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방송된 지 이제 겨우 수십 년이 지났으니 팽창된 구의 표면은 지구에서 현재 수십 광년의 거리에 있을 것이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외계 문명권이라고 하더라도 이보다 좀 더 먼 곳에 있을 것이니, 앞으로 얼마 동안은 그래도 안도의 한숨을 쉬어도 좋을 듯 싶다. 언젠가는 그들에게 도달하고 말 터이지만 말이다. 그들이 우리의 방송 내용을 영영 이해하지 못하지를 바랄 뿐, 지구 문명이 창피를 면하기 위해 이 외에 무슨 손을 쓸 수 있겠는가?
코스모스 p.57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우리는 어서 지구를 모든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하나의 공동체로 바꿔야 한다 그리하여 지구상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한편, 외계 문명과의 교신을 이룩함으로써 지구 문명도 은하 문명권의 어였한 구성원이 돼야 할 것이다.
코스모스 p.57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11장의 제목은 '미래로 띄운 편지'였습니다. 미래 세대에게 지구를 소중히 다루라는 말이 담겨있을 것만 같은 제목이었습니다. 제목에 걸맞게 11장의 초반부는 혹동고래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혹동고래는 오랫동안 바닷속에서 음파로 소통을 해왔습니다. 서로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소통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인류가 혹동고래만의 영역이던 바다에 레이더, 각종 전함들을 배치하면서, 혹동고래는 더 이상 그렇게 먼 거리를 소통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혹동고래를 우리로 보면 어떤 존재가 태양을 가려 우리가 서로를 보지 못하게 된 상황 아닐까요? 우리는 그 상황에서 서로에게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야지 상대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의 양은 어마무시하게 많습니다. 저자가 책을 쓰는 당시에도 무려 10^16~10^17비트 정도의 정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막대한 양의 수는 생명체의 몸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간의 유전 정보의 양과 뉴런 세포의 연결 개수의 양이 눈에 띄었습니다. 인간의 유전 정보는 10^9비트의 크기, 뉴런 세포의 연결 개수는 10^14개, 대략 2000만 권의 책 정도의 분량이라네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수치였습니다. 10^14개면 1뒤에 0이 15개나 붙는 수입니다. 직접 써보면 1,000,000,000,000,000.... 도저히 셀 수 없는 수네요. 제 몸 속에 이렇게 많은 뉴런의 결합이 있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저자가 지난 장에서 제안한 우주의 '계층 구조'가 떠오릅니다. 저자는 생명체의 뇌가 어떻게 진화해서 지금 우리의 뇌처럼 복잡한 구조를 이루게 되었는지 삼위일체의 뇌 가설을 이용해서 설명합니다. 파충류의 뇌를 인간의 뇌인 대뇌피질이 덮어서 인간이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내용이 잘 믿기지 않아서 인터넷과 다른 책을 찾아봤습니다. 그러다가 삼위일체의 뇌 가설은 틀린 가설이라는 점을 알아냈습니다. 코스모스가 오래된 책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실감나게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코스모스가 틀렸다는게 믿기지 않아서 책의 내용보다는 인터넷과 다른 책에서 찾은 사실을 먼저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정말로 틀린 사실이 맞았습니다. 이건 저자가 아무리 뛰어난 학자여도 어쩔수 없는 부분인 것 같네요. 코스모스가 출간된지 벌써 46년이 되었다고 하니까요. 저자도 결국에는 자신이 소개한 케플러, 로웰과 같은 학자들처럼 시대가 낳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계 생물들이 우리와 닮았다고는 절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진화는 우연이 엄청나게 긴 시간동안 모여서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만약 과거에 운석이 1초만 늦게 떨어졌다면, 잠자리가 한마리만 더 강가에 떨어졌다면, 이런 사소한 일로도 진화의 결과는 180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까마득한 과거에 멸종한 공룡이 아직까지도 지구의 먹이사슬 꼭대기에 군림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만약 우리가 6500만 년전으로 돌아가 여러 생물을 관찰한다고 해도 두더지 정도의 크기였던 인류의 조상이 인류로 진화할줄은 결코 몰랐을 것입니다. 저 우주 멀리, 외계의 지적 생명체들은 어떤 모습의 지식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쩌면 우리와 전혀 다른 환경과 계산법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가 단 하나도 모르는 지식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맨 인 블랙'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외계인처럼 발전한 지식을 가지고 우주를 장난감 정도로 여기는 존재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어려울 것 같긴하지만 어서 외계 생명체와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인류는 이미 인류의 이야기를 우주로 쏘아올렸습니다. 