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인간은 겉보기에 나무와 뚜렷하게 다르나 한 세대의 유전 형질을 다음 세대로 전하기 위하여 핵산을 사용하는 점은 나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고, 세포 내의 화학 반응을 조절하는 효소로서 단백질을 이용하는 점도 같다 핵산 정보를 단백질 정보로 바꾸는 데 나무와 사람이 동일한 설계도를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지상의 모든 생물들은 아무런 차이가 없다. 생명현상이 보여주는 분자 수준에서의 동질성으로부터 우리는 지상의 모든 생물이 단 하나의 기원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눈높이를 분자 수준의 화학반응에 맞춘다면 외계의 생명현상도 지구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라는 비교적 제한된 환경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는데, 외계와 지구의 생물 모습이 비슷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말자. 목성 같은 거대 행성에서는 '추' 나 '찌' 같은 형대의 생물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뉴턴은 이미 젊은 시절부터 비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는 못 참아 했다.
코스모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153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예를 들어, 빛이 '물질인가, 아니면 현상인가?' 또는 '인력이 어떻게 진공을 가로질러 작용할 수 있는가?' 같은 문제를 가지고 고민했다.
코스모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153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어떤 힘이 달을 계속해서 지구 쪽으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달은 거의 원에 가까운 궤도를 따라 운동을 한다.
코스모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157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뉴턴은 이 힘을 중력이라고 불렀고, 거리를 두고도 작용하는 힘, 즉 원격 작용이 가능한 힘이라 생각했다.
코스모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157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지구와 달은 직접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지구는 달을 항상 우리 쪽으로 잡아당긴다.
코스모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157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생물의 진화는 돌연변이와 지연 선택 사이의 정확한 균형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균형이 이루어질 때 새로운 환경에 놀랄 만큼 잘 적응하는 생물들이 탄생한다.
코스모스 92p,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균형이라는 것이 진화에도 적용된다는 걸 처음알았어요. 균형, 항상성은 체온 같이 기초지식 부분에 익숙한 개념인데 진화에까지 적용된다는 것이 참 세상은 논리적이면서 정확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케플러는 원에 대한 동경이 하나의 환상이었음을 깨달았다. 지구도 코페르니쿠스가 말한 대로 하나의 행성이었다.그리고 케플러가 보기에 지구는, 전쟁,질병,굶주림과 온갖 불행으로 망가진 확실히 완벽과는 아주 먼 존재였다.
코스모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P.13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케플러는 "조화"라는 한마디 말로 그가 알고 있던 많은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행성 운동에서 볼 수 있는 질서와 아름다움 그리고 그것을 기술할 수 있는 수학적 공식의 존재, 게다가 음악에서의 화성음 등을 "조화"라는 개념 속에 포함시켰다.~음의 높낮이에 행성 간 거리를 대응시켜 "행성 구들의 조화" 역시 세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조화의 한몫을 담당케 했다.
코스모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P.14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라는 책을 이 장과 같이 읽어봤습니다. 케플러의 원에서 타원의 전환을, 음악의 순정률에서 평균율의 전환을 연결지어 위의 책은 설명합니다. 피타고라스부터 이어진 각 음을 정수비로 맞춘 음계가 조성을 바꿀 때나 한 옥타브 이상의 음을 연주할 때 맞지 않는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이런 정수비 대신 빈센초 갈릴레이(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아버지)가 한 옥타브를 12등분하는 평균율을 도입하며 위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3장의 첫 문장에선 질서와 복잡성을 이야기합니다. 어떠한 질서(원 궤도, 순정률)은 안정감을 주지만, 질서는 어찌보면 단조로울 수 있고, 복잡성 안에서 조화(케플러 제 3법칙)를 이룰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 행성은 서로 리듬에 맞춰 공전할까요?] https://www.soak.so/ko/video/297?text=ko&voice=ko 케플러 법칙을 접하면서, 역설적으로 특이한 케이스를 찾아보았습니다. 왜 궤도에 행성은 하나만 있는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해,(행성이 궤도 일대를 청소해, 중력적으로 지배적인 천체가 된다고 합니다.)Trojan planet이란 같은 궤도를 공유하는 행성을 알게 되었고, 성간 천체인 오무아무아는 타원이 아닌 쌍곡선궤도를 그린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타원궤도이지만, 수직으로 교차되어 같은 지점을 공유하는 행성이라던가 등등 다양한 이상한 생각들을 해본 챕터였습니다.
