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고른 이유 -
흑인과 흑인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어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흑인문학, 아프리카의 역사, 노예무역과 매매, 남북전쟁, 인종차별과 같이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고 소설과 역사, 인물평전 등 여러 장르를 오가며 흑인들의 정체성을 알아가고자 하는 것이 이 모임의 목표입니다. 한동안 역사 관련 서적들을 읽은 관계로 이번 모임은 작가 특집으로 '치누아 아체베'의 작품 3개를 연이어 읽을 예정입니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는 19세기 아프리카의 마을이 서구 열강의 유입으로 인해 공동체가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아프리카의 문화와 감성을 담고 있는 문학 작품을 통해 흑인과 흑인문화에 대한 이해를 갖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이전 모임 -
01. 노예선 - 마커스 레디커
02. 어둠의 심장 - 조지프 콘래드
03. 니그로 - W. E. B. 듀보이스
04. 아이티 혁명사 - 로런트 듀보이스
05.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루시우 데 소우사/오카 미호코
- 모임 독서 예정목록 -
07회 모임: 더 이상 평안은 없다 - 치누아 아체베
08회 모임: 신의 화살 - 치누아 아체베
09회 모임: 스파르타쿠스 전쟁 - 배리 스트라우스
10회 모임: 인종이라는 신화 - 로버트 월드 서스먼
* 추천도서가 있으면 목록이나 순서는 바뀔 수 있습니다.
- 함께읽기 일정 -
* 1/16 ~ 1/27 : 책 준비 기간
1) 1/28 ~ 2/12 : 1부
3) 2/13 ~ 2/19 : 2부
4) 2/20 ~ 2/25 : 3부 및 감상
- 함께읽기를 진행하며 -
일정을 나눠놓았지만 300쪽 안쪽으로 책의 분량이 길지는 않은 관계로 각자의 속도에 따라 읽으시면 됩니다. 다만 책의 결말에 대한 언급은 아직 읽는 중인 분들을 위해 3부 일정 전까지는 댓글 작성시 스포일러 기능을 사용 부탁드려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D-29

은화모임지기의 말

은화
이번 모임은 작가를 특집으로 하는 모임으로 '치누아 아체베'의 대표작 3개를 연이어 읽을 예정입니다. 작품의 주된 배경인 아프리카 부족 '이그보족(또는 이보족)'은 작가의 출신이기도 하며, 역사적으로는 노예무역에서 상품으로 팔려나간 주요 부족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19세기 말 아프리카의 한 부족 마을이 폭력적인 서구 세력의 유입으로 서서히 몰락하는 과정을 묘사한 소설. 폭력적인 서구 세력에 맞서 부족의 문화와 풍습을 지키려는 한 남자가 주인공인 이 작품은, 1958년 작가 치누아 아체바의 나이 스물여덟에 발표되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최초의 아프리카 소설인 점도 눈길을 끈다.

더 이상 평안은 없다'아프리카 현대 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작가 치누아 아체베의 대표작. 격동하는 사회 속에서 타락해 가는 나이지리아 지식인 청년의 모습을 통해 물질적인 현대 사회에서 소외되는 비극적 인간상을 그린다. 나이지리아 국가상을 받았으며,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신의 화살>과 함께 '아프리카 3부작'으로 불린다.

신의 화살'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6권. '아프리카 현대 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치누아 아체베의 장편소설. 1964년에 발표된 <신의 화살>은 부커 상을 받은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1958), 나이지리아 국가 상을 받은 <더 이상 평안은 없다>(1960)에 이어 나이지리아 식민 역사를 주체적으로 재조명한 '아프리카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책장 바로가기

