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9년 7월 9일 대서양 표준시로 아침 8시 4분, 목성의 위성 유로파의 첫 번째 영상이 지구로 전송되었다. 그 이름은 구세계가 되어 버린 유럽에서 따왔지만, 유로파는 말 그대로 신세계였다. ”
『코스모스』 p.30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문장모음 보기
circles
“ 그렇지만 태양에서 명왕성까지의 거리의 2~3배 정도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이르면, 성간을 떠도는 양성자와 전자들의 압력이 오히려 태양풍의 압력을 능가하기 시작한다. 거기가 바로 태양계와 그 바깥 세상의 경계 지대인 것이다. ”
『코스모스』 p.32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문장모음 보기
말코손바닥사슴
알프레도님의 문장 수집: "화성이 지구인의 희망과 두려움을 투사할 수 있는 신화의 공간으로 어느새 둔갑해버린 것이다."
@알프레도
‘투사‘라는 개념을 자주 생각하는 편이라서
수집해주신 문장을 계속 곱씹게 되는데요.
화성은 언제나 화성으로 존재해왔는데
우리의 관점에 따라 천국으로 투사하기도 하고
지옥으로 투사하기도 한 것 같아요.
그 사이에 관측-수용 과정이 있었고요.
다른 이야기지만 화성이 거울처럼 우리를
투사한 것과 AI 시대 전망도 조금 비슷하게 다가오는데요.
요즘 AI 시대 전망도 개인의 유불리에 따라
사실과 의견이 분리되지 않는 언설이 유독 많죠.
그만큼 희망과 기대를 투사하는 마음은 당연하고요..
그럼에도 일단 주관적 입장을 투사하고 의미를 던지며
나아가는 게 인간에게 최선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어느새참새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를 읽고 _ 이제야 올립니다
1장: 광대한 코스모스의 세계에서 작은 한 점인 지구, 코스모스에서 온 인간이 그 바닷가에서 코스모스를 알려고 했던 역사. (기원전 3세기 이집트 에라토스테네스)
2장: 지구 생물학이 단성부라면, 우주 생명은 10억 개의 푸가와도 같다. (인위 선택, 자연선택론, 진화론)
3장은 과거의 천문학자들이 어떻게 우주의 법칙을 발견했는지 알려준다. 고대로부터 인간은 위대한 관찰자이다. 자신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 비, 날씨의 변화와 패턴을 파악하고 그것을 활용했다. 불도, 밤하늘의 별도 그렇게 관찰하고 기록하며 계절의 흐름을 알아냈을 것이다. 그야말로 ‘하늘의 달력’ — 멋진 표현이다 — 으로 예측하며 대비했다는 것이다. 이는 생존과도 연결된 것으로 유목민뿐만 아니라 농경지 정착 이후에는 작물을 심고 거두는 시기에 활용했을 것이다. 관찰하고 패턴을 읽을 줄 아는 집단이 생존 경쟁에 유리했고, 점차 측정의 정확도가 중요해지며 수학과 문자의 발달에도 기여한다. 수학과 문자의 발명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이다. 더불어 알 수 없는 자연 현상에 대한 미신도 함께 생겼는데, 이 미신은 종교와도 연결되며 사제가 많은 권력을 가지는 권력 구조도 생겨났을 것이다.
초기 천문학자들은 대개 점성술도 같이 봤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지금의 과학과는 거리가 먼 점성술이 천문학과 딱 붙어 있다니! 이런 유래는 언어에도 남아있고, 현대 국가들의 국기에도 별자리가 남아 있다. 칼 세이건은 인간이 코스모스에 연줄을 대고자 안달을 한다고 표현했다. 인간이 가닿을 수 없는 하늘은 경외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나는 한갓 인간으로서 하루 살고 곧 죽을 목숨임을 잘 안다. 그러나 빽빽이 들어찬 저 무수한 별들의 둥근 궤도를 즐겁게 따라가노라면, 어느새 나의 두 발은 땅을 딛지 않게 된다."
코스모스 다큐멘터리에서 공중으로 떠오르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2000여 년 전 맨눈으로 하늘을 관측하고, 지구가 구형임을 생각했다. 비록 지금의 행성 운동과는 차이가 있고 중세 1000년 동안 천문학의 진보를 가로막긴 했지만, 행성 운동을 재현하는 기계 모형을 제작한 집념은 여전히 놀랍기만 하다.
천 년 후 1543년, 폴란드의 코페르니쿠스가 ‘지구가 태양을 돌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당시 사람들의 비웃음과 반박의 대상이었고, 그의 책은 300년 가까이 금서 목록에 오르기까지 했다. 지금으로서는 상식 밖의 일이지만 당시 코페르니쿠스가 겪었을 고충이나 외로움을 짐작해본다.
이런 코페르니쿠스가 있었기에, 그로부터 46년 뒤 케플러가 등장한다. 케플러는 정다면체와 행성의 궤도가 일치할 것이라는 틀린 예측을 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오류를 인지하고 정확한 관측 자료를 얻기 위해 튀코 브라헤를 찾아간다. 유럽에 신교와 구교 간 긴장이 커지던 때, 밤하늘을 관측하고 기록하며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과는 다른 지동설을 믿는 이들이 있었던 것이다. 모두가 믿어도, 그것을 측정하고 확인하고 파기하고 증명하기까지 계속해서 의문을 가지는 것. 이것이 '과학 하기'의 전형으로 보인다. 어느새 내가 가진 많은 상식들이 이러하지는 않은지 생각해본다.
