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기후위기/인류세 읽기] 『야성의 부름』 잭 런던, 1903.

D-29
5장 첫 부분에서 '솔트워터 우편 마차'라는 말이 나오는데요(p.70. 민음사), 이 지역에서 마차가 다니기는 어려울 것아서 찾아보니 원문에는 'the Salt Water Mail'이라고 되어 있네요. 그러니까 '스코틀랜드 혼혈인' 팀은 마차가 아니라 우편 개썰매입니다. 그리고 '솔트 워터'는 특정한 지명이라기보다는 해안지역에서 내륙까지(스캐그웨이부터~클론다이크) 운송하는 우편 노선을 의미하는 걸로 보입니다. 벅이 처음 일했던 프랑수아/페로 팀은 알고보니 정부의 전령쯤 되고요. 2장에(p.30. 민음사) "중요한 우편물을 맡는 캐나다 정부의 배달원으로(As courier for the Canadian Government) 최고의 개들을 확보하고 싶었던 그는 무엇보다 벅을 얻은 것이 기뻤다."라고 나와있었습니다. 두 팀의 차이가 뭔가 찾다가 발견했네요. 그러니까 프랑수아/페로 팀은 정부 공문서를 빠르게 전달하는 게 제일 중요하며 노련한 팀인데 반해, 스코틀랜드 혼혈인 팀은 금광을 찾아 일하러 온 외지 사람들에게 편지 등을 전하는 우편팀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속도 보다는 양이 중요하고, 썰매개들이 무거운 짐을 끌며 혹사를 당하게 됩니다. 스코틀랜드 혼혈인팀은 악한 것은 아니지만 프랑수아/페로 보다 덜 전문적인 사람들이라 개들을 잘 보살피지도 못하는 것 같고요. 썰매개들과 교류도 없어서인지 각자의 이름도 알려주지 않고 그냥 '스코틀랜드 혼혈인'이라고 하네요. -,-
솔트워터 우편팀은 다음 차례인 쌩양아치 가족에 비하면 선녀였군요..
그쵸. 나름 인간적이었던.. 전 데이브가 죽을 때 슬프지만 어찌보면 가장 인간적인(?) 처사같았어요.. 안그랬다면 계속 죽어가는 몸을 이끌고 어떻게라도 따라가려고 자신을 혹사시켰을 것 같아요..ㅜㅜ
ㅠㅠ
썡양아치 가족이 제일 짜증나는 것은 개들을 다룰 때도 서툴고 일관된 태도를 지키지 못하지만 자기 자신들도 절제를 못하고 줏대없이 이랬다 저랬다 하며 메르세데스도 개들을 불쌍히 여기는 것 같더니 결국 엄살만 피우고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런 캐릭터를 제일 싫어하는데.. 벅도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 정말 개만도 못한 인간..이란 말이 이 가족에 잘 어울리는 말이네요. 그래도 이제 그들에게서 벗어나서 존 손튼이란 인간적(?)인 사람을 만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해리슨 포드가 연기했던 사람이죠, 아마..
네, 해리슨 포드가 그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디즈니+에서 만든 이 영화는 각색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해서 그런가봐요.
아, 넷플릭스가 아니라 디즈니플러스군요! 보고 싶긴 한데 폭풍눈물 흘릴까봐 두려워요;;
디즈니에서 만든 것 같던데요, 지금 넷플릭스에서도 보실 수 있어요~ :)
골드러시로 인해 갑자기 북쪽 클론다이크로 간 남자들이 두고간 가족들의 우편물이 폭증하면서 이것을 배달하는 것도 금을 캐러가는 것만큼 중요했겠죠.
우편팀의 차이에 대한 부분이 궁금했는데 르구인님께서 잘 정리해서 알려주셨네요~~ 궁금증이 확 풀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설에서는 벅의 시선에서 서술되는 방식이라 그런지 살짝 영문을 알 수 없는 부분들이 좀 있더라고요. 벅의 기분이 딱 그랬을 것 같기는 합니다.
아침이 되자 그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져 있었다. 그런데도 끈 매는 시간이 되자 그는 몰이꾼에게 기어갔다. 그는 죽을힘을 다해 일어났으나 비틀거리다가 결국 넘어졌다. 그러자 그는 천천히 기어서 자기 짝이 끈을 매는 곳까지 갔다. 그는 앞발을 먼저 내밀고 다음에 절룩거리며 몸을 옮겼다. 또다시 몇 센티미터 더 앞발을 내밀고 다음에 절룩거리며 몸을 옮겼다. 그리고 그의 기운은 그를 떠났다. 그의 짝이 마지막으로 본 데이브는 눈 속에 누워 숨을 헐떡이며 간절한 동경의 시선을 그들에게 던지고 있었다. 숲을 다 지나갈 때까지 일행은 데이브가 슬프게 부르짖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야성의 부름 68쪽,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마차가 멈췄다. 스코틀랜드 혼혈인은 그들이 떠나온 캠프를 향해 천천히 발길을 옮겼다. 남자들은 말을 멈췄다. 이윽고 권총 쏘는 소리가 들렸다. 사내는 빠른 걸음으로 되돌아왔다. 채찍을 날리고 종을 짤랑대며 썰매는 길을 따라갔다. 그러나 벅은, 아니 모든 개는 숲 너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았다.
야성의 부름 69쪽,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5장까지 읽었는데, 과몰입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읽어야 했어요. 개를 인간보다 사랑하는 자로서, 페이지마다 심호흡이 필요하네요.
또 더 이상 일할 수 없는 지친 개들의 자리를 허드슨 만의 싱싱한 개들로 교체하겠다는 공식 명령도 있었다. 가치 없는 개들은 제거되었고 개보다 돈이 더 중요했으므로 개들은 팔리게 되었다.
야성의 부름 71쪽,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크게 봤을 때 지금도 별로 달라지진 않은 듯해요. 인간보다 돈이 더 중요한 세상인데, 하물며 다른 동물들은 오죽할지…
그쵸 영어에 dog eat dog world라는데... 벅이 스피츠를 제거한 것도 그렇지만 결국 인간이나 개나 필요없어지면 제거되는 잔인한 세상..
독 이트 독 월드 라니… 무섭고 냉혹한 문장이네요. -.-;
네… 사실 ‘개가 일을 한다‘는 말도 이상합니다. 소도 말도 인간이 아니었다면 야생에서 싸우고 먹힐 지언정 자유로운 삶을 살다갔을 존재들인데요.
이 책도 어렸을 때 좋아했던 책인데요, 인간들에 의해 노동력으로 혹사당하는 말들의 이야기였던 걸로 기억해요. 책 소개를 보니 19세기 영국의 산업화 시기가 배경이라고 하네요. 어릴 때 눈물 흘리며 읽었던 책인데, 지금 다시 보면 어떨지 궁금합니다.
블랙 뷰티「비룡소 클래식」 54번째 작품으로 19세기 영국 작가 애나 슈얼이 생애에 남긴 유일한 소설 『블랙 뷰티』가 출간되었다. 평생 질병과 장애로 고통받았던 작가 애나 슈얼이 삶의 끝자락에서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천신만고 끝에 완성해 낸 역작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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