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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
내가 위수정 작가를 좋아해서 나온 책은 전부 읽으려고 하는데 이번에 한번 더 접근해 보자. 뭔가 음울한 내용이 나와 맞는 것 같다. 문체도 마음에 든다. 나는 글은 글을 쓰기 위해 쓰는 게 아니라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내용으로 써야 한다고 보는 사람이다. 그게 유명하면 걸림돌이 되면 기꺼이 안 유명하게 굴어야 한다고 본다. 예술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예술가는 가오가 떨어지면 힘이 빠지고 더 이상 글에 탄력을 받지 못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냥 붓 가는 대로 쓰는 게 최고라고 본다.
망한다는데?가 아니라 망한다는대? 가 맞지 않나. 출판사가 초반부터 믿음이 안 간다.
그래도 이 작가는 음울과 비관, 회의, 염세, 시니컬 이런 게 매력이다.
개고기만 금지할 게 아니라 그냥 인간은 고기를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게 더 먼저다. 동물은 먹어야 사니까.
성해나 글하고 분위기가 역시 딴판이네.
부조/부의/축의 이들의 차이점을 알아보자. 부조(扶助) 축의(祝儀) 결혼 부의(賻儀), 조의(弔意) 초상(初喪) 염 씨네가 둘째 딸을 시집보낸다던데 부조금(扶助金)은 얼마나 낼까요? 나는 직장 동료의 어머니 초상집에 가서 부조금(扶助金)으로 5만 원을 냈다. 사촌 형이 결혼하는 날, 나는 식장 입구에 앉아서 축의금(祝儀金)을 받았다.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나는 부의금(賻儀金)으로 십만 원을 냈다. 우리는 동창 아버님의 장례식에 조화(弔花)를 보내고 조의금(弔意金)도 내기로 했다.
젊은 남자는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받는데 여자가 그런 경우는 잘 없다. 왜 그런가.
예전에 동네에서 할아버지가 젊은 처자를 새벽에 보면 오늘 하루 재수가 없다며 침을 사방으로 뱉는 걸 봤다.
그런데 또 자식도 그렇고 반기는 사람 하나 없는데 너무 오래 살아 뭐하냐? 적당할 때 가는 게 최고다. 안 죽고 버티는 인간도 그렇고 돌보는 사람도 모두 못할 짓이다. 잘못하면 간병 살인으로 살해당할 수도 있는 법. 뭐 하러?
꼬아서 부정적으로 보면 실망은 안 해 세상을 더 잘 살 수 있다고 본다.
사람들을 안 만나고 독서만 하면 관념에 빠진다는 말이 아직 실감이 안 나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입장인 것이다. 그게 안 생겨 세상에 사달이 난 것이다. 모든 건 지금의 자기 상태에서 해석한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글이 좋다. 뭔가 내용이 기대를 안 하게 하는 글.
내가 카페에 따로 적는 것은 공감이 아주 심하게 가고 이 글이 마음에 든다는 얘기다.
늙으면 힘이 달려 걱정이 많고 피곤한데도 잠은 안 온다.
요즘 인간들은 긴 문장을 못 읽어 단을 너무 자주 나누는데 나도 거기에 좀 익숙해 져서 긴 문장이 빨리 적응이 안 되지만 역시 글은 좀 긴 문장도 필요하다.
피로 회복제를 먹으니 좀 나은 것도 같다.
인간에 대한 분노가 일 때가 있다. 인간은 지구 상에서 죄인이기 때문이다.
검열 없이 그냥 쓰고 싶은 글을 마구 쓰면 좋다. 어휘가 빈약해도 상관없다.
인간에 대한 원망이 있어 그 다음에 오는 것들도 다 원망하는 것이다.
20~30대는 아직은 희망이 있다. 그래 그런 글을 좇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파괴 본능이 있지만 누구나가 다 그 본능을 실행하는 것은 아니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니까 안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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