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테일 소설클럽]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함께 읽기 (도서 증정)

D-29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사랑은 누군가를 잘못 이해한 채 오래 견디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 견딤이 나를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믿기로 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174, 왕후민 지음
한시간은 248원은 읽고 나서 “웃긴데 웃을 수 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계속 남았어요. 몸, 돈, 청결, 자존심, 섹스, 친밀함 같은 것들이 다 섞여 있는데 그 섞임이 되게 더럽고 우스꽝스러운데……그게 현실과 너무 가까워서 웃다가 갑자기 입을 닫게 되는 느낌? 결국 이 작품은 “연애 얘기”라기보다 ‘가난과 외로움이 사람의 욕망을 어떻게 변형시키는가’에 대한 이야기 같고, 그 변형이 너무 디테일해서 더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언제나 오해를 받고 오해를 하는 것이 사람끼리의 교류라면, 그저 혼자가 낫다고 생각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53, 왕후민 지음
생각해보니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늘 오해를 받지 않게 위해 노력하거나, 혹 오해를 받게 될까 봐 노심초사하는 1인인지라 이런 대범함이 부럽기도 하네요.
<언니가 화난 것 같아서 말을 못 걸었어요>는 정말 오해가 만들어낸 한 편의 희극이네요. 다정했던 엄마의 행동이라 믿었던 것이, 쭈뼛거리던 그 아이의 행동이 이렇게 연결될 줄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나는 그 애의 손을 잡았다. 나와 같은 온도의 손이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74, 왕후민 지음
살다 보면 '이건 이래서 안 돼.' '저건 저게 모자라.'처럼 꽤 까다롭게 상대방을 평가하고는 합니다. 물론 나 자신도요. 그런데 이 <언니가 화난 것 같아서 말을 못 걸었어요>의 마지막 문장은 그렇지 않네요. 그래서 참 따뜻하네요.
하지만 엄마에게 그런 마음을 티내지는 않았다. 엄마가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내 마음을 알게 되면 노골적으로 모성을 드러내며 집 가까이의 학교로 다시 진학하기를 권할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러기 싫었다. 엄마와 함께 있고 싶으면서도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나는 엄마와 통화할 때도 늘 먼저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밤새도록 엄마와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렇듯 하나의 감정을 애초에 없던 것처럼 연기해 보이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나의 감정이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언니가 화난 것 같아서 말을 못 걸었어요> p.164, 왕후민 지음
<로프와 하품> p.99에서 연의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좋아하는 여자애 앞에 있을 때’나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될 만한 순간에’ 나타난다고 했어요. <한 시간은 248원>에서 청우 (연) 는 긴장하지 않은 척 하지만 사실 긴장을 한 상태라는 걸 알게 되었고, 살짝 통쾌했어요 ㅋㅋㅋ 벌은 좀 받아야지,,
<언니가 화난 것 같아서 말을 못 걸었어요>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다들 제목만 봤을 때 어떤 스토리를 예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핑계대며 시니컬하게 말하는 회사 후배 정도가 떠올랐는데 완전 아니였어요 ㅎㅎ 이 글을 읽고 지금까지 겪어온 수많은 관계들 속 오해가 얼마나 많을지 회상하게 되네요.. 또 대학교 신입생인 배경으로 그 당시가 가장 많이 떠올라요. 정말 인생에서 제일 많은 관계가 형성된 시기인 것 같아요. 주인공처럼 오해 때문에 멀어진 관계도 많고, 그게 오해일 뿐이라면 너무 아쉽긴한데 그렇게 될 운명이라 멀어진 거겠지요.. 그래도 주인공은 오해를 풀어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한 시간은 248원〉 〈언니가 화난 것 같아서 말을 못 걸었어요〉 3주차 갈무리 & 4주차 안내 안녕하세요. 모임지기 루프입니다.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소설톡! 이제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가고 있네요. 3주차까지 함께 읽고 소통해주시고 계시는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이번 두 작품 역시 많은 분들의 이야기 속에서 왕후민 작가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주일간 나눈 이야기들을 이번에도 간략하게 갈무리해봅니다. – 3주차 〈한 시간은 248원〉 갈무리 – @반디 님은 <한 시간은 248원>의 마지막 문장 “다행히 오늘은 1450원의 차비와 4500원의 담뱃값으로…”를 수집해주셨습니다.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문장이지요. 연애와 섹스마저 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주인공의 마음이 느껴지는 문장이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100% 공감합니다. 고맙습니다. @호밀밭 님은 <언니가…>에서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의 일부는 사실 누군가를 오해한 채 견디는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부분이 마음에 남는다고 감상평 남겨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은 ‘이해’보다 오히려 ‘오해’들이 그럴듯하게 겹치며 유지되는 것 아닐까 하신 부분도 공감백배였습니다. 