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보이저 레코드판에 아름다운 것만 담아서 우주에 보냈던 과학자들의 마음이 가슴에 남네요. 온갖 소음과 악다구니로 가득찬 세상에 진절머리가 날 때, 가만히 눈을 감고 이 레코드판을 떠올려봐야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요..
이제 저도 거의 다 읽어갑니다. 12장, 13장 두 챕터 남았네요.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왼손
circles
유명 공상과학 소설 마션을 쓴 작가,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라는 공상과학 소설을 읽어봤습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속 지구는 갑자기 나타난 태양의 생명을 갉아먹는 바이러스에 의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죽어가는 태양를 구하기 위해 지구에서는 태양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별으로 주인공을 포함한 세 명의 과학자들을 파견합니다. 그 별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별 중 하나로 알려진 알파 센타우리였습니다. 알파 센타우리까지의 거리가 아주 멀었기에 과학자들은 수면 상태로 우주선에 있다가 별에 도착했을때 깨어나야 했습니다.
주인공이 긴 잠에서 깨어났을때는 원인불명의 이유로 인해서 다른 두 과학자들이 모두 죽어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주인공은 혼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러다 주인공은 다른 별에서 같은 이유로 온 외계인을 만나 소통하게 됩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나중에 읽을 수도 있으신 분들을 위해 줄거리만 간단히 적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코스모스가 정말 많이 생각났는데요. 우주 생명의 푸가, 은하 대백과 사전, 누가 우리 지구를 대변해 줄까 등... 거의 코스모스의 모든 장이 떠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코스모스를 읽고 '오, 나 이거 아는데!'하고 아는척을 할 수 있게 되었달까요. 프로젝트 헤일메리와 코스모스의 내용을 비교해보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모스 속에서 외계인과 소통을 위해서는 우주의 공통된 언어인 과학과 수학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도 주인공이 외계인과 소통하기 위해서 과학과 수학을 사용하더군요. 또, 우주 저 멀리의 공간에서는 전혀 다른 물질을 사용(금이 아닌 다른 원소로 만들어진 목걸이)할 수도 있다는 설명처럼 소설속 외계인은 완전히 다른 물질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코스모스를 읽고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읽으니 더 많은게 보이는 것 같아요. 책을 펼친 그 자리에서 이 책을 다 읽었습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3월에 영화로도 나온다는데 꼭 영화관에서 보고 싶어요. 어쨌든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저 혼자 보기에는 아깝네요. :) )

프로젝트 헤일메리데뷔작 《마션》과 후속작 《아르테미스》가 연달아 대성공을 거두며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명실상부 최고의 SF 작가, 앤디 위어의 신작.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정작 스스로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헤일메리호에 오른 ‘좋은 사람’인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장 바로가기

말코손바닥사슴
@circles
추천 감사합니다! 코스모스의 거의 모든 장이 떠오르는 소설이라니
구미가 당겨요. 드니빌뇌브 콘택트(어라이벌) 영화에서는
언어학자와 물리학자 듀오가, 외계인과 소통을 해내는데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는 과학과 수학에 좀 더 방점을 찍은 것 같네요!
읽고 영화를 기다려봐야겠습니다 :)
양두환
11장에서 작가가 인용한 잠에서 깨어날 때 두뇌에서 일어나는 일을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잠에 드는 순간도 마찬가지로 재미있을 거 같아요.


말코손바닥사슴
@양두환
꾹꾹 눌러쓰신 필사를 보니, 저도 더 곱씹어 읽어보게 되네요.
뇌 안의 복잡한 네트워크를, 어떤 문외한이 읽어도
최소한 똑바로 감각할 수 있게 공감각적으로 묘사한 문장인 것 같아요.
저걸 깊이 있게 이해하려면 앞으로도 제 일상에서, 다양한 문맥에서 저 문장들을
가끔 꺼내보고 적용시켜봐야 체화될 것 같습니다. 천천히 이해해보지요!
양두환
“ 지구 문명이 악의에 찬 외계 문명과 만 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걱정할 필요조차 없다. 그들이 살아 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동족이나 다른 문명권과 잘 어울려 살 줄 아는 방법을 이미 터득했음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
『코스모스』 p620, 12장 은하대백과사전,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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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두환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인류를 여기에있게 한 코스모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코스모스』 p682, 코스모스 마지막 문장.,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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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tongpapa
오랜만에 여가로 책을 완독하니 여운이 남네요. 주절주절 대 봅니다. 아레시보 성간 메시지는 뭐랄까, 오타쿠(?)스러운 모양인 것 같습니다. 1974년 11월 16일 아레시보 전파 천문대에서 M13 구상 성단을 향해 인류의 중요한 전파 메시지가 발송됬다. 총 1,679 비트로 구성되었는데, 이 숫자는 소수 73과 23의 곱으로 주어지는 특별한 숫자이다...? 과학자라면 당연히 이를 발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미소를 지었을까요? 아레시보 성간 메시지의 작성과정이 궁금해 지네요 ㅎㅎ