보이저 탐사선에는 인류의 존재를 알리는 정보가 들어있는 레코드판이 있습니다. 저자는 외계의 생명체들이 이 레코드판을 발견하고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서는 외계 문명에게 지금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비추지 말고 혹동고래와 같은 모든 생명을 존중하자고 말합니다. 11장을 다 읽고 나니 '미래로 띄운 편지'라는 제목이 미래 세대에게 당부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보이저 탐사선의 레코드판을 나타내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과연 미래로 띄운 편지는 누가 받을까 싶습니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뇌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왜 중요한지, 그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으며 어떻게 다른 뇌와 함께 작동해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지 설명하기 위해 지금까지 과학이 내놓은 성과 위에서 최선의 과학적 시선으로 뇌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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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당신에게는 도마뱀 뇌도 감정적인 야수의 뇌도 없다. 감정만 전담하는 변연계 같은 것도 없다......삼위일체의 뇌를 믿는 것은 인간이 '최고의 종'이라는 1등 트로피를 스스로 수여하는 것이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1강-뇌는 하나다, 삼위일체의 뇌는 버려라. p.49, p.52,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스페인에서 독립한 네덜란드의 정부와 민간 합작 회사가 세계 곳곳을 누볐다. 탐사 항해는 네덜란드 공화국의 생명선이었다. 조선에 최초 정착한 외국인이 네덜란드 사람이었다는 것이 이 때문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7세기의 네덜란드는 스피노자, 존 로크, 데카르트의 안식처였다 [해양 강국으로서의 네덜란드와 지성과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네덜란드는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었다. 조선술의 발전이 모든 기술 분야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네덜란드인들은 기술을 존중했으며, 사회 전체가 발명가를 제대로 평하고 예우하는 분위기였다. 기술의 진보는 지식 추구의 자유가 전제돼야 비로소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준다면 네덜란드가 유럽 출판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요즘 조선의 강국이 된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사랑이 얼마나 강한지 의심스럽다. 하위헌스 같은 인물이 우리나라에서 자랄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좋겠다.
1976년 목성진입했다. 26년은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알아 냈을까? 목성의 위성은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가 있다. 목성은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킨다. 목성 내부의 전류때문일것이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의 중심핵은 거대한 압력으로 옥죄는 두꺼운 가스등에 갇혀 그 모습을 영원히 드러내지 않을것이다. 목성보다 약간 작은 토성 : 10시간에 한번씩 자전하는 토성의 가장 두드러진 위성은 타이탄이다. 타이탄은 태양계 위성중에 가장 거대한 존재이다. 나는 개개인의 지적 성숙 과정에서도 반복설이 성립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조상들이 해온 사고의 과정들을 되풀이 하면서 하나의 개인으로 성장해간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circles님의 대화: 11장의 제목은 '미래로 띄운 편지'였습니다. 미래 세대에게 지구를 소중히 다루라는 말이 담겨있을 것만 같은 제목이었습니다. 제목에 걸맞게 11장의 초반부는 혹동고래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혹동고래는 오랫동안 바닷속에서 음파로 소통을 해왔습니다. 서로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소통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인류가 혹동고래만의 영역이던 바다에 레이더, 각종 전함들을 배치하면서, 혹동고래는 더 이상 그렇게 먼 거리를 소통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혹동고래를 우리로 보면 어떤 존재가 태양을 가려 우리가 서로를 보지 못하게 된 상황 아닐까요? 우리는 그 상황에서 서로에게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야지 상대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의 양은 어마무시하게 많습니다. 저자가 책을 쓰는 당시에도 무려 10^16~10^17비트 정도의 정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막대한 양의 수는 생명체의 몸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간의 유전 정보의 양과 뉴런 세포의 연결 개수의 양이 눈에 띄었습니다. 