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테일 소설클럽]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함께 읽기 (도서 증정)

D-29
우리는 대체로 ‘이해’하며 산다기보다, 각자 자기 방식으로 상대를 해석하며 살아가지요. 관계는 진실 위에 세워지기보다, 서로가 만들어낸 오해들이 그럴듯하게 겹쳐지며 겨우 유지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완전히 알아듣는 순간은 드물고, 그 드문 순간을 빼면 우리는 대부분—조금씩 빗나간 이해를 안고—서로를 사랑하거나 미워하며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때까지도 내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그 비누가, 엄마가 나를 위해 포장을 벗겨놓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사랑은 이해하는 쪽이 아니라 언제나 오해하는 쪽이 먼저 시작한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174p, 왕후민 지음
모든 감정 표현은 연기다. 마음의 파동을 내비칠 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어떠한 정도를 나타내도록 설정되어 있다. 그것은 온전히 날것일 수 없으므로 연기다. 물론 그 정도의 설정은 개인이 하는 것이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11, 왕후민 지음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 문장이었네요. 우리가 감정을 날것 그대로 표현한 때는 정말 세상 물정 모르던 어린 아기였을때 뿐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네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분위기에 따라 감정을 억제하고 눈치를 보게 되고 그런게 쌓이다보니 지금은 말 한마디 할때도 이렇게 말해야 할까 저렇게 말해야 될까하고 재고 내뱉는 것 같아요. 모든 감정 표현은 연기다. 다만 연기가 미숙하냐 원숙하냐에 따라 인간관계가 달라질 뿐이라는 것.
이야기 속 인물들이 서로 엮여 있는게 흥미롭게 다가왔네요. 청우가 연이었고 전편에서 둘이 같이 갔던 모텔 알바가 이번 주인공이란 점에서 다른 날과 다름없이 한 시간은 248원어치였다는 점이 맘에 드는 결말이었네요. 뉴에라가 어쩌고 저쩌고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하고 한심해 하던차에 얼굴을 보자마자 당황하는 여자의 모습이 평소 같았음 맘에 안 들었을건데 이번은 오히려 통쾌한 기분이 들었네요.
사람들은 이해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입 밖으로 낸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그건 이해가 아니라 자기 안에서 결론이 났을 때 하는 말일 뿐이다. 그런 걸 이해라고 한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61, 왕후민 지음
사랑은 이해하는 쪽이 아니라 언제나 오해하는 쪽이 먼저 시작한다. 사랑은 누군가를 잘못 이해한채 오래 견디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 견딤이 나를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믿기로 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74, 왕후민 지음
이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더라구요~ 오해로 사랑을 시작하고 지켜나가는 마음이 모두에게 있는 것 같아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오해가 밝혀졌지만 그건 그것대로 그 오해 덕분에 주인공은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지 않나 싶었네요ㅎㅎ
오해와 이해, 그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감정들. 언니가~ 편에서는 그런 감정들이 폭풍의 눈처럼 감돌아서 인상 깊었네요. 고요한 분위기 속에 담겨진 팽팽한 긴장감으로 한장 한장마다 언제 휘몰아칠지 알 수 없어서 더 몰입해서 읽었네요.
곰팡이는 서로의 포자를 뿌려 퍼졌겠지? 음습한 표면을 따라 퍼져 나가며 겹치고 엉기고 스며들었겠지? 창틀에 핀 곰팡이와 벽장 안에서 퍼진 곰팡이가 따로일 리 없듯, 결국 어디에서 온 것인지도 모를 만큼 얽히고 섞였겠지? 자신들의 번영을 바랐겠지? 무엇인가가 하나가 된다는 건 그런 걸까?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어디까지 퍼져나갈지 알 수 없는 것?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112, 왕후민 지음
사람들은 이해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입 밖으로 낸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그건 이해가 아니라 자기 안에서 결론이 났을 때 하는 말일 뿐이다. 그런 걸 이해라고 한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161, 왕후민 지음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사랑은 누군가를 잘못 이해한 채 오래 견디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 견딤이 나를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믿기로 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174, 왕후민 지음
한시간은 248원은 읽고 나서 “웃긴데 웃을 수 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계속 남았어요. 몸, 돈, 청결, 자존심, 섹스, 친밀함 같은 것들이 다 섞여 있는데 그 섞임이 되게 더럽고 우스꽝스러운데……그게 현실과 너무 가까워서 웃다가 갑자기 입을 닫게 되는 느낌? 결국 이 작품은 “연애 얘기”라기보다 ‘가난과 외로움이 사람의 욕망을 어떻게 변형시키는가’에 대한 이야기 같고, 그 변형이 너무 디테일해서 더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언제나 오해를 받고 오해를 하는 것이 사람끼리의 교류라면, 그저 혼자가 낫다고 생각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53, 왕후민 지음
생각해보니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늘 오해를 받지 않게 위해 노력하거나, 혹 오해를 받게 될까 봐 노심초사하는 1인인지라 이런 대범함이 부럽기도 하네요.
<언니가 화난 것 같아서 말을 못 걸었어요>는 정말 오해가 만들어낸 한 편의 희극이네요. 다정했던 엄마의 행동이라 믿었던 것이, 쭈뼛거리던 그 아이의 행동이 이렇게 연결될 줄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나는 그 애의 손을 잡았다. 나와 같은 온도의 손이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74, 왕후민 지음
살다 보면 '이건 이래서 안 돼.' '저건 저게 모자라.'처럼 꽤 까다롭게 상대방을 평가하고는 합니다. 물론 나 자신도요. 그런데 이 <언니가 화난 것 같아서 말을 못 걸었어요>의 마지막 문장은 그렇지 않네요. 그래서 참 따뜻하네요.
하지만 엄마에게 그런 마음을 티내지는 않았다. 엄마가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내 마음을 알게 되면 노골적으로 모성을 드러내며 집 가까이의 학교로 다시 진학하기를 권할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러기 싫었다. 엄마와 함께 있고 싶으면서도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나는 엄마와 통화할 때도 늘 먼저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밤새도록 엄마와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렇듯 하나의 감정을 애초에 없던 것처럼 연기해 보이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나의 감정이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언니가 화난 것 같아서 말을 못 걸었어요> p.164, 왕후민 지음
<로프와 하품> p.99에서 연의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좋아하는 여자애 앞에 있을 때’나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될 만한 순간에’ 나타난다고 했어요. <한 시간은 248원>에서 청우 (연) 는 긴장하지 않은 척 하지만 사실 긴장을 한 상태라는 걸 알게 되었고, 살짝 통쾌했어요 ㅋㅋㅋ 벌은 좀 받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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