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우리가 먹는 음식은 대기나 바다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흙이나 바다에서 흡수한 물과 영양소로부터 만들어진다. 또 숨을 들이쉴 때마다 허파에 들어오는 풍부한 산소는 음식물의 에너지를 추출하는 데 쓰이며, 대기의 이산화탄소는 우리가 얼어붙지 않게 막아준다. 또 냉장고 문의 강철, 음료수 캔의 알루미늄, 동전의 구리, 스마트폰의 희토류 등 필수로 쓰이는 갖가지 금속도 모두 지구에서 나온다. 우리에게 이런 온갖 것을 내어주고 우리를 지탱하며 지진이나 태풍이 찾아올 때처럼 이따금 해를 끼치기도 하는 이 거대한 공에 대다수가 별 관심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랍기 그지없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13-14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우리가 먹는 음식은 대기나 바다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흙이나 바다에서 흡수한 물과 영양소로부터 만들어진다.” > 이산화탄소, 물, 영양소로부터 음식이 만들어진다는 건 ‘광합성’을 뜻하는 것이겠지요? 광합성을 하려면 이산화탄소와 물이 필요하니까요. 영양소는 흙이나 바다 속의 질소, 인 등을 말하는 것이겠고요. 우리가 먹는 음식은 모두 태양에너지로부터 온다는 의미도 되겠네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생물진화 강의 - 지구 탄생에서 공룡 멸종까지 과학툰으로 한눈에 이해하는 46억 년 생명의 역사, 진화 이야기어마어마한 생명의 역사를, 핵심 내용만을 골라 흐름을 짚어 가며 설명해 주는 쉽고 재미있는 과학툰이다. 선캄브리아 시대, 캄브리아기를 거쳐 쥐라기와 백악기에 이르기까지의 생물진화 과정을 매우 유머러스하게 핵심 지식으로 설명한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허파에 들어오는 풍부한 산소는 음식물의 에너지를 추출하는 데 쓰이며” > 이 문장은 산소가 우리 몸 속 에너지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겠지요. 미토콘드리아가 음식물 속 포도당을 태워 에너지를 만들어낼 때 고성능 풀무질 역할을 해주는 것이 산소라고 들었어요. 이렇게 조금 아리까리한 문장을 곱씹으며 읽으니까 좋네요. 맘이 급할 것도 전혀 없고요. 천천히 느리게 읽는 방이라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
진핵생물은 자신의 몸속에 산소를 이용해서 포도당을 분해하는 고효율의 에너지생산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 경이로운 생명의 나비효과 48쪽, 박재용 지음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 경이로운 생명의 나비효과다양한 생물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 관계가 어떻게 현재의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데에 주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밝힌다.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은 홀로만 살아갈 수가 없다. 모든 생물은 좁거나 넓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다른 많은 생물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약 27억 년 전에 생명체가 출현했다 생명체가 탄생한 시기에 대한 정확한 증거는 아직 없다. 과거의 암석과 화석의 기록은 불완전하다. 초기 지구는 너무 뜨거워서 생명체가 출현한 것은 지표가 안정된 약 40억 년 전 무렵이었을 것이다. 현재 가장 오래된 화석은 서호주 필바라 지역에서 발견된 35억 년 전의 박테리아 화석이다. 이 지역에서는 약 27억 년 전의 퇴적층에서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 화석도 발견됐다. 이를 만든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는 원핵생물(procaryote) 가운데 유일하게 광합성으로 산소를 발생시키는 생물로,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번성했다는 것은 대기 중에 산소가 방출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던 생명체가 얕은 바다로 올라오면서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영양물질을 만드는 광합성 작용을 습득했다. 광합성은 태양 에너지와 물 분자,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탄수화물과 같은 영양물질을 만들고, 부산물로 산소를 방출한다. 시아노박테리아가 번성하자 산소량이 증가했다. 혐기성(嫌氣性 , anaerobic) 생명체만 있던 당시의 지구에 산소는 모든 것을 태워 버리는 유독 기체였다. 시아노박테리아 때문에 지구는 조금씩 산소로 오염됐고,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미생물을 대부분 멸종됐다. 산소가 간단한 분자들을 산화시켜 에너지원을 없앴기 때문이다. 이는 지구 최초의 대규모 멸종 사건이었다.
