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기후위기/인류세 읽기] 『야성의 부름』 잭 런던, 1903.

D-29
마지막 5번입니다! 5. 이 모임에서는 왜 ‘인류세’라는 용어를 쓰는가? ==> 이 모임의 이름에 ‘인류세’라는 용어를 쓴 이유는,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말이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기후위기라는 말로는 좀 부족하고, 기후위기의 원인이나 배경을 지칭하는 말이 필요한데 문명이라는 말은 인류세보다 더 어려운 것 같고 너무 근본적인 것 같아서요. 그래서 ‘인류세’라는 말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 거대하고 복잡한 문제와 담론을 소설이라는 방식으로 읽어보려 합니다. 인류세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특정 지역의 역사나 개인의 고통을 지워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소설은 특정한 시대와 지역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해냅니다. 이야기는 현재 우리 문명의 어느 부분이 고장 났는지를 가장 예리하게 드러내는 진단 도구이자, 우리가 가보지 못한 미래를 미리 살아보게 하는 강력한 시뮬레이터입니다. 이 모임을 통해 우리는 인류세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진짜 문제들을 발견하고, 소설적 상상력을 빌려 새로운 세상의 가능성을 함께 그려보면 좋겠습니다. 왜 이런 책읽기 모임을 만들었는지 조금 정리가 필요할 듯 해서 처음부터 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
"인류세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특정 지역의 역사나 개인의 고통을 지워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소설은 특정한 시대와 지역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해냅니다." 밑줄!!
감사합니다! 인류세라는 개념은 그 시작을 특정하는 기준이 여러 개일 뿐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기간은 분명하고 의미도 비교적 분명한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고 사용할 때는 상당히 추상적인 듯 해서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 일상의 속도와 시간은 너무 구체적인데 말이죠. 인류세라는 말이 현재/현대의 문제를 시공간적으로 멀~~리 밀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인류세와 연결해서 이 소설을 읽게 되는 것이 더 뜻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 싶지만 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데 이런 모임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귀한 모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네~ 참가해주셔서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기후, 인류세를 주제로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셔서 너무 기쁘고 반갑습니다. ^^
이것 저것 눈요기 중입니다..ㅎ [ 클론다이크 골드러쉬 ] https://naver.me/57wFjBA2
클론다이크, 벌써 찾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소설 시작하면 이곳부터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 올려주신 링크의 글을 보니, 금이 엄청나게 나왔다고 하는데, 잭 런던은 어쩌다 금 채굴에 실패했을까요? ^^;;; 구글에서 지도를 찾아보니 캐나다 거의 왼쪽 끝, 알래스카 바로 오른쪽이네요. 사진을 보니 산악지형이 정말 험준하네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참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책읽기 시작인데요,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읽어보아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내일 1월 19일부터 모임을 시작합니다. 이미 읽기 시작하셨나요? :) 소설의 첫 문장과 첫 문단만으로도 이 이야기의 배경이 단번에 드러나고, 동시에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지요.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이야기가 워낙 흡입력 있게 진행돼서 책장이 빠르게 넘어갈 수 있을텐데요, 이 책의 묘미는 벅의 시선을 통해 낯선 인간 세계의 풍경을 읽어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기후위기/인류세’를 주제로 하는 모임인 만큼, 읽는 동안 떠올려볼 만한 관련 질문들을 몇 가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너무 깊이 들어가기보다는, 제목인 『야성의 부름』에서부터 시작해보았습니다. * ‘야성’(wild)이란 무엇일까, ‘부름’(call)이란 무엇일까? * 작가는 왜 이런 단어들을 제목으로 선택했을까? * 내가 기존에 생각하던 ‘야성’과 ‘부름’은 어떤 이미지였을까? * 나의 생각과 작가의 생각은 어떻게 다를까? * 이 소설이 쓰인 시대와 지금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라졌을까? 이런 질문들을 마음에 살짝 깔아두고 책을 읽으면서, 가끔씩 떠올려보면 좋겠습니다.
