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도 내 어머니처럼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인간과 그렇지 못한 인간을 구분해 놓고 사는 부류다."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은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그냥 일상에선 그들도 한 인생을 삶으로 그들과 교류하며 평범하게 사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알고 보면 사는 게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일상에 행복이 숨어 있다고 본다.
블랙 먼데이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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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꾸물/끄물끄물
이 중 어느 게 맞을까?
‘날씨가 활짝 개지 않고 몹시 흐려지는 모양’이란
뜻의 ‘끄물끄물’이 맞다.
하늘이 갑자기 끄물끄물 흐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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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끝/한끗
이 중 어느 게 맞을까? ‘근소한 차이나 간격이 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는 ‘한끗’이 맞다.
‘우리 팀이 한끗 차이로 이겼다.’처럼 쓸 수 있다.
‘아주 당당한 기세’를 뜻하는 단어도 ‘끝발’이
아니라 ‘끗발’이다.
‘첫 끗발이 개끗발’처럼 자주 쓰인다.
내가 너보다 한끗 위라는 걸 유념해라.
언니는 나를 꼬여서 끗발 좋은 남자한테 시집보내려고
요새 부쩍 서두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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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분히 한가지에만 올인하는 기질이라 젊었을 때는 IT에 미쳐 IT 자격증을 15개나 딴 적이 있다. 지금은 늙어 그게 책으로 돌아왔지만. 하여간 여자와 남자를 좀 나누자면 남자는 IT에서 뭔가 개척하는 것을 잘하고 여자는 그걸 활용을 잘하는 것 같다. 이런 차이가 분명 있는데 아니라고 하는 것도 좀 문제가 있고 그렇게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살면, 물론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바뀌어야겠지만, 아예 그런 특성이 본능일 때는 받아들이며 사는 것도 현명한 처사 같다. 차별이 아니라 차이인 것이다. 솔직히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 사이의 차이보단 남녀 사이에서 차이 나는 게 더 크고 분명 그건 현실에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박해동
헉!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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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친 재배한 꽃이 아니라 들이나 시골에서 자연적으로 핀 할미꽃이나 나팔꽃, 박꽃, 도라지 꽃, 칡꽃, 살구꽃, 밤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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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글로만 말해야
“눈알이 튀어나와 아침에 먹었던 음식물들과 함께 둥둥
떠다닐 것만 같다.”라는 표현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박해동 작가 님만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표현 같아요.
작가 님의 글을 읽으며 처음 보는 표현을 자꾸 대해
기분 좋은 것 같습니다.
작가들이 표절(剽竊)을 한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좀
인기가 있게 되고 글은 잘나갈 때처럼 더는 안 써지고
초조해진 나머지 딴 것을 해서 영감 받을 일이 없어
그런 것 같습니다.
작가는 글 쓸 때 가장 아름답고 방송 등 다른 걸 하면 더는
그 작가의 책을 대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지요.
작가(作家)라는 글자에 충실해 작가는 오로지 글로만
말해야 한다고 봅니다.
뭔가 직업을 소개할 때도 작가, 방송인, 유튜버처럼 타이틀이
주렁주렁 달리면 그 글도 좀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것도 똑같이 대하는 것 같습니다.
연예인이 어느 날 자기 인기에만 힘입어 책을 내면
솔직히 돈 주고 사서 읽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속으로 “그 시간에 연기 연습이나 하지.” 하면서.
그냥 그냥 소설가 혹은 수필가라는 단 하나의 단출한
직업만으로 소개되면 그의 글을 더 아끼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쓰는 것에만 전념할 것이므로,
여기저기 에너지가 분산되는 일 없이.
그리고 글도 진짜 사랑할 것이므로.
사랑해야 좋은 글도 나온다고 봅니다.
글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니까요.

박해동
눈알이라는 표현을 보니 p.208을 읽고 계시네요. ㅎㅎ
다른쪽도 있어요.