인간의 유전 정보는 10^9비트의 크기, 뉴런 세포의 연결 개수는 10^14개, 대략 2000만 권의 책 정도의 분량이라네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수치였습니다. 10^14개면 1뒤에 0이 15개나 붙는 수입니다. 직접 써보면 1,000,000,000,000,000.... 도저히 셀 수 없는 수네요. 제 몸 속에 이렇게 많은 뉴런의 결합이 있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저자가 지난 장에서 제안한 우주의 '계층 구조'가 떠오릅니다. 저자는 생명체의 뇌가 어떻게 진화해서 지금 우리의 뇌처럼 복잡한 구조를 이루게 되었는지 삼위일체의 뇌 가설을 이용해서 설명합니다. 파충류의 뇌를 인간의 뇌인 대뇌피질이 덮어서 인간이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내용이 잘 믿기지 않아서 인터넷과 다른 책을 찾아봤습니다. 그러다가 삼위일체의 뇌 가설은 틀린 가설이라는 점을 알아냈습니다. 코스모스가 오래된 책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실감나게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코스모스가 틀렸다는게 믿기지 않아서 책의 내용보다는 인터넷과 다른 책에서 찾은 사실을 먼저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정말로 틀린 사실이 맞았습니다. 이건 저자가 아무리 뛰어난 학자여도 어쩔수 없는 부분인 것 같네요. 코스모스가 출간된지 벌써 46년이 되었다고 하니까요. 저자도 결국에는 자신이 소개한 케플러, 로웰과 같은 학자들처럼 시대가 낳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계 생물들이 우리와 닮았다고는 절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진화는 우연이 엄청나게 긴 시간동안 모여서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만약 과거에 운석이 1초만 늦게 떨어졌다면, 잠자리가 한마리만 더 강가에 떨어졌다면, 이런 사소한 일로도 진화의 결과는 180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까마득한 과거에 멸종한 공룡이 아직까지도 지구의 먹이사슬 꼭대기에 군림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만약 우리가 6500만 년전으로 돌아가 여러 생물을 관찰한다고 해도 두더지 정도의 크기였던 인류의 조상이 인류로 진화할줄은 결코 몰랐을 것입니다. 저 우주 멀리, 외계의 지적 생명체들은 어떤 모습의 지식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쩌면 우리와 전혀 다른 환경과 계산법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가 단 하나도 모르는 지식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맨 인 블랙'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외계인처럼 발전한 지식을 가지고 우주를 장난감 정도로 여기는 존재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어려울 것 같긴하지만 어서 외계 생명체와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인류는 이미 인류의 이야기를 우주로 쏘아올렸습니다. 보이저 탐사선에는 인류의 존재를 알리는 정보가 들어있는 레코드판이 있습니다. 저자는 외계의 생명체들이 이 레코드판을 발견하고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서는 외계 문명에게 지금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비추지 말고 혹동고래와 같은 모든 생명을 존중하자고 말합니다. 11장을 다 읽고 나니 '미래로 띄운 편지'라는 제목이 미래 세대에게 당부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보이저 탐사선의 레코드판을 나타내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과연 미래로 띄운 편지는 누가 받을까 싶습니다.
@circles 삼위일체 뇌 학설이 결국 틀린 가설이었군요! 세이건이 옳다커니 하고 이 학설을 사용했길래, 별다른 의심 없이 읽어 내려갔더랍니다. 쓰신 글을 보고 다시 해당 부분을 읽어 보니, 폴 맥린의 도발적인 학설이라고 써 있긴 하네요.
기록13. 오늘 드디어 완독 성공! 그래도 12장에 대한 기록 먼저 씁니다. 11장과 장을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외계와의 소통이라는 주제가 같아 보여서 그렇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릅니다.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생전 처음 듣는 과학자의 이야기는 늘 흥미롭습니다. 우리 은하에서 우리와 교신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문명권의 수에 관한 상상도 재미있습니다. 10개일까요? 아니면 수백만 개일까요? 어쨌거나 외계 문명의 탐색이야말로 실패해도 성공하는 사업이라는 주장은 백번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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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적색 거성이 된 태양이 수성, 금성, 지구를 삼키고 마침내 흑색 왜성이 되어 시야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과정이 영화처럼 그려지네요. 존재라고 이름붙이기도 무색할만큼 아무것도 아닌 무엇이 바로 우리 인간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인류는 광대한 우주를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단 한 순간도 멈춰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뭔가 뭉클합니다.
