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D-29
한때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었을 이곳은 이제는 야생동물들의 무덤이 되었다.
절대, 금지구역 : 월영시 159쪽, 김선민 외 지음
그들은 추위에 떠는 병아리들마냥 한 곳에 뭉쳐 있었다. 때때로 훌쩍였다.
절대, 금지구역 : 월영시 P159, 김선민 외 지음
무섭다고 하면서도 없다고 하면서도 결국 둘 다 귀신에 사로잡혀 있었다.
절대, 금지구역 : 월영시 170쪽, 김선민 외 지음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의 위로는 모두 위선이다.
절대, 금지구역 : 월영시 180쪽, 김선민 외 지음
잡초는 말라 비틀어 죽더라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 경선은 그 모습이 자신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절대, 금지구역 : 월영시 186쪽, 김선민 외 지음
이렇게 문장을 따로 모아주시니까, 저도 새롭게 읽었습니다. 잡초들은 정말 끈질기죠. 그런데 살다보니...잡초처럼 터를 옮기기 못한 이유들이 너무도 많더라구요. 돈 때문에, 학교 때문에, 부모님 때문에...제가 이사 경험이 별로 없어서 더 그렇게 느꼈나 봅니다.
이 악물고 악착같이 살아야 했던 경선이 애잔한 그와 조우하는 모습은 이 세상 모든 살아있는 생명이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겠지요.. 뉴스에서는 연일 비 인간적인 사건들로 인해 희생되는 사람들이 많이 보도됩니다. 우리는 과연 타인의 일이라고 철저히 외면할 수 있을까요? 언제까지? 누군가 겪는 아픔과 슬픔에 잠시 무심했던 모습을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이수아 작가님의 글은 무서운것보다 철저히 슬픕니다. 추위에 떨며 모여있는 것은 병아리나 사람이나 또 그들이나 모두 매 한 가지 같구나 하는 생각으로 슬프네요. 말라 비틀어 죽더라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잡초를 닮은 경선은 결국 내가 될 수도 있을테죠.. 마음이 먹먹해지는 글이였습니다..ㅠ
퇴고 할 때 저도 마음의 무거웠던 작품입니다. 가끔 관습적으로 '처연한 공포'리고 하는데...무서운 공포 뒤에는 그 공포를 만들어낸 슬픈 현실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제가 어렸을 땐(벌써 아주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집니다), 교양을 쌓기 위해 뉴스를 보라고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뉴스를 틀면 너무 잔혹한 사건이 많습니다. 아이를 낳고, 한 번도 뉴스를 틀어주지 않았어요. 가끔 천재지변일 때만 함께 뉴스를 시청했습니다. 모두가 이런 잔혹한 사건과 뉴스가 사라지길 바랄 겁니다.
답변 1. 경선은 관계자이기 때문에 입장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냥 가십거리로 생각했던 사람과 이익 수단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은 관계자인 척하는 사람들이겠죠. 특별히 누가 정한다라기보다, 생각해볼 때 관계자인지 아닌지는 스스로 판단이 설 것 같아요. 2. 이 작품에서 택한 위로와 사랑에 해소 방법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언급하신 대로 직접 해원이든 간접 해원이든 그들의 성격에 따라 정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성격을 우리가 비난하거나 조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억울하게 간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쉽게 말해 누군가를 흠씬 두들겨 패서 죽을 지경이 되었는데 그 피해자가 나를 벌 하는 방법으로 죽을 힘을 다해 내 팔을 피가 나도록 꽉 깨물거나 저주의 눈빛으로 살을 날리거나 죽어서 저를 벌하거나 해도 내가 가해를 했기 때문에 저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그 형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선을 관계자로 보시는군요 그럴 수 있네요, 그 누가 경선보다 실제로 더 깊은 '관계'가 있겠습니까... 가끔 미드를 보면 살인 사건 현장에 노란 테이프로 '출입 금지' 경계를 쳐두는데, 탐정이나 우리의 주인공은 아랑곳 않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관계자'여서 그랬던 걸로요 :)
그러고보니 사건 관계자이지만,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현장 보존 등 다른 이유겠지만...ㅎㅎ경선은 관계자가 확실합니다.
요즘 드라마에서는 사적 복수가 많이 나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가 속도 후련하고 성에 차지만...아이를 낳고 살아보니 폭력을 폭력으로 다스리라고 말할 수 없더라구요. 살다보면 억울한 일도 많구요. 그래도 내 마음이 억울하지 않도록 보듬어주는 역할...그게 식구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고루한 생각이지만, 가정에서 폭력을 가르치는 경우를 너무 많아 봤거든요.
작가님 인생책을 살짝 엿보니 (그믐의 기능 중 한줄소개, 인생책, 추천책 등이 있어 가끔 눈팅한답니다 :), '오이디푸스왕'을 인생책으로! 꼽으셨더라고요 ♡ 이 작품이야말로 친부살해, 근친상간, 끊어지지 않는 천형의 고리, 복수의 끝판 비극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ㅠㅠ (역시 천벌!)
드라마 공부하기 가장 좋은 작품입니다. <시학>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다른 작법서 필요 없습니다. 오이디푸스 왕도 결국 팔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는...(ㅎㅎ 농담입니다)
내가 피해자 일 경우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같은 폭력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이게 교육시킬 수 있지만 반대로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되었을 경우에는 상대 피해자가 어떤 방법으로 대응 내지 복수를 하더라도 내가 먼저 가해를 한 상황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가해를 먼저 해놓고 피해자에게 너도 같은 방법으로 나를 공격했다 하는 건 뻔뻔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저도 폭력을 폭력으로 대응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지나치려고 해도 누군가가 저에게 심한 욕을 하면 그냥 지나쳐 지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속으로라도 욕을 하고 있더라고요. ㅠ
정말 어려운 딜레마입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맞지 말고 때리고 오라고 말하는 것도, 인간적으로 이해는 됩니다. 법은 이제 공평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는 믿음이 팽배하니까요. 그렇다고 법을 무시할 수도 없고. 늘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되었을 때,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그것도 고민합니다. 그래서 수능 공부보다 마음 공부가 더 필요한 시절입니다. 아이들에게 <채근담>을 선물해 줬는데, 아직 소 귀에 경 읽기 입니다. ㅜㅜ
잡초는 말라 비틀어 죽더라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경선은 그 모습이 자신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잡초처럼 터를 옮기지는 못했다.
절대, 금지구역 : 월영시 P.186, 김선민 외 지음
이 문장, 읽을 때는 넘어갔는데, 다시 수집해 주신 걸 보니 마음을 울리네요 작가님이 공들여 쓰신 문장이지 않을까 싶어요!
처음 이런 모임에 참여해 봤는데, 공들여 읽어주신 독자님과 소통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한 줄, 한 줄 공들여 읽어주시니...앞으로는 한 문장도 허투로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작품을 읽는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네요. 내아이가 죽은 곳을 매일 볼 수 밖에 없는 곳에서 5년을 살아야 했다니..그리고 5년동안 집이 바로 앞인데도 못가고 기다리고 있었을 여진이의 영혼도 안타깝고..공포보단 슬픔이 더 큰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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