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10장을 읽었습니다. 10장은 첫 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우주의 순환을 나타내는 힌두교 조각상과 '영원의 벼랑 끝'이라는 제목, 다음 장을 펼치지 않고서는 궁금해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저자는 10장에서 빅뱅 이론과 빅뱅 이론의 근거와 문제점, 빅뱅 이론으로 바라본 우주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백뱅 이론은 우주가 한 점에서 폭팔하여 지금의 모습에 다다랐다는 이론입니다. 빅뱅 이론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천문학자 휴메이슨과 허블 우주 망원경이 이름을 따온 허블의 연구를 바탕으로 생겨났습니다. 그 연구의 내용은 도플러 효과를 바탕으로 먼 은하들의 이동을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연구의 결과대로라면 멀리 있는 은하들이 같은 은하군의 은하를 제외하고 모두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더 먼 은하일수록 더 빨리 말이죠. 우주가 팽창한다는 해석말고는 별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주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은 곧 우주가 과거에는 작았다는, 더 나아가 하나의 점이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당시에는 말도 안되는 것처럼 받아들여졌겠지만 도저히 반박할 수가 없었고, 빅뱅 이론이 우주의 탄생 이론 중 정설로 자리잡게 됩니다. 빅뱅 이론은 당시에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넓고 광활한 우주가 한때 점이었다는 것을 감히 누가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가 사는 지구도 넓다고 느껴지는데 우주는 말할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터넷과 책 몇 권을 찾아보니 실제로도 그랬었다고 합니다. 빅뱅이라는 이름도 빅뱅 이론에 반대하던 프레드 호일이라는 과학자가 '빵 터진다(BIG BANG)'라고 비아냥거린 말에서 생겨났다고 해요. 또, 처음에는 언뜻보기에 빅뱅 이론이 종교적 사상과 일치하는 것처럼 보여서 반발이 거센거였다고 하네요. 빅뱅 이론이 완벽한 것은 아니였습니다. 저자가 책을 쓰던 당시에도 우주 배경 복사의 균질성,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 천체들의 후퇴 속도 차이 등의 여러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책에서 언급된 문제들은 이제 모두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모두 관측 기술의 문제였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이제 빅뱅 이론에 대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도 새로운 문제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https://youtu.be/nnPJB_0WIWg?si=mQqlWaD5h16vA7k6) 저자는 빅뱅 이론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우주가 점점 더 빠르게 팽창해 영원히 커져갈 것이라는 이론이고, 또 하나는 언젠가는 우주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한다는 이론입니다. 사실은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현재, 우주가 끊임없이 팽창한다는 가설이 더 유력하다고 하네요. 우주가 끊임없이 팽창한다면 언젠가는 모든 천체들간의 거리가 멀어져 더 이상 새로운 별의 탄생은 없을 것 입니다. 우주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한다면 우리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될 것이고요. 우주와 마주할 때마다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책의 후반부에서 4차원과 웜홀, 그리고 또 다른 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짧게 나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이 웜홀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 4차원 공간에 들어가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코스모스의 내용이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걸 보고, 우주가 그리 우리와 멀리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고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장, 저자는 우주가 '계층 구조'를 이루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털어놓습니다. 계층 구조는 끝없이 이어지는 구조로, 우주가 계층 구조라면 소립자처럼 작은 세계 안에도, 우주처럼 큰 세계 밖에도 끊임없이 우주가 이어집니다. 우리가 사는 우주 말고 또 다른 우주. 이게 진짜 4차원 아닐까요? 4차원이 우리 바로 옆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우리가 사는 우주가 전부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스텔라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가 다가온다. 지난 20세기에 범한 잘못이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불러왔고, NASA도 해체되었다.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였던 쿠퍼는 지구에 몰아친 식량난으로 옥수수나 키우며 살고 있다. 거센 황사가 몰아친 어느 날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딸과 함께 도착한 곳은 인류가 이주할 행성을 찾는 나사의 비밀본부. 이 때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이 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해야 하는 임무를 위해 쿠퍼는 만류하는 딸을 뒤로한 채 우주선에 탑승하는데...
기록11. 10장도 술술 읽었습니다. 고등교육을 받지 않은 휴메이슨이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니, 부럽기도 합니다. 우주의 대폭발과 은하의 후퇴 운동에 대한 추론이 정설로 받아지기 전의 이야기도 재미있네요. 차원에 대한 설명과, 뒤이은 '우주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계층 구조'라는 아이디어를 곱씹어 봅니다. 인간은 한 없이 작은 존재입니다.
그는 우주를 '아름다운 조화가 있는 전체', 즉 코스모스로 봄으로써 우주를 인간의 이해 범주 안으로 끌어들였건 것이다.
