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읽게될줄알았어

D-29
새해 첫 완독이 <어느 서민여성의 삶, 노년, 죽음>이었던 것이 사건의 발단, 언젠가 읽게 되겠구나 했던 보부아르의 <노년>을 시작으로 늙음과 죽음에 대해, 엄마들의 삶을 복기하면서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전투가 아니라 대학살'이라는 그 시기의 문턱에 있는 분들, 그 시기를 상상하는 분들, 그 시기 안에서 분투하는 분들. 기술이 죽음조차 선택지로 만들기 전에, 우리는 모두 죽는다, 가 삶의 전제일 때 함께 읽어보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엔딩코디 @연탄 @loveCM 반갑습니다. 하츠입니다. 허공에 대고 말을 걸었는데 누군가 듣고 있었다니, 가 지금 저의 기분입니다. '제목은 다들 들어봤지만 읽지는 않은 책'을 '클래식이라 한다'는 말을 빌어 본다면, 보부아르는 '누구나 들어는 본 이름이지만 저작을 제대로 읽은 사람은 드물다'는 의미에서 역대의 '지성'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모임은 그녀의 사상을 음미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노년>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뤘다는 이 한권의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이 목표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는 구간이 수두룩 빡빡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와가면서 마지막까지 읽는 것,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두고두고 살면서 떠올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책은 본문이 762페이지 전체 8장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여덟번에 나누어 매번 120-130페이지 정도를 읽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모임 기간은 29일이라!!! 일단은 앞의 절반을 읽는 것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먼저 읽은 주변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보부아르의 명성대로 밀도가 대단히 높다고 하네요 (쉼호흡!) <일정과 진도 안내> 25(일)-30(금) 118페이지까지 읽기 + 31(토)까지 글 올리기와 대화 2월1일(일)-6(금) 119-270 + 7(토)까지 글 올리기와 대화 8(일)-13(금) 271-391 +14일(토)까지 글 올리기와 대화 15(일)-20(금) 392-505 +21일(토)까지 글 올리기와 대화 22(일) 마지막 모임. <활동내용 안내> 매주 정해진 분량을 읽고 정해진 시간안에 아래의 내용을 공유해주세요 1. 감상 2. 문장수집 3.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부분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대화를 나누려고 합니다. <활동방법 안내> 일상생활하면서 매일 모든 글을 집중해서 따라가기가 쉽지 않아서 집중 댓글의 날을 정해봤습니다. 매주 토요일에 자신의 글을 올리고 다른 사람의 글도 찬찬히 읽고 댓글을 달아주시면 서로에게 응원이 될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모임일이 마침 일요일이라 스벅 오픈시간에 맞춰 (오전 7시) 줌을 열 예정입니다. 참석할 분이 계시면 그때까지 차곡차곡 쌓아둔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함께 나누어보아요 모임 시작하기 전, 제안이나 질문, 바라는 점 있으시면 부담없이 올려주세요~
@하츠 2/22(일) 아침 7시 참석이 어렵네요. 혹시 저녁 시간은 어떤지요. 주일 오전은 교회! 미리 신고합니다.
반갑습니다. 노년은 예전부터 한 번 읽어야지~ 하면서도 시작 못했던 책인데 이번 기회에 도전해봅니다!!
@엔딩코디 네 그럼 마지막 모임 시간은 모임 진행하면서 다른 분들 의견도 들어보고 확정하기로 하지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노년 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짝짝짝짝!!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은 생물학적 퇴화와 사회적 소외라는 노년의 실상을 역사·문학·철학적 통찰로 파헤치며, 노인을 '타자'로 취급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위선을 통렬히 폭로한 책입니다. 노년의 비극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범죄로 규명함으로써 가려졌던 노년의 실존적 가치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으며, 죽음의 순간까지 주체적인 삶을 살 권리를 역설한 노년학의 기념비적인 고전입니다. 라고 AI가 1초 만에 정리를 해주네요. 그러니까 이런 요약은 이제 인간의 일이 아니라는 거겠죠? 요약이 아니면 이제 책을 읽고 휴먼은 무엇을 해야할까요? AI가 아니라 HI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면서 읽어보아요 이번 주에는 118페이지까지 읽고 토요일까지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읽었는지 나눠주세요. 매일 매일 조금씩 올리셔도 됩니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부터 밤까지 집중 댓글시간을 가져보아요 그럼 모두 즐겁게 읽으시길
<서론> 이 이야기는 싯타르타로부터 시작한다. 젊은 날, 궁 밖 나들이를 나간 싯타르타는 병들고 이가 빠지고 주름살투성이에 백발이 성성한, 지팡이에 몸을 지탱하고 있는 허리굽은 사람을 만나고, 자신 안에 미래의 노인이 살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인간 조건 전부를 걸머지기로 결심한다. 보부아르는 싯타르타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은 보통 사람이라면 피하고 외면하는 늙음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소비사회에서 천민계급으로 취급하는' , '가난과 고독, 불구, 그리고 절망의 형을 언도받'(9)은 노인들이 실제로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는가를 말하고자 한다며 '미덕에 의해서건 타락에 의해서건 인간 이라는 범주 바깥에 위치'(11) 하는 그들을 알아야하는 이유는 '미래에 우리가 어떤 인간일 것인가를 모른다면 우리는 지금 우리가 누구인가도 알지 못(14)'하기때문이라고 주장한다.
