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는 개념 자체도 사회적이지 않을까요? 역사적으로 사회마다 미인의 개념이 달랐던 것처럼요.
그리고 동물의 몸이 아름다워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노쇠함이 모든 동물의 필연이라고 본다면 아름다움과 추함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몸이 늙어감에 따라 어떤 기능을 상실하기도 하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자율성을 상실하는 걸 두려워하는 마음에 젊음을 추앙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언젠가읽게될줄알았어
D-29
loveCM

하츠
무엇을 아름답다고 하는가,에 대한 답은 시대마다 사회마다 다르죠. 그러나 생명의 목적이 유전자 복제고 짝짓기를 위해 개체가 아름다움=생명력을 어필하는 방식으로 진화헤왔다면, 그 기능을 상실한 노년은 아름다움의 대척점에 있는게 아닐까, 그렇다면 늙은 몸이 추하지 않다고 할것이 아니라, 생명의 아름다움이 스러진 시간에 어떤 지위를 줄것인가가 인간적인=문명적인 테도야, 라고 말하는 것이 조금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라고요. 왜 아름다워야 하는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는가? 너무 동의해요. 그러나 우리는 날마다 거울을 보니까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니까요

하츠
어떻게든 안 늙어보이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도 별로고, 그것이 경제적 지위에 따라 이미 결론이 난 게임이라 더 별로고, 그렇다고 보이는 것과 관계없이 노년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너 진짜 그렇게 생각해? 저 몸이 늙음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ㅋㅋ 그 중간 어디에서 답을 찾고 싶은 마음이라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영영 노년이 없을 것 같은 나이였다면 이런 생각 안했을 것 같아요. 현관 문안으로 한 발을 이미 디민 노년에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몸의 변화를 목격하면서, 얘랑 어떻게 하면 앞으로 삼십년 잘 지낼수 있을까가 큰 숙제라서요