말코손바닥사슴
@2tongpapa
'오타쿠스러운 모양'에 웃음 나왔습니다.
내 뜻을 알아맞힐 사람~ 하듯 문제를 내고
알아듣는 사람과 깊은 소통을 이어나가고 싶었던 걸까요?
덕분에 작성과정을 상상해보니 재밌네요 ㅎㅎ

꿀별
벌써 이렇게 시간이 갔네요!! 비록 완독은 못했지만, 제가 예상했던 <코스모스> 보다 훨씬 인문학적이고 인상 깊었습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코손바닥사슴
@꿀별
작은 기회와 계기만 있으면
우리는 언제든 안 해봤던 일들을 감행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앞으로 저를 움직이게 하는 크고 작은 계기들을 찾아봐야겠어요.
감상 나눠주셔서 감사 했습니다! :)
왼손
같은 기술이 핵무기 개발과 우주 탐사에도 사용될 수 있다면 인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서 로 간의 작은 차이와 눈 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서 경쟁하고 다투고 급기야는 모두를 절멸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수단까지 갖게된 인류가 걱정이 됩니다. 특별히 반지성주의와 극단주의가 판을 치는 요즘 세계를 보면요. 더 늦기 전에 우리 모두 함께 고개를 들어 우주를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주 어딘가에서 우리와 같은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해 아주 오랜 시간 우주 바다를 항해하고 있을 그들이 있을테니까요.
왼손
드디어 완독했습니다. 20프로도 이해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기쁩니다! 제게 2월은 봄을 가로막는 뭔가 부족한 시간처럼, 그저 빨리 흘러가기를 바라는 시간이었는데 올 2월은 달랐습니다. 우주에서 얼마나 초라한 위치에 있는지 더 분명히 깨달음과 동시에 우주의 진화를 조금 이해하니 시야가 어마어마하게 광대해졌습니다. 행복한 2월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말코손바닥사슴
@왼손
완독 축하드려요! 누군가에게는 다 아는 내용이라서 시시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생소한 정보가 한가득 있을 수도 있고. 그 중간 지점에서
과학과 다양한 사람들을 잇는 책인 것 같아요. 읽을수록 그렇게 느꼈습니다.
'봄을 가로막는 부족한 시간처럼 느껴진다' 2월에 대한 정말 절묘한 수사네요.
어정쩡한 이미지의 2월인데, 함께해서 저도 좋았습니다.
시야를 탁 트이게 해준 코스모스, 고맙네요.

