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D-29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의 위로는 모두 위선이다.
절대, 금지구역 : 월영시 180쪽, 김선민 외 지음
잡초는 말라 비틀어 죽더라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 경선은 그 모습이 자신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절대, 금지구역 : 월영시 186쪽, 김선민 외 지음
이렇게 문장을 따로 모아주시니까, 저도 새롭게 읽었습니다. 잡초들은 정말 끈질기죠. 그런데 살다보니...잡초처럼 터를 옮기기 못한 이유들이 너무도 많더라구요. 돈 때문에, 학교 때문에, 부모님 때문에...제가 이사 경험이 별로 없어서 더 그렇게 느꼈나 봅니다.
이 악물고 악착같이 살아야 했던 경선이 애잔한 그와 조우하는 모습은 이 세상 모든 살아있는 생명이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겠지요.. 뉴스에서는 연일 비 인간적인 사건들로 인해 희생되는 사람들이 많이 보도됩니다. 우리는 과연 타인의 일이라고 철저히 외면할 수 있을까요? 언제까지? 누군가 겪는 아픔과 슬픔에 잠시 무심했던 모습을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이수아 작가님의 글은 무서운것보다 철저히 슬픕니다. 추위에 떨며 모여있는 것은 병아리나 사람이나 또 그들이나 모두 매 한 가지 같구나 하는 생각으로 슬프네요. 말라 비틀어 죽더라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잡초를 닮은 경선은 결국 내가 될 수도 있을테죠.. 마음이 먹먹해지는 글이였습니다..ㅠ
퇴고 할 때 저도 마음의 무거웠던 작품입니다. 가끔 관습적으로 '처연한 공포'리고 하는데...무서운 공포 뒤에는 그 공포를 만들어낸 슬픈 현실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제가 어렸을 땐(벌써 아주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집니다), 교양을 쌓기 위해 뉴스를 보라고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뉴스를 틀면 너무 잔혹한 사건이 많습니다. 아이를 낳고, 한 번도 뉴스를 틀어주지 않았어요. 가끔 천재지변일 때만 함께 뉴스를 시청했습니다. 모두가 이런 잔혹한 사건과 뉴스가 사라지길 바랄 겁니다.
답변 1. 경선은 관계자이기 때문에 입장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냥 가십거리로 생각했던 사람과 이익 수단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은 관계자인 척하는 사람들이겠죠. 특별히 누가 정한다라기보다, 생각해볼 때 관계자인지 아닌지는 스스로 판단이 설 것 같아요. 2. 이 작품에서 택한 위로와 사랑에 해소 방법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언급하신 대로 직접 해원이든 간접 해원이든 그들의 성격에 따라 정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성격을 우리가 비난하거나 조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억울하게 간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쉽게 말해 누군가를 흠씬 두들겨 패서 죽을 지경이 되었는데 그 피해자가 나를 벌 하는 방법으로 죽을 힘을 다해 내 팔을 피가 나도록 꽉 깨물거나 저주의 눈빛으로 살을 날리거나 죽어서 저를 벌하거나 해도 내가 가해를 했기 때문에 저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그 형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선을 관계자로 보시는군요 그럴 수 있네요, 그 누가 경선보다 실제로 더 깊은 '관계'가 있겠습니까... 가끔 미드를 보면 살인 사건 현장에 노란 테이프로 '출입 금지' 경계를 쳐두는데, 탐정이나 우리의 주인공은 아랑곳 않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관계자'여서 그랬던 걸로요 :)
그러고보니 사건 관계자이지만,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현장 보존 등 다른 이유겠지만...ㅎㅎ경선은 관계자가 확실합니다.
요즘 드라마에서는 사적 복수가 많이 나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가 속도 후련하고 성에 차지만...아이를 낳고 살아보니 폭력을 폭력으로 다스리라고 말할 수 없더라구요. 살다보면 억울한 일도 많구요. 그래도 내 마음이 억울하지 않도록 보듬어주는 역할...그게 식구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고루한 생각이지만, 가정에서 폭력을 가르치는 경우를 너무 많아 봤거든요.
