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의 제목은 '미래로 띄운 편지'였습니다. 미래 세대에게 지구를 소중히 다루라는 말이 담겨있을 것만 같은 제목이었습니다.
제목에 걸맞게 11장의 초반부는 혹동고래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혹동고래는 오랫동안 바닷속에서 음파로 소통을 해왔습니다. 서로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소통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인류가 혹동고래만의 영역이던 바다에 레이더, 각종 전함들을 배치하면서, 혹동고래는 더 이상 그렇게 먼 거리를 소통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혹동고래를 우리로 보면 어떤 존재가 태양을 가려 우리가 서로를 보지 못하게 된 상황 아닐까요? 우리는 그 상황에서 서로에게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야지 상대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의 양은 어마무시하게 많습니다. 저자가 책을 쓰는 당시에도 무려 10^16~10^17비트 정도의 정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막대한 양의 수는 생명체의 몸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간의 유전 정보의 양과 뉴런 세포의 연결 개수의 양이 눈에 띄었습니다. 인간의 유전 정보는 10^9비트의 크기, 뉴런 세포의 연결 개수는 10^14개, 대략 2000만 권의 책 정도의 분량이라네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수치였습니다. 10^14개면 1뒤에 0이 15개나 붙는 수입니다. 직접 써보면 1,000,000,000,000,000.... 도저히 셀 수 없는 수네요. 제 몸 속에 이렇게 많은 뉴런의 결합이 있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저자가 지난 장에서 제안한 우주의 '계층 구조'가 떠오릅니다.
저자는 생명체의 뇌가 어떻게 진화해서 지금 우리의 뇌처럼 복잡한 구조를 이루게 되었는지 삼위일체의 뇌 가설을 이용해서 설명합니다. 파충류의 뇌를 인간의 뇌인 대뇌피질이 덮어서 인간이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내용이 잘 믿기지 않아서 인터넷과 다른 책을 찾아봤습니다. 그러다가 삼위일체의 뇌 가설은 틀린 가설이라는 점을 알아냈습니다.
코스모스가 오래된 책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실감나게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코스모스가 틀렸다는게 믿기지 않아서 책의 내용보다는 인터넷과 다른 책에서 찾은 사실을 먼저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정말로 틀린 사실이 맞았습니다. 이건 저자가 아무리 뛰어난 학자여도 어쩔수 없는 부분인 것 같네요. 코스모스가 출간된지 벌써 46년이 되었다고 하니까요. 저자도 결국에는 자신이 소개한 케플러, 로웰과 같은 학자들처럼 시대가 낳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계 생물들이 우리와 닮았다고는 절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진화는 우연이 엄청나게 긴 시간동안 모여서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만약 과거에 운석이 1초만 늦게 떨어졌다면, 잠자리가 한마리만 더 강가에 떨어졌다면, 이런 사소한 일로도 진화의 결과는 180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까마득한 과거에 멸종한 공룡이 아직까지도 지구의 먹이사슬 꼭대기에 군림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만약 우리가 6500만 년전으로 돌아가 여러 생물을 관찰한다고 해도 두더지 정도의 크기였던 인류의 조상이 인류로 진화할줄은 결코 몰랐을 것입니다.
저 우주 멀리, 외계의 지적 생명체들은 어떤 모습의 지식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쩌면 우리와 전혀 다른 환경과 계산법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가 단 하나도 모르는 지식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맨 인 블랙'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외계인처럼 발전한 지식을 가지고 우주를 장난감 정도로 여기는 존재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어려울 것 같긴하지만 어서 외계 생명체와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인류는 이미 인류의 이야기를 우주로 쏘아올렸습니다. 보이저 탐사선에는 인류의 존재를 알리는 정보가 들어있는 레코드판이 있습니다. 저자는 외계의 생명체들이 이 레코드판을 발견하고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서는 외계 문명에게 지금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비추지 말고 혹동고래와 같은 모든 생명을 존중하자고 말합니다.
11장을 다 읽고 나니 '미래로 띄운 편지'라는 제목이 미래 세대에게 당부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보이저 탐사선의 레코드판을 나타내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과연 미래로 띄운 편지는 누가 받을까 싶습니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뇌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왜 중요한지, 그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으며 어떻게 다른 뇌와 함께 작동해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지 설명하기 위해 지금까지 과학이 내놓은 성과 위에서 최선의 과학적 시선으로 뇌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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