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테일 소설클럽]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함께 읽기 (도서 증정)

D-29
그러니까, 어쩌면 센 척 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남성에 비해 상대적 약자로서의 이상 감정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이는 자기 보호나 방어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드라이 한 보고적 읍습체를 쓴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런 작가의 선택이 꽤 괜찮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로프와 하품>을 보니 남자는 사이코같은 기질이 있어보입니다… 여자친구가 있어도 아무 죄책감 없이 다른 여자와 자는 거나 어린 시절의 일화들을 보면 양심과 감정이 없는 듯 해요. 여자도 제정신이 아니지만 사이코에게 잘못걸려서 상처를 입은 것 같습니다ㅠ
연이 마지막에 신발끈묶는 장면이 인상에 남았어요 나무의 뿌리(매듭)에 발을 올려놓고 그것만이라도 통제하려하는 모습
나는 가로수의 땅 위로 튀어나온 뿌리에 발을 올리고 다른 쪽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늘 하는 것처럼 신발끈을 단단히 묶는다. 매듭지어 묶는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108p, 왕후민 지음
작가님 인스타는 떡밥 천국이군요 인스타 아이디는 wanghoumin_writer 입니다 한번 구경해보시는 것도 소설을 더 색다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작가님 인스타에서 가져온 일러스트(?)입니다
일러스트와 글과 너무 찰떡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떡밥이 너무 많아서 어디부터 물어야 할지 ㅎㅎ
'사랑하는' 것과 '사랑할 것 같은' 것은 완전히 다른 성질의 것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음.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64, 왕후민 지음
한 글자 차이지만 둘 사이의 간극은 '나'와 '연' 사이 만큼이나 머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에쎔플한썰푼다〉 〈로프와 하품〉 2주차 갈무리 & 3주차 안내 안녕하세요. 모임지기 루프입니다. 2주차 소설톡에서는 연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두 편의 단편을 나란히 읽으면서 1차 때보다 더 열띤 이야기들이 펼쳐졌습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주일간 나눈 이야기들 오늘도 어김없이 간략하게 갈무리해봅니다! -2주차 〈에쎔플한썰푼다〉 〈로프와 하품〉 갈무리- @쪽빛아라 님은 여자와 연, 두 인물 모두가 “서로를 갉아먹고 있다”는 점을 짚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한쪽 인물에게 강한 분노가 치밀었지만,(이런 개xxxxx하셨다는데 xx가 궁금한 1인…) 남자의 이야기를 읽으니 “둘이 쌤쌤”이었다는 결론에 이르셨다고요. 비뚤어진 방향으로 사랑을 욕망하는 두 사람이 바보 같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이 두 주인공이 좋은 짝 만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반디 님은 “070 스팸 광고도 내게 전화를 해주는데…”라는 문장을 수집해주셨습니다. 또한 ‘사랑하는 것’과 ‘사랑할 것 같은 것’의 간극을 짚어주신 문장도 좋은 셀렉이십니다~. 한 글자 차이지만 둘 사이의 간극이 두 주인공만큼이나 멀다는 이야기도 공감이 갔습니다. 고맙습니다. @호밀밭 님은 두 단편을 “그야말로 짝을 이루는 작품”으로 읽어주셨습니다. 행하는 자와 당하는 자 사이의 권력 관계가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를 수 있고, 그 관계가 언제든 전복될 수 있다는 점, 오히려 그것이 본질인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저의 폐부를 깊쑤키 찔렀습니다. 그리고 〈로프와 하품〉 마지막 장면에서 신발끈을 묶는 장면을 그것만이라도 통제하려는 모습이라고 읽으신 부분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신발끈이라도 묶자!’ 고맙습니다. @샌디 님은 소설 여럿 편의 조밀한 연결 구조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않으셨습니다. 우린 서로 이질적인 존재지만 결국 연결되는 관계라는 생각을 하셨다고도 했고요. @지니00 님은 〈에쎔플한썰푼다〉를 읽으며 장강명 작가의 〈센터〉를 떠올려주셨고요. 음슴체의 아쉬움도 남겨주셨네요. 문체 사용의 의미도 맥락을 같이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호밀밭 님은 리얼리티는 떨어지지만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너무 아파서 평소대로 이야기하지 않고 일부러 가볍게, 건조하게 이야기하는 말투로 느껴졌다고 댓글 달아주셨고요. @샌디 님은 막을 수 없는 슬픔과 분노, 제어되지 않은 감정 상태를 적절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음슴체를 사용한 것 아닌가 하고 감상을 남겨주셨네요. 