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테일 소설클럽]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함께 읽기 (도서 증정)

D-29
팬티도둑이라는 제목으로 유쾌하게 시작했는데, 읽고나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1년동안 힘들게 생활하고, 앞으로도 100%가 되지 못하는 자신의 얘기로 신체의 상실감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실감을 얘기해줘서 슬펐어요.
신체에 대한 상실감이 어떨지 상상하면서 소설을 읽다 보니 주인공 여성의 마음이 더 절절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소설 중간에 다른 방 사람들과 대화하는 장면이 주인공의 이상심리를 생생하게 느끼게 하더라구요. 현실의 대화인지, 자기 내면과의 대화를 환상으로 만든 것인지, 추적하게 되더라구요
시간은 셀 수 없이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고, 현실에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은 가능성이라도 적당한 발판만 마련된다면, 어느 순간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법임.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56, 왕후민 지음
타인의 마음에 관한 한, 모든 앎은 짐작이야.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66, 왕후민 지음
여러 우연들이 겹쳐 인간이 살기 적절한 우주가 탄생한 것처럼. 이것은 허구나 다를 바가 없음. 하지만 일어났음. 이렇게 가능성은 늘 실현될 틈을 노리고 있음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50쪽, 왕후민 지음
창피에 피하면 차라리 분노가 나은 것임. 창피는 차원이 다름. 분노는 누군가의 아가리를 찢어버리고 싶은 기분임. 그러나 분노의 차원 너머에 존재하고 있는 창피는 기분이 아님. 사지가 굽어버리는 것임. 그리고 누군가의 아가리가 아니라 내 아가리를 찢고 싶은 것임.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57쪽, 왕후민 지음
나는 소설가의 구겨진 노트야. 나는 시인의 잊힌 행이야. 나는 한 번 더 찍혀버린 두 번째 마침표야.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68, 왕후민 지음
이 문장이 바로 시네요. 너무 좋은 구절이네요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방의 거울은 그녀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 나를 조각내고 있다. 천장,네 면의 벽, 침대 발치에 비스듬히 놓인 거울 틈 사이로, 내가 여러 조각이 되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자이크 속에는 삼촌과 맥스도 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05, 왕후민 지음
비뚤어진 욕망으로 엮인 관계속에 여자와 연, 둘다 서로를 갉아먹는다는 점이 공통점이네요. 여자 이야기만 읽었을땐 이런 개xxxxx하고 욕이 나왔는데 남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둘이 똑같네..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비뚤어진 방향으로 사랑을 욕망하는 두사람이 바보 같기도 안타깝기도 하고 부디 각자 이젠 올바른 방향으로 본인과 잘 맞는 짝을 찾길 바래봅니다.
"이젠 올바른 방향으로 본인과 잘 맞는 짝을 찾길 바래봅니다." ㅎㅎㅎ 너무 진실되고 충실한 조언 같아서 빵 터졌어요.. ^^
감정 이입해서 막 욕하다 뒷통수 맞은 기분으로 읽어서 그런가 봅니다..ㅎㅎ 만약 제가 아는 사람이라면 뒷통수 때리며 에라잇! 정신 챙기라! 하고 손절했지 싶어요😂😂
쪽빛아라 님, ^^ 감정이입 코드 저랑 비슷한 듯해서,, 왠지 모를 동질감 ㅎㅎ . 댓글 감사요~
허전한 마음에 전남친 제이에게 연락한 여자나 여친있는데 섹파 찾은 연이나 둘다 똑같네 싶더라고요. 뒷편읽고 연에 대해서는 조금 충격이었어요. 호기심과 공포가 섞인 표정을 보고싶어하는건 사이코패스 아닌가요ㅜㅜ
맞아요! 이런 넋빠진 것들..하고 쯧쯧 혀차며 봤네요.(실은 조금 더 심하게 욕나왔다죠..ㅎㅎ)
070스팸 광고도 내게 전화를 해주는데, 이제 나는 너에게 스팸 전화만도 못한 거임?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58, 왕후민 지음
<에쎔플한썰푼다>라는 기묘한 제목의 글을 읽기 시작했어요. 모르는 단어는 찾아도 보면서요. 스팸 전화는 안 찾아보아도 되었지만요.
저도 에쎔플이 뭔가 해서 검색해 봤어요..ㅎㅎ 저만 그런게 아니라니 왠지 반갑네요!
저도 검색하느라 쫌 걸렸어요 ~^^
여섯개의 단편이 모두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이 두 편은 그야말로 짝을 이루는 작품이라서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어떤 것을 행하는 자와 당하는자의 사이의 권력 관계가 눈에 보이는 것만은 아니고, 그것이 전복될 수도 있다, 오히려 그것이 본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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