은화
이번 책과 비슷한 소재인 다른 작품으로는 마이크 레스닉의 <키리냐가>가 있습니다. '키리냐가'는 빛나는 산이라는 뜻으로 아프리카 부족 중 하나인 키쿠유족에게는 그들의 신화상 발원지에요. 이 책은 SF소설로, 이미 아프리카 대륙 곳곳이 도시화와 개발이 완료된 미래 사회에서 지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키쿠유족이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과거의 아프리카 자연환경을 재현한 개척 소행성 '키리냐가'로 이주한 키쿠유족들은 그곳에서 마을을 짓고 살아갑니다. 주인공 '코리바'는 주술사 겸 사제로서 마을의 주민들이 서구의 문화에 물들지 않도록 막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대가 바뀌면서 신세대가 생겨나고,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외부와의 접촉이 발생하면서 지구와 서구문물의 그림자가 마을에 다시 찾아옵니다.
시간적으로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는 19세기에, <키리냐가>는 우주로 나아간 미래라는 정 반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특정한 지배적 문화와 세력이 다른 집단에 어떻게 침범하고 변질시키는지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같은 결에 있다고 봐요. 아프리카 문학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전통을 보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전통을 어떠한 훼손도 없이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를 생각해보고 싶으시다면 추천 드립니다.
책의 대표적인 문장도 하나 가져와 봅니다.

키리냐가SF 단편 작가 마이크 레스닉의 상상력으로 창조해 낸 유토피아에 관한 이야기. 휴고상을 비롯한 60여 개의 상을 받아, 과학 소설 역사상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다. 지구 밖 소행성 '키리냐가'로 명명된 이상향. 그곳에서 원시와 자연 상태의 삶을 살아가는 '키쿠유' 부족에게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갈등과 사건들을 다룬 소설이다.
책장 바로가기

은화
기독교에서 말하는 아담과 이브처럼 낙원 바깥으로 내던져지는 운명도 비참하긴 하지만, 날로 망가져 가는 낙원 옆에서 사는 일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더 끔찍한 일이다.
『키리냐가』 p.28, 마이크 레스닉 지음, 최용준 옮김
문장모음 보기

꽃의요정
일본어 같은 제목인데, 소개를 보고 정말 읽고 싶어지네요. 마음속에 담아 두겠습니다!

은화
그런데 아마 @꽃의요정 님의 오콩코에 대한 반응을 보니.. <키리냐가>를 읽으시면 엄청 스트레스 받으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순간 드네요. 😂
이쪽 주인공 '코리바'는 오콩코처럼 물리적 폭 력을 쓰지는 않지만 전통을 지키는 걸 넘어, 역행하는 듯한 인물상이라 사람에 따라서는 오히려 악역으로 보는 분도 있고요. 만에 하나 나중에 읽게 되시면 속에 고구마를 여러 개 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꽃의요정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면 제가 또 도서관 사이트를 열어 '키리냐가'를 상호대차하지 말입니다!! ㅎㅎ

은화
책 준비는 다들 잘 하고 계신가요? 저는 도서관 상호대차를 신청해서 내일 도착할 예정입니다. 독서 일정은 공지대로 수요일에 시작하며, 각자의 읽기 속도대로 독서를 하시면 되세요. 중간중간 생각해 볼 내용을 화제글로 올리겠습니다.
책의 내용과 관련된 대화는 가급적 일정에 맞춰 진행할 예정으로, 혹여 책의 뒷부분을 적으셔야 하는 경우에는 다른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 기능을 사용해주시면 됩니다.

향팔
저도 내일 상호대차 받으러 갑니당

새벽서가
저는 리*북스에서 구입해 전자책으로 읽을 계획입니다

엠씨세이모
책 구입했습니다 작은 책이라 가지고 다니기에 좋네요 ^- ^

르구인
안녕하세요, 묵은 숙제 같은 책인데 이렇게 모임 여신 걸 보고 신청했습니다.

여우는
저도 최근에 The New Jim Crow (Michelle Alexander)를 읽고 교묘하게 짜여진 현대판 노예제를 통해 흑인과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어떻게 지금까지 (알고보면 노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게되어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책 이후로도 흑인에 관한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신청기간 마지막 날인 오늘 우연히 이 모임을 알게 된 건 운명일까요? 저는 원서(Things Fall Apart)로 읽겠습니다.