그렇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고대 사회가 안고 있었던 내재적 모순의 상당 부분을 아직도 그대로 끌어안고 있는 셈이다
코스모스 375p,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고대 이오니아인들은 우주에 내재적 질서가 있으므로 우주도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오니아는 미신을 조장해야 할 정치적 필요가 없었다. 여러 문화가 교류했기 때문에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원리와 힘 그리고 자연의 법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발전된 문명하고는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과학과의 만남이 빨랐다는 것이다. 이오니아의 첫 번째 과학자 밀레투스와 탈레스, 탈레스는 신들의 도움 없이 세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사람이었다. 이런 이오니아적 사고방식은 그리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까지 퍼져나갔다. 엠페이도클레스라는 의사가 공기에 대해 최초 실험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원자의 존재를 구체 한 사람은 데모크리토스이다. 현대이 미적분의 문턱까지 간 사람이다. 독재 아래 부유한 삶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가난한 삶을 택하겠노라고 했다. 자신의 시대를 지배하던 종교들을 모두 악이라고 판단했으며, 불멸의 영혼이나 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원자와 빈 공간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 아낙사고라스는 아테네에서 활약한 이오니아 출신 실험 가로 달이 밝게 보이는 것이 빛 때문이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한 최초 인물이다. 피타고라스는 지구가 공과같이 둥글다고 추론한 역사상 첫 번째 인물이었다. 코스모스라는 단어도 처음 사용한 사람이다. 피타고라스는 플라톤에게 이어서 기독교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상충하는 관점들의 대결을 허락하지 않았다. 플라톤과 아리스토 텔레스는 노예사회에서 편히 살던 인물들이었다. 노예제도의 부당성을 말하기 보다 억압을 정당화하는 논지를 폈으며, 전제 독재 군주를 섬겼고 육체와 정신의 분리를 가르쳤다.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은 코스모스가 설명 될 수 있는 실체이고 자연에는 수학적인 근본 얼개가 있다고 가르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속에 과학을 하려는 동기를 크게 불어 넣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입지를 불안하게 할 소지의 사실들이 유포되는 것을 억압하고, 과학을 소수 엘리트만의 전유물로 제한하고, 실험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주고, 과학의 발전에도 퇴보를 불러왔다. 요즘 진보와 보수의 분열이 떠오른다.
기록14. 12장에 첨언합니다. 악의에 찬 외계문명과의 조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세이건의 믿음에 동의합니다. "그들이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동족이나 다른 문명권과 잘 어울려 살 줄 아는 방법을 이미 터득했음을 입증하기 때문"이라는 논거가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 문명의 야만성은 도처에 숨어 있는데, 머지 않아 극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circles님의 대화: 11장의 제목은 '미래로 띄운 편지'였습니다. 미래 세대에게 지구를 소중히 다루라는 말이 담겨있을 것만 같은 제목이었습니다. 제목에 걸맞게 11장의 초반부는 혹동고래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혹동고래는 오랫동안 바닷속에서 음파로 소통을 해왔습니다. 서로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소통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인류가 혹동고래만의 영역이던 바다에 레이더, 각종 전함들을 배치하면서, 혹동고래는 더 이상 그렇게 먼 거리를 소통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혹동고래를 우리로 보면 어떤 존재가 태양을 가려 우리가 서로를 보지 못하게 된 상황 아닐까요? 우리는 그 상황에서 서로에게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야지 상대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의 양은 어마무시하게 많습니다. 저자가 책을 쓰는 당시에도 무려 10^16~10^17비트 정도의 정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막대한 양의 수는 생명체의 몸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간의 유전 정보의 양과 뉴런 세포의 연결 개수의 양이 눈에 띄었습니다. 인간의 유전 정보는 10^9비트의 크기, 뉴런 세포의 연결 개수는 10^14개, 대략 2000만 권의 책 정도의 분량이라네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수치였습니다. 10^14개면 1뒤에 0이 15개나 붙는 수입니다. 직접 써보면 1,000,000,000,000,000.... 도저히 셀 수 없는 수네요. 제 몸 속에 이렇게 많은 뉴런의 결합이 있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저자가 지난 장에서 제안한 우주의 '계층 구조'가 떠오릅니다. 저자는 생명체의 뇌가 어떻게 진화해서 지금 우리의 뇌처럼 복잡한 구조를 이루게 되었는지 삼위일체의 뇌 가설을 이용해서 설명합니다. 파충류의 뇌를 인간의 뇌인 대뇌피질이 덮어서 인간이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내용이 잘 믿기지 않아서 인터넷과 다른 책을 찾아봤습니다. 그러다가 삼위일체의 뇌 가설은 틀린 가설이라는 점을 알아냈습니다. 코스모스가 오래된 책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실감나게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코스모스가 틀렸다는게 믿기지 않아서 책의 내용보다는 인터넷과 다른 책에서 찾은 사실을 먼저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정말로 틀린 사실이 맞았습니다. 이건 저자가 아무리 뛰어난 학자여도 어쩔수 없는 부분인 것 같네요. 