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기후위기/인류세 읽기] 『야성의 부름』 잭 런던, 1903.

D-29
That was fair of Francois, he decided, and the half-breed began to rise in Buck's estimation.
야성의 부름 13, 잭 런던 지음, 임종기 옮김
실은 이 부분에서 모비딕을 읽을 때처럼 '혼혈'이나 피부색에 대한 인간의 기준이 동물에서는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집안에서 키우는 치와와나 퍼그에 대한 차별적 태도 등에서도 그렇고 인간을 피부색으로 구분하고 차별하는 태도가 동물의 눈에서도 반영되는 것 같아서 인간사회의 모순을 동물을 통해 보는 건가 했거든요. 하지만 인간들보다 더 사람의 됨됨이나 본성을 명확하게 꿰뚫어보는 벅은 어쩌면 인종 뿐만 아니라 종을 뛰어넘는 통찰과 정의를 보여주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1장 끝에서 평생 캘리포니아의 따듯한 지역에서만 살다가 눈을 처음 경험한 벅의 모습이 귀여웠어요. 웬지 북반구에서 자란 저로서는 항상 개와 애들은 다 눈을 보면 환장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의외로 눈을 (그리고 추운 날씨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 개가 있다는 것을 저희 강아지보구 깨닫기도 하구 이렇게 눈을 한번도 못 본 개는 놀라고 경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새삼 놀라며 인간들도 가지각색인 것처럼 개도 성격 뿐 아니라 환경도 다 다르겠구나..하며 1장을 마쳤습니다. 예전에 읽었을 땐 이렇게 재미있게 안 읽었던 것 같아요. 그저 벅 불쌍하다고 징징 울기만^^;;;
예전에 눈밭에서 팔짝팔짝 뛰댕기는 강아지 영상을 보다가 제가 “댕댕이들은 왜 눈을 저렇게 좋아할까? 눈이 신기해서 그런가?” 하니, 옆에서 남자친구가 “저건 좋아서 뛰는 게 아니라 발이 시려워서 뛰는 거야” 하길래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던 적이 있어요. @borumis 님 글을 보니 갑자기 생각나네요 ㅎㅎ 말씀대로 정말 인간들이 가지각색인 것처럼 개나 고양이도 그런 것 같아요. 저희집 고양이 두 분만 봐도 성격이며 취향이 서로 완전 다르시더라고요. 평생 집고양이로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벅처럼 낯선 환경에 떨어진다면 사냥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극한상황에 처했을 때 생존을 위해 야성을 발휘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일단 어림도 없어 보이긴 합니다.
아앜ㅋㅋ 저도 어제랑 오늘 너무너무 추워서 출근길에 어두운 길을 홀로 단거리 경주하듯이 뛰었다는;;; 지하철역 도착하니까 땀범벅;; 그러게요.. 신발도 안 신고 그 젤리같은 발바닥들이 얼마나 시려울까요? ㅜㅜ
인간도 그렇지만 인간 외 다른 동물들은 더더욱 환경 변화에 민감할 것 같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더더욱 예측 불가능하고 너무 커서 엄청난 충격을 줄 것 같고요. 벅이 발바닥에 신발 신겨달라고 벌러덩 드러눕는 장면은 꽤 귀여웠습니다. ㅎㅎ
전 야성을 발휘하긴 커녕.. 데이브처럼 자포자기한 듯 모든 걸 귀찮아 할 듯;;
참고로 전 어렸을 때 가장 먼저 가까이 접한 개가 저희 베프이자 이웃이 키운 Alaskan Malamute라는 종이었어요. 시베리안 허스키와 비슷하게 생겼고 썰매개로 유명한데.. 정작 우리가 썰매 끌어달라고 졸랐더니 그냥 우리는 벌러덩 뒤로 굴러떨어지게 하고 자기 혼자 신나서 눈밭을 뛰어갔다는..^^;;; (힘은 좋으나 컨트롤이 안 되는;;)
멋진 개와 같이 사셨군요! 저도 몇 년동안 진돗개와 풍산개가 섞인 하얀 큰 개와 같이 산 경험이 있습니다. 큰 개가 주는 듬직함이 좋았습니다. ㅎㅎ
다들 어디쯤 읽고 계시려나요? 전 이제 손턴을 만났습니다. 둘의 교감이 진짜 멋지네요!
저는 이제 이번 주 진도 마쳤습니다. 벅이 우두머리가 되었네요! 싸움 장면 서술이 대단하네요. 잭 런던이 현장에서 이런 개 싸움(ㅠㅠ) 장면을 많이 본 게 아닐까요? 읽기 진행 계획에 따르면 3장이 이번 주 일요일까지고요. 월요일부터 4장 들어갑니다. 재밌고 짧은 책이라 이미 다 읽으신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
진도 모르고 죽죽 나가다가 멈추고선 올려주신 여러 자료들 읽으며 공부 좀 했네요. 올려주신 분들께 감사!!
감사합니다~ 모임 하면서 책을 읽으니, 훨씬 더 새롭게 읽히네요. 혼자 읽었으면 벌써 다 읽고 손 털고 잊어버렸을 것 같습니다. ㅎㅎ
어디까지 진도일까 하고 읽다가 다 읽어버렸네요 ㅠㅠ 문장수집이 스포가 될까봐 영문책으로 다시읽으며 따라갈까합니다~
앗! 다 읽으셨군요! ^^ 원서 보시면서 재미난 구절 있으면 공유 부탁드려요~
오!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제가 읽는 옥스포드 판에 주석으로 일부 잭 런던이 잘못 표기한 지명 등 자세히 나와 있는데 지리를 모르니 어차피 감이 안 오더라구요. 일단 계속 프랑수아 등과 북쪽으로 갔다가 다시 내려가는 것 같긴 하네요. 근데 지도에서는 피브 핑거라고 써있는데 실은 Five Finger여서 파이브핑거가 맞을 것 같습니다..;;
와! 저도 개들을 따라 신나게 달리게 되더라고요. 영어책으로 보시면서 발견하시는 게 있음 공유해주세요. 재밌겠어요 :))
첫 주 『야성의 부름』 읽기 어떠셨는지요? 1~3장에서 벅은 안락한 도시 생활에서 야성의 세계로 내던저져, 고전하면서도 적응하고 야성을 조금씩 찾아가면서 그 와중에 무려 썰매개 무리의 대장이 됩니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는 또 얼마나 리얼하게 묘사될 지 궁금하네요. 미리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뭐 다 아는 혹은 예측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직접적인 스포일이다 싶을 때 스포일 지정을 해주세요. ^^ (아이디 이름 있는 즐 맨 끝에 ...을 누르시면 스포일러 지정 메뉴를 보실 수 있어요.)
벅에게는 위대한 대장이 될 수 있는 기질이 있었다. 그것은 창의력이었다. 그는 본능적으로도 싸울 수 있었으나 또한 머리로도 싸울 수 있었다.
야성의 부름 잭 런던 지음, 임종기 옮김
스피츠는 현장에서 단련한 투사였다. 스피츠베르겐에서 북극을 거쳐 캐나다와 배런즈를 가로지르며 온갖 개들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그들을 이겨 내 대장이 되었다.
야성의 부름 p.53,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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