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읽게될줄알았어

D-29
인구의 노화는 자본주의 민주국가들에게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를 '현대 사회의 문제들 중 에베레스트 산'이라고 영국 보건성장관인 이안 맥 레오드Ian Mac Leod는 말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옛날보다 훨씬 더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자연스럽게 사회에 통합되지도 않는다. 사회는 그들의 지위를 결정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결정은 행정 차원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노쇠는 이제 정치적인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312,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과거에는 노인이 공동체 내에서 자연스럽게 통합되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그 수가 급증하면서 국가가 행정적 차원에서 그들의 지위와 연금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즉, 노년은 이제 자연스러운 생애 주기가 아니라 국가 정책과 예산에 의해 관리되는 공적인 관리 대상으로 변질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풍족한 사회도 노인들에게는 단지 ‘동물적인 생존’만 허용할 뿐 그 이상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344,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사회 전체는 기술과 자본의 발전으로 풍요로워졌지만, 노인들은 그 혜택에서 철저히 소외됩니다. 사회는 그들에게 죽지 않을 만큼의 지원만을 제공할 뿐, 인간다운 품격이나 문화적 욕구, 사회 참여의 기회를 박탈하여 그들을 '동물적 생존'의 단계로 격하시킵니다.
남자의 인생에서 퇴직은 뿌리 깊은 단절을 가져온다. 그것은 과거와의 단절이다. 그는 퇴직으로 인한 휴식이나 여가 시간 같은 어떤 이점과 궁핍과 자격 박탈이라는 심각한 단점을 초래하는 그의 새로운 신분에 적응해야 한다. 헤밍웨이는 이렇게 썼다. "어떤 사람에게 있어 최악의 죽음은 자기 삶의 중심, 진실로 그를 현재의 그로 만들어주는 것을 상실하는 것이다. 퇴직이란 말은 모든 말 중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단어이다. 자발적으로 선택하든, 혹은 운명적으로 강요당해서이든 퇴직한다는 것, 우리를 현재의 우리로 만들어주는 일을 포기한다는 것, 그것은 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366-367,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현대 사회에서 '일'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따라서 준비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퇴직은 과거와의 단절이자 사회적 존재로서의 죽음과 다름없으며, 이는 노인에게 심각한 심리적 타격과 무력감을 안겨줍니다.
일과 피로가 삶의 부재를 가리고 있다. 그러다가 은퇴와 동시에 그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권태보다 더욱 심각하다. 노동자는 나이가 들면 이 지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린다. 실제로 그에게 자리가 주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단지 그가 그것을 알아차릴 시간이 없었을 뿐이다. 그 사실을 깨닫게 될 때 그는 아연한 절망에 빠지게 된다.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384,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벌써 다 읽으셨군요. 저는 지금부터 읽기 시작입니다. 부지런히 따라가겠습니다!
"어째서 책 속에서는 노인들에 대한 문제를 조머럼 다루지 않는 것일까? 노인들은 그 문제를 쓸 능력이 없고, 젊을 때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기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드의 <의폐 제조자들> 가운데 (295) 그렇다면 지금 이토록 늙고 죽는 것에 대한 책들이 힘있게 출판되고, 과거 저작들이 다시 읽히는것은 지금의 노년이, 이전 어느 시대의 노년들도 가지지 못했던 권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일까요 나이든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에 대해서 쓸 능력이 있는 당사자들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나타난 것일까 아니면 이런 것들조차 역사상 그래왔듯이 중산층 이상의 노년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까 생각하게 되네요
"노년에 관계되는 사색들, 작품들과 증언들이 항상 상류층의 조건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오로지 상류층만이 이야기를 한다. 19세기까지 그들은 단지 자신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노인들은 반복적인 계급 사회였던 중국에서, 스파르타에서, 글;스의 과두 정치에서, 그리고 예수가 태어나기 2세기 전까지의 로마에서 강한 힘을 갖고 있었다. .. 평생동안 부동산, 상품 혹은 화폐를 축적했으므로 노인들은 부유했고 공적인 생활과 사적인 생활에서 대단한 비중의 영향력을 가졌다.. 노년은 이중적 의미에서 삶의 완성이라는 것이다. 노년은 생을 마치는 것이가. 그리고 노년은 인생최고의 성취이다. .. 어떻게 보면 노년은 존재의 농축과도 같은 것이다.. 한편 착취당한 노인드르이 상황은 침묵 속에 파묻혀버렸다 " 300-301
