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장까지 읽었습니다.
1장과 2장을 2월 1일과 2일에 읽어버려서 1주차, 세 개의 장을 읽는 것을 무리가 없겠구나 싶었는데, 화수목금까지 업무와 일상에 치여 진도가 안나가서 토요일에 3장을 마저 읽게되어 진도를 맞추었다는 안도감에 뿌듯한 주말을 보냈어요.
다음주를 계획하는 일요일 밤에 4장 제목이 뭐지? 하다가 45분여 동안 마저 다 읽어버렸네요.
오랜만에 집중해서 책을 읽고 정리하는 걸 하고 있는 요즘, 그믐과 코스모스 챌린지를 진행해주시는 @말코손바닥사슴 님과 과학플랫폼 덕분에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양두환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양두환
알고보니 지구는 참 연약한, 작고 연약한 세계이다.
『코스모스』 p21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문장모음 보기
양두환
“ 과학은 자유로운 탐구정신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했으며. 자유로운 탐구가 곧 과학의 목적이다. 어떤 가설이든 그것이 아무리 이상하더라도 그 가설이 가지는 장점을 잘 따져봐주어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을 억압하는 일은 종교나 정치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취할 태도는 결코 아니다.
우리는 어느 누구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지 미리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자기 검중을 철저히 해야 한다.
”
『코스모스』 4장 천국과 지옥 p19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문장모음 보기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플투문
오늘은 지구의 날씨가 유난히 맑아서 책을 읽는
동안 코스모스와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해질녘상담소
“ 흐르는 물, 모래를 날리는 바람, 산맥을 밀어 올리는 조산 활동 등은 아주 서서히 진행되기는 하지만 수만 년 또는 수억 년 동안 누적되면 어마어마하게 큰 충돌의 흔적도 말끔히 지워 버릴 수 있다. ”
『코스모스』 P19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문장모음 보기
꿀별
우주 생명의 푸가 페이지 폅니다!! 1장은 너무 과학스러울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한 편의 역사같았습니다. 두려움이 덜어져 2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어요.
꿀별
“ 코스모스는 우주의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 어이며 카오스에 대응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코스모스라는 단어는 만물이 서로 깊이연관되어 있음을 내포한다. 그리고 우주가 얼마나 미묘하고 복잡하게 만들어지고 돌아가는 지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이 이 단어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
『코스모스』 5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문장모음 보기
꿀별
“ 우리가 지구 생명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고 외계 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것은 실은 하나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두개의 방편이다. 그 질문은 바로 '우리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이다. ”
『코스모스』 6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문장모음 보기
꿀별
올해는 두꺼운 책 읽는 것이 목표입니다. 1월에는 사피엔스를 읽었는데요(완독 못함) 코스모스가 더 재미있네요. 사피엔스는 팩트를 읽는 느낌이었다면, 코스모스는 이야기를 읽는 느낌입니다.
고운17
'코그모스라는 단어는 만물이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내포한다(p.56)' 고 하는데, 구체적인 근거나 내용은 찾지를 못했습니다. 뒤 부분에 별도로 나오는지 혹시 아시는 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말코손바닥사슴
양두환님의 문장 수집: "과학은 자유로운 탐구정신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했으며. 자유로운 탐구가 곧 과학의 목적이다. 어떤 가설이든 그것이 아무리 이상하더라도 그 가설이 가지는 장점을 잘 따져봐주어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을 억압하는 일은 종교나 정치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취할 태도는 결코 아니다.
우리는 어느 누구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지 미리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자기 검중을 철저히 해야 한다.
"
우리는 어느 누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지 미리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자기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코스모스』 4장 천국과 지옥, 195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문장모음 보기

말코손바닥사슴
양두환님의 대화: 오늘 4장까지 읽었습니다.
1장과 2장을 2월 1일과 2일에 읽어버려서 1주차, 세 개의 장을 읽는 것을 무리가 없겠구나 싶었는데, 화수목금까지 업무와 일상에 치여 진도가 안나가서 토요일에 3장을 마저 읽게되어 진도를 맞추었다는 안도감에 뿌듯한 주말을 보냈어요.
