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플레이땡땡땡

D-29
<우리는 만나지 않았다/고재귀> 관계의 균열이 생긴 현 파트너가 확진자가 되면서 동거를 마침 종료하게 된 삼십대 여성 은솔이 옛 파트너와 함께 길렀던 개의 죽음을 연락받은 날, 두개의 진단키트를 들고 현 파트너의 집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코로나 시기 원룸에서 파트너와 살던 사람들에게 '자가격리'는 이별을 필요로 했던 사람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알리바이였을까 싶었어요 여주인공의 옛 파트너 직업이 출판사편집자인데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에 기름을 묻히는' 캐릭터입니다. "지은솔이라는 국가에 사랑이라는 여권을 들고 망명했는데 너는 나를 다시 이 가혹한 세상으로 추방하는구나"(34) 대사들이 어찌나 미끌거리고 느글거리는지 소리내어 읽다보면 너우 웃겨요 같이 키우던 개 이름을 서로의 이름에서 한 자씩 사이좋게 따 붙였는데, 헤어지면서 옛 파트너의 이름 자를 떼어 버리겠다는 말에 "그래 그렇게 해. 내 이름은 없어도 되니 얼마든지 버려도 돼"(37) 라고 하는 캐릭터. 이런 남자랑 7년이나, 어떤 마음으로 살았던 걸까요 그래서 그런걸까요 현 파트너는 정 반대 성향으로 보입니다. "네 생각은 네 것이니까 얼마든지 마음대로 생각해라. 그렇지만 우리 마지막 예의는 지키자 다른 놈이랑 7년이나 동거했던 주제는 좀 파악하자고.. 왜 이렇게 놀라, 내가 모를 줄 알았냐"(41) 이 대사의 발화순간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집니다. 이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는 마지막입니다. 마지막에 은솔이 확인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개 이야기는 왜 나왔을까 괄호쳐진 이야기 자리에 제목을 떠올려보면 모든 것이 의미심장합니다.
<순대만주세요> 조정일 코로나 한가운데 결혼식을 올리게 된 커플이 '하객 50명' 제한 조건에 맞춰서 리스트를 짜면서 순대국집에서 나누는 대화. 순대국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했어요. 누군가에게 순대국 속의 내장은 빼내야 할 것인데, 그 '빼낼 것'의 기준은 무엇인가를요. 취향과 편식의 경계는 무엇일까, 생래적인 것은 절대적인 기준인가. 타자에게 들이댄 잣대는 나에게 그대로 돌아오게 된다는 건 진리지, 순대만 있는 인생이라는게 있을 수 있나, 무엇보다 순대국은 순대와 내장의 합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순대국을 먹지 않는 1인이 혼자 해보았습니다.
내가 생각이 없었다. 맞네 그게 맞아. 누굴 오라 마라, 내가 그럴 처지가 아닌데 정말 생각이 없었다. 내가 누굴 부르겠냐. 주제도 모르고 뭐? 야, 넌 오지 말고 사람 고르면서 이러고 앉아 있네. 뺄 놈 있으면 맨 먼저 빼야 될 놈이 난데. 한심하다. 정말 황당하다. 혼자 코미디 하고 있었어 p65 <순대만 주세요>
팬데믹 플레이 - 아홉 명의 극작가가 따로 또 같이 쓴 독플레이 창작집단 독 외 지음
<숙주> 천정완 코로나 결혼식에 초대받았지만, 확진이 되는 바람에 온라인 줌으로 결혼식에 참석하게 된 부부 이야기. 윗옷은 정장이지만 아래는 잠옷 차림의 부부가, 인터넷이 연결된 순간에는 배려와 공감을 장착한 공적 자아를, 인터넷이 끊기는 순간에는 가감없는 막말의 사적 자아를 연기하는데, 너무나 사실적이라서 웃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나란히 확진자가 된 부부는 그 원인이 자신일 리가 없다며 숙주를 상대방이라고 공격하다가 이제까지 서로에게 말하지 않았던 사실들을 털어놓게 됩니다. 그리곤 '서로가 서로에게 숙주'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숙주(宿主, host)는 감염병의 원인균이 붙어있는 사람이나 동물을 뜻합니다. 여기서 표면적으로는 그런 의미로 썼겠죠? 그런데 호스트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패러사이트, 봉준호 감독 덕분에 온국민이 알게된 그 영어단어가 떠오릅니다. 서로가 서로의 숙주라면, 서로가 서로의 패러사이트였다는 거고, 그야말로 공생이 아닌가. 오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에 등장하는 커플처럼, 이들도 완벽한 커플이 아닌가 싶었어요. 관계가 무너지는건 한 쪽이 일방적 호스트, 한 쪽이 일방적 패러사이트일때가 아닌가요? 부부 갈등,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남편을 깊이 미워하는 아내의 마음은 코로나 한참 전에 시작되었고, 원인도, 백신개발도 요원하므로 격리만 끝나면 이혼을 하자고, 아내는 말 합니다. "뭐라고? 이렇게 갑자기?"라고 반응하는 남편을 보면서, 응 이건 진짜구나 하는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이 부부, 과연 이혼을 하게 될까요
<숙주> [p. 136 (남편) (깔깔 웃으며 박수를 치다가) 이번에는 진짜 같았다. 휴우, 진짜 속을 뻔했네. 긴 사이 (남편) (떡뽁이에 있는 계란을 젓가락으로 찍어 아내에게 내밀며) 계란 먹을래?] 이혼 하자는 아내의 말에 당장은 반응을 하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 상황만 넘길려고 하는 남자의 모습에 참 대책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속 터졌을때도 많았겠고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더 두드러졌겠지요. 어지간하면 이혼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부부로 한평생 살아간다는게 세상 어떤 일보다 쉽지않은 일이라는건 확실한것 같습니다.