모두들 5장을 열심히 읽고 계신가요? 저는 4장 <현대사회에서의 노년>의 앞 부분에서 발목이 잡혀서, 특히 304페이지요, 읽고 또 읽는데 모르겠네요. "이해의 토대는 모든 시도와 함께하는 근본적인 공모성이다. 하나의 목표는 그것이 표명되자마자 가능한 모든 인간적인 목표가 갖고 있는 유기적인 통일성으로부터 멀어진다." 상호성이란 다음과 같은 것을 전제로 한다고 사르트르는 말하고 있다 첫째 타자는 초월적인 목표에 이르기 위한 수단이다 둘째 나는 그 타자를 그 나름대로의 활동으로 인정하며 동시에 그를 나의 전체적인 계획에 객체로 통합한다. 셋째 내가 나의 목표들을 향해 나 자신을 투사하는 움직임 속에서 나는 그가 가진 목표를 향해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넷째 그를 나의 목표의 객관적인 도구로 만드는 행위에 의해 나는 나 자신이 그의 목표를 위한 대상이며 도구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런 관계 속에서 각자는 다른 사람에게서 현실으한 모습을 훔치고 그에게 그의 한계를 지적한다. 그리하여 지식인은 육체 노동자 앞에서 자기 자신을 지식인으로 느낀다 p304
읽다보면 이해 안되는 구절들이 종종 나오죠?? 저는 반복해서 읽어도 모르겠으면 쿨하게(?) 넘어가기도 해요~ 여기까지가 지금의 내 한계다 생각하면서요. ㅎㅎㅎ
"본질적으로 상호성은 내가 나의 목적론적 차원에 근거하여 다른 사람의 차원을 포작하기를 요구한다. 자아 상실이라는 병리학의 경우. 환자는 자신의 목표들과의 관계를 상실한 자이다. 그리하여 다른 인간들은 그에게 이상한 종족의 표본으로 나타난다. 성인과 노인과의 관계에서는 반대의 경우가 일어난다. 노인은 예외없이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이다. 그는 활동이 아니라 다만 현존으로 정의된다. 시간은 그를 하나의 목표-죽음-로 이끈다. 그러나 이 목표는 그의 목표가 아니며 또한 하나의 계획으로 설정된 것도 아니다. 노인이 활동적인 개체들에게 그 자신 스스로도 인정할 수 없는 이상한종으로 보이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나는 노년이 생물학적으로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일종의 자기 방어로 우리 자신으로부터 노인을 멀리 내쫒는다. 그러나 이런 추방은 모든 시도 속에 내재하는 원칙적인 공모성이 노인의 경우에는 전혀 적용될 수 없기때문에 가능해진다' P304-305 타자, 초월, 투사, 현존 등등 개념어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못하니, 실존주의 개념어부터 공부해야하나, 아득해지는 기분이라 일단 이 부분을 건너뛰고 현대 사회의 노년부분을 읽었더니, 그 부분은 또 병렬적인 구성이라 차창 밖 풍경처럼 지나가버리고 마네요. 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5장을 읽고 계신거지요? 저도 부지런히 쫒아 가겠습니다.
노인은 심각한 변화를 겪지 않고 남들을 통해서 자신이 늙었음을 느낀다. ... 남들이 우리 모습에서 나이든 늙은 사람의 모습을 본다는 것이다.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405, 412,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거울 속의 나를 보거나 스스로를 생각할 때는 내가 별로 바뀐 게 없는 것 같은데, 지금 새롭게 만나는 청년들은 나를 보통의 아줌마로 보겠고, 곧 보통의 할머니로 보겠구나... 싶은 깨달음이 생기네요~
노년의 진실, 그것은 객관적으로 정의되는, 타인에게 보이는 나의 존재와 그것을 통해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갖는 자의식 사이의 변증법적 관계이다. 나에게 있어서 나이를 먹어가는 사람은 타자, 즉 타인들에게 보여지는 나이다. 그 타자가 바로 나인 것이다.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393,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너무나 동의하게 되는 구절이에요. 나는 나를, 남들의 눈을 통해서 보지요. 그런 의미에서 평생동안 얼마간은 늘 타자였는데, 몸에 노화의 징후가 뚜렸해질 수록, 정말로 어마어마한 타자가 되어갑니다. 나라는 타자.
우리 자신의 영구 불변성을 보장하는 내적 명백성과, 변모의 객관적 확실성 사이에는 뛰어넘을 수 없는 모순이 자리잡고 있다.
노년 - 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 P.403,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인간은 시간이 흘러도 '나는 여전히 나'라는 연속성을 느끼지만, 신체적 노화는 이 믿음을 배반합니다. 노년기에 겪는 이러한 '자기 동일성의 위기'는 스스로를 정의하던 틀이 무너지는 경험이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게 되는 혼란을 야기한다는 통찰입니다.
얼마전에 이제 80이 되신 선배님을 '장'으로 모신 어떤 모임에 참여했었어요. 어쩌면 그 나이에도 이렇게 집중력이 뛰어나고, 판단력이 틀림없고, 문장의 호응이 정확하며 발음에 어눌한데라고는 없는지 놀라울 지경이었는데 그 분이 그러더군요. 컨디션이 좋은 날은 이십대의 마음과 다른 게 하나도 없다고. 몸이 불편해서 지팡이에 의지해 걸으시면서도 척추를 곧추 세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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