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차) 시간이 흐를수록 강가의 날카로웠던 돌멩이가 둥글게 변하고, 뾰족했던 상처가 무디어지는 것처럼, 지구도 그렇게 둥글게둥글게 변해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유월의솔
왼손
현재 태양계의 행성들은 서로 따로따로 떨어져 질서있는 궤도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는 충돌이라는 자연 선택의 결과물이라는 설명이 마음에 남습니다. 사피에스는 코스모스달력으로 12월 31일 자정무렵에 등장했는데, 행성들처럼 충돌없이 조화롭게 살려면 얼마나 오래 시간이 지나야 할까요.

말코손바닥사슴
@왼손
그러게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충돌과 조화가 꼭 반대급부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태양계 진화에서 보면 초기에 충돌이 있었기에 지금의 조화가 이뤄진 것이니..
충돌이라는 돌발적, 우연적 사건이 있었기에
자신만의 궤도를 찾는 질서, 조화라는 필연이라는 결과에 닿았구나, 싶기도 해요.
태양계 행성들의 진화 단계에서 우연과 필연 !
(앞으로 또 다른 우연과 필연이 있겠지만요)

설역
2/9 (5일차)
코스모스를 읽기 전에는 내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광할한 우주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해하기 힘들어도 한번 우주의 세계에 빠져보자라는 마인드를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위대한 것들도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는 걸 느낀다. 내가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들 대신에 생명학에 관해 이렇게 자세하게 읽게 될줄은 몰랐다. 그렇지만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것을 읽기 전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작은 것을 읽는 것이 절대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 그냥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전부 신비한 것들 투성이구나 하고 느꼈다.

말코손바닥사슴
@설역
"이해하기 힘들어도 한번 우주의 세계에 빠져보자라는 마인드"
이런 마인드 넘 좋은걸요.
코스모스를 읽다보면 군데군데 능란한 이야기꾼의
입담처럼 술술 전개되는 장면 전환들이 있는데요.
과학 앞에서 저어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적절한 비유와 예시를 영리하게 배치한 테크닉이 느껴져요. 거기에 진심까지 곁들인.
한상욱
옛날 사람들에게 별들이 주는 정보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니 신기합니다 사실 오늘 읽을 시간이 없어서 4장 밖에 못읽으니 쓸게 없네요. 내일은 더 열심히 써보겠슥니다

똘망초록
“ 과학은 자유로운 탐구 정신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했으며 자유로운 탐구가 곧 과학의 목적이다. 어떤 가설이든 그것이 아무리 이상하더라도 그 가설이 지니는 장점을 잘 따져 봐 주어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을 억압하는 일은 종교나 정치에서는 흔히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취할 태도는 결코 아니다. 이런 자세의 과학이라면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
『코스모스』 p.19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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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투문
지구의 환경이 지옥과 같은 금성의 현실이나, 빙하기에 놓여 있는 화성의 현재 상황으로 근접할 위험은 없는가?
『코스모스』 p.17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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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ㅡM
4. 천국과 지옥
혜성은 태양계의 신참내기들이다. 혜성의 관찰이나 충돌은 자연에서 반드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지만 인류에게 공포감과 함께 경외심을 불러일으켜 왔으며 마음을 홀리는 망령된 미신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혜성과 행성이 충돌하며 행성 대기 조성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있다. 뉴턴은 지구의 바다가 혜성으로부터 기원했다고 믿은 듯 하다. 한발 더 나아가 영혼도 혜성에서 왔다고 기록했다. 태양계 행성들의 표면에는 모두 혜성과의 충돌 흔적이 있다. 지구는 풍화 침식작용으로 운석공을 메꾸고는 하지만 달같은 위성이나 다른 행성에는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기도 하다. 이는 구성 성분의 차이로 물과 공기가 없어 침식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주로부터 들어오는 물체와의 충돌 외에도 화산 폭발이나 지진 등 순간적이고 파국적인 사건이 있는가 하면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는 과정 도 있다. 달은 외부적인 변화와 파국적인 사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지구는 내부적인 변화와 느린 과정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구 외 태양계 행성들은 각자의 환경에서 태양 및 혜성 등에 반응한다.
MㅡM
천국과 지옥 편에서는, 앞의 챕터들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잘 모르는 어떤 것들, 그리고 그것들이 우리를 압도할만한 것들이라면 불안해 하며 지옥을 떠올린다는 게 재밌었어요. 우리가 외계인을 상상하는 것과 같은 메카니즘이겠죠. 사실 그것들은 시스템 안에서의 규칙과 반응일 뿐일텐데 말이에요.
게다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는 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문에 나온, 혜성 충돌을 핵폭발로 충분히 착각할 수 있다는 부분이요.
제목은 천국과 지옥인데 주로 지옥(?)얘기가 나온 것 같아요.