안타깝게도 많은 소설가와 수필가들은 쓰는 일에만 전념하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다른 일도 병행합니다. 글을 쓰는 시간보다 다른 일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게 되지요. ㅜㅜ
글을 쓰기 위해 다른 일을 하는데 정작 생계를 위한 일 때문에 글을 쓸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상황. 일을 하지 않고는 글을 쓸 수 없고 일을 하면 피곤에 지쳐서 글을 쓸 시간이 없는, 딜레마에 빠진 작가분들에게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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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국에서 노벨상이 나온 게 기적입니다. 뭔가 어느 시간 동안 글을 써오고 있고(작가로 등록하고 5년 동안 평균 3권의 책을 냈다든가 하는) 등단 같은 것을 한 작가에겐 기본적으로 국가에서 생활할 수 있게 기본 생활비(문화진흥비)가 나왔으면 합니다. 국가에서 인증한 작가들을 노동자로 인정해 줘서 작가 노조도 결성해 권익을 높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뭔가 생활이 안정되어야 글도 쓸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러면 노벨상도 계속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든 먹고 사는 문제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정작 글 쓰는 재주만 약간 있고 충분히 글을 안 써도 먹고사는 다른 직업(연예인, 정치인)을 가진 사람들이 글이 아닌 다른 목적을 위해 글을 이용하지만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적어본 것입니다.

박해동
문화진흥비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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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 관계 없는 글도 좋다
“담배를 피우며 계단에 앉아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획 바람이 일고 나뭇잎들이 서로 부딪치며 소리를 낸다.”
글과 별 관계도 없는 것을 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물론 작가 입장에선 관계가 있을 수도 있고
그냥 쓰는 건 없다고 해도 독자가 받아들이기에
한숨 돌리며 가볍게 읽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너무 글처럼 안 쓰고 진짜 일상을 표현하는 것 같은 것도
오히려 글을 더 좋게 만드는 요소 같다.
글이 더 현실 같고 현실이 더 글에 서나 나올 것 같은 것도
많으니까.
현실에선 우연이 겹쳐도 괜찮지만, 글은 우연이
겹치면 개연성이 없다며 욕을 먹는 것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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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나는 들떠 있다. 함께 볼만 한 영화를 고르는 일에 푹 빠져 있을 때 하얀 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거절하고 싶었지만 적절한 핑계가 얼른 떠올라 주지 않아서 저녁만 먹기로 하고 나갔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그게 '게이'지만 자기에게만 호감을 주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괜찮다고 하는 사람도 자기와 안 맞고 왠지 일부러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만나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젊었을 때는 그냥 아무나 만났는데 이제 나이가 들면서 자기에게 뭔가 힘이 되고 즐거움을 주는 사람을 골라 만나는 것 같다. 추구하는 가치도 다르고 만나야 서로에게 별 도움도 안 됐다고 늘 느끼기 때문이다. 육체적으로 전보단 활력이 없어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마도 이제 산 날보다 살 날이 더 안 남은 것을 의식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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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어려운 탄생
지금 이것저것 생각해 보면 한글은 세종대왕이 거의
혼자 만든 것 같다.
역시 위대한 왕이다.
발표(1446년)하기 전에 이미 조사, 연구,
시연(試演)을 여러 번 했고
기득권 학자들이 반대할 것이 뻔해 몰래 만들었고
다 만들어 놓고 나중에 반포(頒布)할 때만 알린 것이다.
한글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우선
방해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혜롭게 몰래 한 것과
세종에게 언어에 대한 상당한 지식과 애정이 있었고
왕이라는 위치 때문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신하와 상의하면서 하면 새 나갈 것 같아
아무도 모르게 했고, 백성과 언어, 한글과 그것을 통해
임금의 뜻을 백성들이 쉽게 알도록 하는 것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었고 신하들의 반대에도 밀어붙일 수 있는
왕이라는 위치 때문에 위대한 한글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이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위대한 한글이 어렵게
탄생했다고 본다.
한글 탄생의 삼박자
● 반대를 피 하기 위해 몰래 만들었다.
● 세종의 언어(음운)에 대한 지식과 한글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그리고 자기 뜻을 백성에게 쉽게 알려야 한다는 열정과 사명(使命)이 있었다.
● 반대를 능히 물리칠 수 있는 왕이라는 위치에 있었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빠졌다면 한글은
세상에, 한국에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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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회에서 사랑이란 말은 그 폭이 너무 좁은 것 같다.
질투나 이런 것도 사랑의 형태인데, 그런 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
좀 더 성숙해지라고 그걸 넘어서라고.
많은 걸 알 나이에 하는 절제된 사랑도 사랑이지만,
이것저것 안 따지도 돌진만 하는 사랑도 사랑 아닌가.
사랑이 뭔가. 그 폭이 상당히 좁고 인간으로서
그걸 실천하기가 실은 너무나 어려운 것 같다.
정(情)으로 맺어진 안정된 것도 사랑이며, 한순간
식을 거지만 불같이 확 이는 뜨거운 사랑도 실은
사랑일 것이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애증(愛憎)은 그렇다면 사랑이
아니란 말인가.
