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플레이땡땡땡

D-29
소리의 뼈 김 교수님이 새로운 학설을 발표했다 소리에도 뼈가 있다는 것이다 모두 그 말을 웃어넘겼다,몇몇 학자들은 잠시 즐거운 시간을 제공한 김 교수의 유머에 감사했다 학장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은 일 학기 강의를 개설했다 호기심 많은 학생들이 장남삼아 신청했다 한 학기 내내 그는 모든 수업 시간마다 침묵하는 무서운 고집을 보여주었다 참지 못한 학생들이, 소리의 뼈란 무엇일까 각자 일가견을 피력했다 이 군은 그것이 침묵일 거라고 말했다 박 군은 그것을 숨은 의미라 보았다 또 누군가는 그것의 개념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모든 고정관념에 대한 비판에 접근하기 위하여 채택된 방법론적 비유라는 것이었다 그의 견해는 너무 난해하여 곧 묵살되었다 그러나 어쨌든 그다음 학기부터 우리들의 귀는 모든 소리들을 훨씬 더 잘 듣게 되었다 기형도 시집p. 124
팬데믹 플레이 - 아홉 명의 극작가가 따로 또 같이 쓴 독플레이 창작집단 독 외 지음
기억할 만한 지나침 그리고 나는 우연히 그곳을 지나게 되었다 눈은 퍼부었고 거리는 캄캄했다 움직이지 못하는 건물들은 눈을 뒤집어 쓰고 희고 거대한 서류 뭉치로 변해갔다 무슨 관공서였는데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왔다 유리창 너머 한 사내가 보였다 그 춥고 큰 방에서 서기는 혼자 울고 있었다! 눈은 퍼부었고 내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침묵을 달아나지 못하게 하느라 나는 거의 고통스러웠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중지시킬 수 없었다 나는 그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창밖을 떠나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우연히 지금 그를 떠올리게 되었다 밤은 깊고 텅 빈 사무실 창밖으로 눈이 퍼붓는다 나는 그 사내를 어리석을 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p. 49 입속의 검은 잎/기형도 시집
팬데믹 플레이 - 아홉 명의 극작가가 따로 또 같이 쓴 독플레이 창작집단 독 외 지음
2월 14일 아침 낭독모임 7시 30분 링크 https://meet.google.com/hki-drvx-yqc 8시 30분 링크https://meet.google.com/gfb-cckf-vfv 7시 30분 링크로 들어오시고 한시간 후에 종료되면 8시 30분 링크로 이어 들어오시면 됩니다.
특별한 사연 같은 건 없어. 아니, 특별할 필요도 없지. 이 세상 어떤 슬픔도 특별할 필요는 없으니까.
팬데믹 플레이 - 아홉 명의 극작가가 따로 또 같이 쓴 독플레이 253, 창작집단 독 외 지음
'일부러 나를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과 일부러 미움의 감정을 키우는 사람들을 피해다니면서 스물일곱살이 된 것 뿐이야' 253 일부러 미움의 감정을 키우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부러 '나'를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진은 같은 사람들의 밑바닥은 똑같은 '밀어냄'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요한.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다름'에 대한 감각이 발달할 수 밖에 없이 키워진 1인으로서 누구나 처음은 '노력'일수밖에 없지 않나, 하게 되네요
🔼 희곡 쓰던 건? ⏹️ 안 써. 🔼 왜? ⏹️ 어느 날 보니까 캐릭터가 소리만 지르고 있더라. 화만 내. 그런데 그게 나한테 내는 건지, 내가 내는 건지 모르겠어. 🔼 그래서? ⏹️ 시끄러워서 덮어버렸어. 🔼 불쌍해라. 그 사람은 영원히 소리만 지르고 있겠구나. ⏹️ 미련두지 말고 파일을 삭제해야겠다. 🔼 끔찍해라. 그 사람은 태어나 소리만 지르다 죽는구나. -273p
네모 : 이건 나의 꿈이야, 아니면 너의 꿈이야? 세모 : 더 오래 걷는 사람의 꿈 277
화제로 지정된 대화
<3부 내국인들> 낭독후기 낭독자들 : 랑드샤, borumis , 아침바람, 하츠 청중, 코멘테이터 : 부릉 푸르스름한 기운이 남아있는 토요일 아침 7시 반부터 아직은 문턱이 있는(알파벳, 좀 더 분발해야겠어!) 구글미트로 만나 두편을 낭독했습니다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를 옮깁니다 <이제 네가 나를 보살필 때> 박춘근 - 너의 이거 짠 거면 정말 다 죽는다 (284) - 마이크와 유석이 '짠' 시나리오는 무엇인가 - 마지막대사와 마지막 지문을 읽고 나면, 헉! 아니, 이런 얘기였어?! 하게 되는 읽기의 즐거움 - 보살피든, 보살이 되든 (291) -얼룩 <화란> 천정완 - 박연은 조선인이야요? - 조선에 살고 있으니까 (238) - 나는 한국인인가, 무엇이 나를 한국인으로 만드는가, - 20년만이야 누가 내 이름을 불러준게, 그것도 정확히 (243) - 모국어를 정확한 발음으로 듣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 제목이 왜 '네덜란드'가 아니고 왜 '화란'인가 자세한 후기는 참여하신 여러분들, 각자 읽은 여러분들이 줄줄이 달아주실겁니다 오늘 모임도 엄청 재미있었습니다!!