다음주를 계획하는 일요일 밤에 4장 제목이 뭐지? 하다가 45분여 동안 마저 다 읽어버렸네요.
오랜만에 집중해서 책을 읽고 정리하는 걸 하고 있는 요즘, 그믐과 코스모스 챌린지를 진행해주시는 @말코손바닥사슴 님과 과학플랫폼 덕분에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양두환
매일 조금씩 읽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종종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매일 숙제하듯 쫓기는 건 내키지 않는데
일상에 치여 며칠 손을 놓게 되면 마음은 다급해지고,
그런데 때마침 호로록 읽히는 날이 있어서 상쇄되는! 독서 여정이네요.
이번 주도 잘 부탁드립니다 :)

말코손바닥사슴
부오리님의 대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코스모스를 읽고자 했으나 시간이 없다는 핑계와 압도적인 책의 두께를 보며 코스모스를 읽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기회에 코스모스를 읽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혀보고 싶습니다. 이번엔 꼭 완독해보겠습니다!
@부오리
이번엔 꼭! 이란 말이 어울리는 책이죠. 책은 얼마나 많은 책을 읽는가, 보다
한 권을 읽더라도 '어떻게' 읽는지, 그 태도가 중요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관점을 넓혀보겠다는 포부가 든든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코스모스를 읽을수록,
제 정수리를 저~멀리서 내려다보는 제3의 시점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파이팅입니다! 자주 남겨주셔요.

말코손바닥사슴
어스단비님의 대화: 늘 옆에 있지만 표지에 먼지가 소복히 쌓여있네요.
이번엔 먼지털고 완독해보려 합니다.
늦었지만 열심히 읽어볼게요.
@어스단비
책의 가치를 논할 때, 유명세가 전부는 아니지만,
왠지 다 읽었다고 말하고 싶은 코스모스.
남에게 좋은 책이 무조건 나에게도 좋으란 법은 없지만
요 책은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곱씹을 만한 생각들이 농축되어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환영합니다~! 자주 남겨주셔요.

말코손바닥사슴
고운17님의 대화: '코그모스라는 단어는 만물이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내포한다(p.56)' 고 하는데, 구체적인 근거나 내용은 찾지를 못했습니다. 뒤 부분에 별도로 나오는지 혹시 아시는 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고운17
책의 전반에 걸쳐서 찬찬히 근거가 제시되는 듯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몸을 이루는 원소들이 아주 오래전 별의 죽음으로 만들어졌다, 는 이야기.
혹은 인간과 식물이 같은 DNA 언어를 공유하고 있다, 등의 내용으로요.
그리고 3장의 케플러, 뉴턴의 이야기도요.
"케플러와 뉴턴은 인류 역사의 중대한 전환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은 비교적 단순한 수학 법칙이 자연 전체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지상에서 적용되는 법칙이 천상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며,
인간의 사고방식과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이 서로 공명함을 밝혔다" (160쪽)
이 문장도 찾고계시는 근거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시적 은유가 아닌, 다양한 물리 법칙으로 실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만물의 관계성인 것이죠.

말코손바닥사슴
신월랑님의 대화: [프롤로그]
겨울 하늘, 그 얼음 같은 차가운 푸른 창공을 여객기가 하얀 비행운의 괴적을 그으며 따뜻한 이국 땅을 향해 꿈결인 듯 아련하게 사라진다. 우리 은하수 가장자리 구석진 변방에 강열하게 타오르는 태양도 지구 북반부에 길게 사행하고 있는 한파 앞에선 사그라드는 25공 연탄보다 못한 열기로 근근이 존재를 드러낼 뿐이다.
