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이 이야기의 작가는 '오빠가 있음이 틀림없다.'라고 말이지요.
손해라는 것을 어렸을 적부터 강요받았던 여동생의 냄새가 이 책에서도 났거든요.
저처럼 말이에요.
[루프테일 소설클럽]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함께 읽기 (도서 증정)
D-29

반디
느티나무
감사합니다. 책 잘 받았어요
읽고나서 좋았던 문장이나 궁금한점 남길게요 ~~


루프
네 느티나무님~ 언제든 환영입니다. 고맙습니다. ^^

반디
스킨스쿠버를 꿈꿨다가 샤워를 1년 동안이나 제대로 못하는 건, 우주의 양 끝에 두 사람이 서있다가 정확히 반으로 접혔을 때 서로 손바닥을 마주칠 수 있을 만큼의 커다란 차이라고.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46, 왕후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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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
상실에 대한 해소되지 않은 갈망이 이렇게 터져나오는 게 안타까웠어요.
밍묭
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해서 진심이 아닌 것은 아니다. 어떤 진심은 쉽게 깨질 뿐이다. 나는 그때부터 분명히 알고 있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27, 왕후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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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00
처음 접하는 작가인데 너무 좋은 소설이라 보물을 발견한 듯 해요.
팬티 도둑이 뭐가 나빠>를 읽으면서 홍콩 작가 찬와이의 <동생>이 생각났어요. <동생>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의 이야기인데, 이 소설과 결은 완전히 다릅니다. ‘나’와 조카와의 사이가 <동생> 속 ‘나’와 동생과의 사이와 비슷했어요.
보는 내내 주인공의 삶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자신의 신체를 내주고도 환영받지 못한다니요. 남들은 자신의 것을 훔쳐도 되고, 자신은 훔치면 안된다니요. 얼마나 억울하고 비참할까요.

동생찬와이의 장편 소설 『동생』은 2014년 홍콩의 우산 혁명 이후 집필되어 2018년 홍콩 문화 창작 플랫폼에서 연재되었고, 2022년 타이완에서 출간되었다. 2023년 타이완 금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사회적 의의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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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찬와이 소설 <동생>도 읽어보고 싶네요.. 저도 왕후민 작가의 소설 보물을 발견한 듯 해요..^^

