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

D-29
"나는 그들이 원하는 전형적인 좋은 이웃이다." 이렇게 그저 평범한 사람처럼 군다. 그래야 이 사회에서 자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이상하게 보이면 훼방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래서 이들은 대개 자기 철학이 있고 영리하다.
"몇 번이고 형을 소리쳐 불러 보았지만 형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일은 없었다." 누구나 죽을 고비 같은 게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나는 물에서 위험한 적도 있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대청댐으로 하이킹을 갔는데 비가 오는 비탈길을 전 속력으로 내리 달리다가 커브에서 그만 대청댐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은 아찔한 순간을 만났다. 그러나 다행히 나는 밑으로 안 떨어지고 무사히 평탄한 길에 닿았다. 그러면서 안도를 숨을 쉬고 아, 자전거를 타다 가도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러나 그건 지금까지 내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ㅜㅜ 운전을 처음 배울 때 급 커브 길에서 대형 트럭을 맞닥뜨렸는데 하마터면 너무 놀라서 핸들을 돌려 저수지 쪽으로 떨어질뻔 했죠. 다행히 그런 불행은 일어나지 않았는데 어찌나 겁을 집어 먹었는지 그 후로 운전을 하지 않아요. 실은 운전을 못해요.ㅎㅎ
"사회가 녀석에게 허락해 주지 않은 것들을 내가 허락해 줄 테니까." 누구나 결핍은 있는데 가난하면 더 심하다. 그게 비뚤어질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이 곤란할 땐 뭔가 결정하면 안 된다. 그러면 그냥 상처만 입는다. 느긋하게 생각할 때 결정하고 그 결핍을 사회에 악 영향으로 주는 데 쓰면 안 된다. 그러면 벌 받는다. 이왕 이런 거 하며 인정하고 가야 하는 게 중요하다.
갑절/곱절 이 둘의 차이를 알아보자. 갑절 앞에 숫자가 안 옴 세 갑절(×) 곱절 앞에 숫자가 올 수 있음 세 곱절(○) 오빠의 밥은 내 밥의 갑절이다. 지금까지 쓴 원고 분량의 세 곱절은 써야 집필이 끝난다. 박 대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곱절의 일을 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다.
한참/한창 이 둘을 비교해 보자. 한참 오래 한참 말이 없었다. 한창 절정기 개나리가 한창이다. 엄마, 집밖에 누가 한참 서성이다가 돌아가던데? 꽃샘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우리는 이사를 했다.
저는 글을 아니 한글을 좋아해 맞춤법도 같이 틈틈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래 여기에 적는 겁니다. 내가 보기에 한국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은 작가들일 겁니다. 물론 당연하지만. 작가님은 지금도 영천시에 사시는지요? 영천은 들어본 적은 있지만 그냥 대구나 경주에 흡수된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라진 줄 알았습니다.
네. 영천에 살아요. 영천은 경북지역입니다. ㅎㅎ 대구나 경주보다는 인구수가 훨씬 적어요.^^ 저도 예전에 작가님들이 맞춤법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ㅎㅎ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차라리 편집자님들이 맞춤법에 있어서는 더 완벽하지요. 맞춤법을 적어두시는데 좋은 것 같아요. 읽어보면서 뭔가 헷갈렸던 부분들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 좋아요.
작가 님 때문에 이름도 생소했던 영천을 방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금오신화를 쓴 김시습이 입적했다고 해서 부여 무량사를 일부러 방문한 적도 있습니다. 핑계를 대고 한번 그 고장을 여행하는 겁니다. 그냥 가는 것보단 뭔가 이유가 있어 가는 것은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도쿄에서 잠시 생활했을 때 나츠메 소세키 생가를 둘러본 적이 있어요. 나츠메 소세키를 공부하고 있었거든요. 너무 오래전 일이어서 재미있었다는 느낌만 남아있어요. 사진 몇 장이랑요.ㅎㅎ 제가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사실 부끄럽지만 영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해요. 다른 사람들은 여행 할 때 맛집부터 알아보시던데 ... 드릴 수 있는 정보가 없네요 ㅎㅎ
82년생 김지영 (코멘터리 에디션)민음사에서는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82년생 김지영> 코멘터리 에디션을 선보인다. 코멘터리 에디션에는 소설 작품과 더불어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평론 5편과 작가 인터뷰가 수록되었다.
민사/형사 이 둘의 차이를 알아보자. 민사(民事) 개인 간 문제를 법원이 판단 금전 문제, 손해 배상 형사(刑事) 국가가 형벌권 행사 살인, 상해, 폭행 피고인의 생명이 걸린 형사(刑事) 사건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증거’를 요구하지만, 돈을 따지는 민사(民事) 재판에서는 증거의 우세성을 놓고 승자를 가린다. 보석(保釋)이란 형사(刑事)에 관한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에 일정한 보증금을 받고 피고인을 석방하는 제도이다.
"나는 나를 책임지는 생명체지만 내가 태어나는 데는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었으니까." 인간은 우연으로 태어난다. 그러면서 그냥 사는 것대로 사는 것 같다. 누가 가르친다고 그렇게 되는것 같지도 않고 자기가 가진 무슨 운명처럼 사는 것도 같다. 형제라도, 쌍둥이라도 그 삶의 모습이 다르다. 우연으로 태어나고 그 사는 모습도 제각각 다르다. 글을 통해 이 인간 삶의 다양성을 알고 그래 남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많은 경우의 수를 아는 건 독서의 큰 장점 같다.
