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

D-29
<블랙먼데이>가 재미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수림문학상을 받은 책들을 많이 읽었어요. 개인적으로 좋았지만 쉽게 답변을 드리는 것은 어려워요. 직접 읽고 판단하시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해요.^^ 재미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재미없으시면 화나시잖아요. ㅎㅎ 저도 다른 사람이 재미있다고 리뷰를 달아놓아서 읽었는데 재미가 없으면 😟 수림문학상이 아니지만 장강명 작가님의 <표백>작품을 저도 인상 깊게 읽었어요.^^ 김하율 작가님의 <이 별이 마음에 들어>를 읽으면서 많이 웃었어요. 제가 본래 스포츠는 아는 것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인데 <쇼는 없다>를 읽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제 친구 중에 배드민턴을 엄청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마음을 알겠더라구요.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합니다.^^ 스포츠에 대한 편견이 제 세계를 좁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또 하나, 한분야에 전문가가 되어야 이런 소설을 쓸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제가 사심을 듬뿍 넣어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어요. 박태인 작가의 <스페이스 멍키의 똥>인데 저자 이름에서 벌써 눈치를 채셨을 수도 있는데 언니가 쓴 소설입니다. ㅎㅎ
스페이스 멍키의 똥'디멘시아뉴스'에서 시행한 '제1회 디멘시아 문학상 소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태인 작가의 장편소설. 치매 환자 본인이 서술자가 되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유쾌한 판단을 제시하는 개성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기본적으로 '치매'를 넘어 인간의 삶 자체에 대한 통찰력까지 갖추고 있는 작품이다.
내 독서 습관 어떤 책은 너무 재미가 있어 페이지 넘기는 게 아까울 때도 있다. 이 책이 나는 그런 책 중 하나다. 누군 단숨에 읽었다고 하는데 난 그러고 싶지 않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는다고 그 모든 책이 자기 것이 되는 건 아니고 오히려 한 책을 반복 읽거나 하나하나 짚으며 읽는 게 더 낫다고 본다. 독서에서 뭔가 얻어가려는 것이면. 후자처럼 읽는 게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 보는 것이다.
시골에서 동네 할머니가 마실 와서 한 섬뜩한 옛날 얘기가 갑자기 생각나 한 겨울 밤에 사랑방에서 놀다 돌아오는데 주변은 고요한데 너무 무서운 것이다. 사방이 눈만 천지인 세상인데. 그런데 갑자기 분노가 치미는 것이다. 이때 나는 공포는 분노를 수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무 맞춤법을 의식하고 쓰면 글이 더 잘 안 써지는 것 같다. 그냥 의식 안 하고 마구 쓰는 게 최선이다.
걷잡다/겉잡다 이 둘의 차이를 알아보자. 걷잡다 ‘없다’와 짝꿍 걷잡을 수 없다. 겉잡다 어림잡다, 짐작하다 관중이 겉잡아 천 명쯤 되겠다. 주가가 이대로 계속 떨어진다면 우리 경제는 걷잡지 못할 어려운 지경으로 빠질 것이다. 한 달 생활비를 대충 겉잡지 말고 꼼꼼하게 예산을 짜서 살림을 해야지!
작가 님 책 추천 감사합니다. 추천 받은 책에 실망하는 이유는 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 대개는 그냥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무난한 책을 추천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뭔가 추천을 했는데 그 사람 취향과 안 맞아 실망하거나 문제작을 추천하면 추천한 사람을 이상한 눈(변태)으로 상대가 볼까 봐 꺼려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무난한, 베스트셀러를 추천하는 것 같습니다. 추천해주고도 욕은 먹지 말자 주의 같은 것.
ㅎㅎ 너무 꿰뚫고 계십니다. ㅋㅋ
일본은 겉으론 못하게 서로 감시하니까 안 보이는 곳에서, 그래 AV 같은 게 발달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도 인간은 역시 자기 본능 욕구를 펴야만 사는 것 같다.
냉전/열전 이 둘의 차이를 알아보자. 냉전(冷戰) 무력 사용 없이 경제, 외교 등이 대립, 두 대상의 갈등 구조 우리 부부는 아직도 냉전 상태이다. 열전(熱戰) 무력을 사용한 전쟁, 맹렬히 싸움 오늘 경기는 열전이 예상된다. 냉전이 종식된 지금에도 각국의 군비 감축에 대한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 당시는 국가 간의 냉전이 극도로 높아져 언제 열전으로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번 대회는 내일 오후 벌어지는 폐막식을 끝으로 아흐레 동안의 열전을 모두 마치게 됩니다. 제이 차 세계 대전 이후 계속된 비전쟁, 비평화의 냉전 기간 중 가장 극심한 국지적 열전을 치른 나라가 한국이다.
번역/통역 넷플릭스에서 고윤정이 나오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한창 재밌게 보고 있는데, 이 둘의 차이를 알아보자. 번역(飜譯) 글 시간차를 두고 통역(通譯) 말 바로 말로 옮김 번역은 또 하나의 창작이라고 불릴 만큼 어렵고 또한 중요하다. 그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정확한 통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도 마침표로 마무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작가 님도 그런 것 같아요. 이용한 문장이 중간에 와도 그 인용한 문장을 마침표로 마치고 싶고 괄호 안에도 마침표를 찍고 싶어요. (사회복지사들이다.) 같이. 그리고 이 괄호 안의 글자를 본문 글자보다 작게 쓰는 책도 있는데 작가 님도 저처럼 같은 크기로 쓰고 있네요.