코스모스가 출간된지 벌써 46년이 되었다고 하니까요. 저자도 결국에는 자신이 소개한 케플러, 로웰과 같은 학자들처럼 시대가 낳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계 생물들이 우리와 닮았다고는 절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진화는 우연이 엄청나게 긴 시간동안 모여서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만약 과거에 운석이 1초만 늦게 떨어졌다면, 잠자리가 한마리만 더 강가에 떨어졌다면, 이런 사소한 일로도 진화의 결과는 180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까마득한 과거에 멸종한 공룡이 아직까지도 지구의 먹이사슬 꼭대기에 군림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만약 우리가 6500만 년전으로 돌아가 여러 생물을 관찰한다고 해도 두더지 정도의 크기였던 인류의 조상이 인류로 진화할줄은 결코 몰랐을 것입니다. 저 우주 멀리, 외계의 지적 생명체들은 어떤 모습의 지식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쩌면 우리와 전혀 다른 환경과 계산법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가 단 하나도 모르는 지식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맨 인 블랙'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외계인처럼 발전한 지식을 가지고 우주를 장난감 정도로 여기는 존재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어려울 것 같긴하지만 어서 외계 생명체와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인류는 이미 인류의 이야기를 우주로 쏘아올렸습니다. 보이저 탐사선에는 인류의 존재를 알리는 정보가 들어있는 레코드판이 있습니다. 저자는 외계의 생명체들이 이 레코드판을 발견하고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서는 외계 문명에게 지금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비추지 말고 혹동고래와 같은 모든 생명을 존중하자고 말합니다. 11장을 다 읽고 나니 '미래로 띄운 편지'라는 제목이 미래 세대에게 당부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보이저 탐사선의 레코드판을 나타내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과연 미래로 띄운 편지는 누가 받을까 싶습니다.
@circles 그쵸. 뇌과학 양서가 많아진 요즘인지라, 새삼 46년의 격차가 느껴지는 대목이었어요. <이토록 특별한 뇌과학> 관련해서는 지난 모임에서도 이야기 나눴었는데요, 글 공유합니다 :) ------ 수년 전 뇌과학 베스트셀러였던 <이토록 특별한 뇌>의 저자인 신경과학자 리사 펠트먼 베럿도 칼 세이건이 '삼위일체 뇌' 가설이라는 잘못된 통념을 퍼뜨린 것에 대해서 무게감 있게 비판하더라구요. 이미 그 분야 학계에서는 소멸해가는 가설이었다는데 말이죠. 선해하는 건가 싶지만, 그만큼 '쉽게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던 걸까 싶어요. 코스모스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지식과 정보를 왜곡하지 않고, 나아가 효율적으로 전달하겠다는 좋은 의도가 '주목을 받으며, 쉽게 전달하고 싶다'로 욕망으로 번져가고, 종국에는 주목도 경쟁이라는 껍데기만 남는 세태도 눈에 밟히고요. 이렇게 따지니, 요즘 시대에 유의미한 반면교사 지점이네요. 역사학계에서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대한 칼 세이건의 다소 납작한 해석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있더라구요.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모스>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 자체가 아주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제 위치와 위상에 대해 코스모스의 시점에서 멀찍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하나의 눈이 더 생긴 느낌이고요) 자신의 스타성으로 몸소 영향력을 운영하면서, '과학 대중화'라는 전무후무한 문화적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 이후 40년 넘게 쏟아진 과학교양서 중에서도 여전히 문장 하나하나에 사람들을 설득하는 밀도와 여백이 독보적이라는 점. 그리고 행간의 태도에서 '인간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하고 설파한다는 점이 좋더라구요. 쓴소리와 잔소리까지도요. 여튼 중간중간에 관련 배경지식을 습득하고, 시간 차를 의식하는 독서법이 필요해 보여요.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이 책의 당대성과 현재성을 의식하면서요. 물론 <코스모스>프로젝트 자체가 막대한 인력이 함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신경과학 분야의 팩트체크를 놓친 건 아쉬운 대목이어요. 참고: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05823.html
박학하다는 것과 현명하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지적 능력은 단순히 축적된 정보를 의미하지 않는다. 지적 능력은 주어진 정보에서 연관성을 읽어내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코스모스 11장 미래로 띄운 편지, 536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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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님의 문장 수집: "박학하다는 것과 현명하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지적 능력은 단순히 축적된 정보를 의미하지 않는다. 지적 능력은 주어진 정보에서 연관성을 읽어내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
"주어진 정보에서 연관성을 읽어내 판단할 수 있는 능력" 지능에 대한 칼 세이건 선생님의 정의인데요. 보통 '지능'을 학업성취로 치환하는 문화적 관성보다 더 너른 관점인 것 같아요. 참고로 '인간 지능'에 대한 학계의 합의된 정의는 없다고 합니다. 최신 연구를 다룬 <지능의 탄생>의 저자 이대열 선생님은 지능의 정의를 ‘의사결정 능력’으로 확장했었구요. 경험, 학습에 방점을 찍은 개념입니다. 지능이 '사회적 결정’을 내리는 진화의 산물이라는 점에 주목하더라구요. 즉 '단순히 논리적인 문제를 푸는 능력이 아니라 가장 이로운 결과를 가져오는 여러 행동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능력'으로 정의하면서 여러 생명체에게 두루 존재하는 '지능'을 이야기하는데 지식과 지혜의 개념을 넘나드는 칼 선생님의 유연한 관점과도 맞닿는 것 같습니다. 이 기사도 참고로 공유드립니다~! https://www.munhwa.com/article/11029627 카오스 재단에서 짧게 인터뷰했던 영상도 슬쩍. https://youtu.be/55mARkRc59E?si=3ai80dQ4N17FtigI