은화
안녕하세요 @여우는 님. 제목의 짐 크로우가 뭔가 익숙한 이름이다 싶었는데 짐 크로우 법을 말하는 거였군요. '평등하되 분리한다'는 사상의 짐 크로우 법은 표면적으로는 흑인과 백인의 시설 사용을 나누거나 구분하여 양쪽 모두의 자유를 도모하고 보호하겠다는 그럴싸한 명분을 갖고 있었죠.
남북전쟁 이후, 남부 주들은 고향을 재건하기 위해 흑인들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1870년대까지는 흑인들의 노동력과 경제력 지원 덕에 이들의 지위가 상승하죠. 당시에는 아직 전쟁 직후 연방 군대가 남부 주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계속 군대를 두기에는 부담이 컸기에 연방 정부 입장에서도 남부주들의 경제력과 사회적 기반을 끌어올리고자 흑인들의 진출을 허용했고요.
그러나 1890년대 이후 남부 주들이 어느 정도 복원이 완료되자, 그동안 잠자코있던 민주당과 남부백인들은 '흑인과 백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분리차별정책을 법으로 통과시키기 시작합니다. 텍사스 주는 화장실, 대기실을 인종에 따라 구분하여 설치하도록 했고, 조지아 주는 식당 안에 백인과 유색인종이 같이 있어서는 안되었다고 해요. 물론 예상대로, 유색인 또는 흑인들이 사용해야 했던 별도의 시설들은 하나같이 열악하고 지원도 극히 부족했습니다.
남북전쟁 이전에는 노예제라는 '체제의 폭력과 차별'이 만연했다면, 남북전쟁 이후부터는 합법을 가장한 '감정적인 차별'의 방향으로 인종차별이 이동한 셈이죠.

은화
저명한 흑인 사회운동가 W.E.B 듀보이스는 남북전쟁 패전, 전후복원기 동안 남부 백인들이 가진 열등감과 근거없는 불안감으로 인해 흑인의 발전을 저해하고자 무의미한 사회적/감정적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했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남부 주들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구성원의 다수인 흑인의 발전마저 가로막음으로써 북부 주들에 비해 전반적인 수준이 낙후되게 되었다고 분석했고요.

은화
“ 이렇게 해서 1890년에 남부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직면했다. 가난하고 무식한 니그로를 방해하는 정도의 불이익만으로, 니그로를 자유노동자나 농부, 반타작 소작인, 소규모 자본가로 성장하도록 그냥 허용할 것인가? 아니면 니그로의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서 더 많은 인공 장애물을 세울 필요가 있는가? 대답은 명백하고 틀림없었다. 해방 노예들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랐고 남부는 이런 추세를 두려워했다. 남부는 ‘니그로를 그들의 자리’에 노예처럼 묶어 두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p.221~222,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오늘날까지도 탈식민주의 이론가들이나 일반인들에게 흑인과 아프리카 이해의 출발점을 제공하는 책으로 평가받고 있는 역작. W. E. B 듀보이스는, 무엇보다 미국 시민들에게 흑인에 관해 올바르게 설명해 주고 싶었고 그런 생각을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책장 바로가기
문장모음 보기

은화
불행하게도 백인 남부가 니그로의 불성실함과 무지, 무능보다 더 두려워했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니그로의 정직함과 학식, 능력이었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p.216,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문장모음 보기

은화
그는 성공하지 못한 사람을 참지 못했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서도 인내심이 없었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p.12,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문장모음 보기

은화
우노카는 악사들과 함께 연주하곤 했는데, 그럴 때면 그의 얼굴은 행복하고 평온하게 빛을 발했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p.13,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문장모음 보기

은화
솔개 하나를 발견하면 그는 자신의 온몸으로 노래를 불러 길고 긴 여행에서 돌아온 그를 반겨 주었고, 얼마나 긴 깃털을 갖고 돌아왔는지를 물어보았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p.13,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문장모음 보기

은화
이보족은 화술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그들에게 있어 속담은 말이 술술 먹히도록 돕는 야자유였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p.15,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