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별 첫 문단을 모아보았습니다.
1.
벅은 신문을 읽지도 않았고 악운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에게뿐만 아니라 표젓사운드에서 샌디에이고까지 남부의 낮은 연안에 사는, 털이 길고 따스하며 근육은 강한 모든 개에게 악이 닥치고 있었다. 사람들이 극지방의 어둠 속을 더듬어 황금을 발견하고 기관선과 운송 회사들이 그 횡재를 부채질하면서 몇천 명이 북극으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그 사람들은 개를 원했다. 그들은 일하기 좋게 근육이 발달하 고 동상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털이 수북한 커다란 개를 원했다.
2.
다이 해변에서 벽은 악몽 같은 첫날을 보냈다. 매시간이 충격과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그는 갑자기 문명의 한복판에서 추방되어 원시 세계 한가운데로 내던져졌다. 그것은 게으름이나 따스한 햇볕, 그리고 하릴없이 빈둥거리는 지루함과 거리가 멀었다. 평화로움도, 휴식도, 한순간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았다. 그저 혼돈과 행동뿐이었다. 그리고 매 순간 생명과 육신이 위기에 처했다.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살아남았다. 그 사람들과 개들은 마을에 사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 인간의 법이 아니라 곤봉과 송곳니의 법칙에 따르는 야만족이었다.
3.
벅의 내부에서 그를 압도하는 원초적 야수는 강력했고, 사나운 썰매개의 생활은 그것을 점점 더 키웠다. 그러나 성장은 은밀하게 이루어졌다. 눈치 보는 법을 새롭게 배운 그는 자제할 줄 알고 침착해졌다. 그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너무나 바빠서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고, 싸움을 벌이지 않도록 또 가능하면 싸움에 말려들지 않도록 조심했다. 그의 행동에는 일종의 절제가 있었다. 그는 결코 성급하게 굴거나 즉흥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스피츠에 대한 증오가 깊어 가도 그를 불쾌하게 자극하거나 겉으로 증오를 드러내는 일은 하지 않았다.
4.
"그것 봐, 내가 말했지? 저 벅이란 놈, 두 배로 악마라는 말이 맞지?"
다음 날 아침 스피츠가 사라지고 벅이 상처투성이가 된 것을 발견한 프랑수아의 말이었다. 그는 벅을 불가로 끌고 가서 불빛에 상처들을 비춰 보았다.
"스피츠란 놈도 지옥처럼 싸웠어." 페로가 벅의 드러난 뼈와 찢어진 상처를 살펴보며 대답했다.
"그렇다면 저 벅이란 놈은 두 배로 지옥처럼 싸웠군. 자, 이제 우리 팀이 편안해지겠어. 스피츠가 사라졌으니 문제도 안 터질 테지. 암, 그래야지 프랑수아가 말했다.
5.
솔트워터 우편 마차는 도슨을 떠난 지 삼십 일 만에 벅과 그의 동료들을 앞세우고 스캐그웨이에 도착했다. 그들은 지치고 힘이 다 빠져 비참한 몰골이었다. 벅의 몸무게는 60킬로그 램에서 50킬로그램으로 줄었다. 벅보다 가벼운 나머지 다른 동료들은 상대적으로 몸무게가 더 많이 줄었다. 꾀병쟁이 파이크는 평생 속이기 잘했고 자주 감쪽같이 다리를 다친 척 꾸며 댔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다리를 절룩거렸다. 솔렉스도 다리를 절었고 더브는 끔찍한 어깨 부상으로 고통스러워했다.
6.
지난 12월, 발에 동상이 걸린 손턴이 편안하게 발을 치료하도록 동료들은 그를 남겨 두고 계속 강을 따라 올라갔다. 도슨의 제재소로 가져갈 통나무를 뗏목에 실어 끌고 오기 위해서였다. 벅을 구출할 때까지도 손턴은 발을 약간 절뚝거렸지만 날씨가 계속 포근해서 이제는 절뚝거리는 기미조차 없었다. 강 둑에 누워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새들의 노랫소리와 자연의 흥얼거림에 귀를 기울이며 긴 봄날을 보내자 벽도 서서히 원기를 회복해 갔다.
7.
벅이 오 분 만에 천육백 달러를 손턴에게 벌어 주자 손턴은 그동안 진 빚을 다 깊고 동료들과 함께 늘 가고 싶었던 동부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전설적인 잃어버린 광산이 있는 그곳은 그 지역만큼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곳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아 떠났으나 발견한 사람은 거의 없었고 갔다가 돌아오 지 못한 사람도 꽤 있었다. 그 잃어버린 광산은 비극으로 물들고 신비로움에 싸여 있었다. 최초의 개척자에 대해 아무도 알 지 못했다. 가장 오래된 전설은 채 알려지기도 전에 끊어지고 말았다. 거기에는 옛날부터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이 한 채 있 다고 한다. 죽어 가는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런 오두막이 실제로 있고 그것이 잃어버린 광산으로 가는 길의 표지이며 그곳에서 발견되는 금은 지금까지 북부에서 발견된 어떤 금보 다 질이 우수하다는 것이었다. ”
『야성의 부름』 잭 런던 지음, 임종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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