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몇 농사꾼들은 얌을 심지도 않았었다. 밭 정리를 항상 미루고 또 미루는 게으르고 안이한 사람들이었다. 올해는 이들이 현명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사뭇 머리를 가로저으며 이웃들을 동정해 마지않았지만, 내심 스스로의 선견지명에 의기양양해했다. ”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p.35,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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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이후 평생 오콩코는 이 참혹했던 때가 떠오르면 치를 떨었다. 되돌아보면 이러한 무게의 절망에 좌절하지 않았다는 것에 스스로 놀랐다. 자신이 지독한 사람인 것은 알았지만, 그해는 사자의 마음도 꺾기에 충분했다. ”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p.36,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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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아마도 그의 치가 도왔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보 속담에 "예."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그의 치 또한 "예."라고 말한다고 했다. 오콩코는 "예."라고 아주 강하게 말했고, 그래서 그의 치도 동의했다. 그리고 단지 그의 치만이 아니라 그의 부족도 그랬다. ”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p.38,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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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오콩코도 그 소년을 매우 좋아하게 되었다. 물론 내심으로 만이었다. 오콩코는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는 법이 없었는데, 물론 분노의 감정만은 예외였다. 애정을 보인다는 것은 나약함의 징후였고, 내보일 가치가 있는 유일한 것은 힘뿐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이케메푸나를 다른 사람 다루듯이 고압적으로 다루었다. 하지만 그가 이 소년을 좋아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가끔 큰 마을 회의나 공동 조상 축제에 갈 경우 그는 이메케푸나가 마치 아들인 양 좌대와 가죽 자루를 들고 따라오도록 했다. 그리고, 정말로 이케메푸나는 그를 아버지라 불렀다. ”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p.40,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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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항상 요즘 같지는 않았지. 내 부친께서는, 과거엔 안식을 깬 남자를 땅바닥에 눕혀 온 마을을 끌고 다녀서 죽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고 하셨네. 하지만 평화를 지키고자 한 관습이 정작 평화를 깨뜨려 중단되었다네." ”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p.44,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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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서가
미국에서 30년 가까이 살고 있는 해외거주자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유색인종이 거의 없는 99% 백인이 주를 이루는 중산층 동네입니다. 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중학교에서 10년 가까이 일을 하다가 작년 가을 새학기 시작과 동시에 집에서 45-60분 가량 떨어진 도시/교육구에서 일하고 있는데, 학교의 75% 정도가 흑인, 20% 정도가 히스페닉, 나머디 5%가 베트남인 중국인인 곳입니다. 제가 꽤 버블에 쌓이 삶을 살았더라고요. 흑인 인종, 흑인 사회를 더 자세히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이 모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부터 부지런히 읽어보려고요. 잘 부탁드립니다.
꽃의요정
와~새벽서가님이닷!
@은화 님이 워낙 박식하신데다 모임도 잘 이끌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실 거예요~
제 기억이 맞다면, 이 책은 아프리카의 특정지역(죄송합니다..기억이 안 나네요)에 서구 문명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일이라 미국에 사시는 아니 새벽서가님이 만나시는 '그 지역' 흑인분들과는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합니다.
아프리카 내에서도 국가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부족간 특징이 다를 것이고, 미국내에서도 계층/지역간의 차이가 많이 날 것 같은데 그에 대해 지식이 전무해 많이 궁금합니다. 도와주세용용용!
새벽서가
제 능력되는대로 말씀드릴게요~ ^^
은화
안녕하세요 @새벽서가 님! 그믐에 해외에 거주하시거나 원서를 읽는 분들이 꽤 계시더군요. 이 모임은 원래 노예제도에 대해 공부하려고 시작했지만 흑인과 아프리카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는 노예제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흑인문학도 추가가 되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즐거운 독서가 되셨으면 합니다.
르구인
그가 '고양이'라 불린 것은 그의 등이 한 번도 땅에 닿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p.11,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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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저는 아직 1장입니다. 이 책을 사고 나서 1장만 몇 번을 읽었는데요, 읽을 때마다 첫 페이지의 이 문장에 눈이 가네요. 흙먼지가 일어나고, 그 속에서 오콩코가 '고양이'를 내던지고, 흙먼지가 걷히면 등이 땅에 닿은 오콩코가 누워있고, 사람들은 와~~ 소리 지르는 장면이 눈에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영상 잘 봤습니다. 샅바 같아 보이는 걸 착용하고 하네요!
나라마다 레슬링 비슷한 스포츠가 하나씩 있나봅니다.
꽃의요정
역시나 각 부족별 전통의상은 제 마음을 사로잡네요.(씨름은 안 보고 빤쮸 디자인에 매혹되어버린 꽃의 요정)
이 씨름을 보니 영화 '당갈'도 생각났습니다.
도롱
아프리카 쪽 문학을 접해본 적이 많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알고 싶어집니다. 천천히 참여해 보겠습니다.
은화
안녕하세요 @도롱 님,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량도 부담 없는 쪽수이고 내용도 우화처럼 읽을 수 있는 구성이라 책이 술술 넘어가지네요.
향팔
“ 아마 오콩코가 가슴 저 밑바닥까지 가차 없는 사람은 아니었으리라. 하지만 그는 평생 어떤 두려움 속에 살았는데, 그것은 실패와 유약함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것은 악과 변덕스러운 신 그리고 주술에 대한 두려움, 숲에 대한 두려움, 잔혹함으로 눈이 벌건 자연의 힘에 대한 두려움보다도 한층 더 컸고 뿌리가 깊었다. 그 두려움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의 것이었다. 그것은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 즉 그가 아버지를 닮은 것같이 보이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 그래서 오콩코는 아버지 우노카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증오하는 감정에 지배받게 되었다. 그 하나가 친절함이었고 또 다른 하나가 게으름이었다. ”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22-23쪽,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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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오콩코에겐 많은 젊은이들이 인생에서 흔히 갖는 정도의 출발점도 없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곳간 하나 물려받지 못했다. 물려받을 곳간이 없었던 것이다. 그의 아버지 우노카가 왜 자신에게는 항상 흉년이 드는지를 알기 위해 산과 동굴의 신을 만나러 갔던 이야기는 우무오피아의 전설이 되었다. ”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26쪽,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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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그해 추수는 장례식만큼 비통했고, 많은 농부들이 형편없이 썩어 버린 얌을 캐면서 울었다. 한 남자는 나뭇가지에 천을 걸고 목을 매고 말았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35쪽,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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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그해를 견뎠으니, 난 무엇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야.”
이는 그의 불굴의 의지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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