말코손바닥사슴
얼마나 긴 시간 척도로 변화를 보느냐에 따라 '평온과 고요의 지구'가 '격동과 소란의 행성'이 될 수도 있다.
『코스모스』 4장 천국과 지옥, 164쪽 ,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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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소행성 주제의 영상(카오스 유튜브)입니다
4장의 '퉁구스카 사건'도 이야기합니다 :)
(숏폼)
https://youtube.com/shorts/iBMI3ED7dj0?si=vkS0A-UxcGM44Olq
(동영상) 7:57 ~
https://www.youtube.com/watch?v=Wu0_KtHTCHc


이오난사
우리는 어느 누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지 미리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자기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코스모스』 195p,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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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a
토익 시험 점수 확인하러 YBM 사이트에 갔다가 우연히 광고를 보고 들어오게 되었어요. <코스모스>는 새해를 맞이하며 올해엔 꼭 읽고픈 독서 목록 상위권으로 지정해두었는데, 우연히 이 모임을 오늘 접하게 되다니, 의미심장합니다! 꼭 읽으라는 계시 같아요. 지금 읽고 있는 책 마저 다 읽고 얼른 <코스모스> 읽어봐야겠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Diana
YBM 사이트에서 보셨군요! 2월 말까지 아직 시간이 넉넉하니 자주 찾아와주세요 :)
우리에겐 연휴도 있습니다 후후

뚱냥다독
다윈의 진화론과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생명과 우주를 관통하는 질서에 대한 인식에서 서로 만난다. 다윈은 생명의 세계에서 질서가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보여주었다. 목적도 설계도 없이, 우연한 변이와 환경의 선택, 그리고 상상하기 어려운 시간의 누적만으로도 복잡하고 정교한 생명 구조가 형성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에게 진화는 단순한 생물학 이론이 아니라, 질서가 생성되는 방식에 대한 설명에 가깝다.
칼 세이건은 이 진화론적 통찰을 생명에 국한하지 않는다. <코스모스>에서 그가 말하는 코스모스는 별과 은하의 총합이 아니라, 자연 전체가 스스로를 형성해 온 질서이다. 별의 탄생과 소멸, 원소의 생성, 행성의 형성, 그리고 생명의 출현까지는 서로 분리된 사건이 아니라, 같은 자연 법칙이 다른 층위에서 반복된 결과다. 이 점에서 세이건에게 다윈은 생물학자가 아니라, 우주의 작동 원리를 한 영역에서 가장 설득력 있게 드러낸 사상가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세이건이 진화론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화는 무질서 속에서 질서가 태어나는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설계자를 가정하지 않아도, 목적을 부여하지 않아도 자연은 스스로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 인식은 인간을 우주의 중심에서 끌어내리지만, 동시에 인간을 무의미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인간은 우주적 과정의 산물이며, 그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존재라는 위치를 부여받는다.
<코스모스>를 읽으며 내가 느끼는 아득함은, 우리가 익숙한 인간 중심의 스케일이 해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다윈과 세이건은 만난다. 생명과 우주를 예외 없이 같은 질서 속에 놓음으로써, 세계는 신비를 잃지 않으면서도 이해 가능해진다. 세이건의 질서 인식은 다윈의 진화론을 우주적 차원으로 확장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세계가 하나의 연속된 과정임을 다시 보게 하는 시선이다. 그러하기에 내게 이 책은 우주를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태도 자체를 다시 조율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알프레도
“ 지구의 현재 기후 여건이 실은 불안정한 평형 상태일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간은 지기 파멸을 가져올 수 있는 수단들을 동원하여 지구의 연약한 환경을 더욱 교란시키고 있는 중이다. ”
『코스모스』 4. 천국과 지옥 P.214,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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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도
4장/ 통구스카 사건과 헬리혜성의 사례가 우린 '우주' 속에 살고 있다를 다시 인지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혜성이 76년 주기로 우린 뉴턴과 같은 장면을 바라본 걸 생각하면 새삼 우주의 시간이 신기하게 다가옵니다.
https://soak.so/ko/video/364?text=ko&voice=ko
(소행성과 혜성의 차이)
오르트구름의 형태도 궁금해집니다. 태양계 밖에서 태양계를 보면 소행성이 콩고물처럼 붙은 형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성이 반대로 자전한다고 적혀있어 찾아보니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말코손바닥사슴
@알프레도
혜성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이 체감상 참 다르구나 싶어요.
하지만 또 두 시간이 동시에 존재하네, 싶은데요.
카를로 로벨리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에서는
"기초 물리학의 시간은 세상은 없다"
"오직 사건들과 관계들만이 존재한다"
그리고 양자 중력 이론도 '시간에 따른 변화'를 설명하지 않는다면서
사물들이 서로서로 어떻게 관계 맺고 변화하는지를 설명할 뿐이라고 강조하고..
세상을 시간보다는 '사건의 집합'으로 인식하자고 제안하는데.
이런 맥락에서 보면, 아주 예전 뉴턴이 봤던 핼리 혜성도 내가 강하게 의미 부여하고
관계 맺는다면 그때의 시간과 지금의 시간은 충분히 '같이 흐르고 있다' 라고
말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알프레도
카를로 로벨리의 책도 코스모스와 같이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거대란 우주의 시간과 더불어, 다른 저서인 [나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코스모스란 거대한 세계와 어떻게 연결될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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