과학 산책, 자연과학의 변주곡 pp.262~263, 교양과학연구회 지음
생물이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생육하는 성질로, 공기 중의 산소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혐기성’은 널리 자리 잡은 용어지만, 공기(산소)가 없다는 ‘anaerobic’의 일본식 한자 번역으로 용어 자체의 과학적 오류를 불러올 수 있다. 대부분의 혐기성 생명체는 산소가 있으면 산소 호흡을 수행할 수 있으며, 추가로 무산소 호흡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산소 비요구성’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263,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과학 산책, 자연과학의 변주곡’이라는 책에서는 주석을 달아 ‘혐기성‘이라는 용어에 대해 일본식 한자 번역의 문제점을 언급해주고 있어요.
진핵생물eukaryote을 말씀하시니 원핵생물prokayote이 떠올랐어요.
공교롭게도, 낮은 산소 농도를 극복하게 만든 광합성 작용을 일으킨 것 역시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만든 바로 그 시아노박테리아였다. 그렇게 되기까지 거의 30억 년이 걸렸지만, 시아노박테리아가 조금씩 뿜어낸 산소는 지각의 모든 암석이 흡수할 수 있는 양을 능가했고 결국 대기와 대양에 풍부한 기체가 되었다. 그러자 산소가 적은 환경에서만 살 수 있는 혐기성 세균이 대부분 죽는 '산소 대학살'이 일어났다. 마침내 산소 농도는 지렁이나 삼엽충처럼 산소호흡을 하는 다세포동물이 진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사실 우리가 숨 쉬는 산소의 대부분은 나무가 아니라, 바닷속에서 급격히 발생한 광합성 조류와 세균에서 유래했다. 따라서 다음에 바닷가의 바위를 덮은 미끌미끌한 조류의 더껑이를 보면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그 더껑이가 없었다면, 우리는 숨을 쉴 수도, 이곳에 있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구 격동의 이력서, 암석 25 - 우주, 지구, 생명의 퍼즐로 엮은 지질학 입문 pp.183~184, 도널드 R. 프로세로 지음, 김정은 옮김
시아노박테리아가 없었다면, “바닷가의 바위를 덮은 미끌미끌한 조류의 더껑이”가 없었다면, 우리는 숨을 쉴 수도, 이곳에 있을 수도 없었다! 이 대목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우리 존재는 영겁의 세월이 만들어낸 기가 막힌 우연이 겹친 결과라고 하더니, 정말이지 오묘하고 감사한 일이네요.
제가 한글이 확실히 딸린다는 걸 느끼네요. '더껑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줄도 몰랐습니다. 더께는 들어본 것 같은데.. 사전을 찾아보니, '걸쭉한 액체의 거죽에 엉겨 굳거나 말라서 생긴 꺼풀'이라고 하네요. 갈비찜 끟이다 식혀놓으면 그 액체의 표면에 굳어서 엉겨진 기름 층같은 걸까요? 어감이 찰떡같이 딱 맞는 느낌입니다.
‘더껑이’라는 단어는 자주 사용하는 말이 아니라서 저도 낯설어요! 근데 자꾸 발음해보니 은근 귀엽기도 하고 사투리처럼 입에 붙는 맛이 있네요.
죽이나 풀을 쑤어서 한참 동안 가만히 놓아두면 표면에 엷은 막이 생긴다. 이처럼 걸쭉한 액체의 거죽에 엉기어 굳거나 말라서 생긴 꺼풀을 ‘더껑이’라 한다. 오래된 찌든 때를 가리키는 ‘더께’와 구별해서 써야 한다. 이렇게 네이버 지식백과에 나와 있네요. ^^ 저도 이번 기회에 이 단어에 대해서 좀 더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醐는 '우락더껑이 호'라는 한자도 재미있네요. '우락의 더껑이'를 뜻하는데 여기서 우락(牛酪)은 버터의 한자어 표현이라고 합니다.
