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땅상어 땅상어님! 제가 3기 마지막 메시지를 미처 못 쓰고 방이 닫혀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또 글 남겨주시니 반가워요! 뇌 강연의 어떤 대목을 듣다가 '지적 생명체'는 우리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셨나요?! 궁금합니다.
@말코손바닥사슴 반갑습니다! 최근에 SOAK 콘텐츠 저자이신 이대한 교수님의 뇌 관련 강연을 들었습니다. 지난 3기 때도 이 이야기를 했었던 거 같은데, 요즘 들어 “지능이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오히려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부쩍 많이 듭니다. ​강연에서 지능의 기틀이 생명 탄생 초기에 이미 마련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지능의 기틀이 생명 탄생 초기에 이미 마련될 정도로 '만들기 쉬운' 형질이라면, 왜 진화는 모든 종의 지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을까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세포 분열을 딱 한 번만 더 거쳐도 뇌가 비약적으로 발달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물론 물리적 한계나 에너지 소모라는 제약이 있겠지만, 자연은 무조건적인 지능의 향상 대신 정교한 타협을 선택한 듯합니다. ​특히 지적 생명체인 우리 인류를 보면 이 역설이 더 명확하게 다가옵니다. 문명을 이룰 만큼 지능이 높아진 결과, 우리는 환경을 지나치게 세밀하게 분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고도의 이성이 “과연 이 환경에서 아이를 키워도 될까?”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게 만들었고, 이는 결국 출산율 저하라는 종의 번식 본능에 반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지능이란 생존을 돕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스스로의 존속을 위협하는 진화의 함정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번 강연을 통해 다시금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관점을 확장해 보면, "우주에 우리와 같은 지적 생명체가 또 존재할까?"라는 오래된 질문에 대해서도 조금은 서글픈 대답을 내놓게 됩니다. 《코스모스》에 등장하는 드레이크 방정식을 떠올려 봅니다. 생명이 탄생할 확률까지는 어떻게든 넘어간다 해도, 과연 생존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에너지만 과하게 소모하는 지적 생명체로 진화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설령 기적적으로 문명을 이룬다 해도, 우리 인류가 마주한 현실처럼 고도화된 지능이 오히려 스스로를 옥죄어 자멸하거나 번식을 멈추게 할 확률이 너무나 높아 보입니다. 결국 우주 어딘가에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기 어렵다는 결론은, 지능이라는 형질이 가진 치명적인 비용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땅상어 재밌는 강연을 들으셨네요! 이대한쌤이 '뇌의 진화' 칼럼 쓰고 계시더라구요. 저는 일단 '문명을 이룰 만큼의 높은 지능'은 인간의 기준인 것 같아요. 종 전체의 생존에 유리한 방향의 행동을 하느냐가 지능의 기준이라면 우리의 지능은 지금 그리 높지 않은 것 같구요. (자기파괴로 가는 느낌) 지능을 어떻게 정의할지 학계의 합의도 없다고 하더라구요. 스티븐 제이 굴드도 진화를 진보 혹은 발달이라는 일직선에 놓는 우리의 생각습관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 것 같은데. 저도 계속 이 관성에 머물게 돼요.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적응이라는 것인데 우리의 통념을 지배하는 기존의 문화/언어 때문인지 우리는 계속 진화=진보로 은유, 인지하곤 하죠) 여튼 복잡성을 선택할지 아닌지는, 각 종의 우연한 선택에 있었구나 싶어요. 우리 뇌는 복잡성을 선택했는데 그게 우리 생존에 유리할지는 이제 기로해 선 걸까 싶고요.
최대의 과학자로 여겨지는 뉴턴 또한 지구의 바다의 기원이 혜성으로부터의 충돌이라는 상상을 하였다는 내용을 읽고, 관찰적 증거가 없음에 기반한 자유로운 상상 또한 과학자의 자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플투문 그러게요. 칼세이건도 <코스모스> 초입(37쪽)에서 밝히죠. "우리가 이제 떠나려는 탐험에는 회의의 정신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통념으로 보면 철두철미한 팩트체크, 혹은 정합성 있는 논리가 과학의 전부일 것 같지만. 계속 줄기 치고 뻗어나갈 줄 아는 상상력의 태도도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이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해나가는 지난한 여정에서 특히!
저도 그부분 좋았어요. 게다가 영혼까지 혜성으로부터 왔다는 상상을 뉴턴이 했다니! 그런 연결고리로 만유인력의 법칙을 찾아낼 수 있었겠구나 싶었어요. 우리가 우주로부터 왔으니 우리 법칙이나 우주 법칙이나 그게 그거겠거니 싶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양장본 코스모스 일반코스모스 이북코스모스 몇개를샀는데 단한번도 완독을못했습니다 이번엔 하겠습니다.
@별이조하 응원합니다! 곧 연휴도 다가오니 약간 여유도 부리게 되네요. 함께 완독하시지요. 이해가 안 가는 것, 마음에 와닿는 것, 새로 읽히는 것 등등 편하게 소감 남겨주세요.
