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 부분에 밑줄을 그었는데, 바로 그 다음에 이어지는 예가 있지요. 스페인 작가 로하스Rojas의 1492년 작 희곡에 처음으로 노파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전직 창녀였고 뚜쟁이며, 모사꾼, 음탕하 마녀로 고대로부터 나이 많은 여자들에게 부여되어온 모든 악덕을 가지고 있었고, 온갖 수완에도 불구하고 결국 엄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요. 늙은 창녀에 대한 이런 적의의 근원이 무엇이었을까 의문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보부아르도 생각을 정리해 놓았더군요
'남자건, 여자건 늙은이가 사랑에 빠지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지만.. 남자일 경우 문학작품에서는 황금으로 쾌락을 사는 늙은 부자들이 공격의 표적이 되는 반면 여자는 가장 신분이 낮은 창녀가 공격의 대상이 된다. 부자 늘은이들이 불러일으키는 반감은 쉽게 이해할 수 있으나 늙은 창녀를 대상으로 하는 악 감정의 원은은 좀 모호하다. 틀림없이 모종의 욕구불만 때문이었을 것이다 p213'
정말 그랬을까요.
언젠가읽게될줄알았어
D-29

하츠

하츠
후기 르네상스 시대에 그렇게 악착같이 노인을_부유한 노인을 공격한 이유는, 경제적으로 부족한 젊은이들의 눈에 노인의 부가 부당하게 보이고 시샘을 불러일으켜 인색해서 성공했다고 말하게 했다고 보부아르는 말합니다. 노인이 돈을 이용해 젊은 여자들을 매수하는 경우에는 젊은이들은 성적 욕구불만이 더 해져 복수심을 일으킨다고요. 그래서 그들을 잔인하게 풍자함으로써, 그리고 그들의 풍자화를 보고 웃음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악덕에 혐오를 느끼게 하는 것이고, 작가와 관객이 모두 노인들을 공격하는 공모자였다고요. 220.
엔딩코디
“ 이러한 변모는 노인들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었다. 프랑스에서도 영국에서도 19세기 후반만큼 노인들의 조건이 비참한 적은 없었다. 노동은 보호받지 못했다. 남자, 여자, 아이들은 가차없이 착취당했다. 나이가 들면서 노동자들은 일의 속도를 맞추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산업 혁명은 인적 자원의 터무니없는 낭비의 대가로 이루어졌다. 1880년부터 1900년 사이에 미국의 테일러식 합리적 관리법은 많은 사람들을 죽게 했다. ”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272,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문장모음 보기
엔딩코디
산업화 초기, 자본주의는 노동력을 극한까지 착취했으며 기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인들을 가차 없이 버렸습니다.

하츠
“ 19세기까지 '늙고 가난한 자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노인들이 많지도 않았다. 장수란 특혜를 받은 계급 안에서만 가능했다. ..문학과 마찬가지로 역사도 노인들을 근본적으로 불문에 부친다. 노년은 특권 계급 내부에서만 어느 정도 베일이 벗겨져 공개되었다 ”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3장, 역사속에서의 노년 p1221,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문장모음 보기

하츠
이 내용이 3부에 대한 가장 간략한 정리가 아닐까 싶어요. 이 얘기를 방대한 자료를 인용해서 길~~~~게 말한 것이죠. 이 책은 보부아르가 그 어머니의 죽음 이후 7년 만에 펴낸 책인데, 그 시간동안 공부를 아주 빡세게 했나 보다, 했습니다

