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전 아직 곽재식 작가님 책은 못 읽었어요. 추천해주신 책을 도서관에서 찾아보니 대출중이거나 서가에 꽂혀 있지 않아서 오늘은 대여하지 못했네요.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이 끌리네요. ㅎㅎ 좋은 책들 추천 감사합니다.
<빵행성> 재밌습니다 ㅎㅎ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는 <지구의 짧은 역사>에서 다루는 이야기와도 일부 연관되는 부분이 있는 듯하고요.
앗 이 작가 우리 아들이 하리하라와 함께 제일 좋아하는 과학작가입니다. ^^ 근데 가끔 괴담이나 요괴 이야기도 많이 쓰던데.. 딸이 좋아하는 심야괴담 쇼에도 패널로 나오더라구요! ㅋ
맞아요, 요괴나 괴물 책도 많이 쓰시더라고요. 역시 만물박사 아자씨 ㅋㅋ 그러고 보니 일본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가 연상되네요. 저는 <전원 옥쇄하라!> 같은 반전만화나 <미즈키 시게루의 일본현대사>로만 접했는데, 원래는 요괴만화로 훨씬 더 유명한 작가라고 들었어요.
처음 이 책이 끌렸던 이유는 알록달록한 지층을 솔직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표지 그림 때문이었어요. 케이크를 먹을 때면 잘린 단면을 보며 지층을 상상하곤 합니다. 케이크의 종류에 따라 지층의 색과 결도 달라져요. 지표면의 질감도 다양하죠. 케이크의 겉과 속을 비교해 가면서 상상을 하곤 합니다. 이 케이크가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케이크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훨씬 훨씬 ~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시간이 걸린 지금의 지구.. 그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인간들.. 그 중의 하나인 나 ^^ 아주 오랜 시간을 건너서 아주 커다란 공간 속에서 먼지처럼 작은 존재로서 이런 사유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ifrain 님의 글을 읽고 책의 표지 그림을 보다가 (그림이 정말 아름답네요.) 어렸을 때 학교에서 색색의 ‘무지개 고무찰흙’을 가지고 지층 모형을 만들었던 기억이 어렴풋 떠올랐어요. 그때는 재미도 별로 없고 지구 공부가 어렵기만 했는데, 나이를 먹은 지금 오히려 호기심이 샘솟는 건 왜일까요. 우주의 기원, 지구의 기원, 우리 고양이와 나 자신의 기원을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고, 이 모든 기적에 관해 조금씩이라도 새로 알아가는 시간이 좋아졌어요.
찾아보니 정말 이름이 '무지개 고무찰흙'이네요. 색색의 찰흙을 지층처럼 쌓아서 칼로 비스듬하게 자른 다음 위치를 이동시켜 단층을 이해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는 학교 정문 앞 문구점에서 '준비물 주머니'라는 걸 팔아서.. 그거 하나만 사면 그 안에 학교 수업에 필요한 것들이 모두 들어 있었어요.
네, 맞아요 ㅎㅎ ‘물체주머니’라고도 불렀던 것 같아요. 요즘은 학교에서 웬만한 수업 준비물은 다 공급해준다고 들어서 ‘와, 좋아졌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학교 내에 '학습준비물실'이 있어서 준비물실 선생님이 모두 준비를 해놓으세요. 어머니들이 봉사를 가서 그 일을 도와주기도 했어요. 제가 어릴 때는 학교 앞 문구점이 아이들로 미어터지기도 했었는데.. ^^ 요즘은 문구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노트나 필기구를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기도 하고 예전과 달리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을 학교에서 제공해주니까요.
https://airandspace.si.edu/multimedia-gallery/10096009jpg 표지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이름은 Levi Walter Yaggy 입니다. 위 사이트에서 작품 전체 이미지를 보실 수 있어요. :)
와, 이렇게 전체 그림으로 보니까 더 멋지네요! 고맙습니다.
층마다 시대가 표시되어 있는 점이 재미있어요. ㅎㅎ Eozoic, Archean,Paleozoic, Mesozoic, Cenozoic, Psychozoic 각각 pre캄브리아기, 시생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정신'생대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어요.
말씀대로 정말 층마다 지질시대가 써있네요. (디테일 짱) Psychozoic(정신생대), 저는 이 단어를 처음 들어봅니다! 제미나이에게 물어봤더니 요렇게 정리해주네요. (인류세와 닮은 개념이었군요.) >>> Psychozoic(정신생대, 精神生代)는 지질 시대를 구분하기 위해 제안되었던 용어 중 하나예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과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표준 용어는 아니지만, 인류의 출현과 정신적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1. 의미와 어원 • 어원: 그리스어로 '정신(Psyche)'과 '생물(Zoe)'의 합성어입니다. • 의미: "정신적인 활동이 지배하는 시대"라는 뜻으로, 인간의 지성이 지구 생태계와 지질학적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시기를 말합니다. 2. 누가, 왜 만들었나? 이 용어는 19세기 미국의 지질학자인 조지프 르콘트(Joseph LeConte)가 처음 사용했습니다. 그는 지질 시대를 생물의 발달 단계에 따라 구분했는데, 인간의 등장을 단순한 생물학적 변화를 넘어선 '정신적 진화'의 단계로 보았기 때문에 제4기(Quaternary)를 'Psychozoic Era'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3. 현재는 어떻게 쓰이나? 현재 공식 지질 시대 표에서는 신생대(Cenozoic) - 제4기(Quaternary) - 홀로세(Holocene)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최근 환경 오염이나 기후 변화 등 인간이 지구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강조하기 위해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용어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죠? 'Psychozoic'은 현대의 '인류세'와 그 맥락이 매우 닮아 있는 선구적인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류세와 맥락이 닮아 있는 ‘선구적인’ 개념이군요. 저도 정신생대 라는 용어를 처음 보고 궁금했어요. ‘정신적인 진화’에서 언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잖아요. 그리스어로 Zoe는 생물이라는 뜻이고요. 정신적인 활동이 지구 생태계와 지질학적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부분이 흥미로워요. 최근 이야기되는 인류세는 인간이 지구에 미치는 부정적인 변화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 같아요. 긍정적인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봐야겠어요.