호기롭게 도전의 의지를 불태우며 덜컥 집에 들였던 책 한 권이 있었다. 책머리가 누렇게 빛이 바래기까지 내 기억 속에서 조차 잊혀있던 책이었다. 간 혹 스치듯 그 책이 눈에 들어올 때면 밀린 숙제를 바라보는 듯한 부담감에 재 빨리 외면해 버리기 일쑤였다. 처음 그 책의 실물을 접한 순간 외할아버지께서 한 여름 그늘진 툇마루에 베고 주무시던 목침이 떠올랐다. 페이지마다 가득한 낯선 수식과 도형들 그리고 별과 행성과 빙빙 돌고 있는 나선형 은하들에 먼저 기가 질려 빠르게 책장 한 구석으로 밀려났던 책이었다.
새해부터 추위는 맹렬하게 세상을 온통 할퀴며 물어뜯고 있었다. 추위를 피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이참에 밀린 숙제를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광막한 우주처럼 먹먹한 암흑과 성간운 사이에 반짝이고 있는 별들로 가득한 책표지를 한 참 들여다보다 완독의 의구심에 흔들리는 마음을 달래며 첫 장을 넘겼다. 하지만 잘 읽히지 않을 거라는 걱정과 달리 초반에 밀려오는 거대 우주가 주는 비현실의 막막함을 이겨내니 슬슬 재미가 들기 시작했다. 전에 읽었던 브라이언 그린의 '시간의 종말'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이해가 부족한 부분은 유튜브와 인터넷으로 보충해 가며 느리게 읽어 내려갔다. 어느 정도 이해가 쌓이자 책 중 후반부터는 제법 속도가 나기도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세이건이 내게 준 선물이 하나 있다면 예사로이 보이던 겨울 밤하늘의 별들을 유심히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차가운 겨울 밤하늘에 매일매일 차오르는 달을 바라보며, 빛나는 오리온자리와 대삼각을 헤아려 보는 일은 참으로 경이로웠다.
----------------------------------------------------------------------------------------------------------------------------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세간에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의 극찬과 함께 수많은 비평이 뒤 따르는 전 세계적으로 600만 부 이상 판매된 나만 안 읽었던 베스트셀러 중에 베스트이다. 2006년도에 한국어 초판이 나온 뒤 수정 없이 2025년도에 1판 144쇄까지 책을 찍어냈으니 그 인기가 실로 대단한 책이다. 온통 별과 행성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일 거라 생각했지만 세이건은 단순히 우주라는 의미의 'space'와 'universe'를 넘어 더 큰 의미에서의 우주인 'cosmos'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 인식과 지식의 빈약함으로 우주와 별들을, 세이건의 우주관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그가 우리에게 빛조차 뚫지 못하는 깊은 암흑의 우주와 어둠 속에 빛 나는 은하단의 별과 행성들을 소개하며, 지구와 그 안에 살아가는 생명의 소중함과 우리 존재 의미를 돌아볼 수 있도록 저 광막한 우주라는 바다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인류의 외계생물에 대한 기대와 탐구는 생명으로 넘치는 지구와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주장하며 우주와 외계 생명탐사에 더 많은 노력과 범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만일 우리의 과학적 노력에 끝내 외계 생명체가 발견되지 않는다 해도 실망할 일은 아니며, 그 광막한 우주라는 바다에 우리 지구만이 유일하게 생명체와 지적 능력을 갖는 인류를 품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위대한 발견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에라토스테네스나 이오니아의 고대 과학자들, 뉴턴과 케플러 등 수많은 위대한 과학자들의 코스모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예지는 오늘날 인류가 저 우주를 더 깊이 이해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토대를 쌓았으며 인류사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인류사의 보고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소실과 과학의 무덤과 같았던 유럽의 중세 암흑기나 동양 과학사의 쇄락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저 우주를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었을 거라며 안타까워한다.
