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알프레도님의 문장 수집: "케플러는 "조화"라는 한마디 말로 그가 알고 있던 많은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행성 운동에서 볼 수 있는 질서와 아름다움 그리고 그것을 기술할 수 있는 수학적 공식의 존재, 게다가 음악에서의 화성음 등을 "조화"라는 개념 속에 포함시켰다.~음의 높낮이에 행성 간 거리를 대응시켜 "행성 구들의 조화" 역시 세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조화의 한몫을 담당케 했다."
<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라는 책을 이 장과 같이 읽어봤습니다. 케플러의 원에서 타원의 전환을, 음악의 순정률에서 평균율의 전환을 연결지어 위의 책은 설명합니다. 피타고라스부터 이어진 각 음을 정수비로 맞춘 음계가 조성을 바꿀 때나 한 옥타브 이상의 음을 연주할 때 맞지 않는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이런 정수비 대신 빈센초 갈릴레이(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아버지)가 한 옥타브를 12등분하는 평균율을 도입하며 위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3장의 첫 문장에선 질서와 복잡성을 이야기합니다. 어떠한 질서(원 궤도, 순정률)은 안정감을 주지만, 질서는 어찌보면 단조로울 수 있고, 복잡성 안에서 조화(케플러 제 3법칙)를 이룰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 행성은 서로 리듬에 맞춰 공전할까요?] https://www.soak.so/ko/video/297?text=ko&voice=ko 케플러 법칙을 접하면서, 역설적으로 특이한 케이스를 찾아보았습니다. 왜 궤도에 행성은 하나만 있는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해,(행성이 궤도 일대를 청소해, 중력적으로 지배적인 천체가 된다고 합니다.)Trojan planet이란 같은 궤도를 공유하는 행성을 알게 되었고, 성간 천체인 오무아무아는 타원이 아닌 쌍곡선궤도를 그린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타원궤도이지만, 수직으로 교차되어 같은 지점을 공유하는 행성이라던가 등등 다양한 이상한 생각들을 해본 챕터였습니다.
"별을 향한 여정의 우회로를 종종 만나지만, 우회로야말로 변화의 효과적인 방편. 칼의 의자는 비었지만 그가 전한 이상과 가치관은 여기 그대로... ..." 앤 드루얀의 한국어판 서문에는 무언가 아쉬움이 보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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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 우주는 현기증이 느껴질 정도로 황홀하지만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은 결코 아니다. 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다. 이것은 결코 시적 수사가 아니다.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돼 있다. : 표현만큼은 시적이에요^^
p.65 우리가 지구 생명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고 외계 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것은 하나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두 개의 방편이다. 그 질문은 바로 '우리가 과연 누구란 말인가?' 이다. : 되게~ 인문학적이에요...
아직도 우리는 왜 행성이 아홉 개밖에 없는지, 그리고 왜 지금과 같은 거리를 두고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지 알지 못한다
코스모스 p.13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6일차) 지금껏 많은 과학적 발견이 있었고, 우주를 직접 가볼 수 있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우주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뉴턴이 죽기 전 썼다는 ‘거대한 진리의 바다는 온전한 미지로 내 앞에 그대로 펼쳐져 있다.’는 말처럼요.
행성 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푸른 질소의 하늘이 있고 바다가 있고 서늘한 숲이 펼쳐져 있으며 부드러운 들판이 달리는 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코스모스 p.4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책장에서 오랫동안 꺼내지 않아 먼지가 수북히 쌓인 코스모스를 꺼내들었습니다. 1장을 펼치는 순간, 내가 왜 이 책을 지금까지 몰랐지 하는 생각과 함께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1장을 모두 읽어버렸습니다. 1장에서 저자는 우주와 우리, 고대인들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저자는 거대한 우주에서 은하, 태양계, 끝내 지구에 도달하며 우리, 인간이 참 사소한 존재라는걸 강조했습니다. 책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자면 우리의 터전, 지구는 '작고 부서지기 쉬운, 청백색의 세계'였습니다. 또한 저자는 우리의 지식도 한정된 것이라 강조합니다. 고대인의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는 결코 진실을 알지 못할 것이며 우리의 숙명은 지식을 조금씩 발전시켜 미래에 우리의 후손들이 진실에 가까워지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천문학자가 우리의 삶에서 의미있는 것은 오직 우주를 탐구하는 것뿐이라고 했던게 생각납니다. 그 정도로 우리는 정말 작은 존재이고 우주는 정말 큰 존재입니다. 이 우주라는 바다에 대해서 우리와 같은 작은 섬이 알아낼 수 있을까요? 바다에 막 발을 담구기 시작한, 어쩌면 막 해변가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가? 그래도 과거의 사람들이 당시에는 또 다른 우주였던 지구의 둘레를 계산하고,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등 많은 노력을 거듭하여 결국에는 지금 우리가 지구에 대해 잘 알게 된 것처럼 언젠가는 우주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주에 대해 온전히 알게 되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밤하늘을 바라봅니다.
