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테일 소설클럽]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함께 읽기 (도서 증정)

D-29
잘못한 것 없다고 꼭 안아주고 싶네요..(그러고 나면 동정하지 말라면서 뺨때릴 거 같지만요;;)
나는 너무 보통이라서 차라리 조금 미쳐야 제대로 보통이 될 거 같아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44, 왕후민 지음
다시 1년이 지났는데, 꼬리가 생기지 않아요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32쪽 , 왕후민 지음
주인공은 도마뱀에 빗대어 자신의 이야기를 무덤덤하게 하는데 그 속에 숨겨진 절망과 다시 내 것을 찾을 수 없는,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무력감이 훅 느껴졌어요.
여자는 문을 천천히 닫는다. 마지막 말에 나는 숨이 막힌다. 정말 혐오스럽고 슬프다. 뒤를 돌아보니 206호에는 불이 꺼져 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33쪽, 왕후민 지음
주인공은 206호 여자와 대화를 나눈후 뒤를 돌아보았는데 205호가 아닌 206호가 있어요. 여기서 206호 여자는 주인공의 환상 또는 자기 자신으로 추측됩니다. 206호에서 나는 비린내와 주인공의 아물지 못한 상처의 냄새가 같은 것, 장농을 여니 이어폰이 떨어지는 것 등이 그것을 뒷받침하는 단서인 것 같아요. 이 소설을 읽으며 퍼즐의 조각을 하나하나 맞추는 듯한 재미를 느꼈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팬티 도둑이 뭐가 나빠〉 1주차 갈무리 & 2주차 안내 안녕하세요~. 모임지기 루프입니다. 1주차 소설톡,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렇게 다양한 관점과 이야기가 오갈 수 있다는 게 인상 깊은 한 주였습니다. 모임 가족 여러분들 각자의 경험과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일주일간 나눈 이야기들 AI의 도움 없이! 간략하게 갈무리해드립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시간 가져보아요! -1주차 <팬티 도둑이 뭐가 나빠> 갈무리- @호밀밭 님은 이 작품을 제목이 주는 선입견과 선정성이 있었지만, 곧바로 해체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팬티가 단순한 변태적 소재가 아니라, 소유나 침범, 증여와 강탈, 죄책감과 보상심리를 연결하는 실용적 장치로 본 해석 특히 인상 깊었구요. 이런 장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합리성’이라는 언어의 사용이었다고 이야기하신 대목도 오래 남습니다. 고맙습니다. @샌디 님은 팬티 도둑이라는 설정이 불러오는 불쾌함과 연민, 윤리적인 질문을 섬세하게 짚어주셨습니다. 소설을 읽을수록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과 윤리란 뭐지?” 하는 질문이 남는다는 말씀도 크게 와닿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쪽빛아라 님은 간이식 이후에도 감사함을 받지 못하는 주인공의 상황을 ‘도둑맞은 몸’이라는 관점에서 읽어주셨구요. 마지막 장면의 절규에서 안타까움과 슬픔이 묻어나왔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또한 주인공의 심리를 팬티 도둑이라는 엉뚱한 소재로 표출한 작가의 기발함에 한 표 던져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반디 님은 “뭐, 취향은 이해의 영역이 아니지.”와 같은 대사처럼 작품 전반에 흐르는 자조적인 말투가 맘에 드셨다고 감상평을 남겨주셨어요. 손해라는 것을 어렸을 적부터 강요받은 주인공의 모습이 자조적인 모습으로 투영이 된 것으로 보셨네요.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상실감을 예리하게 짚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후흥 님은 주인공이 도마뱀에 빗대어 자신의 이야기를 무덤덤하게 이야기하는 것에서 숨겨진 절망과 무력감이 느껴졌다고 말씀해주셨고요. 206호 여자와 대화를 나눈 뒤의 장면은 205호 주인공 스스로와의 대화, 즉 환상이 아닌가 추측하신 점! 대단한 관찰이네요. 이어폰과 같은 단서 역시 그것을 뒷받침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주인공의 내면을 추리적 기법으로 서사를 끌고 나가는 지점을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읽기의 관점이 확장된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 @지니00 님은 찬와이의 <동생>을 함께 떠올리며, ‘내 것을 내주고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의 비참함’을 중심으로 이 소설을 읽어주셨는데요. 