사랑을 너무 품위 있고 고상하게만 보는 것 같다.
실은 사랑은 지저분한 면이 없지 않고
치졸하기만 한 것도 있는데, 아니
그래야 진짜 사랑에 빠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진달래꽃」에 나오는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처럼 너무나 사랑했기에
떠나는 그 님을 현실에서도 과연 꽃을 뿌리며
축복만 할 수 있을까.
마지막에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에서 눈물을
속으로 삭이며 그를 죽어도 잊지 않겠다는 어떤 다짐과
한(恨)을 노래한 것 같아 오히려 섬뜩하다.
실은 너무 슬픈데 겉으로만 안 슬픈척하는 것 아닌가.
끝까지 품위와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것 같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그냥 울고불고하는 게 더 나은 것, 현실에서 흔히 있는 일이고
그래야 더 잘 잊는다고 생각한다.
현실적 사랑은 저열하고 치사하다.
그저 자꾸 생각나고 관심을 갖게 되고 신경 쓰이면
단순히 이것도 사랑 아닌가.
사랑이 없다면 어떻게 되든 그냥 무관심하지 않나.
사랑은 상대에게 일어나는 모든 게 궁금한 것 아닌가.
사랑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 마음이 변한 것 같아도
그 당시엔 진심으로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나는 아직 그게 지속되고 있는 것이고, 그는
그 지속이 다해 식은 것을 수도 있다.
사랑도 감정에 해당하는 것이고 감정은 언제나 변하기
때문에, 사랑도 그 감정에 속해 싫증 나면
그저 덤덤한 것이다.
이제 그는 나와 연결이 안 되고 어디 가서
잘살기만을 바라는 것이다.
인간 세상은 뭐든 변화가 진리니까.
그래서 인류는 그것을 일찌감치 깨닫고 그 사랑을
더 좀 묶어 두기 위해 일부일처제로
결혼제도를 만들었을 것 같다.
그냥 두면 그것으로 갈등이 생기고 치정(癡情)으로
치달아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러면 인간 사회가 너무 불륜이 만연되어 질서와 체계를
파괴하고 혼란스러움만 가중하니까.
그걸 참지 못한 것이다.
또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니까.
사랑
● 사랑도 감정이라 변한다.
● 자꾸 상대가 생각나면 그를 맘껏 사랑하라. 그게 진짜 사랑일 수 있다.
● 사랑을 시(詩)처럼 너무 고상하게 생각해 속으로만 삭이지 말고, 그냥 울고 싶으면 실컷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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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렛파킹/발레파킹
이 중 어느 게 맞나? ‘발레파킹’이 맞다.
음식점, 호텔에서 주차 요원이 대신 주차해 주는 일은
valet이 불어로 ‘발레파킹’으로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돼 있다.
국립국어원이 정한 우리말 순화어는 ’대리 주차‘이다.
내 동생은 음식점에서 발레파킹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 음식점은 올해 초부터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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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지/레인지
대형 할인마트 가전코너에 가 보면 ‘전자렌지, 가스렌지’라고
쓰여 있는 곳이 있는데, 영어 range는 [레인지]로
발음하기 때문에 ‘전자레인지, 가스레인지’가 제대로
된 표현이고 ‘~렌지’로 줄여 쓸 수 없다.
가스레인지는 정기적으로 안전 검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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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자랑스러운
어느 게 맞나? 줄이지 않은 ‘자랑스러운’이 맞다.
‘갑작스러운’, ‘사랑스러운’도 마찬가지다.
1970년대에 만들어진 ‘국기에 대한 맹세’에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몇 년 후에 그게 틀렸다는 걸 알고 정부에서 부랴부랴
‘나는 자랑스러운’으로 고친 적이 있다.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자랑스런 ○○인’하고
단체나 학교에서 잘못 쓰는 데가 수두룩하다.
민석은 국가의 기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듯
마구 지껄여댔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그의 변화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사랑스러운 아내와 자녀를 생각한다면 어떻게
음주운전을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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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중에 잘 쓰는 용어가 있다. 작가 님은 '달싹이다'를 자주 쓰는 것 같다. 나는 '뭔가'라는 말을 잘 쓴다.

박해동
저는 같은 의미이면 다른 단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습관 때문에 실패할 때가 많아요~
수정할 때 나는, 이라는 표현을 얼마나 많이 삭제했는지 몰라요.ㅎㅎ
제가 좋아해서 은연 중에 달싹인다, 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나봅니다.^^
Bookmania
아닙니다. 그 표현이 좋았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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