3장을 읽으며 제일 먼저 무릎을 쳤던 대목은, 세계 여러 국가들의 국기 중 거의 절반 정도에 해, 별, 초승달 등 천체상징물이 들어있다는 사실이었다. 올림픽 개폐막식을 그렇게 여러 번 봤음에도 한번도 그런 측면을 인지하지 못했는데 이제라도 깨우침을 얻게되어 조금 부끄러우면서도 반가울 따름이다.
고대에 한창 꽃피웠던 과학 문명은 교회의 억압 아래 1,000년 동안의 깊은 침묵에 빠져 있었다.
코스모스 p12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쓱쓱싹싹 종교를 가지고 있는 나에게 이 문장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내가 가진 신념만이 옳다는 생각, 그래서 진실을 외면하는 인간의 고지식한 모습. 많은 반성을 하게 하고 나의 신념이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도 존중하면서 살아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
p.126 가뭄, 역병, 사상 간의 무서운 대립 속에서 허덕이던 힘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 주는 만병통치약은 미신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눈에 오로지 변함없이 보이는 것은 별들뿐이었다. 그래서 공포에 질린 유럽인들의 집 안뜰과 선술집에서는 고대 점성술이 번성했다.
생명을 음악에 비유한다면, 현재 지구에서는 생명체들이 모두 탄소라는 base를 공유하기 때문에 단조로운 음악이지만, 앞으로의 외계 생명체 탐사가 더욱 진전된다면 진정으로 우주의 '푸가'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된다.
북극점을 한바퀴 도는 것은 곧 지구를 한바퀴 도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발상의 전환이 축적되어 우리가 우주라는 거대한 존재에 대해 위축되지 않고, 작은 성취들을 꾸준히 일구어 내어 우주를 지구처럼 알게 되는 날이 도래했으면 좋겠다.
오래전 케플러가 주장했던 '상상할 수 있는 자유'에 감탄하고 한권의 점성술 책으로 시작해 과학적 사실을 알아가는 뉴턴의 노력에 또 한번 감동하고 있다. 뉴턴의 끊임없는 논쟁과 연구, 그리고 천재적인 지력은 세대를 불문하고 우리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중학생 친구들에게 코스모스를 권했다. 함께 감동을 이어가자는 뜻에서. 벌써 읽은 친구도 있고 오늘 뛰어든 친구도 생겼다. 우주의 이정표..간직하기.
p110 왜 세상 사람들은 이처럼 천문학을 배우려 했을까?.... 그러므로 하늘의 달력을 읽을 줄 아느냐에 따라 목숨이 좌우되기도 했다. ... 이러한 순환현상을 통해서 우리 조상들은 죽음 너머의 또 다른 삶을 짐작했으며, 저 높은 하늘을 영생불사의 암시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 <지금 우리는 왜 지금 "하늘"이 알고 싶은 걸까> p117 인간은 코스모스에 연줄을 대고자 안달을 하며 산다. 우리도 그 큰 그림의 틀 속에 끼고 싶은 것이다. p119 천문학자로서 프톨레마이오스가 이룩한 업적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별들에게 이름을 붙여줬고, 그들의 밝기를 기록하여 목록을 만들었고 지국가 왜 구형인지 그럴듯한 이유를 제시했으며, 일식이나 월식을 예측하는 공식을 확립했다. 그리고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아마도 행성들의 이상한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우주의 모형을 제시한 것이리라 <가장 처음... 혁신적인 생각과 생각을 체계적인 모형으로 만들어낸다는건 이렇게 멋진 일이다..>
p154 당시 스무살이던 뉴턴은 그 곳에서 "안에 무멋이 씌어 있는지 궁금해서" 점성술 책을 한 권 구입했다고 한다. 그는 그 책을 읽다가 도면을 하나 이해하지 못해 계속 읽어 나갈 수가 없었다. 이것은 그가 삼각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각법에 관한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그 책의 기하학적 논의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유크리드의 "기하학 원론(Elements of Geomety)"을 구해다가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뒤에 뉴턴은 미적분학을 발명하기에 이른다. .... 책을 읽다가 너무 모르는게 많을때는 어떻게 해야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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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0 케플러와 뉴턴은 인류 역사의 중대한 전환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 그들은 관측 자료의 정확성을 인정하고 두려움 없이 받아들였다. 두려움 없이 받아들였다....