땅상어
아르테미스 2호 발사가 한 번 더 연기됐다고 들었는데 아쉽네요. 제 이름을 달로 보내는 이벤트까지 참여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4기는 자주 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심심할 때마다 글들은 열심히 읽어보고 있었습니다. 1~4기까지 다 모아서 책 만들면 재밌을 거 같네요. 다음에는 한번 오프라인으로 이런 기회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4개월 동안 정말 재밌었습니다! 전 항상 SOAK에 있으니 SOAK에서 더 이야기 나눌 기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땅상어
저도 이름 올렸는데, 재밌는 기획이더라구요.
나사에게 늘 많이 배웁니다. ㅎㅎ
문집처럼 책으로 엮는다! 그러게요.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같은 내용이라도
이렇게 스크롤을 내리는 곳에서 볼 떄와
종이뭉치 아카이브에서 볼 때랑 느낌이 참 다르죠.
정보를 대하는 태도도 조금 달라지구요.
오프라인과 화상 온라인 모임으로 책 모임을 주로 했었던 저로서도
특별한 4개월이었습니다. 대장정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circles
이 모임 덕분에 코스모스를 읽으며 많은 걸 배웠어요. 우주에 대해 관심도 생겼습니다. 정이 많이 들었는데, 벌써 모임이 끝난다는게 아쉬워요. 4기 이전에 참여했어야 하나 싶습니다.혹시라도 다음에 이런 모임이 다시 생기면 좋겠네요. 아무튼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henry1318
벌써 2시가 남았네요. 모두 고생 많았어요! 다음에도 같이 책을 읽고 같이 감상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뵈요!ヽ(*≧ω≦)ノ
양두환
회사의 업무 덕분에 많이 지쳐있었던 지난 1년 동안, 돌아보면 그 와중에 읽었던 몇 권의 책 덕분에 정신줄을 꽉 붙잡고 흐트러지지 않았던 거 같다는 생각으로 26년을 시작했어요.
1월에도 큰 이벤트들을 마무리하였지만, 또 다른 이벤트들이 쓰나미처럼 밀려와서 걱정이 된다는 1월 31일 밤에 우연히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코스모스!" 구호에 홀린 듯이 펼쳐본 코스모스.
그렇게 머릿말과 1장, 알렉산드리아대도서관 이야기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그 철학자가 막대의 그림자를 이용해서 도시 간의 거리를 측정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두뇌가 깨끗이 씻어져서 뽀송뽀송하다는 느낌으로 저는 이 완독 챌린지를 출발했어요.
중간중간 업무와 술자리때문에 주차별 진도를 못맞추었지만, 그걸 또 꿋꿋이 읽어나가는, 틈틈이 적어보고 싶은 문장들을 애정하는 만년필들과 함께 적어내려갔던 그 밤들의 시간은 오랫동안 되새겨질 행복한 순간들이었어요.
이런 기억으로 3월에는 혼자서 총균쇠를 읽어보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재미나이가 그러더군요.
"《코스모스》가 공간에 대한 확장이라면, 《총, 균, 쇠》는 시간에 대한 통찰이 될 거예요"
감사했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님
또 좋은 자리에서 뵙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속하신 단체에서 또 읽기모임을 한다면 좋겠어요.

말코손바닥사슴
@모임
3기 때 마무리 인사를 못 해서 죄송했는데,
4기 때는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
요즘같이 단기적, 즉각적 즐거움이 충족되는
숏폼의 시대에 도파민으로 과활성화된 뇌는 참 피곤하죠.
두꺼운 책을 읽으려면 여러 조건이 필요한데
무엇보다도 '마음의 여유!' 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양두환 님 말씀처럼 두뇌를 씻어내고, 뽀송뽀송하게 만들고 싶다, 는 욕구가
요즘 시대의 대표적인 독서의 계기인 것 같구요.
<코스모스>는 최소한의 과학 지식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칼 세이건 팀의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려운 걸 쉽게' 전달하고 말겠다는 의지가
문장 도처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맙게도 계속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구요.
보통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혹은 남들만큼은 알기 위한
비교우위를 의식하며, 교양-지식을 쌓는 게
우리에게 관성처럼 굳어 있습니다만.
칼 세이건의 행간의 태도를 느끼며 읽자니
이 관성에서 조금 자유로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코스모스를 이해해야,
나에게도 좋고, 세상에도 좋고, 모두에게 좋은 거구나.
하는 너른 마음으로 앎의 목적을 세울 수 있었어요.
인생에서 각자가 중시하는 포인트는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공통 감각으로서 상식을 키우고,
각자의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 문화 전체의 퇴행을 막고
최소한의 대화가 가능한 공론장-마당을 일구는 거구나, 하는 생각까지 가닿았습니다.
무겁고 거창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일종의 자기 수양처럼 ㅎㅎㅎ
그냥 평생 해나가야 하는 루틴인 것 같아요.
무거운 숙제가 아니라, 우리가 이곳에서 느낀 자기 만족의 희열과.
묵묵히 남기는 기록을 서로 봐주고, 목격해주는 시선이 조금 있다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또 재미난 책을 같이 읽으시지요!
SOAK에도 자주 찾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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