하츠
<머리말>
노년은 단지 생물학적인 현상일 뿐아니라 문화적 현상이라고 보부아르는 말한다. 생물의 숙명으로서 노화가 초역사적인 현실이기는 하지만, 그 운명은 사회적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체험되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의 상황은 보는 관점에 따라 '그 상황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가'라는 외면성, '주체가 어떻게 그것을 받아들여 초월해나가는가'하는 내면성 두가지 관점에서 고찰할 수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 따라서 논의를 전개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츠
“ 매순간 평형을 잃고 다시 정상을 회복하는 불안정한 체계, 그것이 삶이다. 죽음의 동의어, 그것은 부동의 상태이다. 변화야말로 삶의 법칙이다. 노화란 변화의 한 유형이다. 불가항력적이며 불리한 변화, 그것을 우리는 노쇠라고 부르는 것이다 (P20) ”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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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
<제 1부 외부에서 본 노년>_제 1장 노화와 생물학
이 장에서는 생물학적 차원에서 논의된 노화의 역사를 훑는다.
혈액, 담, 황담즙, 흑담즙이라는 4체액의 균형이 파괴된 결과가 질병이며, 노화라고 주장한 히포크라테스(그는 노화가 56세에 시작된다고 했다, 노년을 겨울에 비유한 것도 그였다)를 시작으로, 노년을 질병과 건강의 중간상태로 본 기원후 2세기의 갈레노스 (그의 건강법은 19세기까지 유럽에서 널리 받아들여졌다), 인간은 화학적인 구성이며 노화란 자가중독으로 일어난다고 주장했던 16세기의 파라셀수스, 육체는 기계라서 많이 쓰면 파손된다고 주장하던 물리의료학파(19세기에 크게 유행), 인간 속에는 뭔가 생명의 원칙, 곧 하나의 실체가 있으며 그것이 약해지면 노화가 일어나고 그것이 사라지면 죽게된다는 생기론까지.
노인병학이 실제로 존재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노인들이 많이 모여있는 대규모 구제병원들이 창설되면서부터 였고 노인병학의 아버지로 간주되는 사람은 미국인 네이셔Nascher로 1912년 뉴욕에서 노인병학창설했다. 노화의 병리학을 연구하는 이와 달리, 노화과정 그 자체를 연구하는 학문은 노인학gerontologie라고 한다 1939년 카우드리Cowdry는 <노화의 여러문제>라는 기념비적인 책을 출판하는데 이것은 오늘날까지 노인학의 정전으로 첫 손에 꼽히는 책이다. 노인학은 생물학적, 심리적,사회적 세 차원에서 전개되었는데 한결같이 그 현상이 나타나는 바를 종합적으로 최대한 정확하게 묘사하는데 충실했다. 그러나 보부아르는 노화를 이해하는데 노인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하츠
“ 노인학에 의거하지 않고 노화를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노인학의 성과만으로는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인간의 노쇠는 언제나 사회 안에서 일아넌다. 그러므로 노쇠는 그 사회의 성격과 그 사람이 그 안에서 차지하고 있는 자리와 밀접한 종속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노화의 현실과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인들에게 지정되는 자리는 어떤 것이며 사람들이 어떤 노인상을 품고 있는가를 여러 다른 시대와 장소를 통해 조사해보는 것이 불가피하다"(p53)" ”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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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CM
“ 미덕에 의해서건 또는 타락에 의해서건, 노인들은 인간이라는 범주 밖에 위치한다. ... 한 사회를 뒤흔들어 동요시키려면 그 사회에서 가장 불행한 자들의 운명을 개선하는 데에 노력을 집중시켜야만 성공한다. ”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11, 16,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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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CM
제가, 우리 사회가 늙음과 노년에 대해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우리 사회 진보의 기반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츠
저에게 노인이란 '내가 그렇게 될 리가 없는' 대상, 노년이란 영원히 유예될줄 알았던 시간 쯤 이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 엄마가 거울을 보면서 팔자주름을 당겨보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요. 엄마에겐 그때가 노년의 입구였던거지요. 요즘은 길에서 노인임이 분명한 사람들을 만나면 유심히 봐요. 그리고 저 모습이 내 미래다 스스로에게 말하는데, 그러면 어쩔수 없이 마음이 가라앉아요. 듬성한 머리카락, 휘어진 다리, 굽은 등, 굵은 주름. 아무리 보아도 '추함'으로 기울어진 시간의 추. 아름다움과 추함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라는걸 이성적으로는 알지만, 우리는 사회 안에서 살기떄문에 그 감정과 느낌의 바깥에 있기가 어려워요. 추한 나를 받아들이기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일텐데, 그래서 아름다운 나로 추함을 상쇄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게 됩니다. 그게 불가능할지라도요

하츠
@모임 내일이 1차 독서분 완료일입니다. 인용하고 싶은 문장, 그 문장을 읽고 든 생각, 거기서 뻗어나간 경험 등 읽은 시간을 나눠보아요! 늙는다는 것이란 무엇인가, 노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보부아르와함께 생각해보아요!

하츠
<제 1부> 제2장 민족학적 자료들
이 장에서 보부아르는 방대한 민족학 자료를 통해 원시상태와 유사한 상태부터 다양한 문화권에서 노년을 어떻게 이해하 고 취급하는가를 다룬다. 생매장과 유기, 살해부터 신과 가까운 자, 마법사, 현자까지 노인의 지위는 문화마다 상이했다. 보부아르는 2장을 마치며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인간은 자기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자한다. 노년의 의미가 가치를 정의하는 것은 바로 인간의 전체적인 가치 체계이다. 반대로 한 사회가 노인들에 대해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가를 보면 그 사회의 원칙과 목표에 대한 진실을 명확하게 알수 있다. 노인들로 인해 제기되는 문제들에 관해 원시인들이 채택한 실제적인 해결책들은 아주 다앙해다. 즉 그들을 죽이거나, 굶어 죽도록 내버려두거나, 최소한의 생명만을 유지하도록 하거나, 안락한 종말을 맞도록 해주거나, 혹은 그들을 존경하거나 혹은 극진하게 대접한다. 우리는 소위 문명화된 국민들도 이와 똑같은 방식을 적용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단지 공공연한 살해만이 금지되어 있을뿐이다 p118

하츠
“ '설사 문명이란 것이 미미한 정도라 할지라도 언제나 '반육체적'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그 속에서 노쇠의 의미는 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신체적인 부자유때문에 노쇠는 추함과 병으로 규정된다 이러한 노쇠를 거부하는 것은 본능적인 태도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노쇠는 직접적인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기초적 반응은 도덕성으로 억제하더라도 여전히 남아있다. 여기서 모순이 생기고 우리는 수많은 모순의 실례를 만나게 될 것이다 p57" ”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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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
이러한 보부아르의 견해는 노년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이라고, 노년에 대한 혐오라고 비판받았다. 그렇지만 이 문장 어디에도 과장이 없다. 솔직하다. 이 솔직함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해보자는 그녀의 태도는 오히려 윤리적이다.