제3자의 눈으로 살핀 본성 평온한 일상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집니다. 잭 런던의 소설 <야성의 부름>은 이 단순한 사실을 인간이 아닌 한 마리의 개에게 맡겨 풀어냅니다. 주인공은 ‘벅’입니다. 이 선택 하나로 소설은 인간을 가장 멀리서, 그리고 가장 정확하게 바라봅니다. 벅은 안락한 저택에서 살던 개였습니다. 따뜻한 난롯가가 있었고, 엄격한 규칙은 필요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알래스카의 설원으로 던져집니다. 채찍과 굶주림, 추위와 경쟁이 일상이 됩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성장이나 적응이라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문명 아래 잠들어 있던 기억이 깨어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배워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잊고 있던 감각을 떠올리며 반응하는 것입니다. 벅은 바뀐 것이 아니라, ‘불려 나왔습니다.’ 그래서 제목은 명확해집니다. ‘야성’은 본성이고, ‘부름’은 그 본성을 호출한 환경입니다. 잭 런던은 본성을 말하기 위해 인간을 전면에 세우지 않습니다. 대신 한 발짝 떨어진 제3자의 시선을 선택합니다. 타자의 눈은 언제나 차갑고, 그래서 더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질문은 자연스럽게 우리 인간에게로 옮겨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본성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이름으로 불려 나오는 존재일까요. 벅처럼 인간을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영화 <매트릭스>를 떠올려 보십시오. 스미스 요원은 인간을 관찰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자원을 소모하고, 더 이상 머물 수 없게 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존재라고 말입니다. 그는 이 지구상에서 그런 방식으로 살아가는 유기체는 ‘바이러스’뿐이라고 일갈합니다. 과장처럼 들리던 이 대사는 이제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습니다. 기후 위기와 환경 재난은 더 이상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닙니다. 우리는 원인을 알고 있습니다. 발전과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쌓아온 파괴의 결과입니다. 해결책도 알고 있습니다. 바로 멈추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감염병으로 세계가 멈췄을 때 하늘이 눈에 띄게 맑아지는 것을 경험하며 그 답을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알면서도 멈추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성은 늘 한 박자 늦고, 욕망은 언제나 앞섭니다. 우리는 다시 공장을 돌리고 속도를 높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말로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말입니다. 벅은 환경이 바뀌자 야성을 깨워 살아남았습니다. 반면 인간은 환경이 망가지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합니다. 이 대비는 우리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질문은 더 집요해집니다. 인간의 본성은 정말 파괴에 가까운 것일까요. 물론 모든 시선이 비관으로만 향하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저는 색다른 시선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모르는 자유주의>는 인간의 본성을 ‘자유’로 정의합니다. 지금의 대풍요는 파괴의 산물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유의지와 창의성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주장입니다. 환경 파괴라는 비용을 치렀지만, 그보다 더 큰 부와 기술을 축적했고, 결국 그것이 복원까지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입니다. 결국 인간은 하나의 본성으로 규정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파괴와 창조, 욕망과 성찰 사이 그 어딘가에 서 있습니다. 벅에게 야성은 선택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필연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본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이 미완의 상태 자체가, 우리가 여전히 선택할 수 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본성이 무엇에 응답할 것인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야성의 부름>은 우리에게 조용히 묻습니다. 지금 이 시대 속에서 독자는 어떤 ‘부름’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말입니다.
벅의 야성이 '불려 나왔다'는 말이 확 와닿습니다. 환경이 바뀌고, 벅은 생존을 위해 야성을 깨워 살아남았다는 해석에 동감이 되네요. 말씀대로 인간의 본성은 무엇일까 의문이 듭니다. 잭 런던이 금광에서 사람과 동물과 자연을 관찰하면서, 각 존재들의 본성과 야성은 무엇일까 궁금해했을 것도 같고요. 마지막에 '인간은 하나의 본성으로 규정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읽고 보니, 인간의 본성은 뭘까, 인간에게 본성이 있을까, 그런 궁금증이 드네요. 아직 결정되지 않았을까요? 혹은 무한한 걸까요? ^^; 재밌는 질문과 생각거리를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읽기 시작했는데 전개가 굉장히 빠르네요. 앞에 조금 읽었는데 벌써 팔려감.. ㅠㅠ 검색하다보니 벅의 이동경로를 지도로 만들어놓은 자료와 어떤 선생님이 이것저것 배경지식을 정리해놓은 사이트(영어) 나와서 공유합니다. https://www.brittensenglishzone.com/the-call-of-the-wild.html
맞습니다. ㅠㅠ 게다가 몽둥이 나오고... 정말 요긴한 자료와 지도를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첫 문단에 나오는 지명들이 어디인지 찾아봤는데요, 올려주신 지도에 잘 나와있네요.
유콘 강이 굉장히 긴 강이네요. 유역이 정말 넓습니다! 그림에서 노란 부분이 유콘 강 유역입니다.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유콘강) 클론다이크 골드러시 당시에는 이 지역에 철도가 없었다고 합니다. 지형도 워낙 험준해서, 여름에는 유콘 강을 이용해 증기선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겨울에는 개썰매를 썼다고 하네요. 그래서 썰매 개가 많기는 했지만, 금광을 발견하면서 개 수요가 폭발했고 그래서 이렇게 벅의 경우처럼 훔치기도 하면서 개를 조달했나봅니다.
배경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저는.. 시고르자브종 밖에 아는 게 없어서.. 남모르게 이것도 슬쩍 들춰봤습니다.. ㅎ [견종 목록] https://namu.wiki/w/%EA%B2%AC%EC%A2%85/%EB%AA%A9%EB%A1%9D
정말 종이 많네요... @. @ 틀림없이 벅의 엄마, 아빠가 어떤 종인지 잘 설명해놓은 곳이 있을 것 같아서 찾아보니 딱 있네요. 사진 다운로드가 안 돼서 링크 걸어놓습니다. https://tinyl.co/4ENY 아빠는 세인트버나드, 엄마는 스코틀랜드 셰퍼드(콜리라고도 한다네요). 첨부한 사진에서는 털이 긴 쪽이 엄마 쪽입니다. 벅은 해리슨 포드와 함께 있는 개처럼 생겼고요. (사진은 위키백과에서 가져왔습니다.)
아, 책에 벅의 어머니 셰프가 ‘스코틀랜드 셰퍼드’라고 해서 그냥 독일 셰퍼드를 떠올리며 읽었는데 그게 아니라 콜리였군요.
네, 저도 개는 전혀 몰라서 올려주신 글들 보다가 찾아보게 됐습니다. 콜리가 질주하면 말 갈기처럼 털이 물결칠 것 같습니다. ㅎㅎ
링크 자료 재밌게 읽었습니다~~ 벅은 아빠 붕어빵이네요..ㅎ 순둥순둥하고 천연덕스럽고.. 그런 느낌.. 이런 벅에게 납치와 곤봉 구타라니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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