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한국에도 오래된 암석이나 지질학적으로 연구해볼 만한 곳이 많을텐데 너무 가까운 곳에 그런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해외 사례에 더 익숙한 것 같기도 하고요.. 왠지 아주 오래된 시간만큼이나 먼 곳에 있을 것 같아서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나라 자연사 및 지질 관련 입문서로써 추천하고 싶은 책은 2011년에 나온 <한반도 자연사 기행> (한겨레 추판, 조홍섭 공저) 입니다. 지금은 품절이지만, 아마 도서관 있을 거예요~ 대한지질학회와 과학전문기자가 협업하여 만든 출판물입니다. 기자의 가독성과 학회의 전문성이 빛난 사례 샅더라구요. 제1부 격변의 시대 북한산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한반도는 남반구에서 왔다/ 한반도의 속살, 25억 살 대이작도 지층 타임머신 영월의 김삿갓 계곡/ 동해 탄생의 비밀/ 한국의 갈라파고스, 울릉동-독도/ 불과 물의 합작품 화산섬 제주/ 백두산 지하엔 괴물이 살고 있다/ 용암이 흐른 강, 한탄강/ 경주 신라 마애불의 비밀 제2부 생명의 땅 10억 년 전 소청도의 초록빛 생명융단/ 삼엽충의 고향, 태백산 분지/ 지구 최초의 원시림이 남긴 선물, 석탄/ 시화호 ‘공룡계곡’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하늘 제왕 익룡의 사냥터, 경북 군위/ 공룡 최후의 피난처, 전남 여수/ 식물화석 보고 포항/ 빙하기 유산, 강릉 경포호/ 곰소만의 ‘떠다니는 섬’/ 단양 에덴동굴의 비밀 3부 한반도 지질 명소 억겁을 견딘 차돌 섬 백령도/ 공룡시대 퇴적층 교과서, 부산 다대포/ 화강암 돔의 보고, 서울 불암산/ 돌 흐르는 강, 대구 비슬산/ 원형의 섬, 인천 굴업도/ 신의 돌기둥, 광주 무등산 주상절리대/ ‘하늘 정원’ 동강의 백룡 동굴/ 역암층 교과서, 진안 마이산/ 세월이 쌓은 시루떡, 변산 격포리
오, 이런 책이 있었다니!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몰라서/안 읽어서 그렇지 세상엔 참 좋은 책이 많군요.) 대이작도와 영월 이야기도 있고, 서울에만도 두 곳이나 소개되어 있네요.
한반도 자연사 기행 - 발로 뛰며 기록한 살아 있는 한반도의 지질 지형 생명 이야기한겨레 과학환경 조홍섭 전문기자가 <이곳만은 지키자>(1993년, 공저) 이후 18여년 만에 내놓는 책이다. 매주 15만명이 찾는 북한산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동해 탄생의 비밀은 무엇일까? 시화호 '공룡계곡'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 선캄브리아대부터 고생대, 중생대를 거쳐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질현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우리 한반도에 대하여 아주 깊고 오랜 궁금증을 풀어본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세월이 쌓은 시루떡 변산 격포리’에 눈길이 가네요. ㅎㅎ
2026. 1. 24 지난 토요일에 낮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 전날 밤에 눈이 많이 왔어요. 이 바위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시내에 놓여있는 것인데 물이 빠진 후에는 물에 잠겨 있던 부분에 자국이 남아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인공적으로 물을 채웠다 뺐다를 일정하지 않은 주기로 반복합니다. 이런 장면들을 보면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면서도.. 먹는 것이 떠오릅니다. ㅎㅎ 떡 덩어리 같아요. 케이크를 보며 지층을 생각하듯이..
먹을거리 얘기 좋아요. 케이크, 빵, 시루떡… 츄릅
케이크나 떡이나.. 층층이 쌓인 구조라서 그런 것 같아요. 케이크는 단면을 잘랐을 때 안쪽 모양이 어떨지 상상하며 설레게 하는 점이 있어요. 떡에 박혀 있는 콩이나 호박 덩어리 등도 지층에 박혀 있는 화석이나 다른 어떤 것들을 떠오르게 하고요. ^^
엇, 정말 그러네요. 떡에 박혀 있는 콩이나 호박 덩어리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앞으로는 이게 화석이려니 생각하고 꼭꼭 씹어 먹어야겠어요. (음?)
화석을 이해하고 지구를 이해하는 마음으로요? ^^ 떡을 먹으며 같은 생각을 해주시는 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엄청 감격스러울 것 같아요.