과거 인류는 자신들이 두 발로 밟고 선 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며 유일무이한 세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근원을 찾고자 하는 인류의 본능적 열망은 미지의 우주를 향해 눈을 돌리게 되었고. 탐험의 결과가 하나 둘 드러날수록 인류는 우주의 중심에서 빠르게 후미진 외각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광막한 우주 안에 수많은 은하단이 존재하고 그중 변두리에 있는 작은 은하단과 그 중심에서 벗어난 구석진 곳에 있는 우리 은하수, 그 은하수 한 모퉁이에 위치한 태양계, 태양이라는 뜨거운 별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몇 개의 행성들, 그 행성 중 하나가 지구다. 세이건은 자존심이 상하긴 하지만 바로 이것이 지구와 우리의 현주소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 진실을 깨달은 인류는 이제야 우주란 거대한 대양을 향해 보이저라는 작은 돛단배를 띄우기 시작했다.
그는 힌두교 브라흐마의 시간 척도가 현대 우주론의 시간 척도와 유사함을 두고 놀라워하며, 우연의 일치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신과 함께 우주의 탄생과 소멸이 무한반복되는 순환 우주론과 우주가 신의 꿈에 불과하다는 힌두교의 가르침이 발전하여 '사람이라는 존재가 신의 꿈이 아니라 신이 사람이 꾸는 꿈의 소산일지도 모른다'는 가르침에 매료되어 있는 듯 보인다. 그리고 그의 '우리는 우주로부터 온 물질 진화의 산물이며 150억 년의 진화의 시간을 통해 의식을 갖추게 된 생명체가 되었다'는 주장을 통해 세이건의 우주관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인류는 스스로 자기 파멸을 선택할 수도 있는 불완전한 문명의 사춘기에 놓여 있다'는 주장과 '우주로부터 날아온 외계문명 신호를 포착할 수만 있다면 그 신호의 해독여부를 떠나 신호를 보낸 외계문명이 문명의 사춘기를 잘 넘긴 증거'라는 주장 통해 인류를 불완전한 문명으로 보는 세이건의 인류학적 세계관을 짐작케 한다.
우리는 광막한 우주를 경외하면서 동시에 두려워한다. 그럼에도 인류가 우주탐사와 연구를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이건은 우주 탐사는 인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며, 인류가 광막한 우주에 있는 별과 행성들, 성간을 정처 없이 떠도는 먼지에서 왔음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토록 신비에 싸인 신화와 같은, 하나하나 모두 소중한 지구 생명과 문명이 스스로 멸종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끔찍한 가능성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사실 저 우주에 존재할 수도 있는 외계문명이 지구를 바라본다면 지구 안에서 발생하는 국가 간 대립과, 종교와 사회 문화적 차별은 얼마나 부질없어 보이겠는가!
세이건은 우리 인류가 광막한 우주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이며 또한 멸종위기종이라고 이야기한다. 중력붕괴와 같은 우주 물질 진화 과정의 물리 법칙에서든, 우리 스스로에 의해서든 인류 종말의 시간은 점점 앞 당겨지고 있다. 21세기에 들어 '리처드슨 곡선'이 급격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만큼 지구 종말이 눈앞까지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과연 인류는 문명의 사춘기를 잘 극복하고 우주 지평선을 넘어 심연의 우주로 새로운 대 항해의 돛을 올릴 수 있을까! 1990년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기 전 얼마 남지 않은 전력을 끌어 모아 외행성계로 향해있던 카메라를 반대로 돌려 우리 지구의 모습을 찍어 전송해 왔다.
창백한 푸른빛을 띠고 있는 작은 점 하나! 그 작은 점에 수많은 지구 생명체와 82억 인류가 살고 있다.
질서와 조화의 코스모스 우주 안에서 후미진 변방을 떠도는 행성 지구는 오늘도 혼돈과 무질서로 가득한 카오스 세상이다.
[에필로그]
저 광막한 우주에 비하면 우리 지구와 인류는 또 나는 얼마나 작고 작은 존재인가!
그럼에도 지구에 깃든 생명과 나는 불가능의 거대한 어둠을 뚫고 빛나는 우주 속 희소한 보물로서 얼마나 귀중한 존재들인가!
