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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
당연히 사람을 많이 만나는 사람은 사람을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단어가 일반적으로는 좀 생뚱맞아도 그런 느낌이면 작가는 그대로 쓰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아니 그래야 글이 더 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이 글은 인간의 솔직한 속마음들이 나와 믿음이 간다.
인물이 너무 많이 나오고 또 이름도 많이 나오면 안 좋다. 생략할 사람은 과감히 생략하는 게 좋다.
시원하다, 술이 달다 그럴 때 실제 그런 게 아니고 기분이 그렇다는 말이다. 이런 말이 한국어엔 많다.
주사, 주정이 있으면 죽어 마땅한가.
내가 좋아하는 이상형이 나를 죽여 그걸 가지고 괴로워하길 바라는 인간도 있다. 그것으로 나를 적어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니까, 내 이상형이.
있어도 없는 사람 취급당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 세상에 없는 인간처럼.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었어도 그가 전에 한 말이 그렇게 되어 더 큰 의미를 주기고 한다. 적어도 그가 한 말이 진심이라면. 살아온 것을 우려낸 철학적 언어라면.
작가의 한 조건 작가들은 대개가 이상해 주정이 심하다. 그래서 작가가 된 것이지만. 원만하면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사회와. 사회와 불화해 그 힘으로 글도 나오는 거 아닌가. 그게 심하면 더 독창적인 글도 나올 수 있을 것이고. 하여간 좀 이상해야 필수로 작가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누구나 울분이 있는데, 이걸 누구와 나누기도 힘들다. 상대는 일반적인 말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분이 있고 타인은 나와 다르다. 나를 이해할 수 없다.
홍상수 영화는 배우들이 옷을 잘 안 입고 나온다. 그리고 다 하는 게 성의가 없다. 열심히 안 한다.
인간과 인생은 그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허무한 존재다, 알고 보면 그렇다.
해설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그냥 시간 낭비 같다.
이성은 약하다 인간은 이성으로 가려진 것처럼 있지만 전쟁이라도 터지면 그 본성이 그대로 노출된다. 인간이기 이전에 본능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세상은 다시 엉망이 된다. 아니, 이게 참된 질서인지도 모른다.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인지도. 우린 언제나 여길 추구했으니까.
글 위엔 그 무엇도 없어 작가는 글에 너무 깊이 빠지기 때문에 그걸 그 무엇과도 안 바꾸려고 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치는 그걸 대체하지 못한다, 절대. 자기 글 위에 있는 것은 사실 이 세상엔 없다.
일 머리가 있는 사람은 비현실적인 것을 싫어한다. 자기가 그걸 자하기 때문이다. 단지 그래서 그런 것이다. 안 그런 사람은 일 머리가 있는 사람과는 다른 걸 좋아하고 결국 잘한다. 이들은 일 머리 있는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도 안 한다.
여러 삶이 있는데 그것에 대한, 한 순간이라도 그 기록이 중요하다. 그때 느낀 느낌이.
알라딘에 산 책을 팔아야 하는데 귀찮아 자꾸 쌓여 어디에 이젠 둘 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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