작가님 인생책을 살짝 엿보니 (그믐의 기능 중 한줄소개, 인생책, 추천책 등이 있어 가끔 눈팅한답니다 :), '오이디푸스왕'을 인생책으로! 꼽으셨더라고요 ♡ 이 작품이야말로 친부살해, 근친상간, 끊어지지 않는 천형의 고리, 복수의 끝판 비극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ㅠㅠ (역시 천벌!)
드라마 공부하기 가장 좋은 작품입니다. <시학>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다른 작법서 필요 없습니다. 오이디푸스 왕도 결국 팔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는...(ㅎㅎ 농담입니다)
내가 피해자 일 경우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같은 폭력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이게 교육시킬 수 있지만 반대로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되었을 경우에는 상대 피해자가 어떤 방법으로 대응 내지 복수를 하더라도 내가 먼저 가해를 한 상황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가해를 먼저 해놓고 피해자에게 너도 같은 방법으로 나를 공격했다 하는 건 뻔뻔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저도 폭력을 폭력으로 대응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지나치려고 해도 누군가가 저에게 심한 욕을 하면 그냥 지나쳐 지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속으로라도 욕을 하고 있더라고요. ㅠ
정말 어려운 딜레마입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맞지 말고 때리고 오라고 말하는 것도, 인간적으로 이해는 됩니다. 법은 이제 공평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는 믿음이 팽배하니까요. 그렇다고 법을 무시할 수도 없고. 늘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되었을 때,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그것도 고민합니다. 그래서 수능 공부보다 마음 공부가 더 필요한 시절입니다. 아이들에게 <채근담>을 선물해 줬는데, 아직 소 귀에 경 읽기 입니다. ㅜㅜ
잡초는 말라 비틀어 죽더라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경선은 그 모습이 자신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잡초처럼 터를 옮기지는 못했다.
절대, 금지구역 : 월영시 P.186, 김선민 외 지음
이 문장, 읽을 때는 넘어갔는데, 다시 수집해 주신 걸 보니 마음을 울리네요 작가님이 공들여 쓰신 문장이지 않을까 싶어요!
처음 이런 모임에 참여해 봤는데, 공들여 읽어주신 독자님과 소통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한 줄, 한 줄 공들여 읽어주시니...앞으로는 한 문장도 허투로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작품을 읽는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네요. 내아이가 죽은 곳을 매일 볼 수 밖에 없는 곳에서 5년을 살아야 했다니..그리고 5년동안 집이 바로 앞인데도 못가고 기다리고 있었을 여진이의 영혼도 안타깝고..공포보단 슬픔이 더 큰 작품이네요.
가끔 무당들이 이야기 하잖아요,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한 곳에 귀신들이 머물러 있다고. 여진이도 그 유치원을 못 떠났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모여있는 아기 귀신들 중에는 자기가 죽은 줄도 모르는 귀신도 있을 거구요. 이 소설을 쓸 때, 무거운 마음이었지만 쓰는 내내 이런 어린 영혼들이 좋은 곳을 찾아가길...바라는 마음이었어요.
1. 여리가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꾸 월영유치원 쪽으로 발길이 갔던 이유가 관계자이기 때문 아니었을까요? 엄마와 언니의 만남을 이어주는 관계자! 원장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던 여진을 여리가 이끌어줘서 집에 데려오고 엄마를 다시 만나게 해 주고..원장과 이사장은 그곳의 주인이긴 했지만 어린 영혼들에겐 관계자외 인물이라 그런 결말을 맞은것이 아닐까하고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2. 다른 어린 아이들의 영혼을 돌보던 여진이라 아이의 이름으로 다른 아이들을 돕는 해원이 통했던 것 같아요. 그것만봐도 여진이가 얼마나 착하고 이쁜 아이였을지 알 것 같아서 엄마인 경진의 마음이 더 또렷하게 다가왔네요.
아이들이야말로 월영유치원의 주인이자 관계자였죠 회사의 주인은 근로자이지 재벌이 아닌 것처럼, 가정은 '가장'인 아버지만 주인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의 공동체인 것처럼요 진짜 관계자, 진짜 주인이 존중받는 조직이 되어야, 이 작품처럼 안타까운 일도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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