코스모스 364p,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코스모스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를 정관靜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 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이 미지未知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코스모스 p.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처음 이 '코스모스'를 펼친 이유는 과학과 문학이 만나는 접점을 탐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식의 습득을 넘어, 저자 칼 세이건의 시선을 빌려 우주를 함께 바라보고자 합니다. 거대한 진리 앞에 선 겸손한 학생의 마음으로, 다시금 이 책을 손에 쥐었습니다.
그러나 에라토스테네스는 과학자였다. 그는 이렇게 평범한 사건들을 유심히 봄으로써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어떻게 보면 세상이 다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스모스 Ch.1 p.49,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저는 해당 파트에서 이 구절을 제일 좋아합니다. 우선, 에라토스테네스의 위대함은 비범한 도구가 아니라 평범함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시선이라는 것과 이 일이 일상이라는 지표면 아래 숨겨진 거대한 논리적 구조를 파헤쳐낸 그의 작업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이 숨 쉬는 매 순간이 사실은 정교한 과학적 질서의 증거임을 웅변합니다. 세상을 바꾼 것은 거대한 폭발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서 과학의 맥박을 짚어낸 한 과학자의 통찰이라는 게 더나위 없이 인상 깊었고, 뜻 깊은 사유를 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우리의 존재가 무한한 공간 속의 한 점이라면, 흐르는 시간속에서도 찰나의 순간 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코스모스 Ch.1 p.60 [- 내가 옛날에 필사 할때 꼭 적었던 문구] ,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우리가 지구 생명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고 외계 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것은 실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 개의 방편이다. 그 질문은 바로 '우리는 누구란 말인가?' 이다.
코스모스 Ch.2 p.6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이 파트는 조금 씁쓸하기도 하네요. 어릴적 뭣도 몰랐을 때 '나'는 뭘까? 하고 사유했던 게 생각나서 말이죠. 이젠 어린 시절 밤하늘이 주던 막막한 공포는 이제 삶의 치열함 속에 무뎌졌지만, 칼 세이건의 문장을 통해 다시금 본질적인 질문 앞에 섭니다. 현재 2n살의 저는 이리 생각합니다. 인간은 분명 생물학적 한계 안에 갇힌 '동물'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존재 이유를 묻고 우주의 질서를 해석해 내는 '주체자'이기도 하다고 말이죠. 그렇기에 인간을 단순히 0과 1로 치환될 수 없는, 지성을 도구 삼아 스스로의 삶을 영위하고 우주와 교감하는 주체적 유기체로서의 우리를 긍정하고 있습니다. 확인하기 전까지는 생사를 알 수 없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우리 인생도 불확실성 투성이지만, 그 상자를 열어 결과를 마주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주체는 결국 우리 자신이기에, 저는 그리 믿고 정의 내렸습니다.
사실 중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풀리지 않은 의문이 하나 있습니다. '대체 무엇이 인간이라는 종을 정의하는가?'라는 부분입니다.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간절히 알고 싶습니다. 무엇이, 그리고 어디까지가 인간일까요? 육체적인 형상이 온전해야 인간일까요, 아니면 보이지 않는 영혼을 지녀야 인간일까요? 만약 영혼이 기준이라면 그 척도는 무엇으로 잴 수 있으며, 때로 금수보다 못한 행동을 하는 이들조차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 걸까요? 인간이라는 존재를 규정하는 그 '근본'이 무엇인지... 저는 아직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 중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때로는 외계인이란, 명확한 정의가 무얼까? 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생명의 기원과 진화는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하나의 우주적 필연인 것이다.
코스모스 Ch.2 p.6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옛날에 필사를 했던 문장이지만, 전 역시 지금도 이 우연과 필연으로 엮여진 우주가 너무나도 좋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특정 형질의 품종들만을 선택적으로 번식시켰다.
코스모스 Ch.2 p.7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이 문구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생각나서 옛날에도 오래 곱씹어본 기억이 있네요. 예컨데 인간의 욕심 같은 것 말이죠. 욕심이 무조건 나쁘다기보다는 인간의 과한 욕심이 타협을 찾지 못할 때. 예를 들어 옛날의 불테리어(불도그와 잉글리쉬 테리어를 교배해 탄생)가 현대 들어서는 계속되는 품종계량으로 유전적 결함이 있는 것 같이요.
진화는 이론이 아니라 현실이다.
코스모스 Ch.2 p.7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진화의 비밀은 죽음과 시간에 있다.
코스모스 Ch.2 p.79,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진화는 돌연변이와 자연 선택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코스모스 Ch.2 p.9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아직 덜 성숙한 은하 내부에서도 중력 수축이 국부적으로 진행된 다. 질량은 은하에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밀도가 충분히 높은 성간운들은 중력 수축을 한다. 수축으로 성간운의 부피가 감소하면서 중심부의 온도가 상승하고 내부의 온도가 약 1000만 도에 이르면 수 소가 헬륨으로 변하는 핵융합 반응이 일어난다. 드디어 별이 탄생하는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코스모스 p486, 10장 영원의 벼랑 끝,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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