20세, 40세에 노파가 된 나를 생각해본다는 것, 그것은 '타인'으로서의 나를 생각하는 것이다... 늙는다는 것은 마치 불명예처럼 느껴진다(p13)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마르쿠제는, 소비 사회는 불행의 의식을 행복의 의식으로 대체시켰고 모든 죄의식의 감정을 비난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비사회의 행복의식, 그 태평함을 뒤흔들어놓아야 한다. 그러한 태평함은 나이 많으 ㄴ사람들에게 죄를 짓는 것일 뿐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기도 하다. 팽창과 풍요의 여러 신화뒤에 몸을 숨기는 그 무사태평한 의식은 노인들을 천민 계급으로 취급한다. (p9)
이 문장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그 문제의식에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소비사회, 더 궁극적으로는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이라고 느낍니다. "나이의 비극은 ... 경제적인 면에서 발생한다."(p.56)라거나 "농경민이건 유목민이건 간에 자원이 부족한 사회에서 가장 흔히 관습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노인들을 희생시키는 방법임을 추론할 수 있다."(p.110) 등의 내용을 생각해보면 역사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인류의 중요한 과제였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요. 한편, "한 사회가 조화롭게 균형이 잘 잡혔을 때 그 사회는 노인들에게 그들의 힘에 부합되는 일들을 맡기면서 점잖은 자리를 보장해준다."(p.114) 는 걸 살펴보면 해결책이 없는 것도 아닌 듯합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소비를 장려하고, 자기 이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것을 당연시하며, 가난이나 무능력을 개인의 책임으로 치부하다보니 노인과 늙음에 대한 혐오의 정서가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점에서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 정책과 관점들이 우리 사회의 진보 정도를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노쇠의 징후로 드러나는 생물학적인 무너짐을 추하다고 느끼는 것도 사회적인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20대처럼 보이는 50대', '60대처럼 보이는 80대'를 더 없는 찬사로 여기는 지금 분위기는 분명 병적인데가 있지만,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젊으려고하는지 이해는 되거든요. '늙고', '병들고', '추하다'가 동어 반복이라는 견해를 보부아르는 드러냈고 그래서 비판받았지만, 노년을 존경하는 것과는 별개로, 생명이 꺼져가는 동물의 몸이 아름다울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아름답다는 개념 자체도 사회적이지 않을까요? 역사적으로 사회마다 미인의 개념이 달랐던 것처럼요. 그리고 동물의 몸이 아름다워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노쇠함이 모든 동물의 필연이라고 본다면 아름다움과 추함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몸이 늙어감에 따라 어떤 기능을 상실하기도 하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자율성을 상실하는 걸 두려워하는 마음에 젊음을 추앙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무엇을 아름답다고 하는가,에 대한 답은 시대마다 사회마다 다르죠. 그러나 생명의 목적이 유전자 복제고 짝짓기를 위해 개체가 아름다움=생명력을 어필하는 방식으로 진화헤왔다면, 그 기능을 상실한 노년은 아름다움의 대척점에 있는게 아닐까, 그렇다면 늙은 몸이 추하지 않다고 할것이 아니라, 생명의 아름다움이 스러진 시간에 어떤 지위를 줄것인가가 인간적인=문명적인 테도야, 라고 말하는 것이 조금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라고요. 왜 아름다워야 하는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는가? 너무 동의해요. 그러나 우리는 날마다 거울을 보니까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니까요
어떻게든 안 늙어보이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도 별로고, 그것이 경제적 지위에 따라 이미 결론이 난 게임이라 더 별로고, 그렇다고 보이는 것과 관계없이 노년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너 진짜 그렇게 생각해? 저 몸이 늙음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ㅋㅋ 그 중간 어디에서 답을 찾고 싶은 마음이라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영영 노년이 없을 것 같은 나이였다면 이런 생각 안했을 것 같아요. 현관 문안으로 한 발을 이미 디민 노년에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몸의 변화를 목격하면서, 얘랑 어떻게 하면 앞으로 삼십년 잘 지낼수 있을까가 큰 숙제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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