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테일 소설클럽]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함께 읽기 (도서 증정)

D-29
이 신화는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아리스토파네스가 연설한 사랑의 기원이죠. 인간은 원래 네 개의 팔, 다리,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었고, 제우스로 인해 둘로 갈라진 자신의 반쪽을 찾아 완성된 하나를 이루기 위한 열망이 사랑이라고.. <헤드윅>이라는 영화에 이 신화를 바탕으로 한 노래 ‘The origin of love’가 있는데 정말 절절해서 좋아합니다!
헤드윅동 베를린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한셀은 오븐 속에서 락 음악을 듣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다. 어느 날 그에게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미군 병사가 그에게 여자가 되는 조건으로 결혼을 제의한 것. 그는 성전환 수술을 받지만, 싸구려 수술의 실패로 그에게는 여자의 가슴 대신 1인치의 살덩어리만이 남게 된다. 몇 년후, 트레일러에 사는 헤드윅은 록 밴드인 앵그리 인치를 조직하여 변두리의 바를 전전하며 노래를 불러 생활한다. 우연히 16세 소년 토미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토미는 그녀를 배신하고 그녀가 만든 곡들을 훔쳐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는데...
결핍으로 인해 삶에 사랑밖에 없는 주인공이 너무 안타깝고 안쓰러웠어요. 근데 이 선배는 ‘친해지고 싶습니다’라는 쪽지를 평소에 주머니에 넣어다니는 건가요;; 첫 만남에 쓸 시간도 없었을 것 같은데 … 그리고 이후에는 이미 다른 여자가 있는데 그 쪽지가 또 이 선배에게 있는걸 보면.. 또 새로운 여자에게 주기 위한 쪽지같습니다 나쁜 !!!
완독하여 SNS와 교보문고에 후기 등록했습니다! 보물같은 작가를 발견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UuiLvJEvhz/?igsh=MTRoZXk1MDVvZjkyaA==
저도 완독!!! 알라딘 홈페이지에 100자평 남기고, 제 페이스북에도 인증샷 남깁니다!! 덕분에 재미있게 잘 읽었답니다!! 감사드려요!!! 주위에 널리 널리 알릴게요~~~!!!
첫 이야기의 주인공이던 인물이 마지막에 다시 등장하는군요. 가상의 애인이던 정현을 실제하는 인물로 만들고 오빠를 죽이고..안타깝네요..ㅠㅠ 마지막에 정말 죽이고 싶었던 사람은 자신이라고 하는 이야기까지..첫 이야기 읽을 때 아픔 잘 극복하고 다시 잘 살아가길 바랬는데 결국은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했군요. 첫 이야기가 진실인지 마지막 이야기가 진실인지 어느 이야기가 더 가혹한지 덜 힘든건지 가늠할 수가 없네요. 부디 주인공에게 안녕이 찾아오길 바래봅니다.
우리는 머릿속이 다 연결되어 있지. 그래서 말로 다 하지 않아도 알잖아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 212, 왕후민 지음
삼촌은 그 순간 미소를 지었다. 피곤과 짜증이 섞인 표정 속에서도 한순간 스쳐 지나간 옅은 미소만은 생기가 있고 상쾌했다. 복종하는 맥스의 몸짓은 단순히 동물이 주인을 따르는 행동이라기보다 마치 삼촌의 불안과 분노, 피로와 무력감을 흡수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중략) 어쩌면 사람은 자기 자신이 아닌 무언가를 통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안정을 찾는 건지도 모르겠다. (중략) 때로 어떤 아름다움은 자유가 아닌 억눌림에서 잉태된다. 그것은 어떤 식으로든 맥스를 바꾸어놨을 것이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88~89, 왕후민 지음
누군가의 불편함이 나로 인해 발생한다는 사실이 따뜻했다. 존재감이란 누군가의 불편함과 맞닿아 있었고, 사랑은 거의 모든 순간 투명했다. 하지만 불편함은 그렇지 않다. 선명하고, 뚜렷하고, 흔적을 남긴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94, 왕후민 지음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고생했다. 그것들은 수시로 내 몸에서 배출되기를 원했다. 특히 수업시간에 내가 발표하거나,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하거나, 좋아하는 여자애 앞에 있을 때 더 그랬다. 여간 치사한 병이 아닐 수 없다. 생각해보아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될 만한 순간이 배속에서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이 아프고, 무언가를 폭죽처럼 싸대야 한다는 것은 전 생애에 있어 아주 큰 패털티를 안고 사는 것과 같다. 그래서 하늘을 날며 똥을 싸는 새의 힘정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99, 왕후민 지음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심하면 밖에 외출하기가 꺼려진다고 들었어요. 책에 나온 문장을 보며 삶에 있어 큰 패털티라는 말이 와닿네요. 고칠 수 있는거라면 좋겠지만 심리적인 요인도 있을 것 같아요.
어쩌면 모든 감정 표현은 연기다. 마음의 파동을 내비칠 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어떠한 정도를 나타내도록 설정되어 있다. 그것은 온전히 날것일 수 없으므로 연기다. 물론 그 정도의 설정은 개인이 하는 것이다. 그 중 무심함의 연기는 상당히 어렵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11, 왕후민 지음
말하자면 우리는 12년이라는 터널을 통과하는 버스에 동시에 올라타, 할당된 자리에 착실히 앉아 앞좌석의 등받이만 바라본 채 터널 끝에서 하차한 것이다. 정작 하차하는 순간이는 알지 못했다. 다시 마주 했을 때야 비로소 우리가 그때 헤어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때로는 기척 없는 이별을 할 수도 있는 모양이구나.' 나는 모텔 카운터에서 청우에게 건넬 거스름돈을 세면서 깨달았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15, 왕후민 지음
이상한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못난 인물도 매일 보면 눈에 익어 예뻐 보이는 것과 같이, 매일 보는 내 화장실도 사실 그리 많이 더럽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 눈에 비치는 이 세계를 타인이 볼 수고 있다는 생각을 하자 이마에 제3의 눈이라도 떠진 듯이 화장실의 현실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32, 왕후민 지음
페로몬이라는 단어는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동물이나 짐승, 날것의 본능을 솟아나게 한다. 그것을 뿌리기까지 한다면 길로 엄청난 전개의 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35, 왕후민 지음
어제까지만 해도 할 말이 산더미 같았다. 아니 만나기 직전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우리가 조우한 순간 화젯거리는 물 뿌린 설탕처럼 녹아 없어졌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40, 왕후민 지음
다행히 오늘은 1,450원의 차비와 4,500원의 담뱃값으로, 다른 날과 다름없이 한 시간은 248원어치였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46, 왕후민 지음
"내 눈에 비치는 세계를 타인이 볼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자 현실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라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보다보면 익숙해져서 더러운 방이여도 나쁘지 않네라고 생각하다가도 타인이 볼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제정신으로 돌아온듯한 느낌일까요? ㅋㅋ
적어도 내게 그 비누는 사랑의 결정체였다. 이것은 생활용품이 아니라 현 세계에서 물건으로 헌신한 엄마의 사랑이다. 눈물이 나왔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52, 왕후민 지음
사람들은 이해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입 밖으로 낸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그건 이해가 아니라 자기 안에서 결론이 났을 때 하는 말일 뿐이다. 그런 걸 이해라고 한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61, 왕후민 지음
어차피 섞이지 않을 관계라면, 완전히 섞이지 않는 방식을 유지하는 편이 나았다. 감정이란 건 애매해질수록 귀찮아진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65, 왕후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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