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D-29
1. 요근래 3명이나 죽였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사람 간을 한번 먹으면 꼬리가 한개씩 늘어나나보다 생각했네요. 그리고 저도 사람으로 사는 것보다 여우로 사는게 더 자유롭고 편한 삶 아니였을까하고 공감했습니다..ㅎㅎ 그리고 도깨비가 젊어진건 구미호를 처리한 댓가인가? 하고 생각했네요. 2. 음..아마도 당분간은 함구했을지 모르나 인간 본성상 결국은 얘기하지 않았을까하고 추측해 봅니다. 이건 비밀인데..하고 이야기 하는거 국룰 아닌가요? 🤣🤣 또 하나 주술인형을 먼저 보내 경고했다는 이야기와 주화가 도깨비 복덕방을 통해 집을 계약했다는 이야기에 도깨비와 계약한 사람이라 주화의 위험을 알아차린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네요.
그쵸... 꼭 20년, 30년이 지난 후 달이 휘영청 밝은 어느 밤, "내가 젊었을 때 말이지,"로 시작하는 뜬금포 고백 타임을 갖는 것이 국룰이죠 ㅎㅎ
한수는 안주로 나온 새우의 기다란 수염을 보며 바퀴벌레를 떠올렸다.
절대, 금지구역 : 월영시 67쪽, 김선민 외 지음
낙원모텔 철거작업 후기. 1.저는 책을 읽고나서 주먹만한 바퀴벌레의 공격이 더 두려워졌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바퀴벌레는 사람을 보면 도망가니까 귀신이 더 무섭지~ 했는데 낙원 호텔 철거 작업을 읽고 나서는 무조건 바퀴벌레가 더 끔찍해졌습니다 ㅠ 2. 같은 코스로 아마 바퀴벌레 먹이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모두 죽는 건 .. 누군가 구출해 줄 거라 믿고 싶네요. 혹은 입구에서 바퀴벌레에게 먹히는 한수를 보고 그 둘은 황급히 나와서 문을 잠궈 버리고 바퀴벌레의 공습을 피하는 내용은 어떨까요...? 도망 나오는데 마을 사람들이 입구에 문을 닫아버리는...ㅠ 이래저래 생각해보아도 굉장히 찝찝하네요ㅠㅠ
후기가 늦었습니다. 낙원 모텔 철거 작업을 읽는데 끔찍한 공포가 저를 휘감네요. 바퀴벌레 공습도 무자비하게 느껴졌고 또한 변이를 일으켜 사람을 공격하는 바퀴벌레 어떠한 계기로 마음의 병이 생겨 사람을 미워하고 의심하는 이상 상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귀신보다 저는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어렸을 때 바퀴벌레가 거실에 나와서 동생이 때려잡았고 재활용 통에 버리는 잼 병으로 사체를 가둬서 어른이 오실때까지 기다리는데 순식간에 새끼 바퀴벌레가 드글거리는 모습을 목격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더 온몸이 간지럽고 소름 끼치는 느낌이었어요.. 이제 사마란 님의 이야기에 또다시 빠져 볼게요. 오싹오싹~ 날도 추운데 손발이 어는 느낌입니다 ㅠ ;;
저는 어렸을 때 쥐꼬리, 그리고 귀뚜라미 더듬이를 밟은 기억이 또렷이 있습니다 다락방과 지하실, 그리고 옥상까지 있을 건 다 있는 단독주택 이층집에 살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바퀴벌레와 귀뚜라미, 쥐 등도 다 갖추고 있었거든요 ㅎㅎ 쥐와 귀뚜라미의 몸통을 밟지 않고 꼬리와 더듬이를 밟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잼 병으로 바퀴벌레 사체를 가둬 새끼 바퀴벌레가 드글거리는 이야기가 이제까지 나온 무서운 이야기 중 상위권입니다! ㅎㅎ)
산행하니 괴담이 아닌 제 소소한 산행 이야기 하나 풀어봅니다. 저희 동네에 둘레길이 몇군데 있는데 그중 한곳이 뒷산입니다. 이사와서 베란다 밖으로 아침마다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뒷산을 올라가는 모습에 궁금증이 있었는데 아파트 밴드에 둘레길인데 아이들 데리고 종종 올라간다는 글이 올라온 걸 보고 호기롭게 아아 한잔 테이크아웃 해서 플랫 슈즈 신고 산책 삼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공기 좋고 새가 지저귀고 여기저기 들꽃도 보이고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눈 앞에 가파른 경사로와 밧줄이 등장하더라구요. 순간 포기할까? 하다 이상한 아집이 발동해서 아이들도 오른다는데 내가 못 오를까! 하고 낑낑거리며 올라갔네요. 올라가니 또 평탄한 둘레길에 정자까지 야! 너무 좋다! 했는데 정상까지 경사로와 밧줄을 세번을 더 통과해야 했네요..들고 간 아아가 거추장스럽고 신발은 미끄럽고..그래도 정상석에서 사진 찍고 조심조심 내려왔습니다. 그 후 다시는 그곳에 발길은 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네요..😅😅 산은 올라가는 곳이 아니고 쳐다보는 곳임을 몸소 체험한 하루였습니다. 다들 산행 에피소드 있으신가요?