하츠
"18세기 유럽 전역에서 인구가 증가해으며 개선된 위생상태 덕분에 사람들이 젊어졌다, 1749년 전에는 매우 드물었던 80세. 심지어 100살까지 장수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런 발전은 특권 계급에서만 두드러졌다 .. 1793년 유럽은 여행한 영국인은 이렇게 적고 있다 '음식을 너무 잘 먹는 데다 운동이 부족하고 퇴폐적인 생활을 하는 탓에 병에 잘 걸리기는 하지만 그들(부자들)은 하층 계급 사람들보다 10년을 더 산다. 하층 계급 사람들은 노동과 가난과 피곤 때문에 나이를 먹기도 전에 노쇠해지고, 가난 때문에 생계에 필요한 것을 구하지 못해 일찍 늙는다' 255-256 '상승하는 부 르주아 계층은 노년에 가치를 부여하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었다 ' 257
아직도 3장이 남았군요! 문헌조사만 너무 읽어서 지루해지려고 하는데, 현대가 시작되면 막, 재미있어지려나요?
loveCM
“ 모든 차원에서 해가 되는 무기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노인이 자기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성격이든 그것은 전체적으로 그의 기능들을 좋아지게 한다. ... 좋은 건강 상태로 마지막 20년을 산다는 것, 그러나 아무 쓸모 없는 행위로 산다는 것, 그것은 심리적으로, 사회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모든 노인학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377, 381,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문장모음 보기
loveCM
제4장의 제목이 <현대 사회에서의 노년>인데, 실제 이 책이 쓰여진 시대는 1960년대인지라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네요. 그렇지만 60년이 다 되어 가도록 가난한 노인들의 삶이 그다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생깁니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나 노인 자살률 등의 지표가 떠오르네요. ㅠㅠ
엔딩코디
“ 성인들이 노인을 대하는 실제 태도에는 이중적인 특성이 있다. 그들은 어느 정도까지 공식적인 윤리에 순응한다. 공식 윤리란 우리가 살펴본 바와 같이 지난 몇 세기간에 강화되어왔으며, 성인에게 노인들에 대한 존경을 강요한다. 그러나 노인들을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고, 또 노인들에게 그들이 쇠약하다는 사실을 납득시키는 것이 성인들에게는 유리했다. ”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306,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문장모음 보기
엔딩코디
사회의 주류인 성인들은 겉으로는 노인 존중의 윤리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인을 열등하고 쇠약한 존재로 규정합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무력감을 느끼게 하여 지배권을 빼앗는 사례처럼, 성인 사회는 노인을 수동적인 역할에 가둠으로써 자신들의 이익을 챙긴다는 날카로운 통찰입니다.
엔딩코디
“ 인구의 노화는 자본주의 민주국가들에게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를 '현대 사회의 문제들 중 에베레스트 산'이라고 영국 보건성장관인 이안 맥 레오드Ian Mac Leod는 말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옛날보다 훨씬 더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자연스럽게 사회에 통합되지도 않는다. 사회는 그들의 지위를 결정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결정은 행정 차원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노쇠는 이제 정치적인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312,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문장모음 보기
엔딩코디
과거에는 노인이 공동체 내에서 자연스럽게 통합되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그 수가 급증하면서 국가가 행정적 차원에서 그들의 지위와 연금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즉, 노년은 이제 자연스러운 생애 주기가 아니라 국가 정책과 예산에 의해 관리되는 공적인 관리 대상으로 변질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엔딩코디
풍족한 사회도 노인들에게는 단지 ‘동물적인 생존’만 허용할 뿐 그 이상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344,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문장모음 보기
엔딩코디
사회 전체는 기술과 자본의 발전으로 풍요로워졌지만, 노인들은 그 혜택에서 철저히 소외됩니다. 사회는 그들에게 죽지 않을 만큼의 지원만을 제공할 뿐, 인간다운 품격이나 문화적 욕구, 사회 참여의 기회를 박탈하여 그들을 '동물적 생존'의 단계로 격하시킵니다.
엔딩코디
“ 남자의 인생에서 퇴직은 뿌리 깊은 단절을 가져온다. 그것은 과거와의 단절이다. 그는 퇴직으로 인한 휴식이나 여가 시간 같은 어떤 이점과 궁핍과 자격 박탈이라는 심각한 단점을 초래하는 그의 새로운 신분에 적응 해야 한다.
헤밍웨이는 이렇게 썼다. "어떤 사람에게 있어 최악의 죽음은 자기 삶의 중심, 진실로 그를 현재의 그로 만들어주는 것을 상실하는 것이다. 퇴직이란 말은 모든 말 중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단어이다. 자발적으로 선택하든, 혹은 운명적으로 강요당해서이든 퇴직한다는 것, 우리를 현재의 우리로 만들어주는 일을 포기한다는 것, 그것은 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366-367,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문장모음 보기
엔딩코디
현 대 사회에서 '일'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따라서 준비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퇴직은 과거와의 단절이자 사회적 존재로서의 죽음과 다름없으며, 이는 노인에게 심각한 심리적 타격과 무력감을 안겨줍니다.
엔딩코디
“ 일과 피로가 삶의 부재를 가리고 있다. 그러다가 은퇴와 동시에 그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권태보다 더욱 심각하다. 노동자는 나이가 들면 이 지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린다. 실제로 그에게 자리가 주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단지 그가 그것을 알아차릴 시간이 없었을 뿐이다. 그 사실을 깨닫게 될 때 그는 아연한 절망에 빠지게 된다. ”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384,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문장모음 보기

하츠
벌써 다 읽으셨군요. 저는 지금부터 읽기 시작입니다. 부지런히 따라가겠습니다!

하츠
"어째서 책 속에서는 노인들에 대한 문제를 조머럼 다루지 않는 것일까? 노인들은 그 문제를 쓸 능력이 없고, 젊을 때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기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드의 <의폐 제조자들> 가운데 (295)
그렇다면 지금 이토록 늙고 죽는 것에 대한 책들이 힘있게 출판되고, 과거 저작들이 다시 읽히는것은
지금의 노년이, 이전 어느 시대의 노년들도 가지지 못했던 권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일까요
나이든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에 대해서 쓸 능력이 있는 당사자들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나타난 것일까
아니면 이런 것들조차 역사상 그래왔듯이 중산층 이상의 노년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까
생각하게 되네요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