팬데믹 시기는 제가 기억하는 일생을 통틀어, 타인에 대한 경계가 가장 높았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이 책에도 외국인, 내국인이라는 '경계'를 묻는 섹션들이 들어갔구나 이해했어요. 경계는 이쪽과 저쪽를 가르기 위해 존재하는데, 경계가 분명해보이는 많은 것들, 여성과 남성, 어른과 아이, 전쟁과 평화 같은 것들 조차 현실속에서는 스펙트럼이거나 상대적이고, 유동적이거나 혼재하고 있어서, 경계를 생각할수록 일도양단할 수 있는건 무나 당근 뿐이구나, 하는 결론에 닿습니다.
<스무살이 되면> 조인숙 '얘가 법적 기준에서 살짝 비껴가 있긴 한데, 방법을 찾아야지'229 법적 '기준'에서 '살짝' 비껴간 사람들의 왕창 위태로운 삶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삶을 가능하게 해주고 싶은 이웃들의 이야기. 디마같은 미등록이주 아동이 우리나라에 2만-3만명으로 추정.
<화란> 천정완 조국(고향)이라는 감각은 인생의 특정 시기에 결졍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사랑하기 어려운 고향 혹은 유년'을 가진 사람의 정체성은 끝내 표류하게 되는 것인가, 고향을 '선택'할 수 있는가
<인터뷰> 고재귀 '여기서 꿀빨지 말고 너희 나라로 좀 꺼져' 252 단박에 서울의 특정 동네가 떠오르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비치보이스> 임상미 이 작품이 왜 '내국인'섹션에 있을까, '내국인'이 축복인 것 만은 아니라고, 오히려 저주인 사람들도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이제 네가 나를 보살필 때> 박춘근 '이제 네가 얼룩을 보살피든 보살이 되든' 291 그지, 보살피다보면 보살이 안될 수가 없지 ㅋㅋ 그러면서 읽었습니다. 내 삶의 얼룩들을 생각해보게 되고, 빤다고 지워지면 그게 얼룩인가 싶기도 했어요. 근데 제목의 '네가'는 누구고 '나'는 누구일까요?
<아버지의 나라> 유희경 남자2 : 이 짜장면이 중국 음식이라고 하는데, 중국에는 없거든. 한국 음식도 아니고 중국 음식도 아니고. 근데 정통이래. 웃기지 않냐 남자1 :형님은 여기가 좋아요? .. 남자2 : 난, 좋은 거 없다. 오기로 산다. 나는 정통이 될거다. 한국 여자랑 결혼해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이 아프면 치과도 가고 반장만되면 된다. 난 반장이 될거다 (p 300) 전통과 정통에 대해서, 정통성을 획득하기 위한 조건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지금 한국사회에서요. 회상을 처리하는 방식과 마지막 두 페이지에서 반복되는 '나 불법 아니야'라는 대사도 좋았습니다
<제비>조정일 출연자 이름이 스포입니다. ㅋㅋ 태국희가 야유시르에게 '나랑같이 풀이나 좀 뽑을까? 이런거 잘하지? 305 '집에 농사짓는다니까 식구들 이런건 선수겠네 .풀 뽑아. 돈 내는 대신에 마당에 풀이 뽑아줘.'(307)라고 할때 등짝을 때려주고 싶었네요
여기 어디선가 @borumis 님이 하멜과 박연 이야기를 보시고, '흰닭 항해사~~' 책 생각나셨다고 한 거 같은데, 글을 찾을 수가 없네요. 오늘 그 부분 읽고 아항! 했답니다. 역시 모든 책들은 연결되네요. ^^
오 안그래도 이거 오늘 낭독하면서 <하멜 표류기>랑 <흰닭 항해서, 파드레, 오렌지 반란군> 이야기 했어요. 책들이 다 이렇게 연결되는 게 신기해요^^ 전 오늘 하멜을 연기했습니다.ㅋㅋㅋ
저도 '흰닭 항해사'가 궁금해서 도서 대차신청 했는데 모레 도서관에서 찾아 읽어 볼려고 해요
근데 이 책이 막 쉽고 재미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전 읽고 유럽과 동양이 생각보다 긴밀하게 연결돼 있던걸 보고 좀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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