하츠
“ 원시시대 노인은 '타자'라는 단어가 야기하는 양면성을 지닌 진정한 타자였다 또한 남성적 신화속에서 우상인 동시에 성적 대상으로 취급되는 여성 역시 이러한 타자였다. 이와 같이 이유도 다르고 방법도 다르지만 사회안에서 노인은 열등한 인간이며 동시에 초인인 것이다. 그는 노쇠하고 쓸모없는 인간이다. 그러나 또한 그는 중개인이고 바법사이며 제사장이기도 하다. 인간 조건 이하이기도 하고 그 이상이기도 하며, 흔히 양쪽에 다 속한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노인들의 지위는 스스로 획득되지 않고 부여된다는 것이다.. 노인들의 위신이 계속해서 확고하게 남아있는 곳이 있다면 그것은 집단 전체가 그들의 전통을 유지하려고 하기때문이다..노인들은 스스로가 최고의 강자라고 믿고 있을 때조차도 집단이 결정하는 운명을 감수한다 p116-117 ”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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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
노인의 지위는 부여되고, 아이의 지위도 부여된다, 장애인의 지위도 그와 같다. 여성의 지위도 전적으로 그랬었다. 그렇다면 오히려 스스로 지위를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성인 남자야 말로 예외적인 상태가 아닌가. 성인 남자라고 다 스스로의 지위를 결정할 수 있는가? 병들고 가난한 성인 남자는 어떠한가?.. 로 생각이 흘러가는군요
loveCM
저도 위 문장을 읽으며 어차피 모든 사람이 사회적으로 부여되는 지위를 갖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 면에서 보면 사회적 약자들의 운명이 비슷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츠
@loveCM 그런 의미에서 '주체적'이라는 말의 긍정성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더라고요. '주체성'을 모두가 마땅히 그래야할 어떤 것으로 볼수 있나? 조건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다수인데? 누구나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야 마땅한가? 그렇지 못한 것은 개인의 문제인가?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엔딩코디
“ 내가 이 책을 쓰는 이유는 바로 이런 침묵의 음모를 깨버리기 위해서이다. 마르쿠제는 소비 사회는 불행의 의식을 행복의 의식으로 대체시켰 고 모든 죄의식의 감정을 비난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비 사회의 행복 의식, 그 태평함을 뒤흔들어놓아야 한다. 그러한 태평함은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죄를 짓는 것일 뿐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기도 하다. 팽창과 풍요의 여러 신화 뒤에 몸을 숨기는 그 무사태평한 의식은 노인들을 천민 계급으로 취급한다. (.....) 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노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하고자 한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상황은 어떤 것이며, 그들이 어떻게 그 상황을 살아나가는가를 묘사하고자 한다. 나는 수많은 거짓과 신화, 부르주아 문화의 상투적인 사고와 상투적인 문구들에 의해 왜곡되어 우리가 진상을 알 수 없게 된 것 즉 노인들이 실제로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는가를 말하고자 한다. ”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8-9,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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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코디
“ 노년기란 우리의 직접적인 가능성들 중의 일부이며, 어느 나이에 노년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어떤 때 우리는 노년과 매우 가까이 있기도 하다. 그럴 때면 우리는 종종 그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우리가 어느 한순간 늙은이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젊거나 혹은 한창 나이일 때 우리는 붓다처럼, 우리의 내면에 이미 미래의 노인이 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현재의 우리와 우리의 노년기를 갈라놓고 있는 시간은 너무나도 길어서 우리 눈에는 그것이 영원으로 착각되는 것이다. 그 머나먼 미래는 우리에게 비현실적으로 여겨진다. ”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12-13,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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