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테일 소설클럽]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함께 읽기 (도서 증정)

D-29
사람들은 이해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입 밖으로 낸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그건 이해가 아니라 자기 안에서 결론이 났을 때 하는 말일 뿐이다. 그런 걸 이해라고 한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61, 왕후민 지음
어차피 섞이지 않을 관계라면, 완전히 섞이지 않는 방식을 유지하는 편이 나았다. 감정이란 건 애매해질수록 귀찮아진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65, 왕후민 지음
사랑은 이해하는 쪽이 아니라 언제나 오해하는 쪽이 먼저 시작한다.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사랑은 누군가을 잘못 이해한 채 오래 견디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 견딤이 나를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믿기로 했다. (중략) 눈을 살짝 떠보니 아주 멀고 아주 가까운 하늘이 창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하늘은 이미 푸은색을 되찾고 있었다. 구름만이 박제된 것처럼 떠 있어 서로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 조차도 아름다웠다. 나는 그 애의 손을 잡았다. 나와 같은 온도의 손이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74, 왕후민 지음
"나와 같은 온도의 손이었다." 서로가 다른 온도의 손이지만 손을 마주잡고 있다보면 같은 온도가 되겠죠. 그건 서로의 마음이 같다는걸 의미하는거라고 믿어요 !
우리는 서로의 말 한마디에 이 세상에 등장했고, 우리는 서로에게 서로가 있어야 진정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리 가족에게는 결코 그가 존재하지 못할거라는 것을 이미 알았답니다. 우리가 동거를 한다는 사실을 오빠가 안다면, 우리가 오빠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죠.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96, 왕후민 지음
해체된 채, 용달차에 실린 나의 우주는 두 시간여 쯤 후에 신세계에 내려졌어요. 그러나 실을 때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 있었어요. 낡아도 너무 낡은 세간을 옮기면서 새집에 왔다는 설렘이 무색할 정도로, '내 우주가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사물들로 채워져 있었나' 하는 생각에 무척이나 창피해졌습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207, 왕후민 지음
우리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이 있었지만 대화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말을 생략하고 엉터리 수화 동작을 지어내어 소통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바보 같기도 하고 처절하기도 했어요. 그러고 나서는 최대한 소리내지 않고 웃기도 했죠.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212, 왕후민 지음
서로 간파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고 해도 어느정도의 연기는 예의입니다. 일부는 진실이기도 하지요. 나는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신화를 지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그게 지어낸 귀신이라고 할지언정.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216, 왕후민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루프입니다. 한 달 동안 왕후민 작가의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함께 읽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이야기 나눠주셔서 풍성한 함께 읽기가 된 듯합니다. 담당편집자로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작품 속의 의미들을 찾아주셨고, 내가 생각한 것을 다른 사람도 똑같이 느꼈구나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루프는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소설들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다음 작품들이 출간되면 그때도 함께해주세요! 2월 21일 함께 읽기가 종료되면 우수참여자 발표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혼자 읽었다면 못 느꼈을 다양한 감정들을 덕분에 같이 공유하고 깨달으며 즐거운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를 뒤늦게 읽으면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마음 아파하면서 봤네요.. 스스로의 결핍과 외로움을 잘 달래는 방법을 어른이라면 반드시 찾아야하는 것 같아요. 안쓰러운 주인공이 안식을 찾을 수 있기를 ㅠㅠ
사람들은 자기만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쓴다던데 본인을 꾸밈없이 드러내고 싶은 욕망과 상충되는 두 감정을 잘 다스려야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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