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2장에서 제일 맘에 드는 문장은 나무와 인간의 콜라보에 대한 찬사에요. 나무가 아름다운 존재라는 말이 평소에 가졌던 제 생각에 딱 맞는 표현이었어요. 이틀동안 2장까지 읽다니! 이러다 완독 정말 해버리겠어요. 둑은둑은!!
2/2 둘째날 (~p.50) 오늘은 아이(GreatFruit)가 감기로 열이 나, 곁에서 소리 내어 책을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아이가 가만히 듣더니 "엄마 목소리 좋아요."라고^^ '엄마도 너와 이렇게 코스모스를 읽어서 좋아.' "우리의 지성은 끝없는 무지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p.36)이라는 토마스 헉슬리의 말처럼, 위대한 과학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모르는 게 지극히 많습니다. (특히 제가 아는 건 그중 아주 일부일 테고요.) 코스모스는 '광대하고 냉랭하고 어디로 가나 텅 비어 있으며 끝없는 밤으로 채워진 은하 사이의 공간'이고, 그곳에는 1,000억 개의 은하가, 은하마다 평균 1,000억 개의 별이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토록 어마어마한 별들 중에 생명체가 있는 행성이 정말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묘해지고, 본 적도 없는 그들이 그리워집니다. 세네카의 말대로 인간의 한 생애로는 다 알아낼 수 없겠지만, 몇 세대를 거쳐 그들을 만날 수 있는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생기는 날이 올까요? 2,000년도 더 전에 막대기 하나로 지구가 둥글다는 걸 증명한 에라토스테네스의 관찰과 수학적 성취는 다시 봐도 놀랍습니다. 아이가 작년 중1 때 배운 '평행선과 엇각'의 성질을 이용한 증명이라는 점입니다! 현대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의 뿌리가 2,000년 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새삼 경이롭습니다. 천문학자이자 역사학자, 지리학자, 철학자, 시인... 에라토스테네스처럼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창의적인 연결과 지적 성취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요? 지성의 보고였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파괴된 사실이 못내 아쉽습니다. 언젠가 다시 지어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기록 1. 1장을 읽고, 단번에 왜 이 책을 그렇게 추천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코스모스의 장엄한 모습이 머리 속에서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 책을 읽고 공상했던 옛 추억이 몽글몽글 떠오릅니다. 서둘러 다음 장으로~~
코스모스 다큐와 함께 책을 읽고있어요, 책에서 설명한 우주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함께 접하니 웅장해지네요
p.79 단지 70년밖에 살지 못하는 생물에게 7000만 년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갖겠는가? 그것은 100만분의 1에 불과한 찰나일 뿐이다. 하루 종일 날갯짓을 하다 가는 나비가 하루를 영원으로 알듯이, 우리 인간도 그런 식으로 살다 가는 것이다.
이게 좁은 시야의 이유라는 게 재밌었어요. 찰나를 살면서 또 호기심은 잔뜩이라니 얼마나 웃긴 생물체인가. 코스모스와 인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필연 같아요
@MㅡM "찰나를 살면서 또 호기심은 잔뜩"이라고 표현하시니까 우리 모두가 귀여운 생명체로 느껴집니다. ㅎㅎㅎ 정해진 수명이 생각의 스케일과 인지적 한계를 얼마나 결정할까? 이런 생각으로도 뻗어가네요.
책에 대한 첫인상은 두꺼운 과학책이었고, 읽어내려가는 지금은 ‘생각보다 재미있다.’입니다. 우주와 별 이야기만 논문처럼 있을 줄 알았는데 문과생을 위한 따뜻한 책이었네요. 신나게 읽어보려합니다.
우왓 겨울방학에 코스모스 완독 도전!!!!! 넘설레용
@soulful 겨울방학을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후후 자주 남겨주세요 :)
진리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하나씩 그리고 조금씩 서서히 밝혀지게 마련이다.
코스모스 p.19_세네카, 자연학의 문제,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돌이켜 보건대 인류는 별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잠시 지구라 불리는 세계에 몸을 담고 살고 있다. 그러나 이제 자신의 원초적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감히 그 기나긴 여정의 첫발을 내딛고자 하는 것이다.