[큰글자책]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인공지능이 부상하기 시작할 무렵인 2017년에 출간되어 지능의 의미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제기한 신경과학자 이대열 교수의 《지능의 탄생》이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찾아왔다.
2tongpapa님의 대화: 기록13. 오늘 드디어 완독 성공! 그래도 12장에 대한 기록 먼저 씁니다. 11장과 장을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외계와의 소통이라는 주제가 같아 보여서 그렇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릅니다.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생전 처음 듣는 과학자의 이야기는 늘 흥미롭습니다. 우리 은하에서 우리와 교신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문명권의 수에 관한 상상도 재미있습니다. 10개일까요? 아니면 수백만 개일까요? 어쨌거나 외계 문명의 탐색이야말로 실패해도 성공하는 사업이라는 주장은 백번 동의!
@2tongpapa 오 완독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 !!
어떤 행성이건 어느 위성이건 그들의 표면을 변형시키는 과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주에서 들어오는 물체와의 충돌과 같이 외부 요인으로 인한 과정이 있고 지진과 같이 내부 요인에서 비롯되는 과정이 있다. 화산 폭발과 같이 순간적이고 파국적인 사건이 있는가 하면, 바람에 날리는 작은 모래 알갱이들이 표면을 깎아 내는 것과 같이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는 과정도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외부에서 오든, 내부에서 일어나든, 드물고 격렬한 사건이건, 흔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현상이건, 어느 과정의 영향력이 가장 강한가 하는 질문에는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다.
코스모스 Ch.4 p.19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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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돌고래님의 문장 수집: "어떤 행성이건 어느 위성이건 그들의 표면을 변형시키는 과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주에서 들어오는 물체와의 충돌과 같이 외부 요인으로 인한 과정이 있고 지진과 같이 내부 요인에서 비롯되는 과정이 있다. 화산 폭발과 같이 순간적이고 파국적인 사건이 있는가 하면, 바람에 날리는 작은 모래 알갱이들이 표면을 깎아 내는 것과 같이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는 과정도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외부에서 오든, 내부에서 일어나든, 드물고 격렬한 사건이건, 흔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현상이건, 어느 과정의 영향력이 가장 강한가 하는 질문에는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다."
개인적으로 운석을 좋아하지만 챕터 4에서는 수집하고픈 문장보다 사진에 눈이 자꾸만 가서 시간 흐르는 줄 몰랐다. 다시 봐도 경외로우며 신비롭다.
어떤 가설이든 그것이 아무리 이상하더라도 그 가설이 지니는 장점을 잘 따져 봐 주어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을 억압하는 일은 종교나 정치에서는 흔히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취할 태도는 결코 아니다. 이런 자세의 과학이라면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우리는 어느 누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지 미리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자기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코스모스 Ch.4 p.19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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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돌고래님의 문장 수집: "어떤 가설이든 그것이 아무리 이상하더라도 그 가설이 지니는 장점을 잘 따져 봐 주어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을 억압하는 일은 종교나 정치에서는 흔히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취할 태도는 결코 아니다. 이런 자세의 과학이라면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우리는 어느 누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지 미리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자기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데, 이건 인생관을 통용하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더 나은 내일의 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흔히 열린 마음과 귀를 지니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앞으로 나아가기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 같다. 이 반대인 닫힌 귀로는,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현재에 만족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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