미처 몰랐던 우리 삶의 또 다른 층위를 알게 된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쪽빛아라 님은 <한 시간은 248원>에서 이야기 속 인물들이 서로 엮여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또한 “모든 감정은 연기다”라는 문장을 통해 인간관계란 다만 연기가 미숙하냐 원숙하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라는 감상을 남겨주셨네요. <언니가…>에서는 오해와 이해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몰입하며 읽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인물간의 관계 속에서 미묘하게 실랑이하는 감정의 결을 따라 읽는 재미가 이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밍묭 님은 “사람들은 이해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입 밖으로 낸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그건 이해가 아니라 자기 안에서 결론이 났을 때 하는 말일 뿐이다. 그런 걸 이해라고 한다.”는 문장을 수집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호밀밭 님은 <한 시간은 248원>이 “웃긴데 웃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연애 이야기라기보다 가난와 외로움이 사람의 욕망을 어떻게 변형시키는가에 대한 이야기 같다고 짚어주셨고요. 그래서 더 아프게 느껴지셨다고요. 그야말로 요즘 식으로 ‘웃픈’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 가벼운 단어로 규정하기에는 소설이 던지는 질문이 꽤 아프지요. 좋은 감상평 고맙습니다. @반디 님은 한 편의 희극 같은 <언니가…> 재미있게 잘 읽으셨다고요. 짚어주신 것처럼 “다정했던 엄마의 행동이라 믿었던 것이 결국 쭈뼛거리던 후배의 행동과 연결”된다는 점이 이 소설의 재미인 듯합니다. @코튼 님은 @쪽빛아라 님이 수집해주신 문장에 공감해주셨습니다. 오해로 사랑을 시작하고 지켜나가는 마음이 모두에게 있는 것 같아 공감하며 읽으셨다고요. 오해 역시 주인공이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좋았다고 감상평 남겨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니00 님은 〈로프와 하품〉 속 연의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이번 작품 속 청우의 긴장 상태를 연결해 읽어주셨습니다. 미세한 연결고리를 잘 찾아주셨네요. 또한 <언니가..> 작품 너무 좋으셨다고 이야기 나눠주셨습니다. 지금까지 겪어온 수많은 관계들 속 오해가 얼마나 많았을지도 떠올리셨다고요. 작품을 통해 나의 일상을 돌아보는 일 또한 즐거운 경험이 아닐까 합니다.고맙습니다. - 4주차 소설톡 안내 2월 13일(금) ~ 2월 19일(목) –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표제작) – 전체 소설집 돌아보기 어느덧 마지막 주입니다. 표제작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는 이 소설집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을 가장 노골적으로 던지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 주에는 한 작품을 깊이 읽고, 소설집 전체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모임지기 루프 올림
내가 당신의 엄마가, 여동생이, 딸이 되어줄게. 당신은 나를 1천 년 동안 살게 해줘. 단 한 번도 서로의 말로 언급한 적은 없었지만, 우리는 그 행위로 만들어진 형태가 우리의 원형을 나타낸다고 믿었죠.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90~191, 왕후민 지음
함께 살기 시작한 연인이 이렇게까지 가까워질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문장이에요.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는 한 사람이 가지는 결핍이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더불어 첫 이야기였던 <팬티 도둑이 뭐가 나빠>와 왠지 모르게 연결된다. 등장인물이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완독했습니다. 모든 작품이 재미있었지만, 저는 마지막 표제작이 정말 인상 깊었네요. 최근에 정말 재미있게 관람했던 영화 <만약에 우리>가 떠오르기도 했고요. 두 사람이 마치 하나라고 생각했던 관계가 갈라지는 과정이 정말 현실적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저자의 문체가 뛰어나서 잘 읽히는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맞아요 저도 <만약에 우리> 떠올랐어요! 게임만 하는 그… 너무 슬펐어요ㅠㅠ
어느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우리는 원래 하나라고. 우리는 신화야.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p.191, 왕후민 지음
이 신화는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아리스토파네스가 연설한 사랑의 기원이죠. 인간은 원래 네 개의 팔, 다리,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었고, 제우스로 인해 둘로 갈라진 자신의 반쪽을 찾아 완성된 하나를 이루기 위한 열망이 사랑이라고.. <헤드윅>이라는 영화에 이 신화를 바탕으로 한 노래 ‘The origin of love’가 있는데 정말 절절해서 좋아합니다!
헤드윅동 베를린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한셀은 오븐 속에서 락 음악을 듣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다. 어느 날 그에게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미군 병사가 그에게 여자가 되는 조건으로 결혼을 제의한 것. 그는 성전환 수술을 받지만, 싸구려 수술의 실패로 그에게는 여자의 가슴 대신 1인치의 살덩어리만이 남게 된다. 몇 년후, 트레일러에 사는 헤드윅은 록 밴드인 앵그리 인치를 조직하여 변두리의 바를 전전하며 노래를 불러 생활한다. 우연히 16세 소년 토미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토미는 그녀를 배신하고 그녀가 만든 곡들을 훔쳐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는데...
결핍으로 인해 삶에 사랑밖에 없는 주인공이 너무 안타깝고 안쓰러웠어요. 근데 이 선배는 ‘친해지고 싶습니다’라는 쪽지를 평소에 주머니에 넣어다니는 건가요;; 첫 만남에 쓸 시간도 없었을 것 같은데 … 그리고 이후에는 이미 다른 여자가 있는데 그 쪽지가 또 이 선배에게 있는걸 보면.. 또 새로운 여자에게 주기 위한 쪽지같습니다 나쁜 !!!
완독하여 SNS와 교보문고에 후기 등록했습니다! 보물같은 작가를 발견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UuiLvJEvhz/?igsh=MTRoZXk1MDVvZjky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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