@알프레도 오.. 말씀하신 3장의 첫 부분을 깊이 음미하지 못했었는데. 정말 '질서와 복잡성'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카오스, 와 관련한 대목으로 읽으면 오독에 가까울까요? 현대적 카오스 관점은 카오스=무질서가 아니라 질서는 존재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복잡성'을 받아들인다, 일 때 말이죠. 그리고 쏙 콘텐츠에도 딱 맞는 문장이 있었네요! "우주는 혼돈 속에서도 거대한 리듬에 맞추어 조화를 이루며 돌아가고 있습니다." 케플러는 질서 = 조화, 이렇게 생각한 듯합니다. 그럼 현대적 '카오스' 관점과 케플러의 조화는 어떻게 연결되나? 생각했는데 3장 도입부에 답이 있었어요. 아주아주 큰 단위의 시간에서 보면 케플러가 발견한 '조화로운 궤도'조차도 예측불가일 때도 있으니까요. (삼체) 말씀하신 대로 <정말로 하나의 궤도에 행성은 하나만 있는가?> 라는 질문으로 예외 케이스만 모아둔 콘텐츠를 만들어도 재밌을 듯합니다. 지구와 형제 행성이었던 테이아도 거의 같은 궤도를 돌았다고 추측되었다고 하니, 테이아도 예외 케이스일까 싶어요. 오우무아무아의 쌍곡선궤도도 넘 재밌습니다. 첨부 이미지 : https://www.soak.so/ko/video/297?text=ko&voice=ko
"별을 향한 여정의 우회로를 종종 만나지만, 우회로야말로 변화의 효과적인 방편. 칼의 의자는 비었지만 그가 전한 이상과 가치관은 여기 그대로... ..." 앤 드루얀의 한국어판 서문에는 무언가 아쉬움이 보이기도 해요.
@렉시 그쵸. 앤 드루얀은 뭔가 에둘러 말하는 듯하면서도 우리가 간과해온 부분에 의표를 찌르는 의미망을 만드는 데 능한 것 같아요. 코스모스 이후에도 후계자를 자처하는 좋은 과학자와 과학책이 이어졌지만 앤의 말대로 '칼의 의자'로 상징되는 자리는 오랜 시간 비어 있죠. 그만큼 '코스모스'의 성취가 개인의 성취를 넘어 시대적 산물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 생각) 과학 대중화는 '이끄는 사람' 외에도 '따르는 사람'이 함께 만드는 것이니까요. 칼을 롤링 스톤지에 소개한 잡지 기획자, 프로듀서이자 제작자인 앤을 NASA 골든레코드 프로젝트 기획자로 기꺼이 섭외한 과학자(칼 세이건) 이게 가능했던 특유의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저자와 독자의 궁합, 리더와 팔로워의 궁합, 시대정신, 이렇게 생각이 이어집니다.
p.22 우주는 현기증이 느껴질 정도로 황홀하지만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은 결코 아니다. 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다. 이것은 결코 시적 수사가 아니다.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돼 있다. : 표현만큼은 시적이에요^^
p.65 우리가 지구 생명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고 외계 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것은 하나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두 개의 방편이다. 그 질문은 바로 '우리가 과연 누구란 말인가?' 이다. : 되게~ 인문학적이에요...
아직도 우리는 왜 행성이 아홉 개밖에 없는지, 그리고 왜 지금과 같은 거리를 두고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지 알지 못한다
코스모스 p.13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6일차) 지금껏 많은 과학적 발견이 있었고, 우주를 직접 가볼 수 있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우주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뉴턴이 죽기 전 썼다는 ‘거대한 진리의 바다는 온전한 미지로 내 앞에 그대로 펼쳐져 있다.’는 말처럼요.
행성 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푸른 질소의 하늘이 있고 바다가 있고 서늘한 숲이 펼쳐져 있으며 부드러운 들판이 달리는 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코스모스 p.4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책장에서 오랫동안 꺼내지 않아 먼지가 수북히 쌓인 코스모스를 꺼내들었습니다. 1장을 펼치는 순간, 내가 왜 이 책을 지금까지 몰랐지 하는 생각과 함께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1장을 모두 읽어버렸습니다. 1장에서 저자는 우주와 우리, 고대인들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저자는 거대한 우주에서 은하, 태양계, 끝내 지구에 도달하며 우리, 인간이 참 사소한 존재라는걸 강조했습니다. 책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자면 우리의 터전, 지구는 '작고 부서지기 쉬운, 청백색의 세계'였습니다. 또한 저자는 우리의 지식도 한정된 것이라 강조합니다. 고대인의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는 결코 진실을 알지 못할 것이며 우리의 숙명은 지식을 조금씩 발전시켜 미래에 우리의 후손들이 진실에 가까워지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천문학자가 우리의 삶에서 의미있는 것은 오직 우주를 탐구하는 것뿐이라고 했던게 생각납니다. 그 정도로 우리는 정말 작은 존재이고 우주는 정말 큰 존재입니다. 이 우주라는 바다에 대해서 우리와 같은 작은 섬이 알아낼 수 있을까요? 바다에 막 발을 담구기 시작한, 어쩌면 막 해변가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가? 그래도 과거의 사람들이 당시에는 또 다른 우주였던 지구의 둘레를 계산하고,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등 많은 노력을 거듭하여 결국에는 지금 우리가 지구에 대해 잘 알게 된 것처럼 언젠가는 우주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주에 대해 온전히 알게 되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밤하늘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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