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플레이땡땡땡

D-29
왜 이 그림들은 이 다지도 이야기를 해오는 걸까요. 도시, 밤, 잠들지 않은 사람들의 조합. 심슨즈가 패러디하지 않으면 명작이 아니라는 얘기가..
저는 이 시가 쓰인 80년대를 떠올리면, 해고가, 노동쟁의를 하지 않는한, 그렇게 손쉬웠던 때는 아니어서 (당시는 평생직장, 종신고용이라는게 상식이었을 때니까요, 올 정규직의 시대) 이 남자가 해고때문에 울지는 않았을것 같았어요. 게다가 관공서라면 그는 공무원일텐데 소위 철밥통. 그래서 '서기의 눈물'을 '계약직해고'와 연결시킨 부분이 무엇보다 현재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침에 제가 읽을땐 마지막 세줄을 날려먹고 읽었군요. 시인은 지금, 눈이 퍼붓는 창 밖을 바라보면서 사무실에서 우연히 예전의 그 울던 남자를 떠올리는 거죠. 마지막 행이 인상적이네요 '나는 그 사내를 어리석은 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 같군요
어찌 보면 타성에 젖어간 개인적 책임에도 화살을 돌릴 수 있지만 결국 그 개인은 '서류뭉치'로 변해간 '관공서의 건물' 안에 갇혀 있는 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저 개인적 책임만을 묻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사회적 제도적 체제 안의 개인은 한 쪽 입장만 볼 수 없고 종합적으로 봐야하는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 타인의 고통을 멈추지는 못해도 적어도 공감하고 전체적인 모습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와 사려가 필요한 듯합니다.
저는, 타인의 고통에 대한 연민이나 공감이 가능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있어요. 많은 경우 연민은 어쩌면 뻔뻔하거나, 부적절하거나, 때때로 폭력적이기까지 하죠. 타인의 고통이 연민의 대상이 아니라 연대의 대상일 때, 분노의 대상일때 그때 우리는 간신히 뭔가를 해볼수 있는게 아닌가. 어려운 일이지요
아까 목이 아프고 타자속도가 못 따라가서 뒤늦게 의견을 올려봅니다;;
짧은 시와 그 보다 좀 더 긴 희곡이 참 많은 의미들을 담고있네요.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보는것도 느끼는 것도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듭니다~
박산호 작가님의 '어른의 문장' 책 내용중에 작가님도 일산에 오래 사셨다고 나왔어요. 일산이 창작하기에 좋은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동네인가봐요~.
저는 <기형도 플레이>에서 '소리의 뼈'(조인숙)도 좋았어요 소리에 뼈랄 수 있는게 있다면 그게 뭘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시에서 나오는 학생의 말 처럼 침묵일까요. 의도된 침묵이야말로 무엇보다 강력한 발화, 사방이 고요할때 우리는 가장 적극적인 청자가 되지 않나요. 고요에 귀를 기울이면 새롭게 감각되는 세계가 있잖아요. 어떤 라디오 피디가 인터뷰를 편집하면서 말 사이의 침묵이야말로 본질이고 핵심이라고 했던, 김연수의 소설이 생각이 났어요
'먼지투성이 푸른종이' (김현우)도 연극적으로 꼬여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작품속에서 '나쁜 책'이 나오는데 무엇이 나쁜 책일까 얘기를 나눠 보고 싶었어요. 이 이야기속에서는 (재능이 없는 인간, 흉내만 간신히 낼 수 있는 사람을)고양시키는 책, 그래서 희망을 품게하는 책. 결국은 절망의 벼랑에서 등을 밀어버리고야 마는 책이 나쁜 책이라는 것 같았는데, 작가가 자기 얘기를 하나? 싶었고, 알바생은 결국 시인(작가)가 될까, 혼자 상상하면서요.
이제 이 방의 시한은 하루 남았습니다. 아쉬운 것이 없도록 남은 말씀들 나눠주세요. 아쉬운 것이 있대도 괜찮아요. 언젠가 또 만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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