코스모스를 끝까지 읽어냄으로써 우주와 우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모르는 개념과 이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끝까지 붙잡고 내가 정말 우주 를 사랑하고 지적인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인지를 스스로 증명하겠다
과학은 자유로운 탐구 정신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했으며 자유로운 탐구가 곧 과학의 목적이다. 어떤 가설이든 그것이 아무리 이상 하더라도 그 가설이 지니는 장점을 잘 따져 봐 주어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을 억압하는 일은 종교나 정치에서는 흔히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취할 태도는 결코 아니다. 이런 자세의 과학이라면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우리는 어느 누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지 미리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자기검증을 철저히 해야한다.
코스모스 p19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나는 베네라 9호와 10호의 금성 영상을 검토하느라 수많은 시간을 보낸적이 있다. 그렇지만 금성 표면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은 전혀 없다. 여기야말로 어떻게든 우리가 다시 돌아오게 될 곳임을 나는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코스모스 p.24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현재 화성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들은 지구 생명의 기원과 지구 생명의 초기 역사를 규명하는 데 필요한 결정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코스모스 259p,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생명의 본질은 우리를 만들고 있는 원자들이나 단순한 분자들에 있는게 아니라 이 물질들이 결합되는 방식에 있다. 인체를 구성하는 화학 물질의 총가치가 97센트라는 둥 10달러라는 둥 하여간 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주장의 글을 종종 읽을 수 있다. 돈으로 친 우리의 가치가 그것밖에 안된다니 안타깝다.
코스모스 p.26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설혹 화성에 생명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런 탐사를 통해 과학적으로 엄청난 소득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이다.
코스모스 p.26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종들은 잠깐 나타나 그럭저럭 살다가 완전히 멸종하고는 만다
코스모스 8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코스모스 읽고 있는데, 문과에게 참 좋은 입문서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 삶 역시 찰나의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고, 조금 떨어진 채로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끊임없이 지속되는 탐험과 발견이야말로 인류사를 특징지은 인간의 가장 뚜렷한 속성이었으며, 보이저 계획이야말로 가장 최근의 사건이다.
코스모스 P.279,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12일차) 인류는 대륙탐험부터 우주탐험, 이제는 인공지능 세계까지 탐험하고 있지요. 인간의 호기심이야말로 새로운 발견의 원천이라는 생각과 함께, 오늘날의 모든 지식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게 아니라 많은 선구자와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5장의 제목은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였습니다. 붉은 행성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곧장 책장을 넘겨보니 붉은 행성이 화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TV에서 접할 수 있는 '우주'에 관한 뉴스들이 대부분 화성에 대한 이야기이다보니 평소에 화성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이 장이 화성에 관한 이야기여서 반가웠습니다. 화성은 오랫동안 미지의 행성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화성에 생명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는 화성에 대한 로웰이라는 천문학에 커다란 공헌을 한 과학자의 연구와 저자가 책을 쓸 당시의 화성 탐사 현황과 알려진 화성의 모습에 대해서 세세하게 설명합니다. 로웰이 조선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고 나와있었습니다. 그래서 로웰이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사람이 얼마나 멋진 발견을 했을까 하고 책장을 넘기니 실망스럽게도 로웰은 생전 화성에 지적 문명이 만든 운하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로웰이 연구를 한 19세기에는 망원경이 발달하지 않았으니 그렇게 생각해도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로웰은 지금 화성 연구 성과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로웰이 지금 과학기술의 발전을 알게 된다면 어떤 말을 할까요? 이제 인류는 화성에 직접 탐사선을 보내 화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덕분에 화성의 모습을 더 자세하게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웰이 주장했던 화성의 모습과 틀리게 화성은 지구의 사막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저자가 글 사이에 첨부한 사진을 보니 정말로 화성의 표면은 생물이 없는 지구의 표면과 다를게 없었습니다. 지구처럼 생물들이 살 수 있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지난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일론머스크가 화성에 가려고 한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론머스크가 꿈을 키우고 있는 현재가 오기 전, 저자가 책을 쓸 때 화성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탐사선은 '바이킹'이라는 이름의 탐사선이었다고 합니다. 바이킹을 만들때 바이킹에 비시니액이라는 학자의 화성에 생명이 있는지 실험하는 도구가 탑재될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일은 무산되었고 이후 비시니액은 화성과 비슷한 환경에서도 생명이 살 수 있는지 실험하다가 죽음을 맞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비시니액의 실험도구는 굉장히 정밀했다네요. 만약 그의 실험 도구가 탑재되었다면 화성에 생명이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비시니액이 세상을 떠나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바이킹이 화성에 도착해 한 실험 결과는 실망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화성에는 생명체가 살고 있을 수도, 살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화성은 미지의 행성이라는 사실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새로운 발견을 기다리며 설렐 수 있으니까요. 우리은하 너머 우주 먼 곳에서 들려오는 '우주 생명의 푸가'를 듣고 싶긴 하지만 바로 옆, 화성에서 들려오는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도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더 흥미로운 선택 같습니다.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는 어떤 음악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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