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

D-29
유시민이나 김영하도 남에게 맞추며 힘들게 살지 말고 말이 통하는 한두 명과 시간을 보내라고 했다.
신현빈 목소리는 건조하면서 저음이고 마른 몸매처럼 그렇게 들려 좋다. 진세연은 18일에 나온다.
잠을 잘 잔 것은 아닌데 컨디션은 의외로 좋은 편이다.
태인은 그래도 연기를 위해 살다간 사람임은 분명하다.
자기가 하는 일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면 가만히 멈춰 서서 그것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 정리해야 한다. 다 뭐든 상대적이고 인간은 역시 자기 위주로 사니까.
어릴 적에 이불에 오줌을 싸서 엄마가 깨울 때 젖은 이불을 걷어내고 바닥의 오줌을 닦고 다시 잘 때 그 나른함과 달콤함은 진짜 입으로 표현이 안 된다. 그때의 그 느낌이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자기가 자는 데서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자면 잠이 잘 안 오는 이유는 아마도 자기만의 이불에서 그 냄새가 안 나고 다른 냄새가 나서 그럴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119페이지에 얘기인데 애기라고 표기되어 오자가 나왔다. 이런 게 자꾸 나오면 그 출판사를 불신한다.
진세연이한테 자꾸 예쁘다고 하면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예쁨을 계속 유지해야 하고 전보다 못하다는 소릴 들으면 상처가 되니까 그걸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들까.
욕구 불만 외로운 마님과 머슴이 주인 몰래 정을 나누는 영화는 많다.
작고 마른 여자는 특유의 귀여움이 있다.
자신이 남들보다 좋지 못한 환경에서 컸고 그걸 비교로 알았다면 좋은 환경에서 자란 인간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인간의 본질 현실에서 자신의 위를 보며 사람들은 그걸 욕망한다. 그러나 먹지 못할 감 찔러나 본다는 심정이 있다. 그리고 그걸 못하면 그쪽이 안 되길 바란다. 실제 그러면 그걸 보고 그래도 공평하고 살만한 세상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자신을 또 합리화한다. 이러면서 인간은, 또 꾸역꾸역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도 누구나가 다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것 하나쯤은 있는 것 같다. 힘들 때 거기에 의탁한다. 아니면 그 의탁 장소를 분산하는 사람도 있고.
나는 아주 중요한 것인데 남은 안 중요할 수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남은 나와 같지 않다. 이게 남을 좀 이해하는 기초다.
인간은 자기를 위해 이상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과는 거리가 멀게 현실을 살 수 있다. 현실에서 인간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 나는 이 현실과 이상의 조화가 평생 화두다. 그리고 인물들이 생활하면서 하는 말이나 생각, 행동이 전부일 수 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결론은 그냥 작가가 작위적으로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평소의 모습이 진짜다.
현실은 현실이다 여자는 대체로 안 그런데, 남자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거친 것을 아주 싫어한다. 이게 성차별이라도 현실이 그렇다. 인간은 현실을 무시하며 살기가 그렇게 힘들다. 그러면 그런 여자를 항상 더 낮게 생각한다. 그러니 여러 남자를 거친 것을 일부러 절대 밝힐 필요가 없다. 이래서 재혼이 더 끝까지 가기 힘든 것이다.
평소가 진짜 인간은 자기를 위해 이상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과는 거리가 멀게 현실을 살 수 있다. 현실에서 인간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 너무 현실과 다르게 살면 그 인간은 제명에 못 죽을 수도 있다. 나는 이 현실과 이상의 조화가 평생 화두(話頭)다. 그리고 인물들이 생활하면서 하는 말이나 생각, 행동이 인간 삶의 전부일 수 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결론은 안 봐도 좋다. 작가는 이미 모든 걸 얘기했다. 그러니 꼭 글을 끝내려고 하지 말고 그냥 중간에서 멈춰도 된다. 결론은, 그냥 작가가 끝내기는 해야 하니까 작위적(作爲的)으로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평소가 진짜고, 결론은 현실과 거리가 먼 것일 수 있다. 작가도 독자들이 결론만 눈 부릅뜨고 보니까 거부감이 들어서,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여기에 안 넣고 중간에 은근슬쩍 끼워 넣을 수도 있는 것이다.
독서로도 그렇지만 글을 마구 써대면 속이 시원해지고 충만한 기분이 들 때가 많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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