@아침바람 코로나때 갑자기 온 가족이 집안에 하루종일 함께 있게 되면서 가정폭력이 더 늘었다는 보도를 접한 기억이 있는데, 지난해인가, 코로나 이후로 이혼률이 해마다 줄어들어서 통계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다는 걸 보고 의아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혼률 감소의 원인으로 1. 결혼률의 감소 2 가족대화 시간 확보, 갈등 감소 3 명절 등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시댁과의 갈등이 끼어들 자리가 없고 회식이 없어져서 저녁시간을 가족과 보낼수 있다는 것들을 들었던데. 진짜 그런가? 시간 빈곤이 진짜 원인이었을까? 그만큼 큰 원인이 또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각자도생, 그래 각자도생하자.아무리 생각해도 서로한테 너무 지옥이야, 지옥. 그것도 열 개 지옥 중에 첫번째 지옥. 뒤에 아홉개나 더 있을 거야.. 난 코로나 한참 전부터 팬데믹이었어.. 아직 원인은 연구중이야.. 우리 팬데믹은 전 세계가 머리 모아서 백신 개발 안 해주잖아 p 136 <숙주>
팬데믹 플레이 - 아홉 명의 극작가가 따로 또 같이 쓴 독플레이 창작집단 독 외 지음
@모임 오늘 1부 정리하는 날입니다. 책속의 문장, 읽고 든 생각, 아무래도 이해안되는 부분, 고개를 끄덕인 부분, 나눠봅시다요
<새벽, 호모마스크스/조인숙> [p. 19. (권영우)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냥 방안에 누워서 혼자 중얼거렸어요. "아이야, 뛰어라. 너는 살이 있구나. 더 펄펄 뛰어라. 더 펄펄 살아라. 쿵쿵거리는 발 망치조차 내게 위로가 되는구나. 괜찮다. 다 괜찮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밤이다".] 무관심이 불러왔을지 모르는 죽음에 괴로워하지만 결국 살아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 살아있음으로 일어날수있는 결코 달갑지 않은 일들까지도 껴안고 거기서 삶의 활력을 느끼게 되는 모습이 참 감동으로 와 닿았습니다.
@아침바람 이웃 할아버지의 죽음이 없었다면 영우는 그 소음이 살아있음의 증거라고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취준생으로 어쩌면 자발적 자가격리 상태에서 살았을 것 같은 영우에게 코로나는 이웃의 존재를,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해준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모임 오늘부터 2부 읽기 시작입니다!! 시간이 너무 없으면 다 읽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한편만, 혹은 두편만이라도 읽겠다고 태세전환을 하심 맘이 편합니다. 1부에 대해서도 계속 의견 올려주세요!
2부 낭독모임은 2월 3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입니다. @연수담당 @정남C @아침바람 일정 확인해주시고요 함께 읽고 싶은 작품 하나씩 정해오세요. 시간 없으면 와서 함께 읽으시고요 그날 링크 올려드리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시간되면 들어오세요!
네^^ 화요일에 만나요~~
네! 내일뵙겠습니다~
꽃의요정님 홍보로 왔습니다ㅎㅎㅎ
물고기먹이님이라면 연기력으로 승부할 수 있습니다!
<피시알이 너를 찾아올때>의 선주도 실패한, '전도'에 성공하셨군요 ㅎㅎ
제가 교회 다닐때도 안해본 전도를 그믐에서 하다니 앞으로 김집사로 불러 주세요. 꽃집사인지 ㅎㅎ
연기력 없이도 가능한 곳이라고 해서 ㅋㅋㅋ 맘편히 왔지말입니다!!ㅎㅎㅎ
@물고기먹이 반갑습니다. 가장 빠른 낭독모임이 다음주 화요일 밤 7시 30분에 있습니다. 팬데믹 플레이 2부를 읽으시고 그날 올리는 링크를 따라 들어오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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