https://youtu.be/L2cS9cYUq3s?si=_3umSqJieqnFKafn 위에 언급했던 ‘35억 년 전 세상 그대로’의 저자인 문경수 탐험가가 제주도 수월봉을 소개해주고 있어요. 층층이 쌓인 결이 고운 단면이 그대로 드러나네요. 층 사이사이에 물이 떨어지고 생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와, 대단하네요. 일부러 각잡고 만들려고 해도 저렇게 곱고 신비로운 층을 형성하진 못할 듯해요. 지층에 박힌 화산탄들 모두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얘기에서 전율이 느껴졌어요… (@ifrain 님께서 말씀하셨던 떡 속의 콩도 생각났고요.) 화산 폭발 하면 보통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곤 하는데, 실은 화산재 안의 무기물이 우리 생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얘기도 와닿습니다. 제주에 많이 다녔어도 수월봉엔 가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음엔 이곳에 꼭 들러야겠습니다. 좋은 영상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침 구입해둔 책이라 잘되었습니다. 참여 신청합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지질학 관련 책중에서, 최고로 칭할 수 있는 책으로는 글항아리에서 출간한 <이전 세계의 연대기> (존 맥피 저)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륙 이곳저곳 걸으면서 판구조론의 증거를 유려한 문학적 표현으로 상상력을 살렸습니다. 물론 천 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이지만, 비문학 분야 퓰리처상에 빛나는 책입니다. 이런 책이 한국에 번역된 건 축복 같아요. 천문학에 코스모스가 있다면, 지질학에는 <이전 세계의 연대기>가 있어요. 그런데 다소 의아한 건 교수포함 관련분야 전공자들도 이 책의 존재를 모르는 거 같아요. 자세한 건 알라딘 책 소개 참고하세요. http://aladin.kr/p/8423Z
저도 이 책을 갖고 있어요. 구입한 지 꽤 되었는데 아직 정독을 하지는 못했고 부분 부분 읽어왔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전문가분도 이 책을 모르는 경우가 있더군요.
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근데 지금 찾아보니.. 제가 이 책 영어판 전자책을 갖고 있었는데 모르고 묵혀두고 있었네요;;; (전자책은 정말 이렇게 묵혀놓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책도 716쪽;; 지질학의 코스모스라니.. 코스모스가 너무 좋아서 두번 읽었던 제게는 완전 끌리는 추천문구인데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미국에서는 1999년 퓰리처상을 비문학부문에서 받았다네요!
지구라는 개체의 부분에 주목하여 그것이 어떻게 분포하고 어떤 성질을 지니는지 조사하는 것이 ‘지질학’입니다. 영어로는 geology(지오로지)라고 합니다. ‘geo’란 그리스어로 지구, ‘logy’란 logos(로고스), 즉 지식을 의미합니다. 지질학이란 곧 지구에 관한 학문인 것입니다. 절벽에서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지층을 이용하여 지구의 역사를 가늠하는 것 또한 지질학의 일부라 할 수 있겠지요.
그림으로 배우는 지층의 과학 - 지구 땅속 활동을 속속들이 파헤친다! p.8, 모쿠다이 구니야스 지음, 사사오카 미호 그림, 박제이 옮김, 최원석 감수
핀구조론을 포인트로 두고 있었군요. 판구조론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읽어봐야겠네요. 한국에는 판구조론에 대해 아직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고 그 중요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아요. 스미소니언 박물관에는 ‘판구조론 갤러리’가 따로 있을 정도로 논의가 활발하고 구체적인 사례 언급도 풍부했어요.
딥 타임이라는 개념을 처음 생각한 사람은 18세기 영국 스코틀랜드의 지질학자 제임스 허턴이다. 그러나 이 단어를 처음 저널에 사용해 유명하게 만든 사람은 논픽션 작가 존 맥피다. 그는 1981년 잡지 <뉴요커>에 '분지와 산맥(Basin and Range)'이라는 지질학과 지질학자들에 관한 기사를 기고했다. 이때 지질학적 시간 개념을 소개하면서 딥 타임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는 1978년부터 20년 동안 지질학에 관해 현지답사 여행과 연구를 하며 기사를 썼다. 이 기사를 포함, 그동안의 결과물들로 책 <지난 세계의 연대기>를 냈고, 그것으로 1999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는 존 맥피가 '분지와 산맥'에서 설명한 딥 타임, 즉 아득히 먼 지질학적 시간의 비유가 나온다. 거기서 존 맥피는 지구의 역사 전체를 사람이 두 팔을 완전히 벌린 것으로 가정했다. 그리고 말했다. "그럼 선캄브리아기는 오른손의 손톱 끝에서 왼손의 손목까지다. 그리고 모든 고등생물은 왼손 손바닥 안에서 생겨났다. 인간의 모든 역사는 손톱 줄로 손톱을 다듬을 때 떨어져 나오는 중간 크기의 손톱 부스러기 하나도 안 된다."라고.
박물관이 살아 있다 - 세계 최대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이야기 p.283, 권기균 지음
박물관이 살아 있다 - 세계 최대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이야기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배경으로 유명한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은 세계 최대 규모와 최고 수준의 전시로 전 세계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명소다. 그런 엄청난 규모의 박물관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우리나라에 그대로 옮겨져 왔다.
여기서도 한 번 언급했었던 제임스 허턴. 현대 지질학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논픽션 작가 존 맥피도 함께 꾸준히 언급되고 있네요. 허턴은 시카 포인트Siccar Point에서 6,000만 년의 시간 공백이 있는 두 종류의 암석층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놓여 있는 부정합을 발견했어요. 그가 말한 '동일과정설Uniformitarianism', '심원한 시간Deep Time' 등의 개념이 이후 생물학과 찰스 다윈의 진화론, 판구조론이나 방사능 연대 측정법 등에 큰 영향을 미쳤고요. 또한 당시 세계관에도 큰 변화를 주었어요.. 이전까지 사람들은 성경적 해석에 근거해서 지구의 나이를 몇 천 년 정도로 알고 있었죠. 그런데 허턴은 시카포인트를 보면서 그것이 형성되기까지 수억 년 이상 아찔할 정도로 심원한 시간이 필요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은 거대하고 긴 시간의 흐름 속에 잠시 머무는 미미한 존재임을 알게 된 것이죠. 이로써 당시 사람들이 기존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우주적 차원의 시간 개념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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