소설이 더 안전 에세이는 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노출하기가 더 힘든 것 같다. 창작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설은 창작이고 허구(虛構)니까 더 맘대로 쓸 수 있는 것 같다. 소설보단 수필로 글을 쓰면 사회는 그 내용과 작가를 더 동일시 한다. 이게 단점이다. 소설 내용으로 독자가 작가와 동일시하면 문학적 표현도 구별 못 한다고, 무식하다는 소릴 듣는 게 두려워 그런 면도 없는 것도 아닌 것 같다. 함부로 대들지 못한다. 소설이 에세이보다 일반적으로 더 예술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도 책을 알라딘은 팔면서 구입해 읽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쌓아 놓으니까 이젠 어디에 둘 곳도 없다.
자기 그릇대로 이건, 이번에 수림문학상을 수상한 박해동 작가의 「블랙 먼데이」에 있는 한 구절인데, “네 앞에 펼쳐져 있는 미래는 네 부모의 과거이고 너는 네 자식의 미래야. 알겠어?” 현실은 만만하지 않다, 라는 말을 이래서 하는 말 같다. 지금을 바꾸려고 하는 건 어렵다. 차라리 그냥 인정하고 현실을 직시해 자신이 가진 것을 잘 다스리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게 현명할 것이다. 자기 그릇대로 사는 것이다. 여기서 그릇은 사회적 출세의, 크기만 한 그릇이 아니라 자기에게 딱 맞는 그릇을 말하는 것이다. 주어진 그릇에 안 맞게 살아 개인도 사회도 불행해진다고 본다. 자기가 가진 타고난 것을 알지 못하고 남의 것만-남의 떡이 더 커 보이니까-곁눈질하니까 되지도 않는 헛발질만 하는 것이다. 자기 것을 존중하고 그걸 구현해야 여기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 자기 그릇도 나름 괜찮을 수 있다. 그러니까 자기가 가진 것을 실현하며 단점이 아닌 장점을 더 살리는 게 어떨까. 운명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현실을 인정하고 그걸 토대로 나름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자기 분수를 알면서. 자기 그릇대로, 동시에 그걸 존중하며. “인생 뭐 있어?”가 맞고, 알고 보면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다. 혼자 왔다 혼자 가는 것이다. 생긴 대로 살아갈 수밖에.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처럼 결국 잘난 사람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 대로 사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걸 갖고 그걸로 뭔가 만들면서 가는 것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고, 성철 스님의 말처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인 것이다. 그저 자기 생긴 대로 사는 게 좋은 것 같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더 나은 곳으로 몰려 가다가 자기 본질을 벗어나면 오히려 불행할 것 같다. 자기에게 맞는 옷, 자기 그릇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이 욕망하는 것만 욕망하며 귀중한 시간을 낭비할 것인가. 산이 물이 되려고 하고, 물이 산이 되려 하기 때문이다. 자긴 산 아니면 물인데. 그러나 결국 산은 물이 되지 못한다. 그 반대도. 아무리 누추해도 집보다 편한 곳은 없고, 아무리 비싼 음식을 먹어도 집에서 배고플 때 세상 편한 자세로 묵은김치에, 먹는 라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고 그 순간이 제일 행복할 수 있다.
사람들은 얼마간 사회이동에 관심이 있을 것 같아요. 미국의 경우지만 사회학자들은 세대간 이동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직업적 위치간의 차이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연구는 이 유형에 집중된다고 해요. 아들은 아버지들처럼 동일한 직업집단으로 끝나지는 않고 대부분 그들의 아버지 직업보다 한 등급 혹은 두 등급의 상향적 혹은 하향적 이전이 이루어지고 상향식 운동이 하향식 운동보다 많아 아들은 아버지보다 높은 사회적 직업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대부분 제한적 범위의 성격을 띠어 아들은 아버지에 비해 개선이라할 수 있는 농업 노동자에서 건설노동자로 변화 할 수 있지만 농업 노동자로부터 대기업 관리인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연구가 진행되 시기에 남성 우위를 가정하고 사회학자들이 사회 이동을 분석할때 남성들만 연구한 것이 보통이었다고 해요.ㅜㅜ 가족의 사회적 지위가 개인의 미래를 결정짓던 전통적 사회와 달리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의 노려과 선택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어 사회이동의 가능성이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고 위와 같은 연구 결과를 현대의 우리나라에 적용하는데는 무리가 있지만 지금을 바꾸려고 하는 건 어렵다, 라는 문장에 이끌려 적어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개 움직이는 것(여행)과 운동을 싫어하는 것 같다.
글씨가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컨디션이 안 좋아도 별로 굴곡이 없는 것 같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면 그걸 잘 안 벗어나는 것 같다. 반대로 아무리 잘 썼다고 해도 궤도에 아직 안 다다른 사람의 글은 그 궤도에서 한참 벗어난 것같이 느껴진다.
일어나지 못하는 고통 어느 때 잠에 취할 때가 있다. 술이 술을 먹는 것처럼, 잠이 잠을 먹는 것이다. 계속 잠만 잔다. 그러다가 몸도 이제 잠이 지겨운 것을 아는 것이다. 그럴 때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쳐도 몸이 말을 안 듣는다. 마음은 일어나야 하는데, 하지만 상체를 위로 들어 올리지를 못하는 것이다. 그럴 때의 심정은 붙잡히면 죽는데 도대체 걸음이 안 떼어지는 그것. 가끔 그러니까 안 되겠다 싶어 침대에서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고 옆으로 냅다 굴러 바닥으로 떨어지면 비로소 거기서 벗어날 수 있다. 위로는 안 돼도 좌우로는 움직일 수 있는 게 참 희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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