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구도 적은 작은 동네에 엄청나게 많은 외지인들이 몰려서 지역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많았었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더 찾아보려고 하는데요, 실제로 지역에 살고 있던 선주민들을 거주 여건이 열악한 다른 지역으로 강제이주까지 시켰다고 하네요.
[소설로 기후위기/인류세 읽기] 『야성의 부름』 잭 런던, 1903.
D-29

르구인

향팔
‘어느 인디언 부락’에서 냄새를 맡고 왔다고 하는 걸 보면 이 지역 선주민 마을에 사는 개들인 듯한데, 날씨 조건이나 식량 부족 등의 어떤 사유로 오랫동안 마을로부터 음식을 공급받지 못한 상태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북극 이누잇 말씀하시니 제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책이 떠올랐어요! 저는 <북극의 이리 소녀>라는 제목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찾아보니 <줄리와 늑대>라는 제목으로 나왔고 후속작도 있더라고요. 알래스카 한복판에서 한 이누이트 소녀가 혼자 어딘가로 방랑을 하는 이야기였어요. 그러다가 야생 늑대 떼를 만나고, 그들 무리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을 거예요. 머리속에 장면장면이 토막 기억만 남아 있어서 조만간 도서관에서 빌려 볼 생각입니다.

줄리와 늑대뉴베리상 수상작, 미국의 ‘어린이문학협회’에서 뽑은 지난 200년 동안 가장 우수한 미국 어린이 책 10권 중 한 권, 퍼블리셔스 위클리 최고의 책. 에스키모 소녀 미약스(미국 이름 줄리)가 알래스카 들판에서 길을 잃고 목숨을 건 모험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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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책 소개 감사합니다. 이 책도 상당히 오래된 책이네요. 1972년 출판.
북쪽 지역에는 삼각 관계(?!)로 이뤄지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늑대, 이누잇, 외지인(캐나다인, 미국인 등)

모시모시
“ 그는 썰매 끈에 묶여 질주하는 일, 끈에 묶여 마지막 숨을 토해 낼 때까지 달리는 그 일, 팀에서 떨어져 나간다면 가슴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그 일을 하면서 표현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어떤 자부심에 단단히 사로잡혔다. 그것은 썰매 앞자리를 차지할 때 데이브가 느끼는 긍지였고 온 힘을 다해 달릴 때 솔렉스가 느끼는 자부심이었다. 캠프를 철수할 때 그들을 사로잡는 긍지였고, 그들을 시들하고 뚱한 짐승에서 기운차고 열정적이고 야망에 가득 찬 동물로 바꿔 놓는 자부심이었다. 낮에는 그들의 원기를 북돋우다가 밤이 되면 캠프에서 그들을 침울한 불안과 불만으로 끌어내리는 그런 자부심이었다. ”
『야성의 부름』 46~47p,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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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저는 이 부분이 좀 불편했어요. 제가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을진 모르겠는데, 흠... '썰매끄는 개들의 직업적(?) 자부심' 을 논하는게 너무나도 인간적인 관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이런 마음 노트해두고 앞으로 어떻게되나 계속 읽어가보겠습니다.

르구인
저도 이 부분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마치 노예에게 일을 주는 주인의 입장 같은 느낌. 나중에 반전을 위한 설정인 건지, 아니면 그 시대의 한계인 건지는 모시모시님 말씀 대로 읽어보면 알게 될 것 같습니다. (반전이 있기를... -,-)

향팔
개들은 일해야 한다는 조항이 신이 만든 법률에 있는 것 같았다.
『야성의 부름』 48쪽,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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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잭 런던은 왜 이런 문장을 썼을까요? 궁금합니다.

향팔
도슨의 수많은 개들이 (벅이 남부에서 봤던 말들처럼) 쉼없는 중노동을 하는 걸 보며 벅이 느꼈을 충격이라든지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냉혹한 현실을 인식하는 장면이랄까요…? 순응인 듯하면서도 행간에 비꼬듯 깔린 반발심도 느껴졌어요.
(작품과 상관없이 저는 개인적으로 저 문장 속 “개들”의 자리에 저 자신을 넣어보면서, 일이 꼭 천형 같다는 생각도 살짝 해봤습니다.)

르구인
일은 천형, 무서운 말입니다. ^^; 시지프스 생각나네요.

borumis
He was beaten (he knew that); but he was not broken.
『야성의 부름』 11, 잭 런던 지음, 임종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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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오, 이 문장 원문으로 읽으니 훨씬 좋네요! 한국어 번역본에는 이렇게 되어 있어요.

향팔
벅은 두들겨 맞았다.(그는 그걸 알았다.) 그러나 길든 것은 아니었다.
『야성의 부름』 19쪽,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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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그쵸 beaten과 broken의 미묘한 차이.. 이런 뉘앙스가 원문에서는 살아있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저도 예전에 아마 네버랜드클래식같은 소년소녀 전집으로 읽었던 것 같아요. 지금 보니 원서는 각 지역의 속어와 사투리로 쓰였네요.

모시모시
벅은 패하고 말았다. 벅 자신도 그 사실을 잘 알았다. 그러나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었다.
『야성의 부름』 잭 런던 지음, 임종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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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문예출판사 번역도 궁금해서 가져와봤어요. 원문이 제일 좋긴한데 번역도 이렇게 저렇게 할 수 있네요.

향팔
오, 고맙습니다. 이렇게 다른 출판사 번역도 같이 구경하니까 더 재미있어요! 번역이라는 것이 참 오묘하네요. 단어 선택부터가 정말 보통 일이 아니겠어요.

르구인
문장이 조금씩 다르네요. 어느 번역이 더 좋은지 판단이 잘 안 되지만, 저는 broken을 '꺽인'으로 옮긴 쪽이 뉘앙스를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우리말 느낌이 잘 나네요. 벅의 기세나 야성이 꺽인 게 아니다, 그저 하나의 전투에서 졌을 뿐이다, 다시 일어난다, 기다려라, 이런 느낌이랄까요?

르구인
'길든'이 'broken'을 옮긴 거였군요! beaten - broken, 운도 맞췄네요!

borumis
“ That club was a revelation. It was his introduction to the reign of primitive law, and he met the introduction half-way. The facts of life took on a fiercer aspect; and while he faced that aspect uncowed, he faced it with all the latent cunning of his nature aroused.
... a man with a club was a lawgiver, a master to be obeyed, though not necessarily conciliated. ”
『야성의 부름』 12, 잭 런던 지음, 임종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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