[프롤로그] 겨울 하늘, 그 얼음 같은 차가운 푸른 창공을 여객기가 하얀 비행운의 괴적을 그으며 따뜻한 이국 땅을 향해 꿈결인 듯 아련하게 사라진다. 우리 은하수 가장자리 구석진 변방에 강열하게 타오르는 태양도 지구 북반부에 길게 사행하고 있는 한파 앞에선 사그라드는 25공 연탄보다 못한 열기로 근근이 존재를 드러낼 뿐이다. 호기롭게 도전의 의지를 불태우며 덜컥 집에 들였던 책 한 권이 있었다. 책머리가 누렇게 빛이 바래기까지 내 기억 속에서 조차 잊혀있던 책이었다. 간 혹 스치듯 그 책이 눈에 들어올 때면 밀린 숙제를 바라보는 듯한 부담감에 재 빨리 외면해 버리기 일쑤였다. 처음 그 책의 실물을 접한 순간 외할아버지께서 한 여름 그늘진 툇마루에 베고 주무시던 목침이 떠올랐다. 페이지마다 가득한 낯선 수식과 도형들 그리고 별과 행성과 빙빙 돌고 있는 나선형 은하들에 먼저 기가 질려 빠르게 책장 한 구석으로 밀려났던 책이었다. 새해부터 추위는 맹렬하게 세상을 온통 할퀴며 물어뜯고 있었다. 추위를 피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이참에 밀린 숙제를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광막한 우주처럼 먹먹한 암흑과 성간운 사이에 반짝이고 있는 별들로 가득한 책표지를 한 참 들여다보다 완독의 의구심에 흔들리는 마음을 달래며 첫 장을 넘겼다. 하지만 잘 읽히지 않을 거라는 걱정과 달리 초반에 밀려오는 거대 우주가 주는 비현실의 막막함을 이겨내니 슬슬 재미가 들기 시작했다. 전에 읽었던 브라이언 그린의 '시간의 종말'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이해가 부족한 부분은 유튜브와 인터넷으로 보충해 가며 느리게 읽어 내려갔다. 어느 정도 이해가 쌓이자 책 중 후반부터는 제법 속도가 나기도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세이건이 내게 준 선물이 하나 있다면 예사로이 보이던 겨울 밤하늘의 별들을 유심히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차가운 겨울 밤하늘에 매일매일 차오르는 달을 바라보며, 빛나는 오리온자리와 대삼각을 헤아려 보는 일은 참으로 경이로웠다. ----------------------------------------------------------------------------------------------------------------------------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세간에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의 극찬과 함께 수많은 비평이 뒤 따르는 전 세계적으로 600만 부 이상 판매된 나만 안 읽었던 베스트셀러 중에 베스트이다. 2006년도에 한국어 초판이 나온 뒤 수정 없이 2025년도에 1판 144쇄까지 책을 찍어냈으니 그 인기가 실로 대단한 책이다. 온통 별과 행성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일 거라 생각했지만 세이건은 단순히 우주라는 의미의 'space'와 'universe'를 넘어 더 큰 의미에서의 우주인 'cosmos'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 인식과 지식의 빈약함으로 우주와 별들을, 세이건의 우주관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그가 우리에게 빛조차 뚫지 못하는 깊은 암흑의 우주와 어둠 속에 빛 나는 은하단의 별과 행성들을 소개하며, 지구와 그 안에 살아가는 생명의 소중함과 우리 존재 의미를 돌아볼 수 있도록 저 광막한 우주라는 바다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인류의 외계생물에 대한 기대와 탐구는 생명으로 넘치는 지구와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주장하며 우주와 외계 생명탐사에 더 많은 노력과 범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만일 우리의 과학적 노력에 끝내 외계 생명체가 발견되지 않는다 해도 실망할 일은 아니며, 그 광막한 우주라는 바다에 우리 지구만이 유일하게 생명체와 지적 능력을 갖는 인류를 품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위대한 발견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에라토스테네스나 이오니아의 고대 과학자들, 뉴턴과 케플러 등 수많은 위대한 과학자들의 코스모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예지는 오늘날 인류가 저 우주를 더 깊이 이해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토대를 쌓았으며 인류사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인류사의 보고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소실과 과학의 무덤과 같았던 유럽의 중세 암흑기나 동양 과학사의 쇄락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저 우주를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었을 거라며 안타까워한다. 