저는 집 앞의 작은 산에 해가 질 때쯤 올라가본 적이 있습니다. 산이라기보다는 둘레길 산책로에 가까웠어요. 근데 검은 개가 나타났어요..! 개도 저희를 보고 놀란 것 같았어요. 어두워서 무서워서 얼른 내려갔습니다 ㅎㅎ
코난 도일의 명저, 바스커빌 가의 개가 아니더라도 '검은 개'는 보편적인 공포를 자아내는 것 같습니다 (검은 개야 미안해 ^^) @쪽빛아라 님과 @지니00 님의 에피소드를 듣고 저도 떠오른 기억이 있어요 몇 년 전 서울 서초구 우면산 아래 차량 정비소에 차를 맡겼다가, 몇 시간 걸린다는 말에 한가롭게 산책하겠다는 심사로 우면산 자락을 오른 일이 있습니다 택시 회사와 버스 종점을 지나 천천히 언덕길을 걸어 올라갔는데, 어수선한 고물상과 석재상들 너머로 작지 않은 판자촌이 나타났어요 지금은 공공주택지구로 개발 확정되어 명품 주거 단지로 거듭난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보상 협의, 이주 독려 중이던 시기의 성뒤마을이었습니다 각목이나 철재로 문을 굳게 막고 '철거 반대' '무단침입 불허' 같은 붉은색 현수막이 찢겨져 있는 모습이었죠 이어, 목줄 없이 어슬렁거리는 큰 개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때의 공포란 ㅠㅠ 적막한 동네의 개방된 마당 안에는 간혹 한두 명의 사람이 눈에 띄었지만, 저를 적대시하는 듯 개들을 통제할 생각은 없어 보였고, 어찌어찌 그곳을 벗어나긴 했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합니다 기습 철거하러 오는 용억업체 등에 대비하기 위해 큰 개들을 풀어놓지 않았나? 뒤늦게 생각했어요 ( @김선민 작가님의 「뒷문」과 이어지는 재개발 현장의 공포~! )
바스커빌가의 사냥개셜록 홈스의 부활을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코넌 도일은 홈스가 자신의 다른 문학적 성취를 가린다고 여겨 1893년 발표한 단편「최후의 문제」에서 홈스의 죽음을 암시하고 절필하고자 했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장면을 직접 보셨군요..그 개들이 마지막까지 내몰린 사람들의 최후의 보루였을 수도 있겠네요. 이리 뒷문과 연결되다니..ㅎㅎ 역시 @수북강녕 님!👍👍
어두운 곳에서 검은 개라니..왠지 더 무섭네요..들개는 크든 작든 순하게 생겼든 다 무서워요..😳😳
아니 뭔 동네 뒷산에 로프까지... 암릉구간은 없던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이 동네 둘레길 한바퀴 돈다고 시도한게 여러번인데 매번 길을 잃습니다..... 중간중간 안내도까지 봐가며 가는데.... 그래서 한번도 한바퀴 다 돈 적이 없어요.
로프 있던 곳이 다 돌이었긴 한데 암릉이라기엔 좀 소소했네요..ㅎㅎ 돌 밟고 가는 가파른 경사길 정도였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결혼은 험한 산행과 같다고요 아무 대비 없이 하이힐을 신고 올라가면 고생고생하다 중도 포기하게 되는데, 미리 탐색하고 잘 대비하면 다양한 감정을 맛보며 성장할 수 있다고요 플랫 슈즈에 테이크 아웃 아아 들고도 정상까지 오르셨다니 ㅎ 박수를 보냅니다 ♡
우와! 정말 찰떡같은 비유네요!
등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등산소설 <베리에이션 루트>가 생각납니다. 저는 등산에 전혀 흥미가 없었는데 이 소설을 읽고 등산을 해보고 싶었어요. (결국 아직 하진 않았습니다..ㅎㅎ)
베리에이션 루트 - 2024 제171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제171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작가의 방향성과 등산 애호가이자 직장인인 자신의 경험이 절묘하게 만나는 작품이다. 경영난에 봉착한 회사에서 살아남으려는 주인공이 의문의 동료와 함께 산에 오르며 그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생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렸다.
제목부터 맘에 드는데요? '둘레길 10개 코스' 이런 것보다 '베리에이션 루트'라니, 헤헿 입춘을 맞아 수북강녕 책방에 입고해 팔아 보겠습니다! (수북강녕은 종로구 창덕궁길 106, 2층에 위치한 작은 책방이랍니다 놀러 오세요 :)
한수는 생각했다. 바퀴벌레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죽여! 그자를 죽여! 없어져야 할 건 우리가 아니야.' 머릿속에 누군가 속닥거렸다. 한수는 죽여야 할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절대, 금지구역 : 월영시 p94, 김선민 외 지음
진짜 범인은 바퀴벌레에요. 살아있는 이 남자를 바퀴벌레가 먹어 치운 겁니다. 남자는 바퀴벌레를 박멸하다가 살해당한 거에요. 결국 바퀴벌레가 이긴 겁니다. 살아남은 거에요. 바퀴벌레가 이 모텔 주인이 된 거에요. 그러니 우리는 이 모텔을 절대로 철거 할 수 없겠죠. 이들의 보금자리니까요.
절대, 금지구역 : 월영시 p103, 김선민 외 지음
얼마 전에 뮤지컬을 보러 갔는데, 조선 시대 양반과 노비에 대한 넘버를 부르는 가운데, "노비는 사람이 아냐 노비는 바퀴벌레지!" 라는 가사가 계속 나오더라고요 ㅠㅠ 우리가 예전에는 흔하게 "기분이 개같다, 개보다 못한 놈" "뱀처럼 교활하다" "곰처럼 아둔하다" "벌레만도 못하다"라는 말을 쓰곤 했는데요, 인간이 동물보다 우등하다는 인간 중심 사고일 뿐, 실제로는 뱀이 교활한 동물도 아니고, 곰이 아둔한 동물도 아니라고 하지요 바퀴벌레는 인간에게 해충이지만, 사실 이 작품 속에서도 바퀴벌레보다 인간들끼리 서로 더 해를 끼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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