------------------------------------------------------------------------------------------------------------------------------------
@신월랑
미간에 힘 주며 읽다가 '외할아버지께서 한여름에 베고 주무시던 목침' 이야기에 피식 했습니다 ㅎㅎㅎ
물성만 보면 정말 위협적인 무게와 크기여요. 이 종이뭉치. 그야말로 벽돌.
숏폼의 시대에 긴 얼개로 엮어 있는 롱폼 책에 우리는 왜 도전하고 싶은 걸까요?
중간중간에 안 읽히는 주제나 구절이 보여도 슬쩍 메모 남겨주세요. 같이 궁리해보시죠.
또 말씀하신 것처럼 겨울이야말로 독서의 계절이 아닌가 싶어요.
나갈 일보다 집에 머물기 좋으니, 따뜻한 실내에서 지적 유희를 맘껏 펼쳐주시죠..!

말코손바닥사슴
무왕맘님의 대화: p154
당시 스무살이던 뉴턴은 그 곳에서 "안에 무멋이 씌어 있는지 궁금해서" 점성술 책을 한 권 구입했다고 한다.
그는 그 책을 읽다가 도면을 하나 이해하지 못해 계속 읽어 나갈 수가 없었다. 이것은 그가 삼각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각법에 관한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그 책의 기하학적 논의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유크리드의 "기하학 원론(Elements of Geomety)"을 구해다가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뒤에 뉴턴은 미적분학을 발명하기에 이른다.
.... 책을 읽다가 너무 모르는게 많을때는 어떻게 해야하나? ...
@무왕맘
<.... 책을 읽다가 너무 모르는게 많을때는 어떻게 해야하나? ...>
이 문장을 한참 들여다보았습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요. ㅎㅎㅎ
요즘엔 다양한 층위의 개론서, 소위 대중교양서와 콘텐츠가 많으니
참고할 만한 지식의 루트가 많은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줄 한 줄
모르는 것 투성이인 책을 집어들면. 그냥 와 내가 정말 하나도 모르는 분야네, 하고
그냥 읽어나가곤 했던 것 같습니다. 몰라서 분하다, 몰라서 어떡하지, 가 아니라
와 그냥 내가 모르네, 와~ 하고 읽다 보면. 나중에 약간은 익숙해져서 관련한 정보를 보면
이음새가 조금씩 생기더라구요. 너무 느긋한 생각일까요?
<케플러와 뉴턴은 인류 역사의 중대한 전환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
그들은 관측 자료의 정확성을 인정하고 두려움 없이 받아들였다. >
이 문장 정말 눈길이 가죠.
지금이야 '팩트풀니스' 같은 책이 흥하기도 했고, '팩트체커'의 중요성을 모두가 공감하지만
여전히 관성적으로 권위에 기댄 의사결정, 그런 편향에 휘청이는 우리 자신을 지적하는
아티클이나 책이 많죠. 그런데 '두려울 것까지야?' 싶은데
그만큼 케플러의 시대에는 '원'에서 '타원'으로 가는 길이 요원했구나, 하고
어렴풋하게 와닿게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복잡성이든 질서이든
그 둘의 조합이든
관측된 사실을 받아들이기.
'두려움 없이!'

말코손바닥사슴
렉시님의 대화: "별을 향한 여정의 우회로를 종종 만나지만, 우회로야말로 변화의 효과적인 방편. 칼의 의자는 비었지만 그가 전한 이상과 가치관은 여기 그대로... ..." 앤 드루얀의 한국어판 서문에는 무언가 아쉬움이 보이기도 해요.
@렉시
그쵸. 앤 드루얀은 뭔가 에둘러 말하는 듯하면서도
우리가 간과해온 부분에 의표를 찌르는 의미망을 만드는 데 능한 것 같아요.
코스모스 이후에도 후계자를 자처하는 좋은 과학자와 과학책이 이어졌지만
앤의 말대로 '칼의 의자'로 상징되는 자리는 오랜 시간 비어 있죠.