코스모스 P.46~47 1.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이전 회차 때 7장까지 읽었지만,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니 새롭게 다가오는 지점이 많았습니다. 우주와 세상을 탐구하는 동력인 호기심이 새삼 굉장하게 다가왔습니다. 호기심이 높은 개체는 야생에서 죽을 가능성이 높아, 호기심이 적은 개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진화 인류학적으로 호기심은 어떻게 발달했는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습니다.(6,7장에서 연구자가 성장하는 지리적, 문화적 환경을 설명하긴 합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류츠신의 SF [삼체]에서 기술의 발달했음에도, 역설적으로 돌에 기록을 하는 방식으로 기록을 남긴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현재의 지식과 학문은 과연 어떻게 보관되어야 할까 하는 인류로선 멀지만, 우주관점에선 짧은 시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알프레도 저도 궁금해집니다. 모니터 속의 알프레도님 글을 한참 뚫어지라 쳐다봤네요. ㅎㅎ 이기적인 사람들만 아기를 낳으면, 결국 이기적인 사람들만 대대손손 남을까?도 생각해보았고 '다정한 자가 살아남는다'라는 책처럼 '우리'라는 의미망을 잘 설득해내는 협력적 리더, 협력적 팔로워, 혹은 협력적 공동체가 생존에 '항상' 더 유리한가?는 종종 생각해보았는데 말이죠. (물론 이때 '협력'은 무조건적 복종과 무조건적 리딩과 다른 의미죠) 그래도 사피엔스라는 종이 '호기심'을 토대로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것 자체가 종의 번영을 불러일으켰다는 모종의 동의 구조가 있었던 걸까 싶어요. 여러 문화권, 여러 세대 속에서요. 본성과 환경의 콜라보가 특정 체제/시대에 빛을 발하는 것과 별개로.. 관련 아티클이나 책을 더 찾아봐야겠어요.
"우주와 같은 엄청난 주제를 다루기에 한 사람의 일생은 너무 짧고 부족하다" 오.. 분명 저도 좋다고 생각한 문장인데, 이렇게 따로 문장수집해주시니까 다시금 곱씹게 됩니다. 진리 앞에서 앞선 세대와 뒤를 잇는 "세대 간의 협력"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뉴스 타임라인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세대 갈등 프레임만 가득한데 그나마 '지식과 진리'영역에서는 '후학'에 대한 애정과 고민을 통해 세대 간의 협력이 명맥을 잇고 있는 것 같아요. 코스모스를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에겐 싸울 시간도 없다. 어떻게 협력할지 궁리하기에도 평생이란 시간이 부족하다, 는 생각이 듭니다. @MㅡM 제 수명의 한계를 넘어서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 왠지 뿌듯하네요.
동물은 식물로부터 탄수화물과 산소를, 식물은 동물로부터 이산화탄소를. 그렇게 서로 주고 받으며 생명현상을 유지해나가는 모습을 "구강 대 기공의 인공호흡"이라고 묘사하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서로 단순히 연결되어있음을 넘어서서, 생존을 의지하고 있는 동식물의 관계를 탁월하게 표현한 문장이라고 생각됩니다.
@왼손 맞아요. '구강 대 기공의 인공호흡' 참 인상 깊은 구절이죠. '숲에서 나무를 껴안다' '나무의 노래'등 나무의 유기적 공동체와 생명체들의 공통조상에 대해 더 최신의 과학 지식을 전하는 양서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왜 마음을 탁~ 찌르는 문장은 따로 있는 걸까요? 항시적으로 미문과 수사에 기대면 안 되겠지만 진입이 높아 보이는 장벽 앞에 선 과학 초심자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이 문장력에 계속 감탄하게 됩니다.
우주의 한 중심에서 세포 안의 핵까지. 대우주만큼 소우주의 광대함도 짜릿하게 읽혔습니다. 세포를 40억 '진화의 결정'이라고 했는데, 그런 결정이 제 몸에 60조나 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요 ㅎㅎ 조단위 숫자도 실감하기 어려운데, 세포 하나에 분자, 원자는 또 얼마나 많을까요. 우주의 별만큼 많겠지요!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물체의 변화가 있되 그 변화는 어떤 패턴이나 규칙을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이 가능하다. 애초부터 인간은 세상을 파악할 줄 아는 지혜로 모든 현상의 배후를 의식하며 살아왔다. 케플러의 제 1법칙: 행성은 타원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태양은 그 타원의 초점에 있다. 제 2법칙(면적 속도 일정의 법칙): 행성과 태양을 연결하는 동경은 같은 시간 동안에 같은 넓이를 휩쓴다. 제 3법칙: 행성의 주기를 제곱한 것은 행성과 태양 사이의 평균 거리를 세제곱한 것에 비례한다. … 지구에 적용되는 측정 가능한 물리 법칙들이 천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달의 하늘에서 지구가 천천히 자전하는 광경 (소설 꿈)은 관점을 바꿔 세상을 이해하는 시도이다. 뉴턴은 빛이 물질인가 현상인가, 또는 인력이 어떻게 진공을 가로질러 작용할 수 있는가 등의 문제로 고민했다. 그렇게 연구해 프린키피아를 집필했고 ‘나는 이제 세계의 기본 얼개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한다.
3장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케플러가 플라톤의 정다면체로 행성의 궤도를 설명하려 시도한 부분이었어요. 코스모스의 신비 모형을 꼭 한 번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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