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

D-29
https://youtu.be/L2cS9cYUq3s?si=_3umSqJieqnFKafn 위에 언급했던 ‘35억 년 전 세상 그대로’의 저자인 문경수 탐험가가 제주도 수월봉을 소개해주고 있어요. 층층이 쌓인 결이 고운 단면이 그대로 드러나네요. 층 사이사이에 물이 떨어지고 생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와, 대단하네요. 일부러 각잡고 만들려고 해도 저렇게 곱고 신비로운 층을 형성하진 못할 듯해요. 지층에 박힌 화산탄들 모두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얘기에서 전율이 느껴졌어요… (@ifrain 님께서 말씀하셨던 떡 속의 콩도 생각났고요.) 화산 폭발 하면 보통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곤 하는데, 실은 화산재 안의 무기물이 우리 생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얘기도 와닿습니다. 제주에 많이 다녔어도 수월봉엔 가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음엔 이곳에 꼭 들러야겠습니다. 좋은 영상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침 구입해둔 책이라 잘되었습니다. 참여 신청합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지질학 관련 책중에서, 최고로 칭할 수 있는 책으로는 글항아리에서 출간한 <이전 세계의 연대기> (존 맥피 저)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륙 이곳저곳 걸으면서 판구조론의 증거를 유려한 문학적 표현으로 상상력을 살렸습니다. 물론 천 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이지만, 비문학 분야 퓰리처상에 빛나는 책입니다. 이런 책이 한국에 번역된 건 축복 같아요. 천문학에 코스모스가 있다면, 지질학에는 <이전 세계의 연대기>가 있어요. 그런데 다소 의아한 건 교수포함 관련분야 전공자들도 이 책의 존재를 모르는 거 같아요. 자세한 건 알라딘 책 소개 참고하세요. http://aladin.kr/p/8423Z
저도 이 책을 갖고 있어요. 구입한 지 꽤 되었는데 아직 정독을 하지는 못했고 부분 부분 읽어왔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전문가분도 이 책을 모르는 경우가 있더군요.
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근데 지금 찾아보니.. 제가 이 책 영어판 전자책을 갖고 있었는데 모르고 묵혀두고 있었네요;;; (전자책은 정말 이렇게 묵혀놓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책도 716쪽;; 지질학의 코스모스라니.. 코스모스가 너무 좋아서 두번 읽었던 제게는 완전 끌리는 추천문구인데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미국에서는 1999년 퓰리처상을 비문학부문에서 받았다네요!
지구라는 개체의 부분에 주목하여 그것이 어떻게 분포하고 어떤 성질을 지니는지 조사하는 것이 ‘지질학’입니다. 영어로는 geology(지오로지)라고 합니다. ‘geo’란 그리스어로 지구, ‘logy’란 logos(로고스), 즉 지식을 의미합니다. 지질학이란 곧 지구에 관한 학문인 것입니다. 절벽에서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지층을 이용하여 지구의 역사를 가늠하는 것 또한 지질학의 일부라 할 수 있겠지요.
그림으로 배우는 지층의 과학 - 지구 땅속 활동을 속속들이 파헤친다! p.8, 모쿠다이 구니야스 지음, 사사오카 미호 그림, 박제이 옮김, 최원석 감수
핀구조론을 포인트로 두고 있었군요. 판구조론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읽어봐야겠네요. 한국에는 판구조론에 대해 아직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고 그 중요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아요. 스미소니언 박물관에는 ‘판구조론 갤러리’가 따로 있을 정도로 논의가 활발하고 구체적인 사례 언급도 풍부했어요.
딥 타임이라는 개념을 처음 생각한 사람은 18세기 영국 스코틀랜드의 지질학자 제임스 허턴이다. 그러나 이 단어를 처음 저널에 사용해 유명하게 만든 사람은 논픽션 작가 존 맥피다. 그는 1981년 잡지 <뉴요커>에 '분지와 산맥(Basin and Range)'이라는 지질학과 지질학자들에 관한 기사를 기고했다. 이때 지질학적 시간 개념을 소개하면서 딥 타임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는 1978년부터 20년 동안 지질학에 관해 현지답사 여행과 연구를 하며 기사를 썼다. 이 기사를 포함, 그동안의 결과물들로 책 <지난 세계의 연대기>를 냈고, 그것으로 1999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는 존 맥피가 '분지와 산맥'에서 설명한 딥 타임, 즉 아득히 먼 지질학적 시간의 비유가 나온다. 거기서 존 맥피는 지구의 역사 전체를 사람이 두 팔을 완전히 벌린 것으로 가정했다. 그리고 말했다. "그럼 선캄브리아기는 오른손의 손톱 끝에서 왼손의 손목까지다. 그리고 모든 고등생물은 왼손 손바닥 안에서 생겨났다. 인간의 모든 역사는 손톱 줄로 손톱을 다듬을 때 떨어져 나오는 중간 크기의 손톱 부스러기 하나도 안 된다."라고.
박물관이 살아 있다 - 세계 최대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이야기 p.283, 권기균 지음
박물관이 살아 있다 - 세계 최대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이야기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배경으로 유명한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은 세계 최대 규모와 최고 수준의 전시로 전 세계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명소다. 그런 엄청난 규모의 박물관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우리나라에 그대로 옮겨져 왔다.
