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soulful 겨울방학을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후후 자주 남겨주세요 :)
진리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하나씩 그리고 조금씩 서서히 밝혀지게 마련이다.
코스모스 p.19_세네카, 자연학의 문제,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돌이켜 보건대 인류는 별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잠시 지구라 불리는 세계에 몸을 담고 살고 있다. 그러나 이제 자신의 원초적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감히 그 기나긴 여정의 첫발을 내딛고자 하는 것이다.
코스모스 P.46~47 1.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이전 회차 때 7장까지 읽었지만,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니 새롭게 다가오는 지점이 많았습니다. 우주와 세상을 탐구하는 동력인 호기심이 새삼 굉장하게 다가왔습니다. 호기심이 높은 개체는 야생에서 죽을 가능성이 높아, 호기심이 적은 개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진화 인류학적으로 호기심은 어떻게 발달했는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습니다.(6,7장에서 연구자가 성장하는 지리적, 문화적 환경을 설명하긴 합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류츠신의 SF [삼체]에서 기술의 발달했음에도, 역설적으로 돌에 기록을 하는 방식으로 기록을 남긴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현재의 지식과 학문은 과연 어떻게 보관되어야 할까 하는 인류로선 멀지만, 우주관점에선 짧은 시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알프레도 저도 궁금해집니다. 모니터 속의 알프레도님 글을 한참 뚫어지라 쳐다봤네요. ㅎㅎ 이기적인 사람들만 아기를 낳으면, 결국 이기적인 사람들만 대대손손 남을까?도 생각해보았고 '다정한 자가 살아남는다'라는 책처럼 '우리'라는 의미망을 잘 설득해내는 협력적 리더, 협력적 팔로워, 혹은 협력적 공동체가 생존에 '항상' 더 유리한가?는 종종 생각해보았는데 말이죠. (물론 이때 '협력'은 무조건적 복종과 무조건적 리딩과 다른 의미죠) 그래도 사피엔스라는 종이 '호기심'을 토대로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것 자체가 종의 번영을 불러일으켰다는 모종의 동의 구조가 있었던 걸까 싶어요. 여러 문화권, 여러 세대 속에서요. 본성과 환경의 콜라보가 특정 체제/시대에 빛을 발하는 것과 별개로.. 관련 아티클이나 책을 더 찾아봐야겠어요.
"우주와 같은 엄청난 주제를 다루기에 한 사람의 일생은 너무 짧고 부족하다" 오.. 분명 저도 좋다고 생각한 문장인데, 이렇게 따로 문장수집해주시니까 다시금 곱씹게 됩니다. 진리 앞에서 앞선 세대와 뒤를 잇는 "세대 간의 협력"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뉴스 타임라인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세대 갈등 프레임만 가득한데 그나마 '지식과 진리'영역에서는 '후학'에 대한 애정과 고민을 통해 세대 간의 협력이 명맥을 잇고 있는 것 같아요. 코스모스를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에겐 싸울 시간도 없다. 어떻게 협력할지 궁리하기에도 평생이란 시간이 부족하다, 는 생각이 듭니다. @MㅡM 제 수명의 한계를 넘어서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 왠지 뿌듯하네요.
동물은 식물로부터 탄수화물과 산소를, 식물은 동물로부터 이산화탄소를. 그렇게 서로 주고 받으며 생명현상을 유지해나가는 모습을 "구강 대 기공의 인공호흡"이라고 묘사하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서로 단순히 연결되어있음을 넘어서서, 생존을 의지하고 있는 동식물의 관계를 탁월하게 표현한 문장이라고 생각됩니다.
@왼손 맞아요. '구강 대 기공의 인공호흡' 참 인상 깊은 구절이죠. '숲에서 나무를 껴안다' '나무의 노래'등 나무의 유기적 공동체와 생명체들의 공통조상에 대해 더 최신의 과학 지식을 전하는 양서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왜 마음을 탁~ 찌르는 문장은 따로 있는 걸까요? 항시적으로 미문과 수사에 기대면 안 되겠지만 진입이 높아 보이는 장벽 앞에 선 과학 초심자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이 문장력에 계속 감탄하게 됩니다.