이런 소설톡은 소설을 더욱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질문 던져주신 @지니00 님 고맙습니다. @또니 님은 “다 뜯어 말리고 싶다”는 솔직한 반응으로 소설톡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주셨습니다. 저 ‘가다실’ 찾아보고 뿜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느티나무 님은 앞선 <팬티도둑> 문장을 수집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3주차 소설톡 안내 2월 6일(금) ~ 2월 12일(목) – 〈한 시간은 248원〉 – 〈언니가 화난 것 같아서 말을 못 걸었어요〉 3주차에는 역시 2편의 단편을 읽습니다. 개인적으로 편집하면서 <한 시간은 248원> 문제작일세. 하고 되뇌었던 기억이! 이 단편 역시 이 책의 표제작으로 올라왔었다는 건 비밀이 아닙니다. ㅎ 이미 읽고 계신 분도, 조금 늦게 따라오시는 분도 모두모두 환영합니다. 부담 없이, 각자의 속도로 함께 이야기 나눠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모임지기 루프 올림
다행히 오늘은 1450원의 차비와 4500원의 담뱃값으로, 다른 날과 다름없이 한 시간은 248원어치였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46, 왕후민 지음
연애와 섹스마저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주인공의 마음이 잘 느껴지는 문장이었어요. 안타깝고 생각이 많아지네요.
언니가~. 에서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의 일부는 사실 누군가를 오해한채 견디는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부분이 마음 속에 남네요
우리는 대체로 ‘이해’하며 산다기보다, 각자 자기 방식으로 상대를 해석하며 살아가지요. 관계는 진실 위에 세워지기보다, 서로가 만들어낸 오해들이 그럴듯하게 겹쳐지며 겨우 유지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완전히 알아듣는 순간은 드물고, 그 드문 순간을 빼면 우리는 대부분—조금씩 빗나간 이해를 안고—서로를 사랑하거나 미워하며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때까지도 내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그 비누가, 엄마가 나를 위해 포장을 벗겨놓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사랑은 이해하는 쪽이 아니라 언제나 오해하는 쪽이 먼저 시작한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174p, 왕후민 지음
모든 감정 표현은 연기다. 마음의 파동을 내비칠 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어떠한 정도를 나타내도록 설정되어 있다. 그것은 온전히 날것일 수 없으므로 연기다. 물론 그 정도의 설정은 개인이 하는 것이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11, 왕후민 지음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 문장이었네요. 우리가 감정을 날것 그대로 표현한 때는 정말 세상 물정 모르던 어린 아기였을때 뿐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네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분위기에 따라 감정을 억제하고 눈치를 보게 되고 그런게 쌓이다보니 지금은 말 한마디 할때도 이렇게 말해야 할까 저렇게 말해야 될까하고 재고 내뱉는 것 같아요. 모든 감정 표현은 연기다. 다만 연기가 미숙하냐 원숙하냐에 따라 인간관계가 달라질 뿐이라는 것.
이야기 속 인물들이 서로 엮여 있는게 흥미롭게 다가왔네요. 청우가 연이었고 전편에서 둘이 같이 갔던 모텔 알바가 이번 주인공이란 점에서 다른 날과 다름없이 한 시간은 248원어치였다는 점이 맘에 드는 결말이었네요. 뉴에라가 어쩌고 저쩌고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하고 한심해 하던차에 얼굴을 보자마자 당황하는 여자의 모습이 평소 같았음 맘에 안 들었을건데 이번은 오히려 통쾌한 기분이 들었네요.
사람들은 이해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입 밖으로 낸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그건 이해가 아니라 자기 안에서 결론이 났을 때 하는 말일 뿐이다. 그런 걸 이해라고 한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61, 왕후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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