에세 시리즈 함께 읽기 1. <아이리스> -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D-29
오호 일리있네요! ㅎㅎ
아침에, 할머니는 우리에게 묻는다. “큰 일 봤니?” 할머니는 우리가 뒷간에서 돌아올 때마다 ‘큰 일’, ‘작은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학교에서 선생님이 엄숙한 목소리로, 나폴레옹이 ‘큰일’을 이뤄냈다고 말하는 소리를 들을 때면 할머니의 아침 질문이 떠오르고, 나는 난처해지는 것이다. 선생님은 적의를 내비치며 나를 움켜잡는다.
아이리스 37/52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괜찮다, 전부. 나를 사랑해주기를. 나는 그의 개가 되고, 꼬리를 흔든다. 나를 사랑해주기를, 배를 까 보인 내 목을 긁어주기를, 내게 말해주기를, 털이 복슬복슬한 내 긴 귀와 촉촉한 송로버섯 같은 코와 따스한 목을 쓸어주기를, 나는 속수무책으로 더 원한다. 배를 까 보이고, 옆구리를 걷어차이는 것도 괜찮다, 다 이유가 있을 테니까. 평평한 머리에 손에는 망치를 든 나의 선조 피테칸트로푸스에렉투스가 그를 내친 무리에서 멀어지려고 사막을 내달리며 울부짖었던 것처럼 울부짖으며 떠나기 전까지는, 다 이유가 있다.
아이리스 38-39/52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이 부분은 나중에 등장할 어떤 중요한 일들이나 경험들에 대한 암시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나는 언제나 “네”라고 대답하며 긍정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인다. 내 안에는 머리를 올리고 내리는 용수철이 들어 있다. 위, 아래, 위, 아래. 반면, 소피아에게는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는 용수철이 들어 있어서 쉬지 않고 부정한다. 혀를 내밀고, 눈을 모아 얼굴을 찡그리며 힘껏 소리 지른다. “싫어.”
아이리스 42/52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엄마는 무얼 보고 있는 걸까? 내 기척조차 듣지 못한 엄마는, 내가 가만히 곁에 있는 것도 모른다. (…) 엄마의 옷자락을 잡아끌자 엄마가 뒤를 돌아 나를 보지만, 눈은 나를 보지 않는다. 하느님, 엄마에게 저 좀 보라고 해주세요! 엄마와 대화를 나누어본 사람들은 엄마가 그들을 보지 않는 것 같다는 사실에, 엄마가 자신과 타인 사이에 두는 거리에 절망한다. 그럴 때면 엄마를 잡고 흔들고 싶어진다. “저 여기 있어요, 저 좀 보세요.” 그건 여태 아무도, 아빠 조차도 감히 하지 못한 일이다. 다른 곳에 가 있는 엄마의 마음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아빠는, 부재와 결혼했다.
아이리스 45-46/52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엄마=부재 그 자체 였군요... ㅠㅠ
두번째 챕터는 전쟁을 피해 남쪽의 조부모님 댁에서 지낸 시절과, 배를 타고 엄마의 고향 멕시코로 이주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배 위에서도 엄마는 사교생활에 집중하고 아이들은 두려움 가운데 혼자 잠드네요. ㅠㅠ 멕시코에는 과연 할머니가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보여주셨던 식인종 여자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ㅎㅎㅎ 정말 인상깊었던 장면은.. 세관에서는 설탕통에 숨겼던 돈을 다 빼앗기는 엄마... 배에서 내릴 때는 격리를 거부하면서 말빨로 경찰을 이겨버리는 엄마... 공작부인도 아줌마는 아줌마인거네요? ㅎㅎㅎ
https://maps.app.goo.gl/L3zxja9vVrjJFSjs8 사라고사가 스페인이군요 ㅎㅎ
넵 저도 지도에 이렇게 경로를 표시해 봤어요. 사라고사에서 아메리카행 배를 탄 것 같지는 않고, 거기서 또 이동했을 것 같아요:)
혹시 자꾸 나타나는 이모티콘은 어떤 의미일까요? 페이지53에 세모.
위에서 borumis 님이랑도 잠깐 얘기한 흔적이 있는데요, ㅎㅎ 어떤 그림은 내용과 매치되는게 너무 명확하고 (세모 앞뒤로 비행기, 배) 어떤 모양은 좀 수수께끼같기도 하네요. 제 추측으로는 세모는 멕시코 같아요. 앞에 할머니가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멕시코를 보여줄때도 세모였었거든요! 혹시 그 멕시코 모자 때문에 세모 아닐까요? ㅎㅎ
나처럼 소피아도 리바네 집에 가는 걸 무척 좋아하는데, 한 블록 거리에 있는 타말 가게 아이리스에서 사 온 타말과 직접 간 코코아로 만든 초콜릿셰이크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리스 64/52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오 타말 가게 아이리스의 첫 등장이네요:)
윈저 스쿨에서 벨라스케스 선생님이 설문 조사를 한다. "커서 무엇이 되고 싶나요?" 여학생들이 일제히 대답한다. "가정을 꾸릴 거예요." 알레한드로 오초아는 '산부인과 의사'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벨라스케스 선생님은 일주일 동안 쉬는 시간을 없애는 벌을 주었다.
아이리스 64/52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저기 엄마가 온다, 엄마가 나한테 온다.' 하지만 엄마의 발걸음은 거리로 통하는 문으로 엄마를 데려가고, 엄마는 재빨리 문을 연다. 나를 보지도 않고, 나가서, 문을 닫는다. 엄마는 이제 밖이고 나는 안에 남겨졌다. 자동차에 시동이 걸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다음에는, 무한뿐이다.
아이리스 65/52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P.63 시골에서는요. 그리스도교인들이 말고기를 먹는답니다. 보니 혹시 성경에 말고기에 대한 금기가 있는 걸까요? 비하하는 뜻으로 쓴 것 같은데
저도 잘은 모르는데 찾아봤더니 유대교에서 금지했던 동물이고 카톨릭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용설란즙은 더위를 식혀준다. P.64. 마셔보고싶네요~~^^
ㅎㅎ 여자가 산부인과 의사 되겠다고 하자 벌 준 벨라스케스 선생님은 남자일까요. 여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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