샌디
주인공 나와 조카의 관계가 묘하네요. 처음 집에 왔을 때 부터 특별한 운명적 관계로 엮여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관심에서 애착으로, 배려에서 지배로, 사랑에서 착취로, 오빠가 없었다면 둘은 관계 설정은 달라졌을까 싶기도 하고요../ 일정에 맞춰서 읽다 보니, 다음 소설 읽었지만 올리지는 못하고 있네요..
호밀밭
잘못한 것 없다고 꼭 안아주고 싶네요..(그러고 나면 동정하지 말라면서 뺨때릴 거 같지만요;;)
호밀밭
나는 너무 보통이라서 차라리 조금 미쳐야 제대로 보통이 될 거 같아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44, 왕후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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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흥
다시 1년이 지났는데, 꼬리가 생기지 않아요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32쪽 , 왕후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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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흥
주인공은 도마뱀에 빗대어 자신의 이야기를 무덤덤하게 하는데 그 속에 숨겨진 절망과 다시 내 것을 찾을 수 없는,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무력감이 훅 느껴졌어요.
후흥
여자는 문을 천천히 닫는다. 마지막 말에 나는 숨이 막힌다. 정말 혐오스럽고 슬프다. 뒤를 돌아보니 206호에는 불이 꺼져 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33쪽, 왕후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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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흥
주인공은 206호 여자와 대화를 나눈후 뒤를 돌아보았는데 205호가 아닌 206호가 있어요. 여기서 206호 여자는 주인공의 환상 또는 자기 자신으로 추측됩니다. 206호에서 나는 비린내와 주인공의 아물지 못한 상처의 냄새가 같은 것, 장농을 여니 이어폰이 떨어지는 것 등이 그것을 뒷받침하는 단서인 것 같아요. 이 소설을 읽으며 퍼즐의 조각을 하나하나 맞추 는 듯한 재미를 느꼈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루프
〈팬티 도둑이 뭐가 나빠〉 1주차 갈무리 & 2주차 안내
안녕하세요~. 모임지기 루프입니다.
1주차 소설톡,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렇게 다양한 관점과 이야기가 오갈 수 있다는 게 인상 깊은 한 주였습니다.
모임 가족 여러분들 각자의 경험과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일주일간 나눈 이야기들 AI의 도움 없이! 간략하게 갈무리해드립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시간 가져보아요!
-1주차 <팬티 도둑이 뭐가 나빠> 갈무리-
@호밀밭 님은 이 작품을 제목이 주는 선입견과 선정성이 있었지만, 곧바로 해체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팬티가 단순한 변태적 소재가 아니라, 소유나 침범, 증여와 강탈, 죄책감과 보상심리를 연결하는 실용적 장치로 본 해석 특히 인상 깊었구요. 이런 장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합리성’이라는 언어의 사용이었다고 이야기하신 대목도 오래 남습니다. 고맙습니다.
@샌디 님은 팬티 도둑이라는 설정이 불러오는 불쾌함과 연민, 윤리적인 질문을 섬세하게 짚어주셨습니다. 소설을 읽을수록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과 윤리란 뭐지?” 하는 질문이 남는다는 말씀도 크게 와닿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쪽빛아라 님은 간이식 이후에도 감사함을 받지 못하는 주인공의 상황을 ‘도둑맞은 몸’이라는 관점에서 읽어주셨구요. 마지막 장면의 절규에서 안타까움과 슬픔이 묻어나왔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또한 주인공의 심리를 팬티 도둑이라는 엉뚱한 소재로 표출한 작가의 기발함에 한 표 던져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반디 님은 “뭐, 취향은 이해의 영역이 아니지.”와 같은 대사처럼 작품 전반에 흐르는 자조적인 말투가 맘에 드셨다고 감상평을 남겨주셨어요. 손해라는 것을 어렸을 적부터 강요받은 주인공의 모습이 자조적인 모습으로 투영이 된 것으로 보셨네요.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상실감을 예리하게 짚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후흥 님은 주인공이 도마뱀에 빗대어 자신의 이야기를 무덤덤하게 이야기하는 것에서 숨겨진 절망과 무력감이 느껴졌다고 말씀해주셨고요. 206호 여자와 대화를 나눈 뒤의 장면은 205호 주인공 스스로와의 대화, 즉 환상이 아닌가 추측하신 점! 대단한 관찰이네요. 이어폰과 같은 단서 역시 그것을 뒷받침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주인공의 내면을 추리적 기법으로 서사를 끌고 나가는 지점을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읽기의 관점이 확장된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
@지니00 님은 찬와이의 <동생>을 함께 떠올리며, ‘내 것을 내주고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의 비참함’을 중심으로 이 소설을 읽어주셨는데요. 또 다른 독서의 꼬리를 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브랜드가 루프여서일까요? 취지에 찰떡 부합하는 추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 왕후민의 세계를 ‘보물처럼 발견했다’는 말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문장을 수집해주시고, 함께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주차 소설톡 안내
1월 30일(금)~2월 5일(목)
– 〈에쎔플한썰푼다〉
– 〈로프와 하품〉
2주차에도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속 다른 단편으로 이어갑니다.
이번주에 읽을 소설은 2편입니다. 미리 읽어보신 분들은 아실 수도 있는데요.
2편을 묶어서 읽는 이유에 대해 짐작하시리라 믿어요.
점점 왕후민 작가의 소설세계에 빠져들지 않습니까? 홍홍
이미 읽고 계신 분도, 조금 늦게 합류하시는 분도 모두 환영합니다.
부담 없이, 편한 속도로 함께 이야기 나눠요.
2주차에서도 다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모임지기 루프 올림

반디
어머~~ 이리도 다정하게 정리를 해주시다니요.
저야말로 고맙습니다!!

사다드
강제한 적 없다는 간이식이었지만 본인이 느낀 감정은 누구와도 나눌수 없기에 절망은 오롯이 본인 몫... 그 감정이 제대로 전해졌어 요.

샌디
네 저도 어떤 절망감 같은 감정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강제한 적이 없지만, 왠지 자발을 강요 당한 강제 같아서요. 왠지 더 슬프게 느껴졌어요
들여다보다
말을 거는 행위가 외로움이라는 개념 아래에 있을 수 있음은 인정한다. 그렇다고 모든 외로운 사람이 말을거는 건 아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34쪽, 왕후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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