또 다른 독서의 꼬리를 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브랜드가 루프여서일까요? 취지에 찰떡 부합하는 추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 왕후민의 세계를 ‘보물처럼 발견했다’는 말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문장을 수집해주시고, 함께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주차 소설톡 안내 1월 30일(금)~2월 5일(목) – 〈에쎔플한썰푼다〉 – 〈로프와 하품〉 2주차에도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속 다른 단편으로 이어갑니다. 이번주에 읽을 소설은 2편입니다. 미리 읽어보신 분들은 아실 수도 있는데요. 2편을 묶어서 읽는 이유에 대해 짐작하시리라 믿어요. 점점 왕후민 작가의 소설세계에 빠져들지 않습니까? 홍홍 이미 읽고 계신 분도, 조금 늦게 합류하시는 분도 모두 환영합니다. 부담 없이, 편한 속도로 함께 이야기 나눠요. 2주차에서도 다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모임지기 루프 올림
어머~~ 이리도 다정하게 정리를 해주시다니요. 저야말로 고맙습니다!!
강제한 적 없다는 간이식이었지만 본인이 느낀 감정은 누구와도 나눌수 없기에 절망은 오롯이 본인 몫... 그 감정이 제대로 전해졌어요.
네 저도 어떤 절망감 같은 감정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강제한 적이 없지만, 왠지 자발을 강요 당한 강제 같아서요. 왠지 더 슬프게 느껴졌어요
말을 거는 행위가 외로움이라는 개념 아래에 있을 수 있음은 인정한다. 그렇다고 모든 외로운 사람이 말을거는 건 아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34쪽, 왕후민 지음
팬티도둑이라는 제목으로 유쾌하게 시작했는데, 읽고나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1년동안 힘들게 생활하고, 앞으로도 100%가 되지 못하는 자신의 얘기로 신체의 상실감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실감을 얘기해줘서 슬펐어요.
신체에 대한 상실감이 어떨지 상상하면서 소설을 읽다 보니 주인공 여성의 마음이 더 절절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소설 중간에 다른 방 사람들과 대화하는 장면이 주인공의 이상심리를 생생하게 느끼게 하더라구요. 현실의 대화인지, 자기 내면과의 대화를 환상으로 만든 것인지, 추적하게 되더라구요
시간은 셀 수 없이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고, 현실에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은 가능성이라도 적당한 발판만 마련된다면, 어느 순간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법임.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56, 왕후민 지음
타인의 마음에 관한 한, 모든 앎은 짐작이야.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66, 왕후민 지음
여러 우연들이 겹쳐 인간이 살기 적절한 우주가 탄생한 것처럼. 이것은 허구나 다를 바가 없음. 하지만 일어났음. 이렇게 가능성은 늘 실현될 틈을 노리고 있음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50쪽, 왕후민 지음
창피에 피하면 차라리 분노가 나은 것임. 창피는 차원이 다름. 분노는 누군가의 아가리를 찢어버리고 싶은 기분임. 그러나 분노의 차원 너머에 존재하고 있는 창피는 기분이 아님. 사지가 굽어버리는 것임. 그리고 누군가의 아가리가 아니라 내 아가리를 찢고 싶은 것임.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57쪽, 왕후민 지음
나는 소설가의 구겨진 노트야. 나는 시인의 잊힌 행이야. 나는 한 번 더 찍혀버린 두 번째 마침표야.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68, 왕후민 지음
이 문장이 바로 시네요. 너무 좋은 구절이네요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방의 거울은 그녀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 나를 조각내고 있다. 천장,네 면의 벽, 침대 발치에 비스듬히 놓인 거울 틈 사이로, 내가 여러 조각이 되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자이크 속에는 삼촌과 맥스도 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05, 왕후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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