우주의 한 중심에서 세포 안의 핵까지. 대우주만큼 소우주의 광대함도 짜릿하게 읽혔습니다. 세포를 40억 '진화의 결정'이라고 했는데, 그런 결정이 제 몸에 60조나 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요 ㅎㅎ 조단위 숫자도 실감하기 어려운데, 세포 하나에 분자, 원자는 또 얼마나 많을까요. 우주의 별만큼 많겠지요!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물체의 변화가 있되 그 변화는 어떤 패턴이나 규칙을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이 가능하다. 애초부터 인간은 세상을 파악할 줄 아는 지혜로 모든 현상의 배후를 의식하며 살아왔다. 케플러의 제 1법칙: 행성은 타원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태양은 그 타원의 초점에 있다. 제 2법칙(면적 속도 일정의 법칙): 행성과 태양을 연결하는 동경은 같은 시간 동안에 같은 넓이를 휩쓴다. 제 3법칙: 행성의 주기를 제곱한 것은 행성과 태양 사이의 평균 거리를 세제곱한 것에 비례한다. … 지구에 적용되는 측정 가능한 물리 법칙들이 천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달의 하늘에서 지구가 천천히 자전하는 광경 (소설 꿈)은 관점을 바꿔 세상을 이해하는 시도이다. 뉴턴은 빛이 물질인가 현상인가, 또는 인력이 어떻게 진공을 가로질러 작용할 수 있는가 등의 문제로 고민했다. 그렇게 연구해 프린키피아를 집필했고 ‘나는 이제 세계의 기본 얼개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한다.
3장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케플러가 플라톤의 정다면체로 행성의 궤도를 설명하려 시도한 부분이었어요. 코스모스의 신비 모형을 꼭 한 번 보고 싶어요
좀 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동물인 나와 식물인 참나무의 조상은 같다.
코스모스 p.8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3회차) 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거리의 나무를 볼 때마다, 청춘에서 황혼으로 이어지는 사람의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나무와 사람의 조상이 같다니 그 닮음이 이해가 됩니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읽고 나니 케플러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가난하지만 끝없이 우주의 법칙을 찾고자 포기하지 않았고, 행성 궤도를 원이 아니라고 생각하다니, 칼세이건도 뉴턴을 인류 역사상 가장 천재라고 했지만 거듭 등장하는 걸 보면 케플러를 많이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p.126 케플러와 뉴턴이 비교적 단순한 수학 법칙이 자연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지상에서 적용되는 법칙이 천상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며 인간의 사고방식과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이 서로 공명함을 밝혔다. 인간의 호기심으로 우주의 법칙을 밝히며, 지구가 특별하지 않다는 걸 점점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별꾸달꾸 <티코와 케플러>라는 책도 있더라구요. 이렇게 두 명을 다룬 전기가 있을 만큼 '천문학의 가장 위대한 전환기'이기 때문에 칼 세이건도 정성을 다해 두 사람의 삶을 조망한 것 같아요. 책의 부제도 웅장해요. '천체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영원히 바꿔놓은 두 사람' (그나저나 글씨체가 넘 멋집니다) 추천의 글 한 대목도 옮겨봅니다. "티코와 케플러는 전혀 다른 우주관을 가졌고, 케플러가 없었다면 티코가 평생을 노력하여 얻은 관측 자료들이 사장되었을 것이다. 또한 티코의 관측 연구가 없었다면 케플러는 행성운동의 법칙들을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배경에서 자라나 전혀 다른 성격과 인생관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갔지만 과학의 큰 걸음을 위해서 서로가 반드시 필요로 했던 운명을 타고난 것이다" "케플러, 그는 코페르니쿠스 이론의 신봉자였으나 처음에는 이를 증명할 수 없었다. 티코의 방대한 관측 자료를 아무리 분석해 보아도 태양을 중심으로 한 행성들의 원운동으로는 그 오차가 너무 컸던 것이다. 완벽한 원이 가지는 수학적 아름다움을 포기했을 때, 비로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 케플러의 경험법칙으로 불리는 타원의 법칙과 면적속도 일정의 법칙, 그리고 조화의 법칙은 행성들의 운동을 정확히 설명해주었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관측과 검증에 의해 가설에서 하나의 과학적 사실로 증명되었응ㄹ 뿐 아니라, 우주의 현상을 풀어내는 새로운 합리적 접근방식이 성공적으로 태동된 것이다. 이후 케플러의 경험법칙들은 뉴턴에 의해 수학적으로 해석되면서 우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중력이론과 고전역학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94634
티코와 케플러천문학의 가장 위대한 전환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두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와 요하네스 케플러의 생애와 연구에 대해 들려주는 책.
