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변화가 지극히 무작위적이거나 지나치게 복잡해서 생각해봤자 별수 없는 처지라면, 그런 세상 역시 과학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코스모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도입부 (106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 두 극단의 중간 어디쯤엔가 있다. 사물의 변화가 있되 그 변화는 어떤 패턴이나 규칙을 따른다.
코스모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도입부 (106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요하네스 케플러가 자신의 일생을 바쳐 추구한 목표는, 행성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천상 세계의 조화를 밝히는 것이었다.
코스모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153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케플러는 역사의 한 꼭짓점에 서서 '천문학은 물리학의 일부다'라고 단언했다.
코스모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146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영혼은 우리의 숨결 중에 지극히 적은 부분이지만 가장 미묘하고 유용한 요체이다. 우리 가운데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을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의 요소가 영혼이기 때문이다.
코스모스 178p,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불타오르는 금성, 얼어붙은 화성과 달리 지구의 기후는 인류에게 얼마나 적당한지.. 칼 세이건은 인류의 낙원이 인류 스스로에 의해 지옥으로 변할 수 있음을 경계한다. 물론 그 경고는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알고 보니 지구는 참으로 작고 참으로 연약한 세계이다. 지구는 좀 더 소중히 다루어져야 할 존재인 것이다.
코스모스 p.21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별들의 짝짓기로 행성이 태어나는데 혜성이 정자나 난자와 같은 생식세포 역할을 할 수 있다, 고 데이비드 흄이 말했다고 하는데 정말 재밌는 상상입니다. 경험주의 철학자의 추론치고는 와일드하네요 ㅎㅎ
흐르는 물, 모래를 날리는 바람, 산맥을 밀어올리는 조산 활동 등은 아주 서서히 진행되기는 하지만 수만 년 또는 수억 년 동안 누적되면 어마어마하게 큰 충돌의 흔적도 말끔히 지워 버릴 수 있다.
코스모스 p.19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9일차) 시간이 흐를수록 강가의 날카로웠던 돌멩이가 둥글게 변하고, 뾰족했던 상처가 무디어지는 것처럼, 지구도 그렇게 둥글게둥글게 변해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재 태양계의 행성들은 서로 따로따로 떨어져 질서있는 궤도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는 충돌이라는 자연 선택의 결과물이라는 설명이 마음에 남습니다. 사피에스는 코스모스달력으로 12월 31일 자정무렵에 등장했는데, 행성들처럼 충돌없이 조화롭게 살려면 얼마나 오래 시간이 지나야 할까요.
@왼손 그러게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충돌과 조화가 꼭 반대급부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태양계 진화에서 보면 초기에 충돌이 있었기에 지금의 조화가 이뤄진 것이니.. 충돌이라는 돌발적, 우연적 사건이 있었기에 자신만의 궤도를 찾는 질서, 조화라는 필연이라는 결과에 닿았구나, 싶기도 해요. 태양계 행성들의 진화 단계에서 우연과 필연 ! (앞으로 또 다른 우연과 필연이 있겠지만요)
2/9 (5일차) 코스모스를 읽기 전에는 내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광할한 우주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해하기 힘들어도 한번 우주의 세계에 빠져보자라는 마인드를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위대한 것들도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는 걸 느낀다. 내가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들 대신에 생명학에 관해 이렇게 자세하게 읽게 될줄은 몰랐다. 그렇지만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것을 읽기 전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작은 것을 읽는 것이 절대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 그냥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전부 신비한 것들 투성이구나 하고 느꼈다.
@설역 "이해하기 힘들어도 한번 우주의 세계에 빠져보자라는 마인드" 이런 마인드 넘 좋은걸요. 코스모스를 읽다보면 군데군데 능란한 이야기꾼의 입담처럼 술술 전개되는 장면 전환들이 있는데요. 과학 앞에서 저어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적절한 비유와 예시를 영리하게 배치한 테크닉이 느껴져요. 거기에 진심까지 곁들인.
옛날 사람들에게 별들이 주는 정보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니 신기합니다 사실 오늘 읽을 시간이 없어서 4장 밖에 못읽으니 쓸게 없네요. 내일은 더 열심히 써보겠슥니다
과학은 자유로운 탐구 정신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했으며 자유로운 탐구가 곧 과학의 목적이다. 어떤 가설이든 그것이 아무리 이상하더라도 그 가설이 지니는 장점을 잘 따져 봐 주어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을 억압하는 일은 종교나 정치에서는 흔히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취할 태도는 결코 아니다. 이런 자세의 과학이라면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코스모스 p.19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지구의 환경이 지옥과 같은 금성의 현실이나, 빙하기에 놓여 있는 화성의 현재 상황으로 근접할 위험은 없는가?
코스모스 p.17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4. 천국과 지옥 혜성은 태양계의 신참내기들이다. 혜성의 관찰이나 충돌은 자연에서 반드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지만 인류에게 공포감과 함께 경외심을 불러일으켜 왔으며 마음을 홀리는 망령된 미신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혜성과 행성이 충돌하며 행성 대기 조성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있다. 뉴턴은 지구의 바다가 혜성으로부터 기원했다고 믿은 듯 하다. 한발 더 나아가 영혼도 혜성에서 왔다고 기록했다. 태양계 행성들의 표면에는 모두 혜성과의 충돌 흔적이 있다. 지구는 풍화 침식작용으로 운석공을 메꾸고는 하지만 달같은 위성이나 다른 행성에는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기도 하다. 이는 구성 성분의 차이로 물과 공기가 없어 침식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주로부터 들어오는 물체와의 충돌 외에도 화산 폭발이나 지진 등 순간적이고 파국적인 사건이 있는가 하면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는 과정도 있다. 달은 외부적인 변화와 파국적인 사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지구는 내부적인 변화와 느린 과정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구 외 태양계 행성들은 각자의 환경에서 태양 및 혜성 등에 반응한다.
천국과 지옥 편에서는, 앞의 챕터들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잘 모르는 어떤 것들, 그리고 그것들이 우리를 압도할만한 것들이라면 불안해 하며 지옥을 떠올린다는 게 재밌었어요. 우리가 외계인을 상상하는 것과 같은 메카니즘이겠죠. 사실 그것들은 시스템 안에서의 규칙과 반응일 뿐일텐데 말이에요. 게다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는 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문에 나온, 혜성 충돌을 핵폭발로 충분히 착각할 수 있다는 부분이요. 제목은 천국과 지옥인데 주로 지옥(?)얘기가 나온 것 같아요.
얼마나 긴 시간 척도로 변화를 보느냐에 따라 '평온과 고요의 지구'가 '격동과 소란의 행성'이 될 수도 있다.
코스모스 4장 천국과 지옥, 164쪽 ,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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