네, 말씀대로 최근의 ‘인류세’에 비해 낙관적이고 인간 정신의 ‘진보’를 믿는 관점에서 나온 개념인 듯합니다. 책을 읽기도 전인데 벌써 이렇게 새로운 걸 배우게 되니 좋네요. 고맙습니다.
저야말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정신이 물질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시기라고 해야할지요.. 손에 잡히는 물질에 흔적을 남긴 현상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정신의 영역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도 볼 수 있겠어요.
위기를 맞이하다 Crisis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상에 출현해 전 세계에 퍼져 살면서 지구 환경에 막대한 변화를 초래하였기에 우리는 이 새로운 지질시대를 '인류세anthropocene'라고 부른다. 산업 혁명 이후 지금까지 인류가 지구의 대기와 바다, 야생 환경에 미친 영향은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후 일어났던 지질학적 변화와 맞먹는다. 지금까지 더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자연과 환경을 지나치게 파괴해 왔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메탄을 비롯한 온실가스가 지구 곳곳에 축적되어 이전과는 다른 지질학적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환경파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지구 곳곳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했고, 우리가 만들어낸 화학물질이 지구를 오염시켜 생명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Since his appearance on earth and dispersion all over the world, Homo sapiens has changed his environment greatly. We call this new geological epoch "Anthropocene." The impact we have had so far on the earth's atmosphere, oceans, and wild environments since the industrial revolution is equal to the geologic changes that occurred after the end of the last glacial epoch. Under the pretext of making a better world, we have destroyed nature and the environment, accumulating greenhouse gases like CO2 and methane all around the world and generating geologic changes as never before. Climate change and destruction of the environment have become so serious that natural disasters occur all over the globe while man-made chemicals contaminate the earth, threathening the existence of life itself. 출처 : 1월 초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전시에서 본 내용이에요. 마침 인류세에 대한 부분이 있습니다.
현대는 지구의 역사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별도의 시대로 이해하는 편이 좋다는 생각이 제창되고 있습니다. 오존층 파괴 연구로 1995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네덜란드의 과학자 파울 크뤼첸(Paul J. Crutzen)은 '현재'는 홀로세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로 들어갔다고 주장하며 그것을 '인류세(Anthropocene)'라고 명명했습니다. 지구의 역사는 인간의 힘이 도저히 미치지 않는 장대한 변동 속에서 쌓여온 것인데, 현대 인류의 활동은 그러한 자연의 활동에 필적할 정도로 커다란 것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속한 현대 문명의 본질은 지구의 시스템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폐기물을 그저 만들어내는 시스템인지도 모릅니다. 인류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볼 지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림으로 배우는 지층의 과학 - 지구 땅속 활동을 속속들이 파헤친다! pp.88~89, 모쿠다이 구니야스 지음, 사사오카 미호 그림, 박제이 옮김, 최원석 감수
언어가 존재하지 않는 시대를 산 사람들은 자신이 본 것을 말이나 글로 추상화하여 뇌에 기억할 수 없었기 때문에 눈으로 본 그대로를 사진처럼 기억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우리 현대인은 과일가게에서 사과를 보면 '사과', 'apple' 등으로 추상화해서 기억하지만, 언어가 없던 시대의 사람들은 자신이 눈으로 본 그대로의 영상을 기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1 - 우주 탄생부터 산업혁명까지 pp.46~47, 오미야 오사무 지음, 김정환 옮김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1 - 우주 탄생부터 산업혁명까지138억 년 전 빅뱅으로 인한 우주 탄생과 46억 년 전 지구 탄생에서부터 농경 시작, 빵·맥주 등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세월 동안 '화학'이 원동력이 되고 추동력이 되어 형성된 인류사와 세계사, 한발 더 나아가 지구사와 우주사를 다룬다.
호모사피엔스는 어떻게 전 세계로 세력을 넓힐 수 있었을까? 그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도구'를 꼽을 수 있다. 즉, 그들은 적절한 도구를 이용해 자신을 둘러싼 척박하고도 혹독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었다. ... 순서에 따라 완성형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는 언어도 마찬가지인데, 학자들은 '도구의 이용'이 언어 발달을 촉진했을 것으로 본다. 일의 순서 구성하기, 시간 축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생각하기는 모든 생물 종을 통틀어 인간만이 지닌 지적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1 - 우주 탄생부터 산업혁명까지 pp.47~48, 오미야 오사무 지음, 김정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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