과거 인류는 자신들이 두 발로 밟고 선 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며 유일무이한 세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근원을 찾고자 하는 인류의 본능적 열망은 미지의 우주를 향해 눈을 돌리게 되었고. 탐험의 결과가 하나 둘 드러날수록 인류는 우주의 중심에서 빠르게 후미진 외각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광막한 우주 안에 수많은 은하단이 존재하고 그중 변두리에 있는 작은 은하단과 그 중심에서 벗어난 구석진 곳에 있는 우리 은하수, 그 은하수 한 모퉁이에 위치한 태양계, 태양이라는 뜨거운 별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몇 개의 행성들, 그 행성 중 하나가 지구다. 세이건은 자존심이 상하긴 하지만 바로 이것이 지구와 우리의 현주소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 진실을 깨달은 인류는 이제야 우주란 거대한 대양을 향해 보이저라는 작은 돛단배를 띄우기 시작했다. 그는 힌두교 브라흐마의 시간 척도가 현대 우주론의 시간 척도와 유사함을 두고 놀라워하며, 우연의 일치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신과 함께 우주의 탄생과 소멸이 무한반복되는 순환 우주론과 우주가 신의 꿈에 불과하다는 힌두교의 가르침이 발전하여 '사람이라는 존재가 신의 꿈이 아니라 신이 사람이 꾸는 꿈의 소산일지도 모른다'는 가르침에 매료되어 있는 듯 보인다. 그리고 그의 '우리는 우주로부터 온 물질 진화의 산물이며 150억 년의 진화의 시간을 통해 의식을 갖추게 된 생명체가 되었다'는 주장을 통해 세이건의 우주관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인류는 스스로 자기 파멸을 선택할 수도 있는 불완전한 문명의 사춘기에 놓여 있다'는 주장과 '우주로부터 날아온 외계문명 신호를 포착할 수만 있다면 그 신호의 해독여부를 떠나 신호를 보낸 외계문명이 문명의 사춘기를 잘 넘긴 증거'라는 주장 통해 인류를 불완전한 문명으로 보는 세이건의 인류학적 세계관을 짐작케 한다. 우리는 광막한 우주를 경외하면서 동시에 두려워한다. 그럼에도 인류가 우주탐사와 연구를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이건은 우주 탐사는 인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며, 인류가 광막한 우주에 있는 별과 행성들, 성간을 정처 없이 떠도는 먼지에서 왔음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토록 신비에 싸인 신화와 같은, 하나하나 모두 소중한 지구 생명과 문명이 스스로 멸종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끔찍한 가능성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사실 저 우주에 존재할 수도 있는 외계문명이 지구를 바라본다면 지구 안에서 발생하는 국가 간 대립과, 종교와 사회 문화적 차별은 얼마나 부질없어 보이겠는가! 세이건은 우리 인류가 광막한 우주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이며 또한 멸종위기종이라고 이야기한다. 중력붕괴와 같은 우주 물질 진화 과정의 물리 법칙에서든, 우리 스스로에 의해서든 인류 종말의 시간은 점점 앞 당겨지고 있다. 21세기에 들어 '리처드슨 곡선'이 급격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만큼 지구 종말이 눈앞까지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과연 인류는 문명의 사춘기를 잘 극복하고 우주 지평선을 넘어 심연의 우주로 새로운 대 항해의 돛을 올릴 수 있을까! 1990년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기 전 얼마 남지 않은 전력을 끌어 모아 외행성계로 향해있던 카메라를 반대로 돌려 우리 지구의 모습을 찍어 전송해 왔다. 창백한 푸른빛을 띠고 있는 작은 점 하나! 그 작은 점에 수많은 지구 생명체와 82억 인류가 살고 있다. 질서와 조화의 코스모스 우주 안에서 후미진 변방을 떠도는 행성 지구는 오늘도 혼돈과 무질서로 가득한 카오스 세상이다. [에필로그] 저 광막한 우주에 비하면 우리 지구와 인류는 또 나는 얼마나 작고 작은 존재인가! 그럼에도 지구에 깃든 생명과 나는 불가능의 거대한 어둠을 뚫고 빛나는 우주 속 희소한 보물로서 얼마나 귀중한 존재들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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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의 정확도가 향상됨에 따라 기록을 보존하는 일이 점점 중요시 되었다. 그러므로 천문학은 관측과 수학과 문자의 발달에 크게 이바지했다.
코스모스 111p,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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