어머나.. 버터를 그렇게 표현하니 너무 재미있네요.. 정말 한자도 한글도 무궁무진하네요..
오, 타락죽의 락 자도 이 락인가 보네요.
駝酪粥 타락죽 물에 불린 쌀을 맷돌에 무리처럼 갈아서 체에 밭아 절반쯤(折半-) 끓이다가 우유(牛乳)를 넣고 다시 끓여 설탕을 탄 죽(粥). 駝酪餠 타락병 우유(牛乳)와 꿀과 밀가루를 한데 반죽하여 동글납작하게 반대기를 지어 만든 다음 꽃무늬의 인(印)을 찍고 화로(火爐) 위에 얹어 익힌 떡. 羊駝酪 양타락 양(羊)의 젖을 끓여서 만든 죽처럼 걸쭉한 음식(飮食). 타락과 관련된 다양한 음식이 있네요. ㅎ 저는 타락죽은 못 먹어봤어요.
駝酪의 뜻이 소의 젖이라고 나오지만.. 駝는 낙타 타.. 자 네요. 원나라 쪽 음식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골디락스 행성 지구는 시간이 흐르면서 아기 곰의 죽처럼 완벽에 가깝게 진화해 왔습니다. 현대 인류가 등장하기 전까지 말입니다. 지구는 태양에서 1억 5,000만 킬로미터 떨어져 공전하고 있습니다. 흔히 골디락스 존이라고 알려진 영역이죠. 물이 주로 액체 상태이고 기후가 대체로 온화해서 생명체가 생겨나고 살아가는 데 알맞은 환경입니다. ..... 초기 지구의 기후는 오늘날과는 사뭇 다릅니다. 대기는 산소가 거의 없고 이산화탄소에 약간의 질소와 물이 섞여 있었습니다. 대기압도 오늘날보다 100배나 높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쾌적한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지구는 금성(태양에 3,800킬로미터 더 가까운 궤도를 도는 우리의 쌍둥이 행성)과 환경이 매우 비슷했습니다. 두 행성 모두 탄소에 찌든 대기의 강력한 온실효과로 타는 듯이 더웠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두 행성의 환경은 극도로 달라졌습니다. 태양과 더 가까운 금성은 표면 온도가 높아져 물이 끓어올랐지만 골디락스 존에 있는 지구는 물이 바다 형태로 남았습니다. 바다는 이산화탄소 대부분을 흡수하여 온실효과를 억제하고 표면 온도를 낮췄습니다. 금성은 납도 녹일 만큼 뜨거운 불지옥이 되었지만 지구는 점점 더 생명체가 싹트기 좋은 환경이 되었고, 결국 우리도 생겨났죠. 지구 역사 초기에 생명체가 출현했다는 것은 골디락스 존 한복판에 있는 지구의 위치가 얼마나 축복받았는지 보여 주는 증거입니다. .... *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를 비유하는 표현. 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서 유래했다.
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 -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 pp.36~38, 빌 맥과이어 지음, 이민희 옮김
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 -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더 경험하게 될지, 일상화된 기상이변으로 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상황이 더 나빠지고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빌 맥과이어는 최신 자료들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문제를 풀 마지막 열쇠가 아직은 우리 손에 있다고 한다.
@ifrain 님께서 이렇게 꼬꼬무로 자료를 올려주시는 거 너무 재밌어요! 산소호흡 > 진핵생물 > 원핵생물 > 시아노박테리아 > 더껑이 > 우락 > 타락죽 > 골디락스 존으로 이어지는 대화의 흐름이 기가 막힙니다 ㅎㅎ 이 방에서만 가능한 대화 같아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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