"자연의 현상은 다채롭기 이루 말할 수 없고 하늘은 숨겨진 보물로 가득하다. 이는 오로지 인간의 정신이 새로운 양분을 취하는 데 모자람이 없게 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 요하네스 케플러
튀코 브라헤 아래서의 고생도 잠시, 케플러는 끈질긴 노력 끝에 지구가 원이 아니라 '타원 궤도'로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것을 알아낸다. 행성 운동의 3가지 법칙을 발견하던 그때, 황제 대표단 3명을 성 밖으로 던지는 프라하 투척 사건으로 30년 전쟁이 시작되어 유럽은 굶주림, 전염병, 폐허가 돼버린다. 이런 불안한 시대에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미신을 믿고, 마녀사냥이 극에 달한다. 알 수 없는 자연에 대한 두려움과 광기가 지배하던 그 시대에, 자연 현상을 관측하고 계산하며 이해하려는 노력이 과학자들 사이에 묵묵히 이어졌다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광기의 시대에 견뎌낸 이 이성의 힘은 다음 세대인 뉴턴에게 전달된다.
뉴턴은 한 인간이 짧은 시기에 그 많은 걸 어떻게 이루었나 싶게도 미분, 적분을 발명하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구축했다. '천재'라는 말을 들으면 평범한 사람들은 좌절을 느낀다. 그건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니까. 그건 타고나는 거니까. '그러니까 난 안 돼…'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뉴턴의 하인은 증언한다. 뉴턴이 산보나 기분 전환을 위한 활동 없이 오로지 연구에만 몰두했다고, 수강생도 없고 강의를 해도 알아듣는 학생도 없었다고. 이렇게 지독하게 연구에 매달리는 위대한 업적 뒤에 숨은 노력과 고통이 뒤따랐던 것 같다.
circles
모처럼 주말을 맞아 6장을 읽었습니다. 6장의 제목은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과학 기술의 발전과 우주로의 보이저 호의 여행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과거 17세기의 네덜란드 공화국은 아주 작은 나라로서 다른 나라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바닷길을 이용해 무역을 해야 했습니다. 당시 바다는 지금의 우주처럼 미지의 세계였고, 바다를 여행하는 것 자체가 담대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당시의 네덜란드는 아주 혁신적인 나라였습니다. 주변 유럽의 나라들과 다르게 자유로운 분위기이다보니, 네덜란드는 당대의 유명한 학자들과 예술가들이 모여있는 문화의 원천이었습니다. 저자는 많고 많은 유명한 학자들 중에서도 한 명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그 학자의 이름은 콘스탄틴 하위헌스, 정말 넓은 분야에 능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당시에 벌써 이 우주에 수많은 생명이 있을거라고 주장했고, 화성의 자전 주기를 알아냈으며, 금성이 구름으로 덮혀있다고 추측했습니다.
17세기면 400년 전인데, 그 옛날에 이미 현대 과학이 발견한지 별로 안된 몇몇 사실을 알아낸 하위헌스가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당시의 지식들은 거의 다 고쳐졌는데 말이죠. 지금으로부터 400년 후면 우리의 후손들이 지금의 지식들을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지식도 미래에는 하위헌스가 살던 시대의 지식처럼 많은 부분이 고쳐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아쉽습니다.
과거의 네덜란드에 위대한 학자들이 있었다면, 지금의 우리에게는 보이저호가 있습니다. 17세기의 학자들과 보이저호의 공통점은 모두 탐험가라는 것입니다. 학자들이 색다른 사실들을 이야기해준 것과 마찬가지로 보이저호는 색다른 우주의 모습을 이야기해줬습니다. 저자는 그중에서 목성과 토성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불과 1세기 전만 해도 우주에 대한 연구는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것이 전부였던 사람들이 어떻게 지금은 우주에 직접 나가고 탐사선을 쏘아올리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조금 시간이 흐르면 달처럼 가까운 곳이 아니라 화성, 목성처럼 먼 곳까지 사람들이 직접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 우주를 직접 바라볼 수 있는 그 날이 어서 오면 좋겠습니다.
다행히 그날이 오기 전까지 우리는 보이저호가 보내준 영상으로 우주의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보이저호가 목성에서 보내온 영상은 아주 경이로웠습니다. 목성의 위성 중 '이오'라는 위성이 있는데, 이 위성은 베일에 쌓여있었습니다. 이오는 토양이 매우 붉었습니다. 화성보다 더 붉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오에 대해 항상 궁금해 했습니다. 그런데, 보이저호가 바라본 이오는 더 이상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오는 운석구 하나없는 말끔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해괴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중 과학자들은 이오에서 화산이 폭팔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지구를 제외한 곳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화산 폭팔이었습니다. 그 화산 폭팔 하나로 모든게 설명되었습니다. 이오는 화산 분출물 때문에 붉은 거였고, 화산 활동으로 인해 운석구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제 보이저호는 1, 2호 모두 태양계를 벗어났다고 합니다. 이제 막 보이저 호는 지금껏 우리, 인류가 살아오고 영향받았던 보금자리를 떠난 셈입니다. 지금 보이저 호의 모습이 과거 바다를 향해 용기있게 돛을 펼치던 네덜란드 인들의 모습과 겹쳐보입니다. 저자는 이 모습을 인류의 대항해가 시작되었다고 표현합니다. 과연 우리는 우주라는 바다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또,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이오난사
어쨌든 목성의 위성들은 미래에 있을 인류의 탐사 계획에서 호기심의 원천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