<1,2장>2장에서 사람이 변종을 바로 만들지는 못하지만,변이성을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축적하여 사람에게 봉사하도록 할 수 있고,그리고 그 변화가 새로운 종의 기원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인상깊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하지만,코스모스에서 읽게 되니 새롭고 신기하네요. 그리고 언젠가 은하와 은하수 어딘가의 다른 고등 생명체와 맞딱뜨릴 수 있다는 부분을 읽으면서,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고 이미 수많은 별과 천체들을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데,정말 그런 날이 올지 궁금해졌습니다.코스모스는 읽으면 읽을수록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p65 우리가 지구 생명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고 외계 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것은 실은 하나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두 개의 방편이다. 그 질문은 바로 '우리가 과연 누구란 말인가"' 이다. 지구 나이가 40억 년이 넘었다니!! 그런데 인간은 고작 100년의 수명도 누리지 못하고 이 지구를 떠난다는 사실에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매일매일 작은 일에 기뻐하고 화내고 이런 저런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저 광대한 우주의 한 편에서 바라본다면 과연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알지 못하는 저 광활한 우주의 세계, 그리고 그 질서인 코스모스. 앞으로 2장, 3장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느끼게 될 신비감이 무척 기대됩니다.
과학자라면 누구나 그랬겠지만 케플러도 주민들이 걸린 질병 등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자연적 원인을 찾으려고 동분서주했다. 그의 조사와 연구는 성공적이었다. 케플러의 전 생애가 그러했듯이 이 경우에도 우리는 미신과 싸워 이긴 한 위대한 이성의 승리릉 목격하게 된다. 152p (말도 안되는 억울한 누명에 맞서 이기기 위해 치열하게 연구하는 케플러와 그 모습을 미신과 싸워 이긴 한 위대한 승리라고 덧붙이는 칼세이건의 모습이 겹쳐 보여요.)
@해질녘상담소 그렇죠. 이 부분은 케플러의 이야기를 전하는 칼 세이건의 주관적 '의미부여'가 투명하게 보이는 것도 재미 요소인 것 같아요. 그만큼 뚜렷한 관점으로 설득력을 갖춰나가죠. 같은 페이지(152쪽)의 이 문장도 그래서 재밌었습니다. ----------- "오늘날 케플러의 묘비가 다시 세워진다면 그의 과학적 용기를 기리는 뜻에서 이런 문장을 새겨넣으면 어떨까." "그는 마음에 드는 환상보다 냉혹한 현실의 진리를 선택한 사람이었다" ----------- 특히 '냉혹한 현실의 진리를 선택한 사람' 저는 요 대목이 눈에 밟히더라구요. 이런 문장을 명료하게 쓰는 사람일수록, 자기 다짐일 때가 더 많다는 저의 편견 때문인지. 칼 세이건에게도 환상과 진리 사이에서 흔들리는 경험이 있었기에 저런 문장을 쓰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뻗어갔어요. 그리고 요즘의 과학교양서에서도 '미신과 싸워 이긴' 등의 수사로 과학 대 비과학을 프레이밍하고, 의미 부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군데군데에는 '미신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인간에 대한 이해도 짙게 배어 있어서 좋더라구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나오는 내용 읽었는데 그 먼 옛날에 지동설을 생각한 사람이 있었다는게 신기하네요 옛날 사람들은 우주가 이렇게나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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