여기서도 한 번 언급했었던 제임스 허턴. 현대 지질학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논픽션 작가 존 맥피도 함께 꾸준히 언급되고 있네요. 허턴은 시카 포인트Siccar Point에서 6,000만 년의 시간 공백이 있는 두 종류의 암석층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놓여 있는 부정합을 발견했어요. 그가 말한 '동일과정설Uniformitarianism', '심원한 시간Deep Time' 등의 개념이 이후 생물학과 찰스 다윈의 진화론, 판구조론이나 방사능 연대 측정법 등에 큰 영향을 미쳤고요. 또한 당시 세계관에도 큰 변화를 주었어요.. 이전까지 사람들은 성경적 해석에 근거해서 지구의 나이를 몇 천 년 정도로 알고 있었죠. 그런데 허턴은 시카포인트를 보면서 그것이 형성되기까지 수억 년 이상 아찔할 정도로 심원한 시간이 필요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은 거대하고 긴 시간의 흐름 속에 잠시 머무는 미미한 존재임을 알게 된 것이죠. 이로써 당시 사람들이 기존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우주적 차원의 시간 개념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제임스 허턴은 인간의 사고를 얕은 시간의 세계에서 깊은 시간의 세계로 넘어가도록 도왔다. 그의 연구는 태양계의 중심에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 있다고 주장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갈릴레오, 요하네스 케플러의 연구만큼이나 근본적이고 중대했다. 그러나 허턴의 위대한 학설은 그의 생전에는 전혀 널리 읽히지도, 이해되지도 않았다. 그 이유는 그의 난해하고 산만한 문체 탓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누구보다도 허턴을 열렬히 추종한 플레이페어조차 허턴의 글의 "장황함과 모호함"을 못내 안타까워했다.
깊은 시간으로부터 - 발아래에 새겨진 수백만 년에 대하여 pp.60~61, 헬렌 고든 지음, 김정은 옮김
영어로는 지층을 stratum(단수형), strata(복수형)라고 합니다. strata는 여러 겹으로 층층이 쌓인 구조를 나타냅니다. 지층 외에도 대기층이나 사회의 계층 등을 나타낼 때도 사용하지요. 영어권에서는 strata라고 하면 바로 지층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림으로 배우는 지층의 과학 - 지구 땅속 활동을 속속들이 파헤친다! p.2, 모쿠다이 구니야스 지음, 사사오카 미호 그림, 박제이 옮김, 최원석 감수
그림으로 배우는 지층의 과학 - 지구 땅속 활동을 속속들이 파헤친다!지층이란 무엇일까? 지층의 줄무늬는 왜 생길까? 지층의 이름은 어떻게 붙일까? 암석과 화석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등 지구의 활동을 파헤치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59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며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지층을 이해하고 지구과학과 한 걸음 더 친해질 수 있게 하는 안내서이다.
와~ 좋은 책 많이 알려주네요~
책과 책이 연결되는 지점이 좋습니다. ^^
암석들은 3차원 공간적 시간적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을 층서학(stratigraphy)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지층간의 순서 및 관계를 밝히는 학문이라 할 수 있는데, 현장 조사가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현대 과학의 발전, 즉, 물리-화학-생물학적 방법 도입은 현장 조사와 결합하여 지층의 역사 규명을 심화시켰다고 하네요~
현장 조사가 쉽지만은 않겠어요. '다가올 초대륙'이라는 책에서 떨어져 내린 암석 때문인지(? 정확한 내용이 기억이 안나네요) 손가락을 잃은 이야기도 본 것 같습니다. 목숨을 담보로 해야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고요. 모험심도 있어야 하고 순간 판단력도 필요할 것 같고요.
제임스 허턴이 알게 된 대로, 암석은 지구의 역사책이다. 하지만 그 책은 많은 페이지들이 사라지고, 훼손되고, 뒤집히고, 순서가 바뀌어 있다. 만약 그 책을 읽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다시 말해 암석 유형의 변화를 고대의 기후 사건과 연결할 수 있다면, 지구의 역사를 재구성하여 궁극적으로 지질 연대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린란드에 있는 암석 조각의 연대가 남아메리카에 있는 암석 조각의 연대와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쪽 세상에 있던 모든 생명체가 저쪽 세상에 있던 모든 생명체와 같은 시기에 멸종했다는 뜻이다. 지난 46억 년 동안 만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사고틀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단조롭고 따분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층서학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먼저 암석의 순서를 정하고, 한 지역을 다른 지역과 연결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런 다음에야 진화, 고지리학적 변화, 식물과 동물의 이동과 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어요. ” 기버드가 말했다. 국제 층서표는 그런 연대표의 공식 버전이다. 일종의 에스페란토어 같은 것이다. 지구과학자들에게 공통 언어가 되어줌으로써, 가령 누군가가 빙성기Cryogenian라고 말하면 모두가 같은 것을 떠올리도록 보장해준다. 누군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지질학자들의 주기율표 같은 거예요. 지질학을 업으로 삼는 모든 사람의 사무실에서 볼 수 있죠.”
깊은 시간으로부터 - 발아래에 새겨진 수백만 년에 대하여 pp.80~81, 헬렌 고든 지음, 김정은 옮김
오늘 책을 처음 펼쳤습니다. 위의 대화를 죽~읽어보니 다들 과학에 대한 관심과 독서가 깊으신 것같습니다. 저는 과학보다는 과학이 현재 우리 삶에 미치는 인지적, 물리적 영향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스트로마톨라이트, 차이나맨스크릭같은 얘기 처음 접했어요. 흥미로운 얘기들입니다.
과학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과학과 우리 삶이 서로 주고 받는 영향. 바로 그 부분 때문에 더욱 과학에 대한 공부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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