유사점이 또 있어요.^^ 저도 책 한 권을 반복해서 읽는 독서 습관이 있어요. 심리학에는 유사성 효과라는 말이 있어요. 인간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사람의 뇌가 '익숙함'을 안전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비슷한 취향이나 언어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이 사람은 나를 이해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무의식중에 떠오르게 되고 자연스럽게 호감으로 연결된다고 해요. 흥미롭죠 ㅎㅎ
맞는 것 같습니다. 요즘엔 해외여행이 흔해 그런 건 잘 없을 수도 있는데 그러나 세계 오지에서 우연히 한국 사람을 만나면 자신과 같으니까 그렇게 반갑다고 합니다. 그런 경우 그 인연으로 귀국해서도 계속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하기도 한다네요.
가리는 사람이 배신한다 요즘 내가 읽는 책(블랙 먼데이) 중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 부분을 읽다가 뭔가 떠오르는 게 있어 여기에 적는다. “사람들의 눈이 나를 지켜보고 있고 중요한 건 그뿐이다.” 이처럼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그걸 감추려고 한다. 그대로 보여서 좋을 게 없는 것. 이대로라면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것. 그게 뭔가 사정이 있는 거라도 그것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기가 귀찮고, 자신이 앞으로 할 일에 사람들의 눈이 방해가 되기도 하고 잘 보이면 대신 그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보이는 나를 이용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는 사람은 뭔가 할 일이 그나마 있는 사람이다. 그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러나 의식 안 하는 사람은 그게 없고 실은 이런 사람들은 별로 위험하지 않다. 보이는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노숙자처럼. 우리에게 대비할 시간을 준다. 그러면서 이들의 말과 행동은 정직하다. 적어도 그들은 우릴 배반하진 않는다. 이미지를 조작해 안전할 것 같은, 아는 사람이 실은 더 위험하다. 우릴 마음 놓게 하기 때문이다. 남에게 안 좋게 보여 잃을 게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이미지를 세탁한다. 이들에겐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진실은 안에 있다. 표리일체가 아닌 표리부동(表裏不同)이다. 연예인들이나 정치인인 이들은 이미지가 추락하면 같이 추락한다. 그 바닥에서 더는 벌어먹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들은 실제와 이미지가 상당히 다를 수 있다. 그래 이들이 일부러 내세우는 이미지로 그들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연예인 걱정은 늘 쓸데없는 기우(杞憂)에 불과하다. 그럴 시간에 내 앞가림이나 잘하자.
일본 사람들은 헤어져도 그동안 같이 있어 행복했던 점을 떠올리며 감사의 말을 한다고 한다. 한국은 그냥 헤어지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한국은 감정 중심이고 일본은 그래도 한 인간 전체 삶을 생각해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일본 여자는 헤어지면 한국 남자가 전혀 연락을 딱 끊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
곱배기/곱빼기 어느 게 맞을까? 곱빼기가 맞다. ‘곱배기’로 자주 잘못 쓰는 이유는 ‘배’가 2배, 3배 할 때의 한자어 배(倍)라고 착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 ‘빼기’는 ‘비하’를 뜻하는 접미사로 쓰이기도 하는데, ‘사흘이 가고 닷새가 지나도 사내는 코빼기도 내밀지 않았다.’ 처럼 사용된다. 김 부역장은 중국집만 가면 항상 곱빼기만 주문한다. 나는 괜히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가 욕만 곱빼기로 얻어먹었다.
천정/천장 이 둘 중에 어느 게 맞을까? 천장(天障)이 맞다. ‘천정’이 쓰이는 경우는 천정부지(天井不知), 물가가 자꾸 오르기만 함을 이르는 말로 쓰일 때뿐이다. 내 방에는 책이 천장에 닿을 정도로 쌓여 있다. 지붕의 기왓장이 깨져 빗물이 천장으로 새어 들어왔다. 설 대목을 맞아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모듬 회/모둠 회 이 중 어느 게 맞나? 모둠 회가 맞다. 사전에서 ‘모둠’을 검색하면 ‘학교에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학생들을 작은 규모로 묶은 모임’이라 나온다. 마찬가지로 모둠 전이 맞다. 참치 뱃살과 도미, 광어, 전복, 개불 등이 놓인 모둠 회가 나오면 종업원이 직접 생와사비를 가져와 갈아 준다. 전이 남았다면 찌개에 넣어 맛을 내도 좋고, 생선전, 표고버섯전, 두부전 따위를 한데 모아 모둠 전골을 만들어도 궁합이 잘 맞는다.
"그러면 사람들은 지금 눈앞에 앉아 있는 가희처럼 자신이 이해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와 기질이 다른 사람들이 내 말에 호응하는 것처럼 맞장구를 쳐도 나는 그것에 매우 고무되는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는 그냥 남들에게 하는 것처럼 겉치레를 하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진짜 나와 기질이 같은 사람은 깊이 공감을 하지만 표현이 서툴러 그처럼 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상대가 표현을 안 했지 나를 더 많이 이해할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구나 다 착각을 하며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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