그만큼 '코스모스'의 성취가 개인의 성취를 넘어
시대적 산물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 생각)
과학 대중화는 '이끄는 사람' 외에도 '따르는 사람'이
함께 만드는 것이니까요.
칼을 롤링 스톤지에 소개한 잡지 기획자,
프로듀서이자 제작자인 앤을 NASA 골든레코드
프로젝트 기획자로 기꺼이 섭외한 과학자(칼 세이건)
이게 가능했던 특유의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저자와 독자의 궁합, 리더와 팔로워의 궁합, 시대정신, 이렇게 생각이 이어집니다.

말코손바닥사슴
알프레도님의 대화: <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라는 책을 이 장과 같이 읽어봤습니다. 케플러의 원에서 타원의 전환을, 음악의 순정률에서 평균율의 전환을 연결지어 위의 책은 설명합니다. 피타고라스부터 이어진 각 음을 정수비로 맞춘 음계가 조성을 바꿀 때나 한 옥타브 이상의 음을 연주할 때 맞지 않는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이런 정수비 대신 빈센초 갈릴레이(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아버지)가 한 옥타브를 12등분하는 평균율을 도입하며 위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3장의 첫 문장에선 질서와 복잡성을 이야기합니다. 어떠한 질서(원 궤도, 순정률)은 안정감을 주지만, 질서는 어찌보면 단조로울 수 있고, 복잡성 안에서 조화(케플러 제 3법칙)를 이룰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 행성은 서로 리듬에 맞춰 공전할까요?]
https://www.soak.so/ko/video/297?text=ko&voice=ko
케플러 법칙을 접하면서, 역설적으로 특이한 케이스를 찾아보았습니다.
왜 궤도에 행성은 하나만 있는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해,(행성이 궤도 일대를 청소해, 중력적으로 지배적인 천체가 된다고 합니다.)Trojan planet이란 같은 궤도를 공유하는 행성을 알게 되었고, 성간 천체인 오무아무아는 타원이 아닌 쌍곡선궤도를 그린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타원궤도이지만, 수직으로 교차되어 같은 지점을 공유하는 행성이라던가 등등 다양한 이상한 생각들을 해본 챕터였습니다.
@알프레도
오.. 말씀하신 3장의 첫 부분을 깊이 음미하지 못했었는데.
정말 '질서와 복잡성'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카오스, 와 관련한 대목으로 읽으면
오독에 가까울까요?
현대적 카오스 관점은 카오스=무질서가 아니라
질서는 존재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복잡성'을 받아들인다, 일 때 말이죠.
그리고 쏙 콘텐츠에도 딱 맞는 문장이 있었네요!
"우주는 혼돈 속에서도 거대한 리듬에 맞추어 조화를 이루며 돌아가고 있습니다."
케플러는 질서 = 조화, 이렇게 생각한 듯합니다.
그럼 현대적 '카오스' 관점과 케플러의 조화는 어떻게 연결되나? 생각했는데
3장 도입부에 답이 있었어요.
아주아주 큰 단위의 시간에서 보면 케플러가 발견한 '조화로운 궤도'조차도
예측불가일 때도 있으니까요. (삼체)
말씀하신 대로 <정말로 하나의 궤도에 행성은 하나만 있는가?> 라는
질문으로 예외 케이스만 모아둔 콘텐츠를 만들어도 재밌을 듯합니다.
지구와 형제 행성이었던 테이아도 거의 같은 궤도를 돌았다고 추측되었다고 하니,
테이아도 예외 케이스일까 싶어요.
오우무아무아의 쌍곡선궤도도 넘 재밌습니다.
첨부 이미지 : https://www.soak.so/ko/video/297?text=ko&voice=ko




말코손바닥사슴
만일 누군가가 절대 불변의 행성에 살고 있다면, 그가 할 일은 정말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아예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코스모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도입부 (106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문장모음 보기
채팅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