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이 파트는 조금 씁쓸하기도 하네요. 어릴적 뭣도 몰랐을 때 '나'는 뭘까? 하고 사유했던 게 생각나서 말이죠. 이젠 어린 시절 밤하늘이 주던 막막한 공포는 이제 삶의 치열함 속에 무뎌졌지만, 칼 세이건의 문장을 통해 다시금 본질적인 질문 앞에 섭니다. 현재 2n살의 저는 이리 생각합니다. 인간은 분명 생물학적 한계 안에 갇힌 '동물'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존재 이유를 묻고 우주의 질서를 해석해 내는 '주체자'이기도 하다고 말이죠. 그렇기에 인간을 단순히 0과 1로 치환될 수 없는, 지성을 도구 삼아 스스로의 삶을 영위하고 우주와 교감하는 주체적 유기체로서의 우리를 긍정하고 있습니다. 확인하기 전까지는 생사를 알 수 없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우리 인생도 불확실성 투성이지만, 그 상자를 열어 결과를 마주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주체는 결국 우리 자신이기에, 저는 그리 믿고 정의 내렸습니다.
사실 중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풀리지 않은 의문이 하나 있습니다. '대체 무엇이 인간이라는 종을 정의하는가?'라는 부분입니다.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간절히 알고 싶습니다. 무엇이, 그리고 어디까지가 인간일까요? 육체적인 형상이 온전해야 인간일까요, 아니면 보이지 않는 영혼을 지녀야 인간일까요? 만약 영혼이 기준이라면 그 척도는 무엇으로 잴 수 있으며, 때로 금수보다 못한 행동을 하는 이들조차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 걸까요? 인간이라는 존재를 규정하는 그 '근본'이 무엇인지... 저는 아직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 중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때로는 외계인이란, 명확한 정의가 무얼까? 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생명의 기원과 진화는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하나의 우주적 필연인 것이다.
코스모스 Ch.2 p.6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옛날에 필사를 했던 문장이지만, 전 역시 지금도 이 우연과 필연으로 엮여진 우주가 너무나도 좋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특정 형질의 품종들만을 선택적으로 번식시켰다.
코스모스 Ch.2 p.7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이 문구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생각나서 옛날에도 오래 곱씹어본 기억이 있네요. 예컨데 인간의 욕심 같은 것 말이죠. 욕심이 무조건 나쁘다기보다는 인간의 과한 욕심이 타협을 찾지 못할 때. 예를 들어 옛날의 불테리어(불도그와 잉글리쉬 테리어를 교배해 탄생)가 현대 들어서는 계속되는 품종계량으로 유전적 결함이 있는 것 같이요.
진화는 이론이 아니라 현실이다.
코스모스 Ch.2 p.7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진화의 비밀은 죽음과 시간에 있다.
코스모스 Ch.2 p.79,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진화는 돌연변이와 자연 선택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코스모스 Ch.2 p.9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아직 덜 성숙한 은하 내부에서도 중력 수축이 국부적으로 진행된 다. 질량은 은하에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밀도가 충분히 높은 성간운들은 중력 수축을 한다. 수축으로 성간운의 부피가 감소하면서 중심부의 온도가 상승하고 내부의 온도가 약 1000만 도에 이르면 수 소가 헬륨으로 변하는 핵융합 반응이 일어난다. 드디어 별이 탄생하는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코스모스 p486, 10장 영원의 벼랑 끝,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사냥꾼'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이 '찌'를 다 먹어 버린다면 '사냥꾼'도 멸종하기 때문이다. 물리학과 화학은 이런 형태의 생물을 허용하고 예술은 그것들에 어느 정도의 매력을 부여하겠지만, 자연에게는 우리의 상상에 따라 행동해야 할 의무가 없다.
코스모스 Ch.2 p.10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그러나 생물학과 역사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타자他者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코스모스 Ch.2 p.10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별이 뜨는 데에도 순서가 있으며 그들의 행동거지에도 예측성과 영원성이 있다.
코스모스 Ch.3 p.10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가뭄, 역병, 사상 간의 무서운 대립 속에서 허덕이던 힘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 주는 만병통치약은 미신이었다.
코스모스 Ch.3 p.12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어디나 조화로운 비율이 장식처럼 박혀 빛나는 이 우주이지만, 그러한 조화의 비율도 경험적 사실에 반드시 부합해야 한다. (중략) 결국 케플러는 원에 대한 동경이 하나의 환상이었음을 깨달았다.
코스모스 Ch.3 p.13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케플러는 "비록 오감五感으로 인지認知 가능한 세계에 전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도, 우리에게는 그런 것을 상상할 수 있는 자유"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스모스 Ch.3 p.15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물체가 떨어지는 일은 태초부터 있었다. 달이 지구 둘레를 돈다는 사실은 까마득한 옛적부터 알려져 있었다. 그렇지만 이 두 가지 현상이 같은 힘에 따라 일어난다는 엄청난 사실을 최초로 알아낸 사람이 뉴턴이었다. 뉴턴의 중력 법칙을 '만유인력萬有引力의 법칙' 이라고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코스모스 Ch.3 p.15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세상이 나를 어떤 눈으로 볼지 모른다. 그러나 내 눈에 비친 나는 어린아이와 같다. 나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더 매끈하게 닦인 조약돌이나 더 예쁜 조개껍데기를 찾아 주우며 놀지만 거대한 진리의 바다는 온전한 미지로 내 앞에 그대로 펼쳐져 있다."
코스모스 Ch.3 p.16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p.299 보이저 2호는 지구로 영원히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보이저 2호의 과학적 탐사 결과와 역사에 길이 남을 보이저의 발견들은 여행자의 이야기로서 결국 전파를 타고 우리에게 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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